• 최종편집 2024-03-28(목)
 

산수유 가지에 벌써 노란 꽃망울이 맺혔다. 안팎으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요즘이지만, 어쨌든 봄이 왔다. 숨을 쉬고 현재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지금까지 우리는 좋은 결정을 해왔고 하나님 은혜를 입은 것 아닐까.


한국에선 의사라고 하면 수술하고 약 처방하는 치료(임상) 의사밖에 모른다. 미국 등 선진국엔 의사 과학자가 많이 있다. 의사 과학자는 의사 면허를 갖고 새로운 치료법과 의약품, 의료 장비를 연구 개발하는 사람이다. 의학, 과학, 공학 융합 연구 역량을 갖춰야 한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절반이 의사 과학자다. 나머지는 생물학자, 생화학자 등이다. 치료만 해온 의사 중 수상자는 없는 것으로 안다. 한국 의대에 수재가 다 모여도 노벨 의학상이 나올 수 없는 이유다. 그런데 세계 교회 역사상 의사로서 신학을 발전시킨 영국의 로이드 존스(David Martyn Lloyd-Jones, 1899년 12월 20일-1981년 3월 1일)처럼 의사이면서 신학을 발전시킨 대구 대신대학교 총장을 지낸 백암 전재규 장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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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 전재규 박사의 평전 '향기 짙은 인생 여정' 출판기념회가 2023년 3월 15일 대신대학교(총장 최대해 목사) 인문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향기 짙은 인생 여정'은 전재규 명예총장의 삶과 신앙을 오랜 친구인 만호 류재양 장로(대신대 명예이사)가 한 권의 책에 담아 편찬한 것이다. 전재규 박사는 “평전에 담긴 것처럼 저의 삶에 임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에 대해 감사하며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라면서 출간이 이루어지기까지 애쓴 여러 동역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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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양 장로도 저자 인사를 통해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과 높은 이상을 품고 계속해서 전진해온 백암의 삶을 평전으로 알리게 되어 몹시 기쁘다”라면서 “백암의 꿈인 청라 정신의 구현과 기독교 선교 역사기념관 건립을 반드시 함께 이루어나갈 수 있기를” 기원했다. 최대해 총장 사회로 진행된 감사예배는 재단부 이사장 김재국 목사 기도, 총회장 권순웅 목사가 다니엘 12:2-4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는 말씀에 근거해 ‘별과 같이 빛나리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전재규 장로에 대해 “아름다운 인생이 보여주는 귀한 본을 우리도 따르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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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불꽃 권순웅 총회장 같은 혁신적인 리더는 과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사소통을 한다. 프레젠테이션, 설교, 강연, 회의, 자료 공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총회나 노회나 교회의 목적을 강조하는 방법을 강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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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 총회 역사위원장인 박창식 목사는 서평을 통해 “백암과 만호가 지닌 신실한 신앙과 따뜻한 인간애를 만날 수 있는 정금과 같은 교훈이 담긴 서적”


대신대학교 총장을 지낸 백암 전재규 장로(대구서현교회)의 평전 '향기 짙은 인생 여정'은 87년 세월을 믿음의 사람, 충성 된 하나님의 청지기로 살아온 한 인생의 성장 과정 그리고 교회와 지역사회와 조국을 위한 헌신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평전의 필자는 전재규 장로의 막역지우이자 긴 세월을 함께 동역해 온 총회 유력 정치인 류재양 장로이다.


두 사람은 같은 대구 땅에서 성장하며 1980년 대신대학교 야간부를 나란히 졸업한 후 평신도지도자로서 총회와 지역 교계를 함께 섬겨왔다. 특히 모교인 대신대학교에서 지금도 전 장로는 명예총장으로, 류 장로는 명예이사로 자리를 지키며 학교 발전을 열심히 돕고 있다. 대구기독교의 정체성을 축약한 ‘청라 정신’의 구현을 위해서도 두 사람은 한마음이 되어 열심히 끌고 밀어주는 사이다. 의사 출신 장로의 신분으로 어떻게 해서 선지 동산을 책임지는 위치에 오르게 되었는지, 또한 대구지역은 물론 대한민국 사회 전체를 상대로 선교 정신과 애국심을 고취하는 일에도 나서게 되었는지를 이 책은 세세하고 치밀하게 증언한다.


이미 본인의 회고록을 집필한 적이 있는 전 장로가 평전이라는 형식으로 자신의 인생을 다시 세상에 소개하게 된 것도 류 장로의 적극적인 권유 때문이라며 말했다.


“40년간 저의 모든 것을 지켜본 만호가 세상을 위해 다음세대들을 위해 제 평전이 꼭 나와야 한다고 강권하는데 더 이상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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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대학교 개교 68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022년 4월 12일 학교 인문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학교 발전에 크게 공헌한 전재규 명예총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전재규 명예총장은 제5~6대 총장을 연임하며 학교의 기틀을 세우는 데 물심양면으로 앞장섰다.


대구서현교회에서 31년간 시무장로로 헌신한 전 장로는 경북 칠곡 동명에서 태어나 미션스쿨인 계성학교와 경북대 의대를 거쳐 미국에서 마취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동산기독병원의 간절한 요청으로 귀국한 전 장로는 계명대 의과대 학장, 대한마취과 학회장, 대한통증학회 학회장, 대한호스피스협회 초대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복음으로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로 쓰임 받았다. 전재규 장로는 신앙인과 의료인 외에도 역사가로서도 빛나는 업적을 남긴 자신의 삶에 대해 회고했다.


“나는 직선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게 붙들어 주신 분이 계십니다. 깊은 구렁으로 빠질 뻔한 곳에서도 나를 잡아주셨습니다. 가족과 떨어진 오랜 세월 속에서도 내 가족들과 내 생활을 지켜주신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나의 생명 나의 주님이십니다.”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 신앙으로 점철된 삶을 산 전재규 장로는 대신대 5대, 6대 총장재임 시기, 30억 원을 학교 발전을 위해 기증한 바 있다. 전재규 장로의 헌신으로 대신대는 학교부지 확장, 종합관 건립, 도서관 이전, 기숙사 리노베이션 등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었다. 또한 전 장로가 장학금으로 기탁한 3억 원을 ‘백암장학금’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전재규 장로는 2021년 1월 20일 또 다시 대신대 발전에 큰 힘을 보탰다. 전 장로는 이날 대구시 북구 산격동 소재 본인과 미국에 거주하는 딸 명의의 부동산을 대신대에 증여했다. 이 부동산은 현재 시가로 27억 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전 장로가 증여한 부동산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매각절차를 밟는다. 매각대금 가운데 일부 조교수 급여보전 용도 외에 전액 장학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증여자인 전재규 장로의 뜻에 따른 것이다.


전재규 장로는 “총장 재임 때부터 학교가 살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학비 걱정 없이 학문에 매진하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다”라며 증여 배경을 설명했다. 대의명분이 있는 하나님의 사업이라는 기쁜 마음으로 헌신해 온 전 장로는 대신대에 대한 남다른 신념과 가치가 있다. 전 장로는 “영남지역 복음화와 특히 대구가 제2 예루살렘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개혁신학을 파수하는 대신대학교가 든든히 세워져야 한다는 것을 늘 생각하며 기도하고 있다”라고 했다.


대신대학교는 지난 2009년 7월 의학박사인 전재규 장로(대구서현교회 원로·80세)를 제5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전재규 장로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대신대는 본격적인 변화의 국면을 맞게 된다. 지지부진하던 시유지 5160평을 매입한 데 이어 진입도로 건설, 종합관 건립 등 거침없는 인프라 구축이 2013년 6월 30일 전재규 장로가 6대 총장으로 퇴임하기 전까지 이뤄졌다. 이를 위해 전 장로는 약사인 아내와 평생을 모은 거액의 사재를 대신대에 조건 없이 헌납했을 뿐만 아니라 총장재임 시절 지급되던 급여와 판공비 일체를 받지 않고 직임을 감당했다.


전재규 장로에게 대신대는 어떤 의미인지 말했다.


“의사로 한창 바쁜 시기에 대신대 야간학부에 들어가 신학을 배웠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81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교수로, 재단이사와 감사, 심지어 총장까지 맡으면서 대신대와 함께 해 왔습니다. 신학 공부는 제 인생의 전환점이었습니다. 한국에서 호스피스 협회를 처음으로 조직했고, 치유선교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장을 열 수 있었던 것도 대신대 덕분이었습니다. 대신대는 6.25전쟁 도중 1952년에 시작되었으며, 영남지역 복음화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해 온 학교로, 공적 차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대구의 청라정신 회복을 부르짖으며 대구·경북 일대 근대역사문화 보존과 계승에 앞장서는 대신대 명예총장 전재규 장로.


“대구를 다시 ‘한국의 예루살렘’으로 세우는 운동을 시작합니다.”


대신대학교 명예총장인 전재규 장로에게는 가족 말고도 평생 동안 지극한 애정을 보낸 대상이 둘이나 더 있다. 하나는 ‘교회’이고 하나는 ‘대구’이다. 이 둘을 조합한 ‘대구의 교회’는 따라서 전 장로에게 무엇보다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어릴 적 담쟁이 넝쿨 우거진 청라언덕 대구 선교부 주변을 거닐며 자랐고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와 병원을 통해 사람들이 문맹에서 벗어나고 목숨을 구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6·25 때는 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과 함께 예배하고 전도하는데 앞장선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당시 열심히 전도하며 외친 구호가 바로 ‘대구를 제2의 예루살렘으로’였다. 실제로 북쪽의 평양과 남쪽의 대구는 초창기 한국교회의 부흥을 선도한 대표적 도시들이었다. 베어드 선교사가 부산을 거쳐 대구에 찾아온 1896년 이후, 대구제일교회를 시작으로 일대에 많은 교회들이 설립됐다. 평균 한 달에 한 교회씩 세워졌다고 할 만큼 빠른 속도로 복음이 퍼져나갔다. “청라정신의 계승은 이 땅에 들어온 복음 그리고 대한민국의 건국과정에 임한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며 우리 시대에 다시 회복하는 일입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바른 역사관과 가치관을 물려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동참과 기도가 절실합니다.”


한편, 백암 전재규 박사는 계성중·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경북대학교 대학원 석·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클리브랜드 병원에서 전문의를 수료했다. 대한마취과 학회장, 대한통증학회 학회장, 한국의료윤리 교육학회장, 세계마취과학회 상임위원, 대한호스피스협회 초대 이사장,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신대학교 총장, 동산의료원 박물관장, 대구3·1독립운동 재연 추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마취과학』(1994) 등의 의학 전문서 및 『청라정신과 대구·경북 근대문화』(2022, 우리 시대) 등 40여 권의 저서를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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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말씀한다.


땅의 티끌 가운데서 자는 자 중에 많이 깨어 영생을 얻는 자도 있겠고 수욕을 받아서 무궁히 부끄러움을 입을 자도 있을 것이며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 단 12:2-3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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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전재규 장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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