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08(화)
 

웃기만 해도 하고 싶은 말이 무언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사람

그건 
나뭇잎이 아니라
편지였다
쓰고 싶은 시였다

이별은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영적 지도자 한경직 목사 뒤를 잇는 소강석 목사의 시집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가 제13회 황순원문학상 시인상을 수상했다. 2024년 9월 6일 오후 2시 경기도 양평군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열렸다. 그 시집에 상기의 싯귀들이 아롱거렸다.  
 
시인 소강석 목사는 수상 답사를 통해 말했다. 


"...저는 전문 문학인도 아니고 시를 전문적으로 쓰는 전업 시인도 아닙니다. 한 사람의 목회자로서 하나님과 사람, 자연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의 마음을 담아 한편, 한편 시를 썼습니다. 저의 시들이 별처럼, 꽃처럼, 햇살처럼 사람들의 마음에 닿아 사랑과 위로, 희망의 노래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황순원 문학상의 순수와 절제의 서정성을 가슴에 새기며 사랑과 용서, 화해와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열어가는 꽃씨와 같은 시들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이처럼 의미 있고 큰 상을 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시집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의 표사를 써 주신 정호승 시인님과 늘 격려해주신 문인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여 축하해 주신 모든 분과 새에덴교회 성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세계는 전쟁 2개와 50여 국의 선거로 갈등의 몸살을 앓는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새해로 이월돼 살상과 파괴로 치닫고 있다. 세계 인구의 4분의 1인 20억 명이 50여 국에서 선거로 정치적 선택을 한다. 20억이라는 숫자는 세계 경제 총생산의 60%에 해당한다(뉴욕타임스 집계). 선거가 있는 나라는 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남아프리카 미국 그리고 유럽 27국(의회) 등이다.


선거는 본질적으로 현상 타파적이다. 현실에 대한 불만과 불평이 표출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선거판은 항상 대립적이며 분열적이고 이 틈을 노린 봉투를 든 기회주의나 인기영합주의가 득세할 소지가 높다. 그런 의미에서 2024년의 세계와 교계는 극도의 불안을 안고 있다. 전체적으로 세계는 자국 이기주의로, 교계는 후보와 총대 공히 개인 이기주의로 흐르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자, 하나의 사실이 분명해졌다. ‘역사의 휴일’이 끝나고 신냉전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탈냉전 30여 년간 인류는 잠깐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 1469년 5월 3일 ~ 1527년 6월 21일)를 망각했다. 그는 메디치가의 군주에게 바치는 '군주론'을 저술했다. 1513년 발표한 '군주론'에서 그는 위대한 군주와 강한 군대, 풍부한 재정이 국가를 번영하게 하는 것이고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군주는 어떠한 수단을 취하더라도 허용되어야 하며 국가의 행동에는 종교 및 도덕의 요소를 첨가할 것이 아니라는 마키아벨리즘을 발표하였다. 마키아벨리는 지도자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지도자가 기회를 인식하고 포착할 수 있으며 상대보다 생각이 앞서게 되고 그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는 책임을 지는 것이고 책임은 결과로 판가름 난다. 정치는 나라의 존망이 걸린 것이기에 냉엄한 것이고 목적이 중시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호(號)를 미천한 백성을 상징하는 백정의 ‘백(白)’과 보통 사람이라는 범부의 ‘범(凡)’ 자를 따서 지었다는 백범 김구 선생(金九, 1876년 8월 29일  ~ 1949년 6월 26일)이 제109회 총회 선거를 통해 총회를 바로 세울 장봉생 목사같은 후보에게 귀감이 될 말을 외쳤다.


“우리나라는 내 나라요, 남들의 나라가 아니다. 독립은 내가 하는 것이지 따로 어떤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 어느 나라의 선거나 그 어떤 교파의 선거도 오는 2024년 9월 23일에 치러질 제109회 총회 선거보다 중요하지 않다. 총회 정치판은 당면한 치명적 상황에 대한 인식도 없어 보인다. 이 때를 틈탄 세상과 교계에서 그 유례를 찾기 어렵고 수치스러운 무지역 노회 정객들의 이합집산이 두드러질 뿐이다. 차제에 무지역 노회 정리 논의를 시작해야 될 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제109회 총회의 9·23 총선거의 의미는 집약해서 말하면 한 시대의 청산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정치적 굴곡의 고비마다 그 시대의 주류를 교체해 왔다. 장기 집권(이승만)의 적폐가 쌓였을 때 군부(5·16)가 들어왔고, 군부가 오래가자 학생들이 앞장선 민주화가 그것을 넘어뜨렸다. 이때부터 대학생 운동권 세력이 20여 년간 좌파 정치를 주도해 왔다. 현 더불어민주당의 170여 석 가운데 100석 넘게 운동권 차지다. 낡고 권위주의적인 보수·우파 세력만으로는 조직과 권모술수가 능한 운동권 좌파 같은 무지역노회 정치꾼들을 총회는 당할 수 없었다.


배우 이선균과 그의 연기를 좋아한다. 많은 남자들이 간증하듯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에는 삶과 일에 지친 중년 사내들을 위로하고 각성시키는 힘이 있었다.  드라마에서 이선균은 건축구조기술사. 자신의 다짐과 달리, 그의 내력은 버티지 못했지만 드라마에서 이런 대사를 담담사게 말했다.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세면 버티는 거야.” 


좋은 믿음이 결국 좋은 삶을 만든다. 

 

성경은 말씀한다.


또 형제들아 너희를 권면하노니 규모 없는 자들을 권계하며 마음이 약한 자들을 안위하고 힘이 없는 자들을 붙들어 주며 모든 사람을 대하여 오래 참으라 삼가 누가 누구에게든지 악으로 악을 갚지 말게 하고 오직 피차 대하든지 모든 사람을 대하든지 항상 선을 좇으라 살전 5:14-15


202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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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굳뉴스] 선거라는 계절이 장봉생에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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