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홋카이도에 내리는 눈은 ‘파우더 스노(powder snow)’다. 추운 날씨에 가루처럼 내리는 눈이다. 함박 눈에 비해 미세한 얼음의 결정으로 돼 있으며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한 지역에 내리는 눈이다. 습기가 없어 눈이 잘 뭉쳐지지 않고 가루처럼 부서진다. 옷에 쌓여도, 머리카락에 쌓여도, 장갑에 묻어도 쉽사리 물이 되지 않는다. 스키장에 수북이 쌓인 ‘파우더 스노’는 드리프트를 할 때마다 모래처럼 부서지며 바람에 흩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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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024년 1월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 묘지에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과 신당 창당 계획 등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거취에 대해서 분명히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 후반 중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나흘 뒤 2024년 1월 11일 전 대법원장 김명수같이 말 바꾸기 명수 이재명과 달리 이낙연 전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그의 말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한다고 밝히며 용서를 구하고 소신을 말했다. 


“오늘 저는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당을 들락날락했지만, 저는 민주당을 한 번도 떠나지 않고 지켰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됐습니다.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습니다. 민주당의 피폐에는 제 책임도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특히 민주당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2021년에 치러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기존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자를 낸 것은 제가 민주당 대표로 일하면서 저지른 크나큰 실수였습니다. 또한, 2020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위성 정당 허용 결정에 제가 동의한 것도 부끄럽습니다.”


이어서 이 전 대표는 정치계는 물론이고 교계 목사와 장로도 잘하지 않는 잘못을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며 암울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혔다.


“저의 그런 잘못을 후회하면서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저의 오늘 결정에 대해 저의 아버지처럼 오랜 세월을 보상도 이름도 없이 헌신하시는 당원 여러분께 이해를 구합니다. 저는 지금의 민주당이 잃어버린 민주당 본래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을 지키고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길에 서겠습니다. 저는 죽는 날까지 그 정신과 가치와 품격을 지키겠습니다.”


호시노 리조트 도마무(星野)는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동쪽으로 차로 2시간 거리인 도마무산 정상 근처에 있다. 홋카이도 호시노 리조트 도마무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다. 여름에는 구름이 바다처럼 흘러가는 운해를 볼 수 있어 ‘운카이(운해·雲海) 테라스’, 겨울에는 상고대 설경이 아름다워 ‘무효(무빙·霧氷) 테라스’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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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82)는 빛과 바람, 물과 같은 자연을 그대로 살린 종교 건축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만든 종교 건축으로는 오사카에 있는 ‘빛의 교회’와 함께 도마무에 있는 ‘물의 교회(Chapel on the Water)’가 있다. 1988년 지어진 ‘물의 교회’는 호시노 리조트 도마무 안에 있는데 매일 오후 8시 반에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눈이 수북이 쌓여 있지만, 주변에 흐르는 작은 시냇물 계곡에서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들린다. 물의 교회는 정면으로 들어가지 않고, 뒤쪽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계단을 타고 빙글빙글 돌면서 들어가도록 돼 있다. 물이 소용돌이치면서 흘러가는 것처럼 사방이 십자가 모양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둘러싸여 있는 연못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물의 교회’에 접근하도록 한 설계다. 계단을 통해 내려오면 물의 교회 내부로 입장하게 된다. 정면에는 대형 유리창이 있고 창틀이 십자가 모양을 이루고 있다. 창밖에는 계곡물을 끌어다가 만든 인공연못이 있고 그 위에 또 철제 십자가가 서 있다. 추운 겨울이라 연못의 물은 얼어붙었고 눈이 쌓여 있다.


창틀의 십자가와 창밖 연못 위에 세워진 십자가가 2중으로 보이다가 어느 한 지점에 서면 정확히 겹쳐서 하나가 된다. 저 멀리 하늘과 자연, 우주에 있는 신(神)과 내 안에 존재하는 십자가가 하나임을 명상하기에 좋은 공간이라고 한다.


십자가 뒤편으로는 까만 밤하늘과 함께 키 큰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다. 그 위로 에메랄드빛으로 보이는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고 있다. 실내조명을 끄면 창밖으로 펼쳐지는 십자가와 숲의 풍경이 또렷이 살아난다. 순간적으로 ‘헉!’ 하는 감탄사가 나지막이 흘러나온다. 감동이 치미는 적막 속에서 너무나 신성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건축과 빛만으로 이런 효과를 낼 수 있다니….


2024년 1월 11일 호남 출신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과 창당을 밝힌 기자 회견이 자신의 과오에 대한 용서와 소신을 밝힌 것만으로 암울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니...


성경은 말씀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두움을 나누사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창 1:1-5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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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한민국 미래에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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