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5(일)
 
 
SAM_6484-web.jpg
 
제100회 총회를 기약하고 있으니 대치동 총회 회관은 다시 그 시간을 향해 빠르고 느리게 지나간다. 이제 총회의 모든 것은 비방과 들추기로 얼어붙어가고 나는 내 자취의 일부 총신의 그림자를 밟고 살았다. 그리고 목사가 된 첫날부터 지금까지 모든 것을 교회의 시간 속에서 나를 키우고 기다렸다. 그러니, 내게 이 시간이란 그저 총회와 총신을 위해 맴도는 불 칼 같기만 하다.
누구나 휴식과 멈춤이 반드시 필요하다. 신경과학자들은 타임푸어(time poor)는 뇌에서 사고하는 영역이 줄어든다고 한다. 반면 속도를 늦출 때 뇌가 커지고 뇌의 공포중추는 작아진다고 한다. 시간에 쫓기면서 무엇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시간 속에서 명상과 침묵을 통해 주님과 대화하며 시간이 느려지고 멈추는 걸 경험해보라. 느긋한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라! 그러면 그 마음에 지혜와 깨달음이 깃드는 것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총회 전도국장 시절 1997년 경 어느 날이었을 것이다. 명동 롯데백화점에서 값비싼 과일바구니를 들고 총회 호남 쪽 실세로 여겨지는 서기행(총신 56회 졸업, 당시 대성교회 담임) 목사를 만나러 간 적이 있었다. 그는 말했다. “부흥회 가면 지역이 달라 물갈이가 되기 때문에 탈이 날 우려가 있어 사이다를 마시지. 그래서 배탈이 나질 않아… 나는 김대중 정치보다 더 높은 정치 9단이야.”
2000년 4월 전도국장을 사임하고 영화를 만든다며 나는 세상으로 나갔다. 그 해 3월 29일 현재는 뉴스앤조이 발행인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기독신문의 김종희 기자가 총회 여전도회 부지매입 조사처리 위원장에 대해 이런 기사를 올렸다.
총회 여전도회 부지문제 재조사처리위원회(위원장:서기행 목사)는 3월 17일 모임을 갖고 여러 노회들이 헌의한 것과 총회 때 긴급동의안으로 올라온 질의에 대해 충실한 답변을 하려면 부지 계약 당시부터 총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위원회는 ‘조사하다 보면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문제들이 나올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모임에 이어 이번에도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해 석연치 않은 행보를 보였다.
현 뉴스앤조이 발행인 김종희 전 기독신문 기자의 기사는 이렇게 이어진다.
전국여전도회 부지매입 문제와 관련해 김수운 목사가 길자연 직전총회장을 고소한 것에 대해, 총회 재판국(국장:백영규 목사)이 3월 23일 여전도회연합회 전 회장 김태은 권사와 전 서기 황인정 권사 및 건축위원장 이정찬 권사와 총무 최경옥 전도사를 소환해 조사한 결과 양측의 주장이 상당 부분 엇갈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 권사는 “96년 12월 27일 계약하기 전날 임원회를 열었으나 계약을 한다는 얘기는 그때까지 전혀 없었으며, 그린벨트인 것도 나중에 알았다”고 진술했다. 김 권사는 “97년 6월 30일 14억 6000만원을 회장도 모르게 최경옥 총무가 중도금으로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 총무는 “12월 26일 임원회 때 부지 계약에 대해 다 알고 있었고, 그린벨트인 것 역시 알고 있었다”고 뒤집었으며, “6월 30일 중도금 지불은 6월 16일 회의 때 이미 결의한 것”이라면서, “당시 황 권사가 반대했고 김 권사는 기권했으며 나머지 25명은 찬성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재판국은 경기노회 청량교회 사건과 관련해 석병규 목사 상소건은 재판국에 정식으로 접수된 안건이라고 입장을 최종 정리했으며, 경기노회 재판국장과 서기가 총회 재판국에 보낸 질의서는 허위문서라면서 석 목사가 이들의 처벌을 요구한 것과 노회 판결이 총회 재판에 계류됐을 때 그 판결 내용이 효력을 발생하는지 유권해석을 요청한 석 목사의 청원서를 접수하고 4월 28일 모임 때 다루기로 했다.
반면에 4월 27일 지금은 미국에 있는 사람 좋은 기독신문의 전 기자 우형건은 같은 사건에 대해 이런 기사를 올렸다.
…서 목사는 교단 중진 70여명을 초청한 자리에서 총신대 총장 선출 문제에 대해, 운영이사장으로서 송구하게 생각하며 김의환 전총장만을 고집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재단이사장과 곧 만나기로 했으며 타협을 이루어 총장 후보를 낸다면 이사회서 만장일치로 받아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또한 서 목사는 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총회 여전도회 부지매입 조사처리에 대해, “길자연 목사는 증경총회장이요 대외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분으로 총회를 더욱 빛나게 했으면 하며, 황원택 목사는 앞날이 양양하며 확실한 증거가 있어도 총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깊은 생각을 했으면 한다”고 위원장으로서의 입장을 밝혔다…
‘영성회복과 민족의 평화통일을 대망하라’는 주제로 2015년 5월 11일 오후 4시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에서 열린 제52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의 증경회장단실을 들어가니 서기행 목사가 손가락질로 나를 불렀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기독신문 노충헌 기자가 어디 갔지. 그건 그렇고 오늘 아침 앰배서더 호텔에서 길자연을 만나 내가 20만원 봉투를 주며 말했어. 총신 총장을 그만 두라고. 이거 기사로 실어…기독신문 기자를 만나야 하는데. (누군가를 향해)어이 연락 좀 해봐.”
며칠 지나 길자연 목사를 총신 총장실에서 만나 서기행 목사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 전 총신대 총장은 말했다. “그런걸 뭐 기사로 싣습니까(총신 66회인 그는 총신 72회 후배에게도 꼬박 존대한다). 그 사람이 20만원 주면 난 100만원 봉투 줘요.”
 
SAM_6490-web.jpg
 
SAM_6483-web.jpg
 
8월 17일 11시 총회 임원실에서 증경총회장단(회장:서기행 목사) 5인대책위원들이 회의를 갖고 총신대문제와 관련, 결의문 내용을 논의했다. 회의를 마친 그들은 식사를 하러 나갔다. 그들 위원 중 한 사람인 강자현 장로(제93회 총회 장로부총회장)가 나더러 같이 식사하러 가자고 권했다. 나는 서기행 목사가 싫어할텐데요 했더니 괜찮다며 거듭 권했다. 못 이기는 체 하고 해초록 2층에 들어섰다. 2층 끝 오른쪽 방에는 재판국원들이 있었고 왼쪽 방에 증경총회장단이 자리 잡은 모양이었다. 구두를 벗고 올라서니 서기행 목사가 들어오지 말라는 말을 전했다. 내가 버젓이 들어가 앉아 그 이유를 물었다. 김동권 목사와 나란히 상석에 앉은 서기행 목사가 손가락질을 하며 “밥을 먹으며 회의를 해야 하니 당신은 참석할 자격이 없어” 라고 말했다.
내가 대답했다. “나는 서 목사한테 선물도 주었지만 촌지나 식사 대접을 받은 적이 없으니 이제 자격이 있습니다. 그리고 김동권 목사는 부총회장 출마 때 내가 출판국장으로서 총회 돈으로 설교집 만들어 준적도 있는데 역시 촌지나 식사 대접 한번 받지 못했으니 같이 밥 먹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게 성경적입니까.”
김동권 목사(제85회 총회장)가 나섰다. “아니 이렇게 막 대해도 되나. 이게 성경하고 무슨 상관이 있나. 이렇게 하면 안 되지.”
나는 죄송하다고 말하고 10분만 식사를 하겠다고 우기며 기독신문 지사장은 왜 참석했냐고 물었다. 서기행 목사는 “우리가 식사하면서 광고 문구도 다듬어야하기 때문에 저 사람은 참석해야해. 그리고 당신이 알아야 해. 나는 총회가 인정한 기관지 기독신문 외에는 인정을 안 해. 당신 그걸 알아야 해. 그런 것도 모르면서. 이 식사도 4만 3천 원짜리인데 내가 내는 거야. 그런데 당신이 왜 먹어.”
식사 중에 서 목사는 말했다. “내가 김삼봉한테 배웠어. 팀은 식사 전에 줘야 한다는 걸. 그래서 나는 팁을 항상 먼저 줘.”
나는 버티고 앉아 끝까지 일식 정식을 다 먹으라는 걸 억지로 회만 좀 집어먹고 나왔다. 그 다음 날 5월 18일 서 목사가 유일하게 인정하는 기관지 기독신문에 그들이 결의한 기사가 실렸다.
증경총회장단회가 총신대가 최근 진행한 재단이사 보선은 정당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이사승인 절차를 진행해달라는 내용의 문서를 교육부에 보내기로 했다.
증경총회장단회가 총신대가 최근 진행한 재단이사 보선은 정당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이사승인 절차를 진행해달라는 내용의 문서를 교육부에 보내기로 했다.
증경총회장단회는 또한 8월 17일자로 총신대 재단이사 선임이 합법적이므로 이를 정당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같은 문서 채택과 결의문 내용은 최근 재단이사 선정이 잘못됐다는 백남선 총회장의 입장과는 정반대되는 것이다…
그들은 이 기사가 먼저 기독신문에 실려야 하니 다른 언론사는 줄 수 없다고 했다. 나중에 들으니 서 목사의 사위 문병호 목사가 총신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 이제 서 목사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조아리지만 총회를 상대로 고소를 서슴없이 하고 패소했지만 전별 합의금을 챙긴 평동노회장 황규철은 장대영 목사를 부총회장 후보로 앞세워 총회 정치의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는 허락을 하나님께 받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40년을 보냈다. 오랜 방랑 끝에 그들은 모압에 진을 쳤다. 옛 세대는 다 죽었다. 마침내 새로운 세대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조상에게 약속하신 땅에 들어갈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을 전했다. 그 말은 작별 인사이기도 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그 백성과 함께 그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명기는 다시 들려준다고 해서 두 번째 율법이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믿고 살아야 할 것을 자세히 알려 준다. 그의 말은 경고와 축복이 담겨 있다. 그런 뒤 그는 백성과 헤어져 홀로 느보산에 올라갔다. 느보산에 올라간 모세가 죽을 때의 나이 120세였다. 신명기 끝에서 그때 눈이 흐리지 않았고 기력이 쇠하지 않았다고 전하는 모세는 하늘나라로 돌아갔다. 소설가 김훈은 자전거 여행에서 매화가 지는 것을 이렇게 묘사한다.
매화는 질 때 꽃송이가 떨어지지 않고 꽃잎 한 개 한 개가 낱낱이 날려 산화한다. 매화는 바람에 불려가서 소멸하는 시간의 모습으로 꽃보라가 되어 사라진다.
모세는 살 때처럼 떠날 때도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따랐다. 모세는 그 뒤를 여호수아에게 물려주고 삶과 역사의 무대를 매화 꽃송이처럼 떠났다. 이제 서기행 목사는 떠날 때 어떤 모습으로 떠날까. 실제로 호남과 광신을 중심으로 한 개혁세력의 대부로 불리는 서 목사가 제100회 총회와 김영우 총장의 총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총신의 사위에게 무엇을 남기고 언제 총회를 떠날지 사뭇 기대가 된다. 성경은 말씀한다.
이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어 벧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고 오늘까지 그 묘를 아는 자 없으니라 모세의 죽을 때 나이 일백 이십세나 그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평지에서 애곡하는 기한이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서기행과 모세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