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8-14(일)
 
 
이승구교수 사진2 캡처-web.jpg
 
                            
도둑질하지 말라
 
구원함을 받은 거룩한 무리들, 즉 성도(聖徒)들이 이 세상을 살면서 행해야 할 일들 가운데 또 하나로 도둑질하지 말 것을 명하는 명령은 구약에서부터 주어져 있습니다(출 20:15; 레 19:11; 신 5:19). 구약 성도들도 이 말씀을 듣고 지켜야만 했고, 신약의 성도들도 그런 것입니다. 구원받은 성도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로 이를 명령하시는 것은 구원받았다고 해서 도둑질할 가능성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받은 구원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받는 그 순간에 우리가 온전한 사람이 되는 그런 식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 주는 것입니다. 구원받은 사람들이 평생 싸워나갈 일의 하나가 바로 부패한 인간성의 발로의 하나인 도둑질하려는 성향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원받은 사람들도 성령님에 의지해서 힘쓰지 않으면 부지불식간에 이런 잘못된 성향에 따라 가기 쉬운 것입니다. 지난번에 생각했던 살인, 간음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 -- 하지 말라”는 부정적 형태의 금령은 우리의 상황을 매우 현실적으로 보여주면서 그 상황 가운데서 우리가 어떤 방향을 나아가야 하는 지를 제시하고 명령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인간의 죄악의 현실을 매우 현실적으로 다룹니다. 죄악된 인간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것도 성경이고, 그 죄악과 그 결과로 주어진 비참함으로부터 구원받음을 유일하게 제시하는 것도 성경이고, 구원 받음 인간의 불완전함과 죄악을 잘 드러내는 것도 성경이고, 그런 부패한 인간성과의 힘 있는 투쟁의 필요성과 그 현실을 잘 제시하는 것도 성경인 것입니다. 이 투쟁을 돕기 위해 주어진 금령 중의 하나가 이번에 우리가 생각하는 “도둑질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이제 이 말씀의 의미에로 들어가 보기로 하겠습니다.
 
도둑질하지 말라는 금령의 단순한 의미
 
이 금령은 일차적으로 그 어떤 형태의 도둑질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는 다른 정황에도 적용되지만 기본적으로 사유재산을 전제로 하는 말씀입니다. 공동의 재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말라는 말도 포함되지만, 기본적으로는 개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을 어떤 방법으로든지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욕심을 한이 없어서 어떤 방법으로라도 다른 사람들의 재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의도와 그런 행동이 나타나기 쉬운 것입니다. 그런 인간의 의도를 잘 알기에 성경은 그런 시도를 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금령의 적극적 의미
 
그렇다면 이 금령은 그저 그렇게 남의 것을 불법적인 방도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말라는 의미만을 지닌 것일까요? 이 금령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많으면 그렇게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 정도로 생각하고 절대로 남의 것을 자신이 사취하지 않는 것은 그 한도 내에서는 옳고 훌륭한 일입니다. 그래서 그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서 남의 것을 불법적으로 사취(詐取)하지 않은 사람들은 우리들은 이를 다 지켰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하기 쉽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어떤 관리는 이 계명을 포함한 말씀을 듣자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키었나이다”고 담대히 말한 일도 있었습니다(눅 18:21, cf. 막 10:20). 이 금령을 표면적으로만 이해한 까닭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과의 모든 논의가 이루어진 후에 결국 그 사람은 이 계명을 다 지킨 사람이 아니었음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것은 이 사람이 살인을 하거나 간음을 하거나 실제로 도둑질을 한 사람이라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은 이 금령의 더 적극적 의미를 잘 생각하지 않고, 그저 쉽게만 생각했었다는 말이지요. 우리들도 더 깊은 의미에로 들어가지 아니하면 이 사람처럼 이런 금령은 “우리가 다 지켰습니다”라고 잘못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금령을 우리에게 내셨을 때는 단순히 그 정도를 가지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다른 분들도 더 나아 가서 생각한 분들이 있지만 특히 16세기와 17세기 우리 개혁신앙의 선배들은 이 금령의 적극적 의미를 깊이 생각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예를 들어서 ,17세기 문서인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41문에서는 “제 8 계명이 요구하는 의무는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일을 먼저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제 8계명이 금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묻는 142문보다 적극적 의미를 더 앞에 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아주 적극적인 제시를 하고 있습니다.
 
제 8계명에서 요구된 의무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계약과 거래에서의 참됨과 신실함과 정의이고, 모든 사람에게 그에게 합당한 것을 주는 것이며, 합법적 소유주로부터 불법적으로 점유된 것들을 그 본 소유주에게 돌려주는 것이고, 우리 자신들의 능력에 따라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서 거저 주고 빌려주는 것과 세상 재화에 대한 판단과 의지와 감정의 조절(moderation)이고, 우리의 성질의 유지와 우리의 조건에 적합한 필요하고 적절한 재화들을 얻고, 보존하고, 사용하고, 없애는 일에 대한 신중한 관심과 연구, 그리고 합법적인 직업과 그에 대한 열심, 절약, 불필요한 소송이나 보증이나 그와 같은 관여를 피하는 것, 모든 정의롭고 합법적인 수단으로 우리 자신들의 것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재산을 얻고, 보존하고, 증진시키는 일에 대한 열심입니다.
 
이를 잘 살펴보면, 우리들은 17세기 우리 선배들이 얼마나 깊이 있게 그리고 바르게 생각했는지에 대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으며,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포괄적인 지를 생각하며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구원받은 하나님 백성의 재물관이 어떠해야 하며, 직업관이 어떠해야 하며, 이 세상에서 사는 방식이 어떠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상당히 많이 배우게 됩니다.

제 8계명의 적극적 의미의 기본적인 원칙이 제일 앞에 천명되는데, 그것이 바로 구원받은 성도들의 삶의 기본적 원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계약과 거래에서의 참됨과 신실함과 정의.”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 때 다른 사람과의 관계 가운데서 사는 데 그 때 그 모든 관계 가운데서 참됨(truth)과 신실함(faithfulness)과 정의(justice)를 자기고 드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관계 속에서 내가 참으로 참된지를, 참으로 신실한지를, 그리고 참으로 정의로운지를 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우리의 모든 것이 죄인 것이고, 그에 대해서 우리는 철저하게 회개하면서 우리의 모든 관계에서의 참됨과 신실함과 의로움을 지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구원 받은 우리의 삶은 적극적으로 그런 참됨과 신실함과 의로움을 간직하고 이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 구원 받은 우리의 일상생활의 적극적 의미가 잘 드러납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이 참됨과 신실함과 의로움을 간직하고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여기 구원 받았음의 증거가 있고, 구원 받음 결과인 진정 구원받은 자 다운 삶이 있는 것입니다.
 
참됨과 신실함과 정의 드러냄의 구체적 의미
 
이것은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어떻게 할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까?

첫째로, 모든 사람에게 그에게 합당한 것을 주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일을 했을 때 그에게 보수를 주는 것은 내가 선심을 베풀어 주는 것이 아니고 그에게 적합한 것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업체의 주관자들이 그 사업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보수를 줄 때에 우리가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각자가 일한 것에 대해서 그에게 합당한 몫을 받는 것입니다. 마땅히 그들의 것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구약에서도 “착취하지 말며, 품꾼의 삯을 아침까지 밤새도록 네게 두지 말며”(레 19:13)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그저 임금 체불을 하지 말 것을 명하는 정도가 아니고, 그 임금을 그가 받을 마땅한 것이라고 생각해야만 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에 대해서 정당하게 생각하지 않고, 바르게 행하지 않을 때에 하나님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보라 너희 밭에서 추수한 품꾼에게 주지 아니한 삯이 소리 지르며, 그 추수한 자의 우는 소리가 만군의 주의 귀에 들렸느니라”(약 5:4).

이것은 또한 우리가 일할 때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함의도 지니고 있습니다. 합법적인 직업을 가지는 것과 그에 대한 열심히 제 8계명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의무 가운데 하나로 있다고 하는 것은 17세기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신앙을 얼마나 포괄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 주는 것입니다. 합법적인 직업을 가지고 그에 열심을 내는 것이 우리들이 마땅히 할 바이고, 그로부터 우리가 마땅한 몫을 받은 것은 합당한 것이라는 것을 아주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필요하고 적절한 재화들을 얻고, 보존하고, 사용하고, 없애는 일에 대한 신중한 관심과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하며.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책임 있게 살아가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할 때에 주의하지 않으면 우리가 재화에 온통 마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았던 우리 선배들은 “세상 재화에 대한 판단과 의지와 감정의 조절(moderation)”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지나치게 재화의 문제에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주어진 것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감당하되 우리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 6:8)고 말씀하신대로 살며, “돈을 사랑하지 말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히 13:5). 또한 구약의 신실한 성도와 같이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잠 30:8)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모든 것에서 적절함(moderation)을 추구하는 것이 구원함을 받은 성도의 마땅한 바인 것이지요.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절약하여 단순한 삶을 사는 것이 이 계명의 함의에 포함된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여기에는 “불필요한 소송이나 보증이나 그와 같은 관여를 피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세상 법정에 호소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고전 6:4)에 대한 고려와 함께 이런 소송이 대개는 재화를 더 얻으려는 마음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감안한 생각인 것입니다.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도 상대편이 고소하여 법정에서 다투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될 수 있는 대로 세상 법정에 호소하지 않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만일에 다른 분들이 갑자기 재화를 필요로 하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경우에도 “우리 자신들의 능력에 따라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서 거저 주고 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우리의 신앙의 선배들은 고백했습니다.
물론 자신의 능력에 넘치게 거저 주고 빌려 주는 것은 자신의 능력 이상의 것을 하여 자신과 상대 모두를 어려움에 빠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능력에 넘치는 일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능력이 있으면 다들 이와 같이 하는 것이 옳습니다. 우리에게 재화가 주어진 중요한 목적들 가운데 하나가 결국 사람들을 잘 돕도록 하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형편이 되는 데로 이 런 일을 게을리 하는 것은 과연 왜 우리가 재화를 소유하는 지를 잘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은행 같은 것이 발달된 상황에서 그 어떤 이자도 받지 않는 것이 옳거나 더 정의롭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단지 잘 아는 개인 간에는 능력의 한계 내에서 거저 주고 빌려 주는 것이 옳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재화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전혀 이를 하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 집착하지 않을 때 우리는 능력이 되는 한도 내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거저 주고 빌려주는 일에서 인색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도움을 받은 입장에서는 이런 일에 대해서 참으로 감사히 여기고, 최선을 다해 회복시켜서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은 절약과 검소하게 사는 삶의 방식을 통하지 않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8계명의 적극적 의미의 요약
 
이제까지 말한 8계명의 적극적 의미를 요약한다면 그것은 “모든 정의롭고 합법적인 수단으로 우리 자신들의 것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재산을 얻고, 보존하고, 증진시키는 일에 대한 열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둑질하지 말라”는 말에 자신들의 재산을 정의롭고 합법적인 수단으로 얻고, 보존하고, 증진시키는 일에 열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포함 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모든 것을 근원적으로 잘 미루어 살피는 사람들의 놀라운 추론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8계명을 범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또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재산이 정의롭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얻어지고, 보존되고, 증진되도록 하기도 해야 합니다. 참 하나님의 백성들은 자신의 재화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재화도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합법적으로, 그리고 정의롭게 재산이 얻어 비고 보유되고, 증진 되는 것에 항상 신경 써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재산의 증진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재산이 증진 되는 것을 막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에 참으로 합법적이고 정의로운 경쟁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 어떤 형태의 “도둑질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과 다른 사람들의 재산이 합법적으로 그리고 정의롭게 얻어지고, 보유되고, 증진 되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마 일반적인 사람들이 그리하듯이 재화 자체에 대한 지나친 관심 때문에 그리하는 것이 아니고, 그 모든 것이 주께서 자신들에게 부탁하고 맡기신 것이라는 것을 잘 의식하기에 주께서 맡기신 것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 각자는 자신들의 속마음을 깊이 있게 살펴야 합니다. 우리에게 참으로 재물과 재화 자체에 대한 욕심이 없는 지를 말입니다. 그런 욕심이 전혀 없이 주어진 것을 최선을 다해 수행해 가는 사람이 참으로 구원받은 사람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 111문은 이 계명의 적극적 의미에 대해서 다음 같이 묻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문: 이 계명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내가 할 수 있고 해도 좋은 경우에는 나의 이웃의 유익을 증진시키며,내가 남에게 대접을 받고 싶ㄹ은대로 이웃에게 행하고,
더 나아가  어려운 가운데 있는 가난한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 성실하게 일해야 합니다.다.
 
  20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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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박사의 신학논단 - 도둑질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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