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에 있어 낭만주의를 개창하는데 기여한 영국의 중요한 낭만주의 시인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 1770년 4월 7일 ~ 1850년 4월 23일) 그의 삶은 검소했지만 생각은 고상했다. 걷는 것은 영적인 행위라는 생각으로 구불거리는 언덕을 걸으며 풀, 꽃, 새, 냇물, 구름, 나비, 하늘과 숲을 관찰했다. 그리곤 호숫가에서 무지개를 볼 때마다 자신의 글을 하나씩 매듭을 지어 나갔다. 특히 해 질 무렵의 산책을 즐겼는데, 이는 곧 시(詩)와 연결된다고 생각했다. 시를 “평온함 속에서 회상되는 정서”라고 믿었고, 기교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분히 일상적인 시어(詩語)를 선택해서 사용하는 걸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렇게 평생 30만 킬로의 거리를 산책하며 지은 시 ‘나비에게’, ‘데이지에게’, 그리고 ‘서곡’은 영국 문학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유의 고요함 속 쓸쓸함을 더해주는 호숫가 정취는 아름답다. 우리에게 낯익은 시는 영화로도 알려진 '초원의 빛'이다.
초원의 빛 _워즈워스
한때 그리도 빛나던 것이
이제는 영원히 스러졌어라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돌아갈 수 없겠지만
우리는 슬퍼하지 않으리
차라리 남겨진 것들 속에서 힘을 찾으리
지금까지 있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저 최초의 떨림에서
인간의 고통으로부터 솟아나
마음을 달래주는 생각 속에서
죽음 너머를 바라보는 신앙 속에서
지혜로운 정신을 가져다주는 세월 속에서
워즈워스의 시구 '죽음 너머를 바라보는 신앙 속에서' 같이 소강석 목사는 이해와 베풀기를 사랑한다. 2022년 시선 문학상 시 수상작 '너의 이름을 사랑이라 부른다'는 시인 소강석 목사의 12번째 시집에 대해 시인 정호승은 말했다.
"이 시집은 사랑의 향기로 가득 차 있다. 시를 쓰는 그의 마음이 이미 사랑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랑에 의해서 탄생하고 존재한다. 사랑은 바로 생명이다. 그러나 우리는 삶의 순간순간 사랑의 가치를 잊고 산다. 이 시집은 사랑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본질적 가치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그 사랑이 절대적 사랑에 의해 완성된다는 깨닫게 한다. 그는 이 시집에서 나비와 매미 등의 풀벌레들과 호랑이와 사자 등의 동물을 은유화해서 결국 인간의 사랑이 어떻게 실천되고 구현되어야 하는가를 이야기한다. 고독한 기도의 시간에 시를 쓰는 소강석 목사님의 음성이 낙엽과 함박눈 소리처럼 들린다."
그렇다. 믿음의 시인 소강석의 시를 통해 산중의 호랑이 울음 소리조차도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기도로 은유된다.
호랑이 18
범이 내려온다
산중 고독을 견딜 수 없어
사랑이 그리워 도시로 내려온다
더 이상 은둔할 수 없어
차라리 인간의 마을로 내려오기로 작정하고
하얀 눈 내리는 날
아스팔트 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온다
눈발 날리는 가로등 아래서
범이 산 너머 달을 본다
도시로 내려오니
어느새 산의 적막이 그립다
산에도
도시의 어느 허름한 골목에도
범의 외로운 발자국이 찍혀 있다.
2022년 10월 4일 94세로 별세한 김동길 교수는 생전에 말했다.
“내 기력이 있는 동안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주장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불의(不義)를 보고 말 안 하면 용기가 없는 거지요.”
“이승만 아니었으면 대한민국은 없습니다. 공화국을 세운 건 5천 년 역사에 처음 아닌가요.”
그의 삶은 94년에 걸친 직언(直言)의 한 평생이었다. 북한에 공산 정권이 들어서자 주저 없이 고향을 떠날 때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묵직하게 설파했다. 지면과 방송, 유튜브를 가리지 않았고 유신 시절에는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그는 평생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았지만 “결혼하지 않았을 뿐 늘 사랑하고 살았고 여성을 떠나본 적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렇듯 소강석 목사는 교회와 총회를 사랑해 어떤 목사보다 앞장서 어려운 교회와 총회 대소사에 도움의 손길을 뻗친다. 그런 갸륵한 행태는 시인 정호승이 말하듯 "시를 쓰는 그의 마음이 이미 사랑이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세 번째 가라사대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가로되 주여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 양을 먹이라 요 21:17
2024-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