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거짓말 진실 가리는 사법 무죄 판결로 숨 막힐 듯한 거리. 그 길 헤치며 취재하러 가다 눈이 번쩍했다. 길 건너 양지바른 자리에서 손짓하는 하얀 목련 꽃봉오리. 올 들어 문득 만난 봄꽃. 그러고 보니 발길 끊은 산속 진달래가 목을 빼고 있을 텐데 여기저기 산불이라니. 비라도 주룩주룩 내려 산불이며 성경의 진리를 태우려는 WEA 불씨 재워주면 참 좋으련만.
봄이다. 겨울에 잠자던 자연 세계가 깨어나 되살아나는 재생의 시간이다. 인색했던 겨울의 태양은 이제 화사한 햇빛으로 연둣빛 새순과 목련꽃을 사랑스럽게 어루만진다. 때로는 촉촉이 내리는 봄비가 정겨운 흙냄새를 폴폴 일으킨다. 며칠 전만 해도 죽은 나뭇가지처럼 보였던 장미 덤불에 어여쁜 새싹이 돋고, 칙칙한 갈색의 나뭇가지에도 여린 새순이 비죽비죽 올라온다.
봄이 덧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봄은 더 아름답다. 벚꽃은 며칠 동안만 필 것이고 시원한 산들바람과 화창한 봄날은 머지않아 후덥지근한 여름에 속절없이 자리를 내줄 것이다. 좌우가 갈린 세상은 언제나처럼 시끄럽고 번잡하다. 잠시 근심을 내려놓고 성경의 우물가 여인처럼 야외로 나가 이 짧지만 사랑스러운 봄이 전하는 주님의 은혜에 흠뻑 취해보는 건 어떨까.
그런데 2025년 3월 22일 오전 11시 25분경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의 한 묘소에서 뜬금없이 성묘객 실화로 발생한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5개 지역을 휩쓸었다. 불길이 7일째 확산하며 4만5157ha(산불 영향구역)를 삼켰다. 서울의 74.6%, 여의도의 156배, 축구장 6만3263개 면적이란다. 기존 역대 최대 피해로 기록됐던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794ha)의 2배 규모...
문득 산림청은 3월 28일 오후 5시 경북 산불의 주불이 진화됐다고 밝혔다. 하나님 은혜로 3월 28일 1mm 단비가 내려 역대 최악의 산불이 가까스로 잡혔기 때문이란다.
산불 진화의 주역은 주님의 봄비였다. 3월 27일 오후부터 시작된 비는 밤사이 5개 시군에 1~3mm의 물을 뿌렸다. 강우량은 적었지만, 숲을 적신 은혜의 비 덕분에 마귀같은 불똥이 날아가 번지는 비산화(飛散火) 위험이 낮아졌다는 게 산림청 분석이다. 기온도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연무 현상이 사라졌다. 시야가 트여 진화 헬기가 정밀 분사로 산불을 끌 수 있었다. 산림 당국은 26일 오후 6시 기준 63.2%에 머물렀던 진화율을 28일 낮 94%까지 끌어올렸고 가장 큰 불씨 주불 진화까지 성공했다고 한다. ‘실수’는 한순간이고, 이제 이 삼림이 회복되려면 불길을 잡는 데 걸린 시간의 수천 배가 필요할 것이다.
불과 몇 mm밖에 안 되는 약한 비였지만, 마귀의 화를 막을 수 있는 건 주님의 은혜뿐이라는 진리를 절감하게 했다.
서울총회개최반대연합회(대표회장 맹연환 목사)가 ‘WEA(세계복음주의연맹)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서울 강남구 소재 예장합동 총회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2025년 3월 28일 오후 2시 대치동 총회회관 1층 로비에서 1846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산불 불씨 같은 WEA(世界福音主義聯盟, World Evangelical Alliance) 서울총회 개최 반대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2025 WEA 서울총회개최반대연합회(대표회장 맹연환 목사) 주관 기자간담회는 사무총장 김용대 목사 사회로 진행됐다.
대표회장 맹연환 목사는 차분히 말했다.
“WEA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보면 WCC를 능가하는 단체입니다. 우리 총회는 아직 WEA 교류를 허락하지 않고 있음에도 사랑의교회가 이를 주도하고 있어 마음이 아픕니다. 여러 차례 중단을 부탁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우리 총회는 한국교회를 이끌어 갈 보수신학의 보루입니다. 이번 산불처럼 작은 불씨 하나가 큰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WEA의 문제점에 대해 함께 나누고 의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WEA 총회는 2025년 10월 27일 열릴 것으로 예정돼 있는데, 만약 이를 불과 몇 주 앞두고 9월 22-26일 열리는 예장 합동 제110회 정기총회(총회장 김종혁)에서 WEA 참여 금지를 결의할 경우 WEA와 한국교회 전체에 매우 곤란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을 것이다.
사무총장 김용대 목사는 이어서 단호한 모습으로 주장했다.
"WEA 서울총회 유치를 반대하는 이유는 성경의 진리와 개혁주의 신앙을 수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1959년 WCC를 반대했던 예장합동 교단의 신학과 다름이 없습니다. 어떤 정치적 타협도 하지 않고 오로지 신학적, 신앙적인 이유로만 걸어갈 것입니다.”
기자간담회와 함께 진행된 논문 발제는 문병호 교수(총신대 조직신학), 양진영 교수(광신대 조직신학), 서창원 교수(총신대 신대원 역사신학), 김호욱 교수(광신대 역사신학)가 나섰다.
문병호 교수는 WEA 신복음주의 신학과 에큐메니칼 활동을 비판했다.
“WEA와 일절 교류 협력, 가입을 금해야 합니다. 본 교단은 1959년 제44회 총회에서 WEA와 교류를 금하는 결의를 했습니다. 이 결의가 지금도 유효한 것은 2021년 제106회 총회에서 WEA에 대한 명확한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결의를 유보하고 논쟁을 피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WEA 서울총회 유치는 본 교단 총회의 결의에 반하는 명확한 윤곽을 분명히 드러내는 중요한 사안으로서 본 교단 신학과 양립할 수 없으므로 즉시 철회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마땅한 제재와 조치를 가해야 합니다.”
이어서 서창원 교수가 단단한 논지를 펼쳤다.
"본 교단의 소속 교회인 사랑의교회가 WEA 서울총회를 유치하고자 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재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이유로 특정교회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것처럼 나서는 것은 복음을 위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교회갱신을 외치고 실천한 사랑의교회 설립자 옥한흠 목사가 계셨다면 어떻게 하셨을까. 지금 그 사랑의교회는 도대체 어떤 신학 사상을 가지고 소속 교단이 반대하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일까. 혹시 새로운 교단을 만들 생각이라도 있는 것일까...
성경은 말씀한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요 8:32-33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