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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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고 해가 바뀌었다. 잎사귀를 떨군 나무들이 대치동 총회 바깥에 서 있다. 욕심을 툴툴 다 털어버린 나무들이 마음을 비워 빈 그릇처럼 깨끗하게 된 나무들이 서 있다. 삶은 우리들의 하늘에 한랭 기단을, 억센 한파를, 눈보라를 보내온다. 우리는 해(害)를 입고 실의에 빠질 때가 많다. 그러나 그러할 때 겨울을 나는 저 나무들처럼 삶을 견딜 일이다. 꽝꽝 언, 얼음 덩어리인 겨울 동안 서 있는 나무들처럼 삶을 견딜 일이다. 어금니를 앙다물고 인내할 일이다. 그리고 제 몸에 이불을 당겨 덮듯이 스스로를 의지하고 사랑하며 살 일이다. 스스로에게 촛불 같은 따뜻함과 밝음을 지필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5년 12월 31일 "새해에는 우리나라가 힘차게 도약을 하고 그 결실을 국민 여러분께서 하나하나 거둘 수 있도록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잘 마무리하고,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확실하게 뿌리내려서 우리 경제에 활력과 일자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 노동, 금융, 교육의 4대 개혁도 반드시 완수해서 미래 30년 성장의 든든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튼튼한 안보는 국가 발전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라면서 "빈틈없는 안보태세로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놓고 평화통일의 한반도 시대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총회장 박무용 목사는 2016년 1월 4일 오전 11시 총회회관 2층에서 서기 이승희 목사의 사회로 드린 신년하례회에서 에스라 7:9에 근거한 “선한 손의 도우심을 입어”라는 제목으로 짧지만 성경적으로 알찬 신년사를 발표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총회와 산하 교회들 위에 함께 하기를 주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16년 신년 감사예배에 참석해 주신 우리 총회 원로, 산하 기관장, 노회장, 상비부장, 그리고 원근 각처에서 오신 내빈과 목사와 장로님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지난 9월 100총회 이후 우리 총회에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합기구나 언론사들의 많은 참석 요구가 있었습니다. 다 참여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우리 교회가 수십 년간 소원했던 주일 시험을 검토해 다른 요일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의 결심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는 31개 채용 시험이 토요일로 옮겨지게 되는 결실이 있었습니다. 이는 곧 총회장이 공인으로서 총회와 한국교회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 우리 총회가 위임한 여러 결의 사항들을 시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결의는 됐지만 시행이 되고 결과가 나타나기 까지는 아직 건너야 할 강과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 함께하신 분들이 지도해 주시고 함께하면 하나님의 손의 도우심을 입어 우리 100회 총회의 아름다운 결실들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결의를 하고 무슨 일을 했지만 결과는 하나님의 손에 달렸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2016년도 100회기 총회 모든 일이 잘 될 줄 믿습니다.”
 
증경 장로석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앞자리에서 전화를 받은 한 장로는 전화를 서둘러 끄는 것이 아니라 고개를 쳐들고 태연스레 계속 통화를 했다. 서기 이승희 목사가 다가가 치매기를 보이는 원로 장로의 통화를 중지시켰다. 다행히 그 장로는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표정으로 아무렇지 않게 제정신을 되찾았다. 전혀 본 적이 없는 그의 이름을 물어보지 않은 게 못내 아쉬웠다. 총회장 박무용 목사는 침착하게 신년사를 이어갔다.
 
“에스라는 성경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사람이었습니다. 에스라가 살았던 시기는 평안하고 살기 좋은 때가 아니었습니다. 조상 때부터 바빌론 포로로 잡혀가서 살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고레스의 칙령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이 스룹바벨의 인도로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게 되었습니다. 에스라가 아직 예루살렘에 돌아오지 못했을 때였습니다. 그는 신앙의 집안 출신으로 율법에 능숙한 사람이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빌론에 있을 때 성경을 배울 기회가 부족했을 것입니다. 에스라는 외형적인 성전을 재건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백성의 내면에 하나님의 말씀이 부재하는 내용이 없는 모습을 심히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우리 총회는 조직도 좋고 외형도 큽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의 그릇에 담고 있는 내용이 좋아야 할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총신대학교와 지방 신학교의 교수님들이 개혁신학의 발전과 연구에 더욱 매진해 주셔야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 목사님들은 우리 총신의 학자가 되라는 교훈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학자의 심정으로 열심히 성경을 연구하고 삶의 관심과 목적을 말씀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학사 에스라처럼 성경에 능숙한 동역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하나 더 말씀드린다면 그냥 율법을 연구하고 성경을 아는데 그치지 않고 그 말씀대로 행동하고 살겠다는 결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 목회자들에게 말씀의 능력이 말씀을 선포한다고 해서 나오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바로 말씀대로 실천하고 행동하는 삶이 따라갈 때 능력이 일어나는 줄 압니다. 그래야 강단의 권위가 세워지는 줄 압니다. 에스라가 포로생활의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말씀과 율법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에 전념했습니다. 그는 항상 하나님 말씀을 자기 앞에 놓고 자신의 규례로 삼았습니다. 에스라는 친히 율법의 규례를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을 가르쳤습니다. 자신이 먼저 배우고 자신이 먼저 그렇게 살았던 율법을 가르쳤던 모습을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직면한 사회의 여러 문제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신학과 신앙 안에 있는 줄 압니다.”
   “2016년도 현재 한국교회의 현안문제들에 내부와 외부로부터의 공격이 많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이슬람은 아주 공격적인 선교로 한국을 침입하고 있습니다. 물론 동성애자들의 인권문제도 한 몫을 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이단들의 공격이 있습니다. 우리 교인들이 그 이리떼에게 물리고 찢기는 것을 목도합니다. 오늘 이런 일들을 그저 세상의 흐름이 그래서 그러려니 생각하지 않습니다. 바로 말세에 나타나는 징조들이라 생각합니다. 그 날을 준비하는 우리와 교회들은 이런 시대적 사단의 공격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고민하고 기도하며 말씀으로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슬람의 공격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동성애자들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수인권보호라고 하는 명분을 가지고 있지만 역시 신학적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동성애자들의 성적 지향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의 밑바닥에는 하나님의 존재와 하나님의 창조를 부정하는 무신론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의 주장과 우리 기독교의 주장이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그 세력들을 막아야 하고 공중의 권세를 잡은 악한 영의 세력에 대항해야 합니다. 이것은 이해와 관용의 문제가 아닙니다. 신앙의 문제고 생명의 문제입니다. 우리 교단이 좀 늦긴 했습니다만 국가인권법을 개정하는 서명청원에 협조를 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동성애가 인정이 되고 소수인권보호법이 시행된다면 동성애가 죄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목사는 법을 어기는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지금 이런 상황이 영국에서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단 문제도 그렇습니다. 성경해석의 잘못으로 정통적인 복음이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 교회가 이단에 의해 공격을 받게 됩니다. 교회의 작은 문제를 침소봉대해서 마치 교회와 복음 전체가 잘못된 것처럼 매도합니다. 목사 장로 전체가 잘못된 것으로 왜곡 과장해 선전을 합니다. 그런 공격을 통해 이단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합니다. 여기에 사설언론들 중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확인이나 물증도 없이 왜곡된 편파적인 글을 써서 교회와 목회자들을 혼란하게 만드는 일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건전한 보도로 교회의 유익을 위해 쓰는 언론도 많습니다.”
   “우리 총회가 언론을 통제한 적이 없습니다. 언론의 자유를 제재할 그럴 이유도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단 목사로서 글을 쓰기 전에 이 글이 복음전도에 얼마나 유익한지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지 생각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기자이기 전에 한 사람의 목사로서 교단의 유익과 덕을 생각하고 기사를 써야할 것입니다. 목사이기 때문에 안수받을 때 서약을 하지 않았습니까. 교회의 성결과 화평에 힘쓰겠노라고 말입니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카지노 상습도박 중독 등의 문제를 이슈로 삼은 시포커스라는 사설언론이 있습니다. 이것이 마치 총회를 대변하는 기관지처럼 그렇게 행세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누군지 모르겠습니다만 검찰과 청와대에 고발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분명하게 밝혀져서 우리 총회가 청산할 건 청산하고 법적 처리를 받을 사람은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떠도는 소문을 듣고 인터넷 신문의 유포를 통해 총회를 어지럽히고 공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줄 압니다. 99총회 감사부 보고에도 명시가 되어 있지만 이미 사회법정에도 시포커스는 고소가 되어 있습니다. 100회 총회 결의와 실행이사회 결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버젓이 총회를 출입하며 정치적 문제를 일방적으로 보도하면서 우리 총회에 덕이 되는지 손해가 되는지 생각을 하지 않는 행위는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 썩은 부분은 수술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총회도 개혁이 되고 새로워져야 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새로워져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온전한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저부터 죄인입니다. 그러기에 십자가를 붙들고 십자가를 의지해 사는 것 아닙니까. 하나님 앞에 의로운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십자가 없이는 의로울 수가 없습니다.”
   “맥아더 장군은 동경에 입성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온 세계가 당면한 문제는 경제 문제다. 경제 문제는 곧 군대 문제다. 군대 문제는 정치 문제다. 정치 문제는 정치가의 양심 문제다. 이 양심 문제는 도덕 문제다. 도덕 문제는 종교 문제다. 종교 문제는 신학과 신앙의 문제다. 결론이 무엇입니까. 결국 신학과 신앙입니다. 오늘 우리가 당면한 문제도 바로 신학과 신앙의 문제입니다. 우리 목사님들은 결단해야 합니다. 한국 교회를 살리고 한국 사회를 살리는 길은 바른 신학과 신앙으로 성경을 바로 가르치는 일밖에 없는 줄 압니다. 순수한 복음을 바로 전파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연말에 CTS방송에서 각 교단 통계가 나오는 것을 봤습니다. 먼저 통합측이 나오는데 2014년 한 해 동안 0.9프로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교세가 2백8십2만 명으로 소개됐습니다. 그 다음 우리 합동측은 일만 이천 교회에 삼백만 교인이라고 하는데 2백7십1만 명으로 소개됐습니다. 저는 본 교단 목사로서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또한 총회장으로서 굉장히 마음에 부담이 됩니다. 오늘 목회자들이 성경을 알고 성경을 연구하고 그것을 즐기는 자가 아니라 가르치고 설교하는 자가 아닙니까. 설교는 세상 학문을 가르치거나 도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와 십자가의 길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이 시대를 바라보는 밝은 눈으로 우리 총회 산하 모든 교회가 복음으로 흥왕하는 새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설교에 이어 참석자들은 서기 이승희 목사의 인도로 통성기도를 드리고 이어 부회록서기 김정설 목사와 회계 이춘만 장로가 특별기도를 했다. 총회의 유리창 부총회장 김선규 목사의 축도로 1부 예배는 마쳤다. 이어 2부 하례회의 하이라이트는 인사말 대신 총신대 재단이사장 안명환 목사(98회 총회장)의 제안으로, 총회장 박무용 목사, 부총회장 김선규 목사, 총신대 총장 김영우 목사, GMS를 개혁하고 안정시킨 이사장  김재호 목사, 기독신문사 사장 이재천 장로, 이사장 민찬기 목사, 주필 이종찬 목사 등이 앞으로 나와 손을 맞잡고 총회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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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의 강단만큼 공평한 시장을 아직 구경하지 못했다. 설교를 듣는 순간 참과 거짓이 바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 원칙이 여과 없이 깨지는 장이 역시나 총회의 정치판이다. 새로운 1년이 시작한다. 올해는 366일, 8784시간. "당신이 분노하는 1분 동안 당신은 60초의 행복을 잃어 버리는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미국에서 1960년 대학을 졸업한 여성들의 행복도(度)를 조사했다. 졸업 앨범 사진에서 활짝 웃던 여성들은 40년이 지나서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다고 한다. 성경은 말씀한다.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민수기 6:26
이 말을 할 때에 예수께서 친히 그들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 지어다 하시니 누가복음 24:36
 
제사장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하는 축복의 기원 세 가지 가운데 마지막은 ‘평강’에 관한 것이다. 여기에서 ‘평강’은 히브리어 ‘살롬’이다. 샬롬’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만날 때 나누는 인사말이다. 우리말 ‘안녕’이나 영어 ‘hi’에 해당된다. 부활하신 후 제자들을 찾아오신 예수께서도 ‘샬롬’으로 인사말을 전하셨다(눅 24:36; 요 20:19). 사도 바울 역시 ‘은혜와 평강’이라는 인사말로 대부분의 서신을 시작하고 있다. 김광섭 시인은 그의 시 '마음'에서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이라고 노래했다. 마음의 안정과 마음의 평화를 보존하려면 헛된 욕심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 허욕은 끝내 모래처럼 흩어질 것이므로 누구나 소망을 품도록 하자. 나이가 들면 소망의 개수와 크기 또한 줄어들어 찬찬하고 실하고 작은 소망이나 하나 가졌으면 좋겠다. 그러한 소망을 위해 우리 모두 주님과 사도 바울을 본받아 누구를 만나든 은혜와 평강을 비는 인사말 샬롬으로 2016년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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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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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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