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우리의 리더는 정말이지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잠들도록, 한 사람이 아무도 모르게 잠들 수 있도록 이마를 쓰다듬어 주 일이야. 늦은 여름 새벽에 일어나 기도로 새벽을 홀딱 적신 뒤에야 스르르 잠들고자 할 때 너의 소원대로 스르르 잠들 수 있게 되던 날. 저 먼 곳에서 너는 잠깐 잊어버리고 자기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분이 한 분 계셨지. 그분이 너를 잠들게 하시려고 멀리서 너의 이마를 아주 오래 쓰다듬고 계셨다는 걸 아무래도 너는 모르는 게 좋겠지.


일반적으로 리더의 자질은 정치인 형과 예언자 형 두 가지다. 정치인 형 리더는 사회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신중하게 변화를 겪도록 이끈다. 예언자 형 리더는 현상을 관리하기보다 뛰어넘으려 한다. 훌륭한 리더들은 두 속성을 종합했고, 필요한 순간에 반대되는 속성을 빌렸다. 그런 리더는 모두 물려받은 상황을 뛰어넘고 사회를 가능성의 한계까지 밀어붙였다.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영국의 총리를 지낸 정치가이자, 영국 최초의 여성 보수당 당수 마거릿 대처(Margaret Hilda Thatcher, Baroness Thatcher, 1925년 10월 13일 ~ 2013년 4월 8일)는 그런 리더에 걸맞은 ‘신념의 전략가’이다. 당시 영국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쇠퇴가 동반됐다. 대처 재임 기간 영국은 금융 중심지로 부상했고 공산주의 대응과 포클랜드 전쟁 승리로 새로운 지위를 찾을 수 있었다. 여섯 지도자 모두 두 차례 세계대전 이후의 능력주의가 탄생시킨 중산층 출신 지도자였다. 특별하지 않은 배경 때문에 이들은 인습에 도전할 수 있었고 통념을 초월하는 관점을 가질 수 있었다. 투표에 유리하거나 자기편에게만 호소하는 수사학에 나라의 운명을 맡기지 않았고 정파 간 불화를 초래하는 데 두려워하지 않았다. 인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고민할 자유’다. 주어진 알고리즘을 따라 질문하면 대답하기만 하는 쳇 GPT와 달리 인간은 스스로 반문하고 판단을 내리고 자기만의 대답을 찾아 나가기 때문이다.


흔히 인용되는 라틴어 경구(警句)가 셋 있다. 경구라는 말에 ‘경고’의 의미가 있으니 셋 모두 명령형 문장인 건 자연스러운 일이겠다. 라틴어로 두 자인 것도 똑같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지금을 잡아라, 현재를 즐겨라),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 아모르 파티(amor fati·운명을 사랑하라)다. 마지막 경구 아모르 파티는 여러 나라의 대중 사이에서 유독 인지도가 높다.


‘메멘토 모리’에 상응하는 음악 버전도 있다. 중세 그레고리오 성가에 나오는 ‘디에스 이레(dies irae·진노의 날)’다. 역시 라틴어이고 라틴어로 두 자인데 ‘진노의 날, 그날이 오면 예언대로 세상 만물이 잿더미가 되리라’라는 경고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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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 확률이 1%인 로또가 있다면 다수가 베팅할 것이다. 그런데 추락 확률이 1%인 비행기가 있다면 반대일 것이다. 대부분이 탑승을 주저할 것이다. 당첨은 먹고사는 문제이고 추락은 죽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가 뽑아야 될 제108회 총회의 리더 부총회장과 총무는 우리에게 어떤 문제의 대상일까. 먹고 사는 문제의 대상일까 죽고 사는 문제의 대상일까. 부총회장 후보 김종혁 목사와 남태섭 목사 그리고 총무 후보 박용규 목사와 고영기 목사는 우리 총회의 먹고 사는 문제의 대상일까 아니면 죽고 사는 문제의 대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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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0일 제108회 총회장에 취임할 총회 방파석 오정호 목사는 제60회 목사장로기도회 폐회 예배에서 일갈했다.


"저는 선거를 치르면서 총회의 지역주의가 얼마나 뿌리가 깊은지 많이 보고 들었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악한지 인간론을 조직신학에서 배울 필요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금권 선거에서 잘못 찍는가 하는 질문을 할 때 우리 총회는 아닙니다 하고 말할 수 있습니까. 기도는 왜 합니까."


총회 개혁주의 방파석 오정호 부총회장의 일갈은 총회 선거는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죽고 사는 문제임을 역설하고 있다. 


성경은 말씀한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으니 이는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 삽디의 손자 갈미의 아들 아간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졌음이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진노하시니라 수 7:1 


백성 중 삼천 명쯤 그리로 올라갔다가 아이 사람 앞에서 도망하니 수 7:4 


여호수아가 옷을 찢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함께 여호와의 궤 앞에서 땅에 엎드려 머리에 티끌을 뒤집어쓰고 저물도록 있다가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어찌하여 이 백성을 인도하여 요단을 건너게 하시고 우리를 아모리 사람의 손에 넘겨 멸망시키려 하셨나이까 우리가 요단 저쪽을 만족하게 여겨 거주하였다면 좋을 뻔하였나이다 수 7:6-7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나의 언약을 어겼으며 또한 그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져가고 도둑질하며 속이고 그것을 그들의 물건들 가운데에 두었느니라 그러므로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청하노니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돌려 그 앞에 자복하고 네가 행한 일을 내게 알게 하라 그 일을 내게 숨기지 말라 하니 수 7:10-11


아간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참으로 나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여 이러이러하게 행하였나이다 내가 노략한 물건 중에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그 무게가 오십 세겔 되는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가졌나이다 보소서 이제 그 물건들을 내 장막 가운데 땅속에 감추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나이다 하더라 수 7:19-21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사람과 더불어 세라의 아들 아간을 잡고 그 은과 그 외투와 그 금덩이와 그의 아들들과 그의 딸들과 그의 소들과 그의 나귀들과 그의 양들과 그의 장막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이끌고 아골 골짜기로 가서 여호수아가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냐 여호와께서 오늘 너를 괴롭게 하시리라 하니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치고 물건들도 돌로 치고 불사르고 그 위에 돌무더기를 크게 쌓았더니 오늘까지 있더라 여호와께서 그의  맹렬한 진노를 그치시니 그러므로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 아골 골짜기라 부르더라 수 7:24-25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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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리더 선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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