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7(화)
 
존경하는 목사님

사사기 14장에 보면 삼손이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온 것이 무엇이냐고 블레셋 사람들에게 수수께끼를 냈습니다. 그처럼 저도 존경하는 목사님들에게 저에 대한 수수께끼를 낼게요. 먼저 힌트부터 드릴게요. 저는 천정웅 목사님(총신 63회 전 총신대 교수)에게서 성경을 잘 알고 목사님을 잘 섬겨야 됨을 배운 제자입니다. 제가 주로 하는 일은 총회가 열릴 즈음의 추석 전후가 제일 바쁘답니다. 우리에게 추석 연휴란 없습니다. 매년 그맘때가 되면 제 직장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손과 발이 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는 일 때문에 저를 잘 아는 동업자한테 기독교 방송을 통해 불교 신자라는 모함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저는 총회와의 동업을 위해 130여 회의 소송을 치러야 했고 스님들과 깍두기들과도 싸워야 했습니다. 정말 14년 동안 험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저는 해마다 바뀌시는 2002년 제87회 총회장 한명수 목사님 때부터 시작해 제100회 총회장 박무용 목사님까지 열네 분의 총회장을 모시고 일을 했습니다. 또 총회 총무도 이재영 목사님부터 이치우 목사님, 황규철 목사님, 김창수 목사님까지 막강한 권한과 능력을 지니신 네 분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까지 총회와의 여정에서 이번 제100회 총회만큼 여자인 제 이름이 총회 현장에서 높여진 적이 없었습니다. 조선 시대 중기 여류화가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의 초상 인물과 초충도(草蟲圖)가 실려 있는 오만 원 권 네 뭉치를 총회 현장에서 눈물이 많으신 총무 김창수 목사님에게서 받아들고 흔든 목사님이 돈을 너무도 좋아한다며 제 이름을 들먹였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미천한 제가 지엄한 총회에서 그렇게 높여진 그 소식을 접하고 너무도 송구스럽고 황망하여 제 한 몸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삼손이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온 것이 무엇이냐고 블레셋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작금의 총회 상황과도 묘하게 어울리는 수수께끼이죠. 그러면 존경하는 목사님들에게 삼손과 달리 힌트를 드리며 이렇게 말하는 저는 누구일까요. 

2015년 10월 27일 한나처럼 마음이 슬픈 여자

SAM_0387-web.jpg
 
SAM_0309-web.jpg
 
SAM_0122-web.jpg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호소문 _ 수수께끼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