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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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묘지 이장 공사가 진행되는 5일간에 일어난 사건들을 에피소드 식으로 담아낸 이문구의 자전적 소설 ≪장한몽≫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그네들은 자초지종 지켜봤거나 최소한은 짐작할 수 있는 사람들이어서 그네들 말을 사실로 알아 무방할 것이었다.

깊이 사무쳐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마음이라는 뜻의 제목 ≪장한몽≫의 죽음과 삶이 뒤섞이는 공동묘지 이장 현장에서 도시하위계층인 등장인물들은 일이 벌어진 전말을 통해 ‘삶의 진실’을 대면하게 된다. 그렇듯 충남노회에서 벌어진 일의 전말을 통해 우리도 총회의 진실을 들여다보도록 하자. 충남노회(노회장:임민순 목사)는 2014년 11월 17일 태안 성신제일교회(임민순 목사)에서 제131회 제1차 임시노회를 소집했다. 그러나 임시노회 소집 적법성 논란과 총회재판국의 이상규 목사 등에 대한 시벌과 관련해 회원들 간의 이견 차로 치열한 논쟁이 오갔다.

모임에서는 이상규 목사가 “서기직을 사임한 적이 없으며 내가 소집을 안했기 때문에 임시회는 불법”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노회장 임민순 목사는 “서기 본인이 서기직을 보류하겠다고 했고, 앞서 노회에서도 부서기가 서기를 대행했다”며 특수한 상황으로 문제될 것 없다고 주장했다. 윤익세 목사는 “총회헌법에 따라 특별한 사건이 있을 경우에는 목사 3인 장로 3인의 청원에 따라 회장이 임시회를 소지할 수 있다”며 합법적인 임시회라고 주장했다. 윤 목사는 또 서기 이상규 목사는 이미 총회재판국 판결에 따라 공직이 정지됐다고 지적했다.

2015년 3월 30일 총회재판국(국장:배광식 목사)은 전체회의를 열고 충남노회 윤익세·임창혁 목사의 소원 건을 확정판결 했다. 총회재판국 판결 주문에 따르면, 충남노회 서기 이상규 목사는 강도권 외에 공직정지 2년에 처해졌다. 이번 사건은 제99회 총회에서 총회재판국의 판결을 채용했던 내용이다. 그러나 충남노회가 총회 결의대로 이행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해 총회임원회는 3월 3일 ‘제99회 총회결의 이행촉구’ 공문을 추가로 보내기도 했다. 판결문은 “3월 30일 현재까지 충남노회가 판결대로 시행하지 않기 때문에 주문과 같이 확정판결 한다”고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상규 목사는 당회 청원 없이 강도사 인허를 불법으로 진행했다. 또한 노회 서기임에도 불구하고 회의록 변조와 불법 등이 인정되며, 서기의 직무를 남용하고 업무방해로 노회 질서를 어지럽힌 죄가 인정됐다. 또한 임원선거 과정에서 “선거관리 규정의 불법성이 인정되므로 총회 헌법과 노회 규칙대로 재실시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4월 6일 천안 여명교회(이단화 목사)에서 충남노회 제132회 정기회가 열렸다. 그러나 개회 전부터 이상규 목사의 서기직 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었다. 총회재판국이 공직정지를 주문한 이상규 목사가 회원 호명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찬반 이견 때문이었다. 논란 끝에 이상규 목사의 서기직 수행건에 대해 찬반 투표 결과 서기직을 감당해야 한다는 표가 더 많았다. 이상규 목사는 이후 임원 투표에서 다시 서기로 선출됐다.

논란은 선관위원회 보고에서도 계속됐다. 총회재판국으로부터 공직정지 1년 결정을 받은 박노섭 목사가 총대 후보가 될 수 있느냐에 대한 찬반 논란이었다. 결국 선관위원회는 회의 끝에 ‘총회 판결문 주문에 따른다’는 원칙을 세우고, 박 목사를 총대 후보에서 제외했다. 이상규 목사에 대해서는 가처분신청이 유효하므로 총대 후보로 나설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기회에서는 또 윤익세 목사를 총회부서기 후보로 추천키로 했다. 겉보기에 양측이 윈윈한 것 같은 이날 노회의 선임자들은 다음과 같다.

☆노회장:이단화 목사 부노회장:김신점 목사 신요섭 장로 서기:이상규 목사 부서기:고석득 목사 회록서기:정제충 목사 부회록서기:소대영 목사 회계:윤선현 장로 부회계:이상국 장로 ☆총회총대:이단화 김신점 윤익세 이상규 이순상(이상 목사) 우인권 신요섭 윤선현 최현수 조문상(이상 장로) ☆GMS이사:김신점 윤익세 목사 ☆기독신문이사:우인권 장로.

충남노회 제132회 정기회의 이러한 선거 결정에 대해 해당 목회자를 재판국에 제소했던 충남노회 윤익세 목사는 임원 선출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다는 내용의 소원장을 총회에 올리고, 총회임원회 앞으로도 조사처리요청서를 냈다. 총회장은 이와 관련해 총회임원회를 거쳐 충남노회 직전노회장에게 ‘선관위 위원장이 당선 선포를 하여 임원 교체가 이뤄진 것은 잘못이며, 흠 없는 임원을 다시 선출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직전노회장 임민순 목사는 6월 5일 노회 속회 소집을 노회원들에게 통보했다.

그 통보대로 6월 5일(금) 오전 10시 아산사랑의교회(윤익세 목사)에서 모인 속회는 문제가 된 노회 임원 노회장과 서기만 선출했다. 노회장은 이단화 목사에서 임창혁 목사로, 서기는 이상규 목사에서 윤익세 목사로 교체 선출했다. 그리고 이날 속회에는 총회 임원회 소위원회로 구성된 지도위원들이 참석했다. 그들은 목사와 장로가 존경하는 부총회장 이호영 장로를 비롯해 부흥회에 능한 부회의록서기 김동관 목사, 계산에 느릴 것 같은 부회계 이춘만 장로 등이었다. 그날 새로 선출된 노회장 임창혁 목사와 서기 윤익세 목사는 그 다음 주 총회로부터 대표자 증명서와 노회 서기에 대한 사실증명서를 신속하게 발급받았다.

서기로 선출되어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선 윤익세 목사는 “어떤 산이든지 넘을 자신이 있다"고 말하면서, "이번 충남노회 속회는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주장했다. 밑을 무겁게 하여 아무렇게나 굴려도 오뚝오뚝 일어서는 오뚝이 같은 총회의 부도옹(不倒翁) 윤익세 목사와 얽힌 충남노회 속회의 전말은 이렇다. 이제 굽이굽이 연이어진 산마다 그가 자신의 말처럼 어떻게 번번이 오뚝오뚝 일어서 넘을지 그 전말이 기대된다. 

20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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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노회 속회 전말(顚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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