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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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Esther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한번도 언급되지 않지만 모든 사건에 하나님의 섭리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페르시아인들은 주전 539년 바빌론을 정복했다. 에스더의 사건들은 수산에서 일어났다. 그곳에 왕의 겨울 궁전이 있었다. 에스더의 아하수에로Ahasuerus라는 명칭은 이집트의 파라오가 왕의 대명사인 것처럼 페르시아의 최고 통치자의 칭호였다. 

 

그러므로 에스더를 왕비로 삼은 페르시아의 아하수에로는 크세르크세스 1세였을 것이다. 에스더서의 사건들은 크세르크세스 1세 재위 3년부터 12년까지 10년 동안에 일어난 일들이다. 성경에서 여성의 이름을 따른 책은 에스더와 룻뿐이다. 룻은 유대인과 결혼한 이방 여인이었다. 반면에 에스더는 이방인과 결혼한 유대 여인이었다. 둘 다 신앙과 용기의 여인들이었다. 둘 다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룻은 다윗의 조상이 되는 아들을 낳았다. 에스더는 유대인을 전부 죽이려는 원수를 막았다. 에스더가 그 일의 결심을 위해 말한 한마디는 죽으면 죽으리라였다. 이런 시가 있다.


가지가 담을 넘을 때  _정끝별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이를테면 수양의 늘어진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그건 수양 가지만의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얼굴 한번 못 마주친 애먼 뿌리와 

잠시 살 붙였다 적막히 손을 터는 

꽃과 잎이 

혼연일체 믿어주지 않았다면 

가지 혼자서는 한없이 떨기만 했을 것이다


한 닷새 내리고 내리던 고집 센 

비가 아니었으면 

밤새 정분만 쌓던 도리 없는 

폭설이 아니었으면 

담을 넘는다는 게 

가지에게는 그리 신명 나는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지의 마음을 머뭇 세우고 

담 밖을 가둬두는 

저 금단의 담이 아니었으면 

담의 몸을 가로지르고 

담의 정수리를 타 넘어 

담을 열 수 있다는 걸 

수양의 늘어진 가지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목련 가지라든가 

감나무 가지라든가 

줄장미 줄기라든가 

담쟁이 줄기라든가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가지에게 담은 

무명에 획을 긋는 

도박이자 도반이었을 것이다


사람은 새로운 영역과 미래로의 진입을 위해 첫발을 떼는 순간 두렵고 떨리는 마음과 희생을 각오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듯 가지가 담을 넘어서는 데에도 용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그것을 믿음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믿음이 없다면 어떻게 한낱 가지나 줄기가 이 세상의 단단한 담과 깊은 절망의 절벽을 건너갈 수 있겠는가.

 

에스더서의 주요 교훈은 한낱 가지나 줄기도 담을 넘는 데 용기가 필요한 것처럼 하나님의 뜻을 위해 죽음을 각오한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세상 나라들의 주권자는 하나님이시므로 주의 백성은 주의 뜻에 복종하고 따라야 한다.

 

202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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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굳뉴스] 리틀메시지 _에스더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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