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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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니실린과 우슬초
    • G.QT
    2014-02-20
  • 이승구 박사의 신학논단 - 도둑질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구원함을 받은 거룩한 무리들, 즉 성도(聖徒)들이 이 세상을 살면서 행해야 할 일들 가운데 또 하나로 도둑질하지 말 것을 명하는 명령은 구약에서부터 주어져 있습니다(출 20:15; 레 19:11; 신 5:19). 구약 성도들도 이 말씀을 듣고 지켜야만 했고, 신약의 성도들도 그런 것입니다. 구원받은 성도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로 이를 명령하시는 것은 구원받았다고 해서 도둑질할 가능성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받은 구원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받는 그 순간에 우리가 온전한 사람이 되는 그런 식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 주는 것입니다. 구원받은 사람들이 평생 싸워나갈 일의 하나가 바로 부패한 인간성의 발로의 하나인 도둑질하려는 성향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원받은 사람들도 성령님에 의지해서 힘쓰지 않으면 부지불식간에 이런 잘못된 성향에 따라 가기 쉬운 것입니다. 지난번에 생각했던 살인, 간음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 -- 하지 말라”는 부정적 형태의 금령은 우리의 상황을 매우 현실적으로 보여주면서 그 상황 가운데서 우리가 어떤 방향을 나아가야 하는 지를 제시하고 명령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인간의 죄악의 현실을 매우 현실적으로 다룹니다. 죄악된 인간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것도 성경이고, 그 죄악과 그 결과로 주어진 비참함으로부터 구원받음을 유일하게 제시하는 것도 성경이고, 구원 받음 인간의 불완전함과 죄악을 잘 드러내는 것도 성경이고, 그런 부패한 인간성과의 힘 있는 투쟁의 필요성과 그 현실을 잘 제시하는 것도 성경인 것입니다. 이 투쟁을 돕기 위해 주어진 금령 중의 하나가 이번에 우리가 생각하는 “도둑질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이제 이 말씀의 의미에로 들어가 보기로 하겠습니다. 도둑질하지 말라는 금령의 단순한 의미 이 금령은 일차적으로 그 어떤 형태의 도둑질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는 다른 정황에도 적용되지만 기본적으로 사유재산을 전제로 하는 말씀입니다. 공동의 재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말라는 말도 포함되지만, 기본적으로는 개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을 어떤 방법으로든지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욕심을 한이 없어서 어떤 방법으로라도 다른 사람들의 재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의도와 그런 행동이 나타나기 쉬운 것입니다. 그런 인간의 의도를 잘 알기에 성경은 그런 시도를 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금령의 적극적 의미 그렇다면 이 금령은 그저 그렇게 남의 것을 불법적인 방도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말라는 의미만을 지닌 것일까요? 이 금령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많으면 그렇게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 정도로 생각하고 절대로 남의 것을 자신이 사취하지 않는 것은 그 한도 내에서는 옳고 훌륭한 일입니다. 그래서 그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서 남의 것을 불법적으로 사취(詐取)하지 않은 사람들은 우리들은 이를 다 지켰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하기 쉽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어떤 관리는 이 계명을 포함한 말씀을 듣자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키었나이다”고 담대히 말한 일도 있었습니다(눅 18:21, cf. 막 10:20). 이 금령을 표면적으로만 이해한 까닭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과의 모든 논의가 이루어진 후에 결국 그 사람은 이 계명을 다 지킨 사람이 아니었음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것은 이 사람이 살인을 하거나 간음을 하거나 실제로 도둑질을 한 사람이라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은 이 금령의 더 적극적 의미를 잘 생각하지 않고, 그저 쉽게만 생각했었다는 말이지요. 우리들도 더 깊은 의미에로 들어가지 아니하면 이 사람처럼 이런 금령은 “우리가 다 지켰습니다”라고 잘못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금령을 우리에게 내셨을 때는 단순히 그 정도를 가지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다른 분들도 더 나아 가서 생각한 분들이 있지만 특히 16세기와 17세기 우리 개혁신앙의 선배들은 이 금령의 적극적 의미를 깊이 생각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예를 들어서 ,17세기 문서인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41문에서는 “제 8 계명이 요구하는 의무는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일을 먼저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제 8계명이 금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묻는 142문보다 적극적 의미를 더 앞에 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아주 적극적인 제시를 하고 있습니다. 제 8계명에서 요구된 의무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계약과 거래에서의 참됨과 신실함과 정의이고, 모든 사람에게 그에게 합당한 것을 주는 것이며, 합법적 소유주로부터 불법적으로 점유된 것들을 그 본 소유주에게 돌려주는 것이고, 우리 자신들의 능력에 따라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서 거저 주고 빌려주는 것과 세상 재화에 대한 판단과 의지와 감정의 조절(moderation)이고, 우리의 성질의 유지와 우리의 조건에 적합한 필요하고 적절한 재화들을 얻고, 보존하고, 사용하고, 없애는 일에 대한 신중한 관심과 연구, 그리고 합법적인 직업과 그에 대한 열심, 절약, 불필요한 소송이나 보증이나 그와 같은 관여를 피하는 것, 모든 정의롭고 합법적인 수단으로 우리 자신들의 것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재산을 얻고, 보존하고, 증진시키는 일에 대한 열심입니다. 이를 잘 살펴보면, 우리들은 17세기 우리 선배들이 얼마나 깊이 있게 그리고 바르게 생각했는지에 대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으며,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포괄적인 지를 생각하며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구원받은 하나님 백성의 재물관이 어떠해야 하며, 직업관이 어떠해야 하며, 이 세상에서 사는 방식이 어떠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상당히 많이 배우게 됩니다. 제 8계명의 적극적 의미의 기본적인 원칙이 제일 앞에 천명되는데, 그것이 바로 구원받은 성도들의 삶의 기본적 원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계약과 거래에서의 참됨과 신실함과 정의.”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 때 다른 사람과의 관계 가운데서 사는 데 그 때 그 모든 관계 가운데서 참됨(truth)과 신실함(faithfulness)과 정의(justice)를 자기고 드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관계 속에서 내가 참으로 참된지를, 참으로 신실한지를, 그리고 참으로 정의로운지를 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우리의 모든 것이 죄인 것이고, 그에 대해서 우리는 철저하게 회개하면서 우리의 모든 관계에서의 참됨과 신실함과 의로움을 지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구원 받은 우리의 삶은 적극적으로 그런 참됨과 신실함과 의로움을 간직하고 이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 구원 받은 우리의 일상생활의 적극적 의미가 잘 드러납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이 참됨과 신실함과 의로움을 간직하고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여기 구원 받았음의 증거가 있고, 구원 받음 결과인 진정 구원받은 자 다운 삶이 있는 것입니다. 참됨과 신실함과 정의 드러냄의 구체적 의미 이것은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어떻게 할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까? 첫째로, 모든 사람에게 그에게 합당한 것을 주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일을 했을 때 그에게 보수를 주는 것은 내가 선심을 베풀어 주는 것이 아니고 그에게 적합한 것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업체의 주관자들이 그 사업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보수를 줄 때에 우리가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각자가 일한 것에 대해서 그에게 합당한 몫을 받는 것입니다. 마땅히 그들의 것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구약에서도 “착취하지 말며, 품꾼의 삯을 아침까지 밤새도록 네게 두지 말며”(레 19:13)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그저 임금 체불을 하지 말 것을 명하는 정도가 아니고, 그 임금을 그가 받을 마땅한 것이라고 생각해야만 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에 대해서 정당하게 생각하지 않고, 바르게 행하지 않을 때에 하나님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보라 너희 밭에서 추수한 품꾼에게 주지 아니한 삯이 소리 지르며, 그 추수한 자의 우는 소리가 만군의 주의 귀에 들렸느니라”(약 5:4). 이것은 또한 우리가 일할 때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함의도 지니고 있습니다. 합법적인 직업을 가지는 것과 그에 대한 열심히 제 8계명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의무 가운데 하나로 있다고 하는 것은 17세기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신앙을 얼마나 포괄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 주는 것입니다. 합법적인 직업을 가지고 그에 열심을 내는 것이 우리들이 마땅히 할 바이고, 그로부터 우리가 마땅한 몫을 받은 것은 합당한 것이라는 것을 아주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필요하고 적절한 재화들을 얻고, 보존하고, 사용하고, 없애는 일에 대한 신중한 관심과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하며.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책임 있게 살아가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할 때에 주의하지 않으면 우리가 재화에 온통 마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았던 우리 선배들은 “세상 재화에 대한 판단과 의지와 감정의 조절(moderation)”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지나치게 재화의 문제에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주어진 것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감당하되 우리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 6:8)고 말씀하신대로 살며, “돈을 사랑하지 말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히 13:5). 또한 구약의 신실한 성도와 같이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잠 30:8)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모든 것에서 적절함(moderation)을 추구하는 것이 구원함을 받은 성도의 마땅한 바인 것이지요.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절약하여 단순한 삶을 사는 것이 이 계명의 함의에 포함된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여기에는 “불필요한 소송이나 보증이나 그와 같은 관여를 피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세상 법정에 호소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고전 6:4)에 대한 고려와 함께 이런 소송이 대개는 재화를 더 얻으려는 마음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감안한 생각인 것입니다.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도 상대편이 고소하여 법정에서 다투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될 수 있는 대로 세상 법정에 호소하지 않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만일에 다른 분들이 갑자기 재화를 필요로 하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경우에도 “우리 자신들의 능력에 따라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서 거저 주고 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우리의 신앙의 선배들은 고백했습니다. 물론 자신의 능력에 넘치게 거저 주고 빌려 주는 것은 자신의 능력 이상의 것을 하여 자신과 상대 모두를 어려움에 빠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능력에 넘치는 일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능력이 있으면 다들 이와 같이 하는 것이 옳습니다. 우리에게 재화가 주어진 중요한 목적들 가운데 하나가 결국 사람들을 잘 돕도록 하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형편이 되는 데로 이 런 일을 게을리 하는 것은 과연 왜 우리가 재화를 소유하는 지를 잘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은행 같은 것이 발달된 상황에서 그 어떤 이자도 받지 않는 것이 옳거나 더 정의롭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단지 잘 아는 개인 간에는 능력의 한계 내에서 거저 주고 빌려 주는 것이 옳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재화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전혀 이를 하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 집착하지 않을 때 우리는 능력이 되는 한도 내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거저 주고 빌려주는 일에서 인색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도움을 받은 입장에서는 이런 일에 대해서 참으로 감사히 여기고, 최선을 다해 회복시켜서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은 절약과 검소하게 사는 삶의 방식을 통하지 않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8계명의 적극적 의미의 요약 이제까지 말한 8계명의 적극적 의미를 요약한다면 그것은 “모든 정의롭고 합법적인 수단으로 우리 자신들의 것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재산을 얻고, 보존하고, 증진시키는 일에 대한 열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둑질하지 말라”는 말에 자신들의 재산을 정의롭고 합법적인 수단으로 얻고, 보존하고, 증진시키는 일에 열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포함 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모든 것을 근원적으로 잘 미루어 살피는 사람들의 놀라운 추론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8계명을 범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또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재산이 정의롭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얻어지고, 보존되고, 증진되도록 하기도 해야 합니다. 참 하나님의 백성들은 자신의 재화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재화도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합법적으로, 그리고 정의롭게 재산이 얻어 비고 보유되고, 증진 되는 것에 항상 신경 써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재산의 증진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재산이 증진 되는 것을 막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에 참으로 합법적이고 정의로운 경쟁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 어떤 형태의 “도둑질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과 다른 사람들의 재산이 합법적으로 그리고 정의롭게 얻어지고, 보유되고, 증진 되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마 일반적인 사람들이 그리하듯이 재화 자체에 대한 지나친 관심 때문에 그리하는 것이 아니고, 그 모든 것이 주께서 자신들에게 부탁하고 맡기신 것이라는 것을 잘 의식하기에 주께서 맡기신 것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 각자는 자신들의 속마음을 깊이 있게 살펴야 합니다. 우리에게 참으로 재물과 재화 자체에 대한 욕심이 없는 지를 말입니다. 그런 욕심이 전혀 없이 주어진 것을 최선을 다해 수행해 가는 사람이 참으로 구원받은 사람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111문은 이 계명의 적극적 의미에 대해서 다음 같이 묻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문: 이 계명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답: 내가 할 수 있고 해도 좋은 경우에는 나의 이웃의 유익을 증진시키며,내가 남에게 대접을 받고 싶ㄹ은대로 이웃에게 행하고,더 나아가 어려운 가운데 있는 가난한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 성실하게 일해야 합니다.다. 20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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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2-20
  • 웨스트민스터 한국총동문회 2013년 동창회와 송년의 밤 행사
    웨스트민스터 한국총동문회(회장 정규남 박사) 2013년 동창회와 송년의 밤 행사가 2013년 12월 26일(목) 오후 4시 대치동 소재 서울교회(원로목사 이종윤)에서 열렸다. 30여 명이 참여한 모임은 1부 등록 2부 예배 사회 정규남 회장 3부 동문회 활동 보고: 박응규 총무 4부 동문 인사 및 만찬 사회: 안명준 협동총무 5부 동문 목회 특강 사회: 오덕교 부회장 강사 정영교 동문(산본양문교회 담임목사) “나의 목회, 나의 노래” 6부 동문 좌담회: “웨스터민스터와 나의 삶과 사역” 사회 황규명 부회장 좌담 참석자: 박형용, 전호진, 김성환, 박노철 7부 합심 기도회 인도: 안창운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모임 마무리 때 총장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형용 박사가 필라델피아 소재 모교의 재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100만원씩 후원하자고 제안했다.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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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2-20
  • 길자연과 김영우의 취임선서
    일만 교회의 성직자를 배출하는 총신 총장 길자연 취임 사태 배후 김영우 나는 2013년 12월 30일자 기독신문에 실린 두 사람의 선서 모습이 철부지 얘들이 하는 하이파이브를 하는 줄 착각했다. 감히 하나님과 총회장이 안 계신 자리에서 지들끼리 하는 유구한 역사의 총신 총장 취임식에서 좋아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인 줄 알았다. 총회 기관지 기독신문에 실린 사진이 그런 걸 다 찍다니 하는 생각까지 했으니 나도 참 어지간하다. 뭐가 그리 급했는지 방학이라 학생도 없고 개혁주의자들이라 자처하는 교수들도 없는 자리에서 총장 취임식을 치렀다. 자리와 감투 차지에 왕성한 왕성교회 원로 길자연 씨는 교단 신학교총회를 대표하는 총회장도 안중에 없는 김영우 씨 앞에서 총장 선서를 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총회장이라는 사람이 사당동 법이 있고 대치동 법이 있다고 말할 정도이니 할 말이 없다. 총회장은 ‘우연은 없다’는 제목의 설교를 했는데 정말 절묘한 제목이었다. 그날 그때 그들이 우연히 길자연 씨를 총장 후보에 추천하고 당선까지 시켰을까. 길자연 씨가 씨를 뿌린 덕에 생긴 제비뽑기 총회장의 수준이란 게 이런 정도니 길자연 씨 얼마나 흐뭇했을까. 그런 판에 길자연 씨 이런 상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 나는 행복하다." 한약 버무리다가 신약 구약 마음대로 뒤섞는 목사 되어 여러 요직을 거쳐 이제 총신대학교 총장이 되다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이제까지도 건강을 챙겼지만 이제는 더 건강을 챙겨야 돼. 코의 진액도 열심히 뽑고 몸에 좋다는 것도 더 열심히 먹어야지. 총회 정년 70도 지났지만 저 꾀돌이 재단이사장 덕분에 총회법을 뭉개고 일반 사학법 적용으로 이 자리에 오르다니. 김영우는 참으로 재주꾼이야. 그러니 서천읍교회도 격주로 내려가 설교하면서도 건재하고 노회도 꽉 쥐고 총대 자리를 유지하니 대단한 사람이야. 나는 그의 신발끈 풀기도 감당하지 못할 사람이야. 나는 그 정도까지는 노회나 교회에서 할 수 없었으니까 말이야. 서울에도 총회 소속이 아닌 몇 교회나 더 관리하고 있다니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야. 암 그래야지 그래야 그 역시도 70 넘겨 총장이 되어야 하지 않겠어. 이 은혜를 나도 갚아야지. 신림동 산 언덕에 있던 교회 뒤로 도로가 나고 지하철이 안 들어왔다면 내가 어찌 되었을까. 대합동교단 총회장, 한기총회장, 칼빈대 학장, 총신대 총장이 되고 내 아들에게 그 큰 교회까지 물려주다니 참으로 나는 대단한 사람이야. 암 나는 위대한 사람이야. 아 글쎄 총회장 때 우리 교회에서 군목 파송예배를 드리는데 예배 시간에 늦어도 교인이나 총회 총무 목사나 누구 하나 찍 소리도 못하더라구. 뭐니뭐니해도 돈이 머니 즉 돈이 최고야. 이번에 총장이 되는 힘을 보라지. 전직 총회장들 현직 총회장 다 말이 없고 웃고 축하까지 하잖나. 총회법 그게 무슨 대수야. 그거 지키는 자들은 돈이 없는 자들이야. 게다가 돈이 돈을 벌어준다지 않아. 총장 연봉이 얼마며 주무를 수 있는 돈과 처리할 수 있는 이권이 얼마나 많은데 말이야. 그 잘난 총신 교수들 내 앞에서 빌빌 거리는 모습을 날마다 볼텐데. 아 정말 오래 살아야 될텐데 그런데 누가 나를 금권 선거했다고 검찰이나 경찰에 고발하면 어쩌지. 무슨 그럴 일이 있겠어. 그래도 누가 알아. 칼빈대에서처럼 웬 미친놈이 총회법 어겼다고 총장직무정지 소송 걸면 어쩌지. 좀 시끄럽겠네 아무렴 어때 그때그때 헤쳐나가야지. 그 시절의 대제사장들처럼 말이야. 거저 목사 권위는 사람들 무릎을 꿇게 하는 거야. 목사 참 좋은 거야 회개하자며 의자에서 내려와 무릎 꿇으라 하면 아 글쎄 이명박 대통령도 배길 재간이 없더라고. 목사 부흥사 되어 지내던 시절 나는 신 그 차체였어. 한약이나 버무리던 내가 이 사당 총신 나와 이제-총장이 되다니 아 위대한 길자연이여 그리고 꾀돌이 김영우 정말 고맙다. 내 이번에도 인사는 좀 했다만 정말이지 이 은혜 너한테 꼭 갚아주마. 그런데 정작 이 신학생들에는 뭘 가르치고 본을 보여주나 걱정할 거 뭐 있어 뭐니뭐니 해도 머니 즉 돈이 제일이고 건강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거야. 그리고 그 살아 있는 역사와 증거를 몸소 보여 주면 되는 거지. 신학교는 뭐 별거야. 나도 이 신학교 나와 이렇게 총장까지 됐는데. 내 아들은 큰 교회 물려받아 떵떵거리고 살고 있는데 이만한 본보기면 신학생들에게 큰바위 얼굴 감 아니겠어. 그리고 내가 지들 선배아니겠냐고. 성경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건 구약학이나 신약학 다루는 선생들 몫이지. 나야 뭐 한약 버무리던 사람인데. 돈의 문제 총회 기관지 기독신문은 길자연 씨 취임예배가 총신 운영이사장 전대웅의 축도로 마쳤다고 전했다. 그리고 아쉬운 듯 길자연 취임예배는 시종 축하와 박수가 끊이지 않았지만, 그 속에는 팽팽한 긴장도 흘렀다고 살짝 흘렸다. 우리의 문제는 리더가 없다는 것에 있지 않고 리더가 리더를 기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앞의 리더와 뒤의 리더 사이에 연속성이 없는 까닭에 교훈이 시원하게 전승되지 않는다. 사도 바울이 믿음으로 낳은 아들이자 진리의 후계자인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는 리더가 리더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 엄청난 가치를 가진다. 큰 리더인 사도 바울은 신진 리더인 디모데에게 목회 일선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가르침을 주고 있다. 그것은 목회가 별 것 아닌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렇게 머리말을 시작하는 합동신학대학교대학원 총장 조병수 박사의 저서 리더가 리더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제3장 사람이 되라는 장을 펼쳤다. 거기에 그의 신혼초기 독일에서 겪은 체험을 빌어 돈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는 사람은 돈을 사랑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도 바울의 짧은 말이 정곡을 찌르고 있다. 아마도 이 말씀을 활쏘기에 비유한다면 과녁의 한가운데를 관통한 것이리라. 사도 바울은 당대의 교회뿐 아니라 미래의 교회가 봉착하게 될 치명적인 문제점을 내다보고 있다. 사도 바울은 목회자가 돈을 사랑하면 얼마나 무서운 부작용이 일어나는 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돈맛을 본 목사는 성경에서 재미를 얻지 못한다. 이런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의 구석구석에 들어 있는 영롱한 진주 같은 진리를 캐내어 가르치는 것보다 성도들의 호주머니를 열어 돈을 끄집어내기에 적합한 구절들을 찾아내는 데 혈안이 된다. 이런 목사는 기도에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혹시 기도를 해도 그 머릿속에서 돈 문제를 지우지 못한다. 조금 더 심하게 말하자면 이런 목사의 기도에서 돈에 관한 제목이 간구의 전부이다. 돈을 사랑하는 목사에게는 목회가 돈과의 싸움이 된다… 돈을 사랑하는 목사는 영혼의 문제에 관심을 잃어버린다. 그래서 이런 목사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도저히 더 이상 인생을 살 수 없다며 찾아 나온 성도들이 가련한 영혼으로 보이지 않고 돈뭉치로 환산되어 보인다. 과연 우리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쪼개지는 여러 가지 외면적인 원인 뒤에 실제로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 돈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있을까?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특히 이 근본적인 원인의 밑바닥에는 돈에 대한 목사의 야릇한 욕망이 깔려 있다는 것을 우리는 부인할 수 있을까? 사회를 유지시키는 수단으로서 통화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돈에다 모든 것을 거는 집착심을 가지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돈을 사랑하는 것은 일만 악의 뿌리가 되기 때문이다(딤전 6:10). 오죽하면 주님께서 하나님과 재물을 두 주인으로 섬길 수 없다고 말씀하시고, 복음을 전하는 이들에게 전대를 가지지 말라는 엄한 말씀까지 주셨겠는가? 목사는 돈에 대하여 심정적으로 거리가 멀수록 좋다. 목사는 재물에 가까우면 안 되고, 교회는 은행에 가까우면 안 된다. 목사가 재물에 눈이 밝으면 영안이 닫히고, 교회가 은행에서 힘을 빌리면 영력을 잃는다. 목사의 능력은 돈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돈을 멀리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한마디의 말에 엘리사의 능력이 들어있었던 것을 기억하라. “지금이 어찌 은을 받을 때냐” 왕하 5:26 지금 이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1980년 총신에서 갈려나와 세워진 합신은 칼빈주의의 표어를 따라 말씀이 진행하는 데서 진행하고 말씀이 멈추는 데서 멈춘다. 그러나 총신은 돈이 진행하는 데서 진행하고 돈이 멈추는 데서 멈추는 돈 교환하는 환전소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20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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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1-20
  • 합신목회대학원 2014 동계강좌
    2014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부설 목회대학원이 주최하는 2014 동계강좌가 2014. 1. 6(월) 오후 1:30 ~ 1. 17(금) 오후 12:30까지 열렸다. 합신 생활관 대세미나실에서 열린 동계강좌에는 합신교단과 타교단 목회자 100여명이 등록해 강의를 수강했다. 1월 6일 1:30 목회대학원 원장 이승구 박사의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로 시작된 강좌가 1월 17일 11:10 ~ 12:30 강의로 끝났다. 목회대학원 4학기 이수자는 목회대학원 수료증을 받고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총동문회 정회원 자격을 가지게 되는 특전이 있다. 이번 동계강좌의 강사와 강좌는 다음과 같다. 주강사 이복우 합신 교수 (목회자를 위한) 요한복음 해석과 설교강영만 서강대 교수 목회자를 위한 어거스틴의 고백론 읽기권호 국제신학대학원 교수 시편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김현철 낙태반대운동연합회 회장 기독교 생명 윤리 운동과 목회안상혁 합신 교수 교회사의 터닝포인트와 설교이승구 합신 교수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이승진 합신 교수 구원의 서정과 설교현창학 합신 교수 잠언과 바른 생활 주요보직자 현황 (2013-2학기 기준)총 장 : 조 병 수 박사원장 : 오 덕 교 교무처장 : 현 창 학학생처장 : 김 학 유 연구처장 : 송 인 규도서관장 : 이 승 진 경건훈련원장 : 이 승 진목회대학원장 : 이 승 구평생교육원장 : 김 은 미 주요 연혁▶1980. 11. 11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생활'을 이념으로 하여 참신한 개혁주의적 신앙운동과 생활운동을 펴 나아갈 것을 염원하면서 서울시 강남구 반포동 271-45 소재 남서울교회당에서 합동신학원을 개원▶1980. 11. 18 합동신학원 초대원장에 박윤선 박사 취임▶1981. 2. 24 제1회 졸업식이 거행되고 48명 졸업▶1982. 4. 30 교육부로부터 신학교 설립 계획 승인▶1982. 11. 9 수원시 원천동 산 42-3 소재 학교부지(75,085㎡) 매입▶1983. 9. 9 교육부로부터 학교법인 ‘자유학원’ 인가▶1984. 12. 21 교육부로부터 신학과(40명) 신설인가, 교명을 합동신학원에서 합동신학교로 변경▶1985. 3. 5 제2대 교장에 신복윤 박사 취임, 박윤선 박사를 명예교장에 추대▶1985. 4. 20 본관 건물(2,598㎡) 완공 후 준공예배▶1987. 12. 9 교육부로부터 목회학과(40명) 증과 승인▶1989. 4. 18 제3대 교장에 김명혁 박사 취임, 신복윤 박사를 명예교장에 추대▶1989. 11. 6∼7 제1회 정암신학강좌 개최▶1990. 9. 14 생활관(3,635㎡) 개관▶1993. 4. 16 제4대 교장에 윤영탁 박사 취임▶1993. 12. 8 정암신학연구소와 칼빈사상연구소 설립▶1994. 3. 2 본관 건물(2,598㎡)에 4층(1,065㎡) 증축▶1996. 12. 11 교육부로부터 합동신학대학원대학으로의 전문대학원 승격 인가▶1997. 3. 4 제5대 학장에 신복윤 박사 취임▶1997. 11. 10 교명을 합동신학대학원대학에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로 변경▶1998. 2. 2 생활관 옆 부지(28,463㎡)를 교육용지로 매입▶1999. 4. 15 Th.M.과정(정원 10명) 신설 인가▶2000. 6. 싸이버신학교육연구소를 설립▶2001. 3. 6 제6대 총장에 박형용 박사 취임, 신복윤 박사를 명예 총장에 추대▶2001. 12. 28 평생교육원 인가를 받아 여자신학연구과정, 기독교상담과정, 성경 연구과정 개설▶2003. 10. 21 박사과정(정원 6명) 신설 인가▶2004. 3. 2 변화산기념도서관(1,700㎡) 개관▶2005. 3. 22 제7대 총장에 오덕교 박사 취임▶2008. 9. 9 본관 4층에 설교센터 개관▶2009. 3. 3 제8대 총장에 성주진 박사 취임▶2011. 10. 18 본교 도서관에 10만 장서 확보▶2012. 6. 12 경기도시공사와 토지교환 계약 체결▶2012. 11. 1 영자신학연구지『H·T·R』창간호 발간▶2013. 2. 26 제9대 총장에 조병수 박사 취임▶2013. 11. 5 제25회 정암신학강좌 개최▶2013. 11. 7 개교 33주년 기념감사예배 주요 시설 ▶설비▶건물 : 본관(강의실 및 교수 연구실, 행정실, 강당), 도서관, 생활관 등 3개동▶교육용지 : 101,497㎡ 부속 기관 목록▶도서관▶목회대학원▶박사원▶싸이버신학교육연구소▶상담실▶생활관▶선교연구 훈련원▶설교센터▶신학정론사▶정암신학연구소▶출판부▶칼빈사상연구소▶평생교육원▶합동소식사 2014-01-20
    • G.MISSION
    • G.MISSION
    2014-01-20
  • 개혁주의의 본산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바른 신학과 교회와 삶이 살아 있는개혁주의의 본산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1월 7일 수원 영통구 광교중앙로 50 길가 산자락에 자리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 도착한 것은 오전 10시 경이었다. 들어가다 생활관 앞 잔디에 바위가 우뚝 서 있는 바위가 눈에 들어왔다. 이 학교의 초대 총장 박윤선 박사의 얼이 느껴지는 바위였다. 한국의 세계적 주경신학자 박윤선 박사의 호 역시 정암이시다. 다가가 보니 나다니엘 호오손의 소설에 나오는 큰 바위 얼굴을 닮은 듯한 그 바위는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이 검게 새겨진 비석이었다. 비석에 새겨진 이 글은 합동신학교의 설립이념이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1980년 11월 11일 개교한 합동신학교의 설립이념을 이어받아, 개혁주의 신학에 근거한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을 교육이념으로 교회의 교역자와 지도자를 양성하는 학교이다. 그 이념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바른 신학 "바른 신학"이란 칼빈주의 신학(혹은 개혁주의 신학)을 의미하며 성경의 객관적 권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주권(롬 11:36)을 높이는 신학을 의미한다. 바른 교회 "바른 교회"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신자들의 공동체로, 예수 그리스도가 머리와 주인(엡 2:22)임을 인정하고 그 통치를 받는 교회를 의미한다. 바른 생활 "바른 생활"이란 신앙과 윤리가 일치한 생활을 의미한다. 우리 자신을 부인하며(마 16:24) 한국교회가 상실한 내적인 성결과 겸손으로 주님의 삶을 닮아 가는 생활을 의미한다. "바른 신학ㆍ바른 교회ㆍ바른 생활" 등 3대 개혁이념의 구현을 통하여, 개혁주의 신학을 재확인하고, 그리스도만을 주인으로 섬기는 교회를 세우며, 신앙과 윤리가 일치하는 경건 생활을 정착시키는 일이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설립이념이다. 성경을 읽어야 하는 시간이라며 시간을 내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조병수 박사는 활짝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는 소탈해 보이고 크지 않은데 부드러운 위엄이 있었다. 그에게 성경 읽기는 무엇일까? 그는 그것에 대해 그의 저서 히브리서신학의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성경은 이제 많이 알겠다 싶으면 또 다시 깊은 신비의 세계로 초대한다. 때로는 그 황송한 은택(恩澤)에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경탄을 발하지만 때로는 헤어 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진 듯이 당황한다. 성경이 보여주는 신비의 세계는 한편으로는 그 자체가 희열이며 전율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좌절이며 통증이다. 기쁨에 떠는 까닭은 전에는 알지 못하던 놀라운 은총을 허락 받기 때문이며, 부러지며 아픈 까닭은 다시금 하나님의 요청 앞에 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저 너머에 있는 무변(無邊)한 세계는 절대로 인간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성경을 하나님의 계시 말씀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저쪽의 영역에 대한 집착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조금 더 침잠하기 위해서 오늘도 살이 마르고 머리가 희어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다른 한편으로는 좌절이며 통증이다. 기쁨에 떠는 까닭은 전에는 알지 못하던 놀라운 은총을 허락 받기 때문이며, 부러지며 아픈 까닭은 다시금 하나님의 요청 앞에 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귀한 성경 연구의 시간을 빌려 조병수 총장과 그의 신앙과 삶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어떻게 총신에서 합신으로 가게 됐습니까? “총신대 4년 재학 동안 신림동 교회(길자연 목사 시무)에서 교육전도사를 했어요. 79년 대학을 졸업하고 신학부에 입학한 뒤 군대를 갔어요. 제대하고 학교에 복학하려고 와보니 80년 11월에 설립된 합동신학원으로 신망 있는 교수들이 다 가버리고 안 계시는 거예요. 그래서 어떤 결정을 못하고 1년 이상을 휴학하고 번역을 하며 지냈어요. 그런 뒤 82년에 합신으로 복학하게 됐어요. 총신생은 그냥 받아주었거든요.” 조병수 총장과의 인터뷰 준비를 하다가 그의 저서 겨울 그리고 봄의 머리말을 읽게 되었다. 이 글을 연재하는 동안 나는 나의 인생에 가장 어려운 일을 겪어야 했다. 그러니까 1996년 11월 21일 목요일 오전 8시, 나의 사랑하는 아내는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 결혼한 지 15년 7개월 하고 몇 날이 지난 그때... 아내는 반년에 걸친 무섭고 지겨운 항암치료 앞에서 온 몸을 전율했다. 얼굴은 초췌해지고 몸은 수척해졌다. 그러나 아내의 얼굴이 초췌해져도 나는 더욱 그녀를 사랑한다. 아내의 몸이 수척해져도 나는 오직 그녀를 사랑한다.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 나는 이 글을 쓰는 동안 줄곧 아내를 머릿속에 떠 올렸다. 아내는 한동안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없다. 작년 가을에 홍콩 애진교회(양영학 선교사 담임)에서 사경회를 인도했을 때 아내가 모처럼 동행하였는데, 집회를 인도하던 중 주위 사람들의 극성스러운(?) 요청에 못 이겨 아내는 바이올린 독주로 하나님께 찬양을 드렸다. 나는 그것이 당분간 마지막 연주가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 글을 쓰면서 나는 자주 아내의 바이올린을 생각했다. 그것은 참으로 나에게 신기한 힘이 되었다. 사색이 이어지지 않을 때 아내의 바이올린은 선처럼 나에게 사색의 줄이 되었다. 나는 끊임없이 아내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한다.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 이 사랑의 글을 나의 사랑하는 아내에게 드린다. 1997년 8월 북한산 자락에서 -제가 알기로 사모님이 아프시다고 하던데. “아 지금은 괜찮습니다. 재발 우려가 없는 상태입니다.”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하나님의 은혜로 섭생과 운동이 도움이 됐어요. 95년 녹번동에 있는 염광교회를 맡아 7년 동안 목회를 했어요. 그 기간 신학교는 시간 강사로 강의를 했어요. 목회하랴 강의하랴 참 바쁜 나날이었죠. 그리고 그 다음 해 11월 말 아내가 입원을 하게 되었죠. 그때서야 깨달은 게 있었어요. 고린도전서 7장 4절의 아내가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남편이 하며 남편도 이와 같이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아내가 하나니 라는 말씀이었어요. 이 말씀이 뜻하는 바는 성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부부가 서로의 몸을 잘 관찰해 보살피고 관리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로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게으르면 병에 걸리게 됩니다. 목회는 주님 뜻에 맡기고 아내를 위해 믿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사모님하고는 어떻게 사랑하시게 되었나요? “내가 전도사로 시무하는 신림동 교회 유년부 선생이었습니다. 그리고 서울대 음대 바이올린 전공 학생이라 교회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이기도 했어요.” -그 당시 그 교회에 그런 게 있었습니까? 신림동 교회가 제 기억으로는 언덕 끝에 자리한 작은 교회였는데요. “그건 아주 옛날이죠. 그리고 길자연 목사가 음악은 잘 몰라도 형식은 좋아하잖아요. 제 아내가 권사님 딸이었고 부서의 봉사를 아주 열심히 했어요. 저 역시 제가 맡은 부서뿐만 아니라 청년과 대학생들을 그룹별로 조직해 성경공부를 했어요. 그런데 제 아내 집은 바로 교회 뒤에 있었죠. 장인께서 서울대 약대 교수시라서 관악 캠퍼스 때문에 신림동에 자리를 잡으셨어요. 각 팀을 집에서 성경을 가르쳤는데 아내가 속한 팀은 아내 집에서 하게 되었어요. 아내가 성경 공부에 열성적이고 저 역시 성경을 열심히 가르쳤던 터라 자연스레 서로에게 호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저는 수업이 끝나면 매일 서너 시간씩 성경연구를 했어요. 아침 식사는 떡 두 개 차 한 잔으로 마치고 어디든 성경 강의를 갔어요. 성경 공부에 열성적이니 누구나 호감을 가졌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아내하고의 관계는 성경 공부를 중심한 신앙의 일치가 사랑의 뿌리가 된 것 같습니다.” -개혁주의는 무엇일까요? “성경적 개혁주의는 포괄적이긴 하지만 하나님 중심의 신학이죠. 즉 God centered theology입니다. 칼빈주의는 하나님 중심 신학입니다. 저는 개혁주의를 성경 중심의 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하나님을 찾을 수 있고 교회도 성경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개혁주의는 Bible centered theology입니다. 성경을 가르치지 않는 신학은 신학이 아닙니다. 그러한 신학은 하나님 중심의 신학이 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개혁주의라 외친들 성경을 가르치지 않는 신학은 무늬만 개혁주의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개혁주의를 따르는 목사라면 자신이 성경 연구와 성경 암송에 절어 있어야만 합니다. 루터와 칼빈이 그랬습니다. 개혁주의 전사들이 다 그랬습니다. 성경의 사람이 개혁의 사람이지 개혁의 사람이 성경의 사람인 것은 아닙니다. 성경을 가르쳐야 신학이 의미가 있습니다.” -총장님의 사표가 되는 분은 누구인가요? “대학 때 학문에도 굶주렸고 기도에도 굶주렸습니다. 양용의 교수와 새벽 6시 공부와 기도를 하는 팀을 만들고 기도와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모이는 그 시간이면 박윤선 박사님이 학교 뒷산에서 기도하시고 내려오시는 모습을 늘 마주하게 됐습니다. 50년 연상의 스승님의 경건과 마주치는 체험은 그 자체가 감동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박윤선 교수님은 50년 차이라 사표가 되어도 늘 실루엣이었습니다. 제가 34세 때 84세로 박윤선 교수님 소천하셨습니다. 그 나이의 격차가 대화의 상대가 되지 못해서 그렇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학 때 제 사표가 되신 스승님은 홍치모 교수님이셨습니다.” -홍치모 교수님이라고요? “네. 제게는 홍치모 교수님이 사표가 되셨습니다. 그분은 학생에게 자신을 맡기실 수 있는 분이었습니다. 2학년 때 홍 교수님은 자신의 방의 열쇠를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우리는 교수님 방에서 자고 라면을 먹고 책을 마음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분이 그렇게 다 허락하시고 우리를 믿으셨습니다. 목사님도 아니시고 학문도 엷으시지만 선생과 학생 간의 관계에 있어서는 사표가 되어주신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영향으로 저 역시 제 방과 책을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허용합니다. 그리고 독일 뮌스터 대학교에서는 Rese 교수님이 학문하는 자세와 강의하는 자세의 사표가 되어주셨습니다. 그분의 학문의 자세는 아침 6시부터 12시까지 아무도 안 만나고 공부에 몰두하십니다. 또 그분의 강의 자세는 반드시 노트가 되어 있는 강의를 하십니다. 한 학기 강의안이 다 노트에 담겨 있습니다.” 조병수 총장은 갑자기 화제를 박아론 교수에게로 돌렸다. “박아론 교수는 강의 시간에 언제나 15분 늦게 들어오고 15분 일찍 나가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박 교수 방으로 찾아가 면회 신청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거절하더라고요. 그래서 또 찾아갔습니다. 결국 만나서 등록금을 계산해서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30분씩 날짜 계산해서 돈을 학생들에게 돌려주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박 교수가 막 야단치더라고요. 안 물어주면 다시 찾아온다고 당차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돌아 나오는 내 뒤통수에 대고 조교에게 저 학생 이름 적으라고 말하더군요. 저희 합신 교수는 종치기 전에 교실에서 학생을 기다리고 종치면 마칩니다.” -어떻게 합신 교수가 되셨습니까? “합신 전통은 학생이 재학 시절부터 암묵적으로 교수 요원을 양성합니다. 자질이 있다고 인정되는 학생이 발견되면 계속 관찰합니다. 그리고 조교 생활을 거치게 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교수로 합당하다고 인정이 되면 교수 자격을 갖출 때까지 계속 기다립니다. 저 역시 그런 경우에 해당이 되어 귀국했는데 먼저 교인 500명의 염광교회를 맡아야만 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는 시간 강사로 봉사하게 되었지요.” -총신은 총장을 4년마다 선임하는데 합신은 어떻게 선출합니까? “합신은 전통적으로 순번으로 돌아가며 총장을 맡게 되어 있습니다. 교수 전체가 수직적인 순위가 직급과 학번에 따라 결정이 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초창기부터 연장순으로 총장직을 맡은 전통을 따르게 된 결과죠. 그래서 역대 총장이 박윤선 박사, 신복윤 박사, 김명혁 박사, 윤영탁 박사, 박형용 박사, 오덕교 박사, 성주진 박사 등으로 이어져 저까지 내려오게 된 것입니다.” -학교 재정은? “등록금 비율이 40%, 후원금이 60%입니다.” -장학금이 항목이 상당히 많은데 어떻게 모금이 됩니까? “교회와 단체와 개인의 후원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합신 출신 목회자들이 앞장서 학교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명목으로 학생이 다 장학혜택을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한국 교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순 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전체적으로는 부정적입니다. 두 가지 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내부적으로 목회자 문제가 있습니다. 목회자가 목회를 잘못 이해하고 있습니다. 목사는 지배가 아니라 섬기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첫째 낮아져야 합니다. 둘째 목회자는 양을 이리와 맹수로부터 지키고 돌보기 위한 목양자 즉 목자입니다. 셋째 목회자는 명예와 부를 좇는 자가 아니라 주님의 영광을 위해 날마다 죽어야 되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주인이신 예수님을 위해 우리의 존재를 내세워는 안 됩니다. 우리 역시 고린도교회에 고백한 사도 바울처럼 날마다 죽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우리는 없어져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한국 교회의 외부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기독교를 공격하는 안티 기독교 세력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강하기까지 합니다. 둘째 자유주의 정신이 강하게 압박해 오고 있습니다. 셋째 이단이 흥왕합니다. 넷째 타종교가 강세입니다.” 조병수 총장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천장을 잠시 응시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내부적인 문제로 목회자의 치유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일단 목사가 되면 치유할 길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의 적을 막기 위해서 소수의 정예를 키워야 합니다. 안티 기독교 세력처럼 저희 합신은 동아리 모임을 적극 권장하고 또 다양합니다. 성경 연구, 선교, 여러 학회 등의 동아리를 비롯해 사회문제를 다루는 동아리, 청소년 문제를 위한 동아리 등의 전문 분야로 나뉘어 활동을 하게 합니다. 교수가 적극 나서서 감독하고 지도해 줍니다. 그들이 나중에 안티 기독교 세력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총신의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무엇보다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교단과 학교가 명예에 대한 집착과 크기에 대한 교만을 버려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을 것입니다. 마음을 작게 가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교수들도 문제입니다. 홍치모 교수님은 학식이 낮으셨지만 스승의 인격과 태도가 높아 학생과 일대일의 대응관계가 가능하셨고 제자의 신뢰와 존경을 얻을 수 있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아 하시는 성경 말씀이 있다면? “사도행전 24장 16절입니다. 이것을 인하여 나도 하나님과 사람을 대하여 항상 양심에 거리낌이 없기를 힘쓰노라. 사람이란 하나님 앞에서는 양심이 거리낄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참아 주시고 이해해 주시고 진노가 더디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 앞에서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바로바로 반응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나 우리는 다 같이 양심에 거리낌이 없도록 노력을 해야 합니다.” 20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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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1-20
  • 12초만에 이루어진 기도-평신도 신앙간증
    평생 시험에 딱 두 번 떨어졌다. 하나님께서 내 IQ를 나쁘지 않게 빚으사 괜찮은 대학을 다닌 탓도 있지만 떨어질 시험은 아예 응시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백전백승의 명장 비결은 이길 싸움만 골라 참전한다고 했던가. 어쩔 수 없이 재수를 하게 된 두 시험은 군대에서의 일등병 진급시험과 운전면허 필기시험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쉽다는 시험이다. 전후반기 훈련병 생활을 마치고 방공포 여단에 이등병으로 전입되어 3개월 후 일등병 진급시험을 치렀다. 시험과목은 가장 기본적인 M1소총 분해결합이다. 경리병으로 출장업무가 잦았던 나는 12명이 응시한 11명 TO의 진급시험에서 꼴등을 하여 가룟유다가 되어버렸다. 대개 초등학교나 중학교 학력이던 수송부 운짱인 11명의 동기생들은 눈감고도 분해결합을 나보다 빨리 해냈다. 시험을 만만하게 보다가 개피 본 첫 경험이다. 두 번째는 상식만으로도 충분히 붙으려니 했던 1종 운전면허 필기시험에서 2점이 모자라 낙방하여 마누라한테 여지없이 개망신을 당했다. 교재를 구입하여 열심히 시험공부를 한 후 2종으로 하향조정하여 만점으로 박수를 받고 합격했다. 시험이란 모든 당사자에게는 절실하고 치열한 실존상황이라 준비를 소홀히 하면 낙동강 오리알이 되기 마련이다. 필기시험은 누구나 거의 붙지만 실기시험은 골칫거리다. 없는 살림에 거금을 들여 운전면허학원 등록을 해놓고 회사업무가 너무 바빠 한 번도 학원에 가질 못한 채 2년이 흘러간 적이 있다. 합격할 때까지라는 조건부로 학원등록을 했지만 2년이나 지나 불쑥 권리주장을 할 정도로 뻔뻔하지 못해 다른 학원에 다시 돈을 내고 재등록을 하였다. 백화점 간부로 근무하던 1990년대 초반이다.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셔도 발인일 전에 고향 가기 어려울 정도로 바쁜 게 백화점 근무자다. 출근 전 새벽시간을 이용하여 운전실기학원을 다녔다. 그러나 당시 밀어닥친 마이카 붐으로 실기시험 대기자가 인산인해를 이루어 한 번 떨어지면 서너 달을 기다려 다시 응시해야 한다. 6개월을 기다려야 차례가 오기도 했다. 12번을 떨어져 3년이나 걸리고도 면허를 못 따 무면허로 운전하는 간 큰 후배직원도 있다. 나도 요즈음이 조금 시간여유가 있을 뿐이라 이 기회를 놓치면 정년퇴임 뒤 환갑 후에나 면허를 딸 시간이 날 것 같다. 사당역 인근 방배동 산중턱에 있는 운전학원엘 다녔다. 그 날은 평소 보다 10분 일찍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겨울날씨가 매서워 운전학원에 가서 미리 10분을 벌벌 떨며 기다릴 필요가 없어 자투리 시간과 씨름을 하다가 역구내의 차가운 나무벤치에 앉아 기도를 했다. 하나님께서 너무 바쁜 직장을 주셔서 이번 기회를 놓치면 면허 따기가 어렵사옵니다. 내년에 중역으로 진급되면 더 바빠지오니 어제 등록한 시험일정을 당겨주시어 빨리 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맨날 남의 차에 끼워 타기도 눈치가 보이오며 두 딸과 마누라 데리고 시내버스만 타고 다니기도 고달프옵니다. 기도를 마치고 열 다섯 발자국 정도 걸었을까. 지하약방을 지나 2호선과 4호선이 교차되는 개찰구 앞이다. “부장님 !” 우리 백화점에 근무하는 김경숙이다. “오, 일찍 출근하는구나” “저 N백화점 6개월 전에 퇴직했어요” “아 그랬나. 난 그런 줄도 몰랐네” 여직원이 몇 백명이나 되고 이직률이 높아 그녀가 퇴사한 줄은 모르고 있었다. “부장님, 운전면허 시험 빨리 보셔야 하죠?” “뭐?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어제 면허 시험장 오셨잖아요?” “너 처녀무당이냐? 그건 또 어떻게 알아?” “월요일 아침에 실기시험 보러 오세요” “새벽부터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구나?” “그러잖아도 오늘 전화드리려 했어요” “무슨 소린지 난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아버지가 경찰공무원이라 빽 써서 면허시험장으로 직장을 옮겼어요. 어제 부장님 오신 것 옆 접수대에서 보았는데 이목 때문에 반가워도 인사 못 드렸어요. 아는 사람 봐줄까봐 내부감시가 삼엄해요. 신청서류 맨 앞으로 끼워놓았으니 월요일 11시에 오세요” 똑똑하고 예쁘장한 경숙이는 어리둥절한 나를 남겨두고 출근시간에 쫓겨 개찰구 속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지하보도를 걸어 출구로 향한 계단을 오르며 난 머릿속이 멍해졌다. 현기증이 일기도 한다. 꼭두새벽에 여자여우에게 홀린 기분이다. 수많은 접수대 인파 속에서 어떻게 나를 쳐다 보았을까? 바쁜 출근시간 어수선한 개찰구에서 1초만 엇갈렸어도 그녀를 만나지 못했을 거다. 더구나 기도 후 12초도 안되어서 기도가 이루어지다니.... 기도응답이란 우연의 일치이고 종교활동이란 미신의 선물박스에 입혀진 도덕과 윤리의 포장지란 생각으로 절실하게 기도해 본 적이 별로 없었던 그간의 내 신앙생활이었다. 그러나 명명백백한 사실로 나에게 직접 벌어진 실제상황 앞에서 나는 매우 당혹스러웠다. 리얼리즘과 샤머니즘이 정면충돌하는 굉음이 요란하다. 우연이기에는 너무도 정확하고 정밀하고 오묘하다. 고2 때부터 25년 이상을 교회에 다녔지만 이런 생생한 체험은 처음이다. 나 같은 엉터리의 기도에도 응답하시는 살아 움직이는 하나님이 두렵고 무섭고 겁난다. 진눈개비가 쏟아지는 면허시험장 활주로에서 딩동댕동 음향과 함께 실기시험에 합격했음은 물론이다. 2014-01-20
    • G.OPINION
    2014-01-20
  • 더굳뉴스 제3호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조병수 박사
    바른 신학과 교회와 삶이 살아 있는 개혁주의의 본산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바른 신학ㆍ바른 교회ㆍ바른 생활" 등 3대 개혁이념의 구현을 통하여 개혁주의 신학을 재확인하고 그리스도만을 주인으로 섬기는 교회를 세우며 신앙과 윤리가 일치하는 경건 생활을 정착시키는 일이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설립이념
    • COV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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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1-20
  • 하나님의 연애편지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그리고 오랜 기간 헤어져 있을수록 전달되어온 편지야 말로 그 내용이야 어떻던 기쁘지 않을 수가 없다. 더구나 깊이 사랑하는 애인으로부터 온 편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는 것은 사람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성경은 어쩌면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보내시는 연애편지라 할 수 있겠다. 이 땅에 어느 연인들이 사랑한다고 해서 자신의 생명을 그렇게 쉽게 내 줄 수 있겠는가? 그런데 성경은 한마디로 그런 얘기다. 성경을 전체로 여러 번 읽다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구구절절한 하나님께서 인간에 대한 사랑 이야기임을 알게 된다. 죄를 범해서 하나님과 원수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원수를 위해서 독생자 아들을 세상에 보내시고, 원수를 위해서 대신 죽게 하시고, 그 원수를 아들로 삼아서 영원히 함께 사시겠다는 사랑이야기이다. 사람들은 연애편지를 받게 되면 내용이 아무리 길어도, 그리고 아무리 바빠도 단숨에 읽어버린다. 그리고 시간만 나면 읽고 또 읽고 반복해서 읽다가 나중엔 다 외워 버린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신 연애편지(성경)는 어떻게 되고 있을까? 너무도 좋아서 읽고 또 읽고, 그래서 마침내 그 내용을 다 외워 버린 사람이 인류역사가운데서 과연 몇이나 될까? 하나님께서는 자주 자주 우리 자신들의 행복과 형통함을(수1:8) 위해서 날마다 읽고, 마음에 새기고(잠3:3), 묵상하며 지켜 행하라고 명령하셨다.(신6::4-9)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를 사랑하셔서 20여년 전부터 요한선교단을 세우시고 성경전체를 한자도 빼지 않고 사람이 다 읽고 암송하는 성경통독암송훈련의 운동을 일으키셨다. 처음에는 일주일간, 다음에는 5박6일, 다음에는 4박5일, 그리고 현재는 3박4일, 때로는 2박3일에 신구약 전체를 통독하게 하셨다. 단숨에 하나님의 사랑의 연애편지를 읽게 하시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하나님의 은혜인지 모르겠다. 우리 사람들은 연애편지를 받아 읽고 기뻐하고 감격해 하면서 행복해 한다. 그리고 반드시 답장을 한다. 왜냐하면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고 답장을 기다리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성경을 여러 번 읽다보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답장을 얼마나 기다리고 계신지를 알게 된다. 너무 너무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리고 더욱 더욱 사랑해 주시고 싶으셔서 그러하시단다(요14:21). 그 답장은 무엇일까? 말씀대로 구하는 기도가 아닐까(요15:7)? 하나님께서는 우리나라에서 전 세계로 파송된 선교사님들이 현지에서 현지어로 성경을 통독하고 암송하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마침내 제2의 종교 개혁을 일으키시기를 원하신다. 이 일이 요한 선교단에게 주신 사명이지만 또한 한국교회에 주신 사명이라 확신한다. 2014-01-12
    • G.MISSION
    • G.SERMON
    2014-01-13
  • 녹양중앙교회 성탄절 칸타타
    작년 성탄 주일 1호선 녹양역에서 내려 버스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차는 오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녹양중앙교회로 걸어가는 길은 눈이 얼어 미끄러웠다. 의정부 변두리 녹양동 버들개초등학교 옆의 크지 않은 교회를 찾아갔다. 매섭게 추운 날이었지만 주님의 오심을 기리는 소박한 성탄절 예배를 기대하며 걸었다. 두 사람의 머릿수를 더하는 것만 해도 의미가 있다며 조심조심 걸었다. 그런데 성탄절 대예배에 세계 어디 교회에서도 없을 행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성탄 축하 예배에 성탄절 칸타타가 설교 전에 진행됐다. 칸타타는 '노래하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cantare'에서 유래하였는데, 독창과 중창, 합창으로 구분되는 성악곡 형식으로, 대개 처음과 끝 곡은 합창으로 하는 극음악이다. 칸타타는 오라토리오보다 가사의 길이가 짧고 서정적이어서 극의 줄거리를 해설하는 '낭송자'가 없는데 녹양중앙교회의 칸타타는 두 사람의 낭송자까지 있었다. 관현악만 함께했다면 오라토리오였다. 한덕균 목사가 성경본문 마태복음 2:1-12의 말씀 봉독을 한 뒤 12명의 성가대원이 아름다운 붉은 옷을 입고 설교단에 섰다. 지휘자의 인도에 따라 노래가 흐르고 해설이 이어지고 피아노와 올갠의 반주가 끼어들었다. 찬양대는 입을 크게 벌려 주님 오심을 찬양하고 기뻐했다. 그들의 노래는 크리스마스의 힘을 느끼게 하는 감동이 있었다. 2013-12-26
    • G.QT
    201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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