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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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내가 또 다윗 집의 열쇠를 그의 어깨에 두리니 그가 열면 닫을 자가 없겠고 닫으면 열 자가 없으리라 이사야 22:22
문을 연다. 문이 열린다. 세상에는 쉽게 열리는 문이 많다. 그러나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문도 있다. 왜 '문이 열린다'고 하는 것인지 곰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무에 열매가 맺혀서 달리는 것도 '열린다'고 한다. 나무가 열매를 맺으려면 긴 겨울을 지나 봄에서 가을까지 비바람 속의 인고의 나날을 견뎌야 하는 것처럼 문을 여는 데도 오랜 견딤이 필요한 때가 있다. '문'이라는 글자를 거꾸로 보면 '곰'이 된다. 문을 열려면 동굴 속에서 마늘과 쑥으로 백날을 버틴 곰과 같은 미련한 끈기를 갖추어야 한다는 암시가 아닐까.
문이나 창은 열고 닫는 방식에 따라 크게 여닫이와 미닫이, 내리닫이로 나뉜다. 여닫이는 다시 안쪽으로 열게 된 안여닫이와 밖으로 열리는 외여닫이로 나뉘는데, 밀어서 여는 밀문과 당겨서 여는 당길문으로도 나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안여닫이는 안에서 보면 당길문이고 밖에서 보면 밀문이 되는 것이다. 문받이턱이 없어서 안팎으로 자유롭게 열 수 있는 문은 자재 여닫이문이라고 한다.
미닫이는 옆으로 밀어서 여닫는 문인데, 미닫이를 열 때 문짝이나 창짝이 들어가게 벽 속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두껍닫이라고 한다. 방에 칸을 막아 끼우는 문짝을 장지라고 하는데, 장지의 문짝이 들어가게 된 곳은 장지두꺼비집이다. 여기에다 퓨즈를 끼우는 전기 안전 개폐기도 두꺼비집이라고 하니, 다른 집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두꺼비집이 이렇게 여러 가지의 이름으로 두루 쓰이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두꺼비처럼 눈만 껌벅거릴 뿐이다.
내리닫이는 두 짝의 창문이 서로 위아래로 오르내려서 여닫게 된 창인데, 오르내린다고 해서 오르내리창이라고도 한다. KTX를 비롯한 급행열차는 창이 아예 통유리로 돼 있어서 전망은 좋지만, 바깥 공기를 쐴 수가 없어서 답답하기 그지없다. 시간은 좀 많이 걸리더라도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리고 오르내리창을 열고 밤바람도 속 시원히 들이마실 수 있는 '대전발 영시 오십분' 같은 완행열차가 그리워지는 까닭이다. 벼락닫이는 내리닫이의 한 가지로 막대기로 받쳐 놓지 않으면 벼락처럼 떨어져 닫히게 되는 창을 말하는데, 위짝은 붙박이로 두고 아래짝 창문만 오르내려 여닫을 수 있는 창도 벼락닫이라고 한다. 그 옛날 완행열차나 셋방의 창문이 이런 벼락닫이가 될 경우가 많았다.
작금에 총회의 문을 여닫는 자가 있다. 그가 지엄한 총회의 문을 닫으면 열 자가 없고 열면 닫을 자가 없다. 총회의 대표 문지기는 사실상 총회장과 총무다. 그러나 그들은 국내외의 각종 행사 순서를 소화하느라 몸이 열이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총회를 파한 뒤 총회장의 임무는 짧은 재임 기간 총회 결의 시행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고 총무는 총회장의 그 일을 보좌하여 총회 행정부를 지휘하고 감독하는 일에 날이면 날마다 제 자리를 뜨지 말고 전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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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요한을 통해 주께서 말씀하신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찌어다 빌라델비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 곧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그이가 가라사대 볼찌어다 내가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치 아니하였도다 보라 사단의 회 곧 자칭 유대인이라 하나 그렇지 않고 거짓말 하는 자들 중에서 몇을 네게 주어 저희로 와서 네 발앞에 절하게 하고 내가 너를 사랑하는 줄을 알게 하리라 네가 나의 인내의 말씀을 지켰은즉 내가 또한 너를 지키어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하리니 이는 장차 온 세상에 임하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시험할 때라 내가 속히 임하리니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나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 이기는 자는 내 하나님 성전에 기둥이 되게 하리니 그가 결코 다시 나가지 아니하리라 내가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성 곧 하늘에서 내 하나님께로부터 내려 오는 새 예루살렘의 이름과 나의 새 이름을 그이 위에 기록하리라 요한계시록 3:6-12
201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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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의 문을 열고 닫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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