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01(금)
 

경기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게다가 빠르고 영리하고 재치가 있어야 하고 부지런해야 한다. 증오는 소명을 구실로 삼기도 하고 총회나 장로회라는 그럴듯한 핑계를 대면서 출발선에 선다. 사랑이나 믿음, 연민이나 정의감 같은 감정들도 출발 단계에서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지만 점점 속력이 떨어진다. 그런 감정들은 증오에 비하면 무기력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결국에 전속력으로 달리는 건 증오 혼자뿐”이다. 사람들은 증오가 눈이 멀었다고 수군대지만, 경쟁자의 날카로운 눈으로 용감하게 미래를 응시하는 건 오로지 증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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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회 전국장로회연합회(회장 정채혁) 수석부회장 자리를 놓고 김경환 장로(대구노회)와 홍석환 장로(대경노회) 사이에 치열한 경선이라 이합집산과 흑색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김경환 장로와 홍석환 장로는 둘 다 대구와 영남지역에서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해왔으며 노회와 지역연합회는 물론 총회에서도 다양한 공직을 감당했다. 들리는 말로 보건대 백중세라고 하는데 밝게 잘 웃는 장로가 좀 앞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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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은 선거관리위원장 김봉중 장로도 말했다고 한다.


“너무 극과 극으로 치닫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선거 마치고도 서로 얼굴 볼 사이인데 서로 감정을 가라앉혀야 할 것입니다.”


수석부회장 선거는 11월 23일 영광대교회(담임 김용대 목사, 시무장로 오광춘)에서 열리는 제53회 총회에서 치러진다.


총회든 국회든 장로회든 총체적 난국이다. 제108회 총회 장로부총회장직 같이 선거관리워원회 작태를 가늠할 수 없을 때, 라틴어 질문 ‘퀴 보노(Cui bono)’가 때론 유용하다. ‘누구에게 이익인가.’


종교나 국가, 인종이라는 그럴듯한 구실과 핑계를 대며 전쟁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자지구의 아이들이 수천 명씩 죽고 학교는 물론이고 병원마저 파괴되는 것은 증오가 다른 감정들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에 증오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자신을 가꾸고 관리하는지 높은 장애물을 얼마나 사뿐히 뛰어넘는지 장로신문에 온갖 애착을 쏟는 정채혁 장로처럼 보아야 한다. 감상에 젖지 말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라는 말이다. 연민이 다른 감정들에 승리를 거둔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 세상을 너무 냉소적으로 보는 것 같지만, 증오에 휘말린 인간에 대한 측은한 마음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질문이다. 그래도 믿음의 진단과 다르게 언젠가는 '네 믿음대로 되리라'는 말씀을 베드로 사도처럼 느끼며 울게 될지도 모른다.


단풍이 지는 메타세쿼이아숲 사이에 징검다리가 놓여 있다. 관광객들이 붉게 물든 가을과 겨울 사이를 오간다. 11월 23일 전국장로회에 새 수석부회장이 결정된 후 작은 거인 정채혁 장로는 전국장로회와 장로신문을 애써 일궈 번듯하게 세워놓고 뒷선으로 물러나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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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말씀한다.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을 또한 알았도다 무릇 하나님의 행하시는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 더 할 수도 없고 덜 할 수도 없나니 하나님이 이같이 행하심은 사람으로 그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 하심인 줄을 내가 알았도다   전 3:1, 6, 13-14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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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혁 장로와 김경환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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