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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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사람에 무너지는 날 있다.
사람에 다치는 날 있다.
 
계속 물의를 일으키자 작년 11월 소속 노회가 이능규의 목사직을 면직했다.
 
나와 이능규 두 사람이 우연히 수원의 한 교회에서 만났다. 옷깃에 걸린 기도와 찬양의 향기들이 두 사람이 예배 전에 이야기 나누는 교회 탁자 위에 떨어져 반짝였다. 좀 늦게 참석한 예배 후에도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아는 하늘의 길처럼 진실하게 사는 길 하나 그에게 일러주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많은 이야기를 나눠놓고 녹음한 내용들이 하도 뜬금없어 그의 눈빛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 내가 아는 길보다 더 나은 길을 그가 알고 있을 것만 같아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정작 아무 향기가 없는 메마른 낙엽들뿐이었다. 사노라면 사람에 무너지는 날 있다. 사람에 다치는 날 있다. 그런 날엔 혼자서 산을 오른다. 지칠 ‘때까지 산에 오른다. 오르다 보면 작은 참새 무리 언덕을 넘나든다. 나뭇가지에 앉았던 한 마리 참새가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그리고 잎과 잎 사이로 멀리 교회 십자가가 보이는 뚫린 길을 따라 가볍게 날아간다. 나뭇가지 왼쪽에서 다시 위쪽으로 그렇게 계속 뚫려있는 하나의 길로 한 마리 참새가 날아간다. 나뭇가지와 가지 사이로 그리고 잎과 잎 사이로 뚫려 있는 한 마리 참새만 아는 영혼의 그 길이다. 주님이 말씀하신 한 푼에 팔리는 두 마리 가운데 한 마리 참새가 사라진 다음에는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십자가의 그 길이다. 그러나 그 길을 가다 사람에 무너지는 날에도 사람은 그립고 사람에 다치는 날에도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이다.
 
이태희의 도움으로 들어가게 된 시무 교회에서 불명예스럽게 은퇴하게 되었을 때 허활민 목사의 도움으로 품위를 유지하고 4억의 퇴직금까지 받을 수 있었다. 금상첨화로 이능규 목사는 산서 노회에서 원로목사 신분의 대접과 후원을 받고 그의 말대로 놀면 뭐하냐며 총회 산하 교회를 돌아다니면 시은소교회의 김성길에게서 10만원을 받듯 여생에 목사 대접 촌지도 받을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소속 노회와 거룩한 총회에 시포커스를 통해 계속 물의를 일으키자 작년 11월 소속 노회가 이능규의 목사직을 면직했다. 그리고 그의 변화를 기다리던 노회는 별다른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에게 12월 성탄절을 기해 목사 면직 통보를 등기로 보냈다. 그의 부인은 즐거운 성탄절에 노회 이름의 등기로 느닷없이 날아온 그 수상하고 꺼림칙한 목사 면직 통보를 하나님이 주신 예지(豫知)를 발휘해 반송했다. 등기에 동봉한 이능규 면직 통보 서류가 반송되자 영리한 노회는 만일에 대비해 그 사실을 우체국으로부터 수취 거부한 사람의 신분의 확인을 받아놓았다.
 
이능규는 목사 면직을 받기 5년 전인 2010년 총회부흥사회에서 발행하는 부흥소식 제27호에 요셉이 자기를 판 형제들과 눈물의 재회를 하는 창세기 45:1-8을 본문으로 “앞서 가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설교문을 기고했다. 그런데 자신이 속했던 교단과 교계를 부끄럽게 하고 자신의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성대결절(vocalnodules) 수술을 한 목소리의 폭로로 시포커스에 실린 어처구니없는 추문과 달리 그의 설교문 결론은 이런 내용을 담고 있었다.
 
사람은 두 종류가 있다. 이 세상에 빠져 사는 사람이 있고 교회에 빠져 사는 사람이 있다. 세상에 빠져 사는 사람은 영리하고 뛰어난 사람이다. 학문을 준비하고 재물도 준비해 높은 지위에 올랐지만 얼마 못가 부패하고 썩어 감옥을 가고 쇠고랑을 차는 일이 벌어진다. 세상적인 재주는 있지만 하나님의 은총이 없기 때문이다. 교회를 중심으로 사는 사람은 학문이 부족하여 세상에서는 쓰임 받지 못하나 영성이 있으므로 하나님께 귀하게 쓰인다. 모세는 세상적인 학문을 두루 섭렵하였으면서도 미디안 광야에서 40년간 영성을 기른 후에야 이스라엘의 영도자가 될 수 있었다. 바울 사도도 성령 충만하여 복음을 세상에 전하는 사도였지만 세계의 중심이 되는 로마의 시민을 가졌고 당대 최고의 학부인 가말리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그가 기록한 편지는 13편의 성경이 되어 우리가 읽고 주님을 만나는 자원이 되었다. 꿈과 함께 영성을 충만히 받아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모두가 되어야 한다. 앞서 가는 사람이 되려면 하나님이 주시는 꿈과 지혜로 충만하고 열려 있어야 한다. 할렐루야!
 
이런 설교문을 쓴 그가 2016년 1월 16일 송삼용이 가입해 있고 이태희가 좋아하는 고정양이 주도하는 크리스챤 언론인 협회 주도의 기자회견을 했다. 당초 이슬람 대책 운운하는 플랜카드와 달리 이능규의 양심선언 회견장이 된 발표를 통해 시포커스에 실린 이능규의 말 가운데 “...진짜 총회 쑥대밭 될 것이다.”라는 증언을 들었다면서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했다는 기사가 있다. 그런데 그 뒤에 이어지는 말은 ”왜냐하면 이 사건은 이미 여러 기관에 진정서가 접수되었으며 송파경찰서에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는 제보도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전혀 신빙성 없는 말로 구체적인 자료를 대신하고 있다.
 
총회는 우리의 봄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총회를 향해 “진짜 총회 쑥대밭 될 것”이라고 이능규는 거침없이 말했다. 목사 면직을 당하기 오래 전 이능규 자신이 총회부흥사회 부흥소식 2010년 제27호에 직접 글로 남겨 자신의 당할 일처럼 예언한 두 사람 가운데 어떤 사람일까.
 
 “얼마 못가 부패하고 썩어 감옥을 가고 쇠고랑을 차는 사람일까 아니면 영성을 충만히 받아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사람일까.”
 
총회는 우리의 봄이다. 우리가 만나기 훨씬 이전부터 그리고 이후까지 총회는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추운 흔적 다 지우며 애쓰기 전 남쪽으로부터 끊임없이 꽃을 피우며 다가오는 총회는 우리의 생명을 소생시키는 봄이다. 더욱이 성경은 말씀한다.
 
레위의 증손 고핫의 손자 이스할의 아들 고라와 르우벤 자손 엘리압의 아들 다단과 아비람과 벨렛의 아들 온이 당을 짓고 이스라엘 자손 총회에 택함을 받은 자 곧 회중에 유명한 어떤 족장 이백 오십 인과 함께 일어나서 모세를 거스리니라 그들이 모여서 모세와 아론을 거스려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 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뇨
   모세가 가로되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사 이 모든 일을 행케 하신 것이요 나의 임의로 함이 아닌 줄을 이 일로 인하여 알리라 곧 이 사람들의 죽음이 모든 사람과 일반이요 그들의 당하는 벌이 모든 사람의 당하는 벌과 일반이면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심이 아니어니와 만일 여호와께서 새 일을 행하사 땅으로 입을 열어 이 사람들과 그들의 모든 소속을 삼켜 산채로 음부에 빠지게 하시면 이 사람들이 과연 여호와를 멸시한 것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 이 모든 말을 마치는 동시에 그들의 밑의 땅이 갈라지니라 땅이 그 입을 열어 그들과 그 가족과 고라에게 속한 모든 사람과 그 물건을 삼키매 그들과 그 모든 소속이 산채로 음부에 빠지며 땅이 그 위에 합하니 그들이 총회 중에서 망하니라 민수기 16:1-3, 28-33
 
201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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