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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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총신은 믿음의 학교인데 일부 학생 금식기도는 하면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목사를 반대하고 설교를 반대 

대학 교목실장 윤종훈 목사의 사회와 설교
재단이사회 이사장 박재선 목사와 
총장 김영우 목사와 학교 교수와 직원들

불법과 비신앙적 행위에 대한 대처는 
온건하고 신앙적이고 가르치는 자다워 
개혁신학 보루 총신 졸업식 빛나게 

2월 7일 10시 45분 총신종합관 1층에 들어서니 강당으로 내려오는 안쪽 계단을 사이에 두고 기자들이 있고 그 앞에 학생들이 총신직원들과 총신 재단이사장 박재선 목사와 설교를 맡은 김창근 목사를 가로막았다. 기자들은 플래시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었다. 신학생 몇이(나중에 들으니 3학년생) 이따금 고함을 쳤다, 이사와 학교 직원이 예배를 드리러 가야 하니 비켜 달라 말했지만 가로막은 학생들은 요지부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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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의 총신은 처음 지나는 벌판과 황혼처럼 막막했다. 로비에 쳐진 텐트에서 금식기도로 투쟁하던 총신대 신대원비대위 위원장 곽현락 전도사는 건강을 위해 릴레이 금식기도로 바뀐 탓인지 텐트 안에 보이지 않았다. 그 비대위 소속 학생 20여명은 1월 29일 오후 전산실을 점거했다. 텐트를 열면 안개가 자욱하게 나올 것 같았다. 나는 금식기도로 수척해졌을 그러나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그를 떠올리며 생각했다. 신학생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하나님에게 사생결단의 각오로 금식기도를 하면서 전산실 점령 같은 행동지침을 그의 소속 신학생들에게 전대협처럼 내릴 수 있는 것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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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졸업식 시작 시간 11시에서 22분 정도 지나 대학 교목실장 윤종훈 목사가 단 옆 계단 앞에 서있다 강단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는 총신대 2017년도 학위수여식 사회와 설교를 공의의 강이 흐르듯 진행했다.

“잠시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총신대학교 교목실장입니다. 윈래는 오늘 재단이사회 법인처에서 예배를 주관하려고 했는데 일부 학우들의 반발에 의해서 법인처에서 진행하는 졸업식은 진행할 수가 없고 교무위원회 교수들 중심으로 졸업식을 거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소수의 졸업생들 박수) 수년 간 공부하고 졸업하시는 여러분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환영합니다. 이 아름다운 행사가 차질을 빚게 된 데 대해 교목실장으로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여러분에게 오늘이 굉장히 중요하고 뜻 깊은 의미가 있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우들의 반발로 인해 이 진점 거룩한 행사가 훼손된 것에 굉장히 마음이 아픕니다. 순서에 따라 주악에 맞춰 다같이 일어나 묵상기도 드림으로 2017년도 대학 및 대학원 학위수여 예배를 시작하겠습니다. 다같이 묵상기도 드리겠습니다. (주악과 찬양)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총신대학교 2017년도 대학 및 대학원 학위수여식에 앞서 졸업예배를 만군의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이 시간 찾아오셔서 우리 졸업생들을 축하해 주시고 영광 받아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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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장 찬송을 총신관현악 지휘자의 선창에 따라 힘차게 불렀다. 찬송의 능력이 일시에 총신대에 감돌던 불신의 음습함과 술렁임을 분쇄했다.

큰 영화로신 주 이 곳에 오셔서
이 모인 자들로 주 백성 삼으사
그 중에 항상 계시고 그 중에 항상 계시고
큰 영광 나타내소서 

이 백성 기도와 또 예물 드림이 
향내와 같으니 곧 받으옵소서
주 예수 크신 복음을 주 예수 크신 복음을
만백성 듣게 하소서 

또 우리 자손들 다 주를 기리고
저 성전 돌 같이 긴하게 하소서
주 구원하신 능력을 주 구원하신 능력을
늘 끝날까지 주소서 

주 믿는 만민이 참도를 지키며
옛 성도들 같이 주 찬송하다가
저 천국 보좌 앞에서 저 천국 보좌 앞에서 
늘 찬송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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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의 신앙고백이 이어졌다. 일동 착석하고 도서관장 주영흠 교수가 학생들의 수고와 하나님의 함께하신 축복에 대해 대표기도를 했다. 총신관현악의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의 기도송이 노을 속에 일과를 마친 수도사들의 행렬처럼 뒤따랐다. 칼빈 모습이 풍기고 단호한 기백이 흐르는 윤종훈 목사가 단상에 섰다.

“하나님 말씀 봉독해 드리겠습니다. 디모데후서 3장 14절로 17절까지입니다. 봉독해 드립니다.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네가 뉘게서 배운 것을 알며 또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 총신대 찬양대가 하나님께 찬양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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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관현악단 연주에 맞춰 찬양대가 웅장한 합창을 했다. 찬양대의 아멘 찬양에 졸업식장이 숙연해졌다. 감동의 은혜로 우렁찬 박수가 울리고 졸업생과 축하객이 다 같이 환해졌다. 이어진 윤종훈 목사의 설교는 미리 준비된 것이 아님에도 예정된 것처럼 짧지만 명료하고 감동적이었다. 

“찬양 감사합니다. 2017학년도 졸업식을 거행하게 됐는데 먼저 2017년도까지 총신을 지켜주시고 오늘의 졸업식까지 인도해 주신 성삼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또 여러분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여러분이 총신동산에서 3년 동안 예전에는 석박 과정 7년 동안 학문과 경건의 훈련을 쌓으시고 이제 이 교정을 떠나게 되는 시간을 맞았습니다. 우리 총신대학교는 100년 역사를 가지고 있고 나라가 어려움을 당했을 때 구국을 위해 나서고 헌신했던 위대한 선배들이 다녔던 학교입니다. 또 전 세계 선교사를 가장 많이 보내는 나라로 만든 학교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쓰임을 받는 학교입니다. 

여러분이 이곳을 통해 그동안 배우고 연단받고 학문과 경건 훈련을 쌓으셨는데 앞으로 이 학교를 떠나가서도 오늘 바울이 디모데에게 던져주는 이 메시지를 가슴 비석에 새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다른 학교와 달리 칼빈의 개혁주의라는 대전제 아래에서 교육과 훈련과 연단을 받으셨습니다. 분명히 우리는 살아 계신 만군의 하나님이 온 만물의 주관자가 되시고 내 인생을 책임지신다는 확신 속에서 총신의 훈련을 받으셨습니다. 오늘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세상 사람들은 기본적인 자기 전공이나 얄팍한 학문을 가지고 인생을 살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달라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권한의 말씀 요한복음 1장 1절의 말씀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했고 14절에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라고 했습니다. 독생자 아들 영광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말씀이 하나님이시고 우리 가운데 말씀으로 임재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배운 것을 확신하면서 인생을 살 때 여러분 앞길을 하나님이 축복해 주시고 인도해 주시고 역사해 주실 줄 믿습니다. (졸업생 아멘) 성경은 15절에 보니까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하셨습니다. 이게 무엇입니까. 주마등 같은 인생에서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우리는 이곳에서 구원에 이르는 과정을 이곳에서 겪게 되는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첫째 ‘구원에 이르는 지혜’입니다. 둘째는 본문에 보니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라 했습니다. 그래서 17절에 우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말씀합니다. 여기에서 ‘온전케 한다’는 원어의 동사는 완전하게 만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컵에 물을 가득 채우면 물은 흐르지 않습니다. 한 방울 더 생겼을 때 물은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본문에 나오는 ‘온전’이라는 용어의 뜻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목표로 삼고 인생을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온전한 사람’으로 이끌어주신다는 것입니다. 또 17절에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 말씀합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선한 일을 행해야 하는데 말씀을 떠날 때 우리 인생을 끝나게 됩니다. 우리는 말씀을 근거해 말씀을 떠나지 않고 바울이 디모데에게 주신 이 진리의 말씀을 마음의 비석에 깊이 새겨 간직하고 하늘나라 가서 만나는 그런 축복이 여러분 가운데 있기를 축원합니다. (졸업생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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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교무지원처장 김영숙 교수의 학사보고와 학위수여가 이어졌다. 이날 총신대는 총신대학교 학부와 일반대학원을 비롯한 7개 대학 521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학교 측에서 전계헌 총회장의 설교를 미리 부탁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모교 고등학교는 방문해 갈채를 받았지만 또한 자신의 모교이고 총회 산하 기관인 총신에서의 설교는 완곡하게 거절했다. 신학생답지 않은 학생들의 구호와 그것을 오른팔을 들고 격려한 총신운영이사장 강진상의 곱지 않은 눈길을 염려했는지도 모른다. 김종필에게서 정치적 영향을 받았다는 전계헌 총회장은 김종필 씨가 김대중 대통령과 연합의 길을 걸은 적이 있다는 사실은 잊은 모양이다. 그는 자신이 ‘물’이 아니라고 기독신문 강석근 국장과의 대담에서 밝혔다. 그럼 ‘물’이 아니면 ‘불’인가.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그럼 무얼까. 제103회 총회와 파회 후 밝혀지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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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학교에서 열리는 이색 졸업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용인시 백현고는 오는 8일 학생이 주인공이 아닌 교사를 위한 이색 졸업식을 연다고 한다. 백현고 졸업생들은 고3 부장, 각 학급 담임교사를 꽃가마에 태워 졸업식에 입장시킬 예정이다. 이후 교사, 학부모에게 큰 절을 올리고 이들을 위한 공연도 펼친다. 그와 달리 우리 총신은 믿음의 학교인데 예배를 드리는 목사를 반대하고 설교를 반대했다. 그러나 합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말씀처럼 대학 교목실장 윤종훈 목사의 사회와 설교 그리고 재단이사회 이사장 박재선 목사와 총장 김영우 목사와 학교 교수와 직원들의 불법과 비신앙적 행위에 대한 대처는 온건하고 신앙적이고 가르치는 자다워 개혁신학의 보루이자 기수인 총신 졸업식을 빛나게 했다.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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