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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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일치하는 그곳에 교회가 있고 총회가 존재하기 시작한다. 시간은 망명과 같다. 아무도 그 시간의 끝에서 돌아오지 못한다. 이제 더 이상 우연한 방식의 이야기로 엮인 부흥회는 없다. 제100회 총회(총회장 박무용 목사)에 도착했으나 대치동은 분주해지고 사당동은 무언가를 벼르기 시작한다. 총회는 항상 우리가 가야할 궤도에 있다.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교회에 나가 마음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성경이 놓인 강단을 보며 쭈그려 앉아 기도를 하고 우리는 생명의 강이 흐르는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갈 뿐이다. 성경 한 권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총회 단단한 바닥에 제101회 총회의 새로운 희망이 뜨고 있다. 이제 우리는 흐르며 다가오는 그 희망의 시간에 마음을 담고 기도하는 사람들의 교회로 다시 쓸쓸히 돌아가야 한다. 그곳에서 쓰러져 울며 기도하는 사람아 모세가 건너던 홍해를 보라. 쓰러지기 위해 일어서고 일어서기 위해 쓰러지는 파도가 보일 것이다. 슬픔도 눈물도 희망으로 채워야 한다. 헌신을 위해 높은 산의 꼭대기는 늘 비어 있다. 비 오면 비 맞고 눈 오면 눈 맞는다. 그처럼 주를 위한 헌신도 총회의 모든 걸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70년대 총신 강당에 대롱거리며 끄름 나는 남포등 아래에서 쌀밥 한 그릇과 소금 국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운 신학생들의 뜨거운 기도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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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다락방 류광수가 당회장이고 황상배가 담임으로 명기된 임마누엘서울교회 성탄 광고를 실은 기독신보 발행인 김만규 목사는 이영수 목사를 밀어내고 들어선 소위 한명수 목사를 필두로 한 정화파는 정화조(淨化槽)가 됐다고 12월 28일 총회 4층 대기실에서 말했다. 그러나 그가 썩었다는 의미로 말한 정화조는 사실 두 가지 기능이 있다. 하나는 불순물 따위를 제거하기 위하여 액체를 일시적으로 저장해 침전이나 약품 처리로 불순물을 제거하는 수조 역할을 한다.. 다른 하나는 배설물을 하수도로 내보내기 전에 가두어서 썩히고 소독하는 통의 역할도 한다. 다락방 류광수의 사진이 버젓이 실린 그 신문 광고란에 총회 장소는 포기할지언정 총회 정신은 버릴 수 없다는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의 웃음 머금은 얼굴도 자리하고 있다. 이영수 목사의 공과는 만만치 않다. 1980년 제65회 총회장으로 정치 시간의 망명에 들어간 그는 1967년 제52회 총회 회록서기부터 1978년 제63회 총회 서기까지 12년간 서기 직을 순환하며 총회를 좌지우지한다. 그의 집권기에 사당동 총신의 안정, 양지 캠퍼스 마련, 대치동 총회 건물 건립, 새찬송가 발행 등을 통해 우리 총회의 위상을 전 교계에 확고하게 새웠다. 12월 28일 총회재판국 임원회를 마치고 배재철 목사가 대접한 점심을 같이 나눌 때 재판국 임원들과 동석한 허활민 목사가 이영수 목사를 연구하며 총회 비사를 쓰고 있다고 서광호 목사와 김만규 목사 사이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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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목사의 종말은 1979년 3월 육군본부 보안사령관으로 발탁되고, 10.26 사태 후 합동수사본부장이 되어 박정희 암살 사건을 수사하고 1979년 12월 12일 육군참모총장 정승화를 김재규의 협력자라는 혐의로 체포한 12·12 군사 반란을 일으켜 군부를 장악한 전두환의 등장으로 시작됐다. 그 뒤 전두환은 1980년 3월에는 최규하, 신현확에게 중앙정보부장직을 요구해 그해 4월 14월 중앙정보부장 서리직을 겸직하였으며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를 발동하고 이에 항거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과격한 불법유혈진압(광주학살)을 주도했다. 5월 27일에는 국보위를 조직하고 상임위원장이 되어 정부의 실권을 장악했다. 1980년 9월 대한민국의 제11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 시대의 보안사 준위 출신 문원채 장로가 그 위세를 배경으로 이영수 목사애 대한 정보기관의 석연치 않은 파일을 입수해 이영수 목사를 압박해 그의 몰락을 주도했다고 한다. 그 결과 문원채 장로가 총신의 실력자가 되고 김인득 장로가 총회에 영향력을 가지게 되는 정화파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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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선 총회장과 재단이사장 김영우 간의 비선 합의에 의한 8월 25일 김영우 목사의 총신 총장 벼락 취임, 제100회 9월 부총회장 김선규 목사의 압도적인 승리, 부서기 서현수 목사의 뜻밖의 등장, 돈 봉투를 흔들어 대구 총회를 주도한 허활민 목사의 반전, 총회세계선교회(GMS) 이사장 김재호 목사의 GMS 안정과 개혁, 제100회 총회 기념식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10월 22일 저녁 6시경 전 총무 황규철 목사의 박석구 목사에 대한 칼부림, 12월 28일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합의, 이라크 정부군이 28일 극단주의 무장조직 IS가 점령했던 안바르주의 주도(州都) 라마디를 완전 탈환 등등의 소식을 뒤로 하고 사라져가는 2015년에게 ‘안녕히 가세요’, ‘잘 있어요’ 라는 의미의 작별인사를 할 때 주로 쓰는 프랑스식 인사를 해야 할 시간이다. Adieu(아듀) 2015 총회.
 
20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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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5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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