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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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k trinity 

신화 속의 신들

그리스도교와 갈등을 빚은 것은 로마 정부와 심술을 일삼는 변덕스러운 민중들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종교들도 그리스도교에 대한 눈초리가 곱지 않기는 매한가지였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그리스와 로마의 신들로는 올림푸스의 햇빛 내리쬐는 산꼭대기에 앉아 있었던 것들이 있다. 개중에는 신들의 대장 격인 주피터와 그의 마누라 주노, 신들의 심부름꾼 머큐리, 여성용품의 대명사 격인 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 싸움을 부추기는 무기상 같은 전쟁의 신 마르신, 우리네의 천하지대본인 농사를 담당한 신 새턴(사투르누스라고도 함) 및 그리스신화의 아테나에 버금가는 지혜의 신 미네르바 등이 있다.

이들 가운데 다섯은 인간들이 제멋대로 망원경으로 발견한 행성들의 이름으로 차용했다. 또한 신은 요일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즉 토요일(Saturday)은 농사의 신인 ‘새턴의 날(Saturn`s day)’이다.

이외에도 다른 신들이 로마제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그런 것들로는 땅과 지하를 주름 잡는 신들인 아티스, 디오니시우스, 이시스 및 오시리스 등이 있다. 이들 신들의 이야기들은 식물의 시듦과 자람, 여름과 겨울의 변화과정을 설명하는 신화들이 되었다.

이러한 신화들 가운데 오늘날에도 잘 알려진 것으로는 제우스의 딸 페르세포네의 이야기가 있다. 그녀는 지하의 신 플루토(또는 하데스)에게 땅에서 납치당해 땅 아래로 끌려갔다. 그녀의 어머니 데메테르는 곡물의 여신이었다. 데메테르는 세레스(Ceres)라고도 하는데 이 이름에서 요즘 애들이 우유에다 말아 먹는 시리얼(Cereal)이라는 새우깡 같은 곡식깡의 이름이 비롯됐다.

그녀의 사랑하는 딸이 사라져 없는 동안에는 곡식의 여신 데메테르는 곡식을 성장하지 못하게 했다. 그녀는 페르세포네를 돌아오게 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러나 땅 아래의 신 플루토(또는 하데스)는 페르세포네가 지하에 있는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면 돌려보내겠노라고 동의했다. 그런데 일이 꼬일려고 공교롭게도 그녀는 석류의 씨들을 먹었던 터였다.

플루토는 타협을 해서 일 년의 여섯 달 동안은 그녀를 땅으로 되돌려 보내도록 허락을 했다. 페르세포네가 땅으로 돌아오는 때가 바로 여름 기간이다. 그녀가 플루토와 함께 있을 때가 겨울이다.

이 이야기는 계절들에 대한 설명보다 더 많은 어떤 것을 내포하고 있다. 사람들이 여신의 죽음뿐만 아니라 부활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걸 이 이야기가 약속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도 역시 하나의 종교였다. 사람들은 페르세포네의 사당에서 까닭 모를 의식들을 드림으로써 그녀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 하려고 힘을 썼다. 휘영청 밝은 달빛 속에서 사람들은 납치당한 여신을 찾아 서글피 울부짖었다. 이슥한 한밤중에 사람들은 동굴로 꾸역꾸역 들어가서 그녀의 이야기를 상연하는 연극을 눈을 또록거리며 구경했다. 이것을 봄으로써 사람들은 죽음을 극복한 여신처럼 될 수 있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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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ndro Botticelli  La nascita di Venere

이런 류의 또 다른 종교로는 빛의 신 미트라의 종교가 있었다. 전설에 따르면 미트라는 황소의 옆구리를 찔러 죽였다. 황소의 상처 난 옆구리에서 밀 곡식이 부수수 쏟아졌다.
 

여기에 식물의 성장에 대한 또 다른 설명이 있다. 즉 식물은 태양의 신 미트라에서 나오는 빛과 열 때문에 살 수 있었다. 미트라의 생일은 태양이 위로 치솟는 진로를 시작하는 12월 25일이었다. 그리고 태양이 살아 돌아오듯 미트라를 믿는 사람들도 그렇게 된다고 생각했다.

20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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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의 이야기 교회 세계사 17_ 신화 속의 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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