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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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환 목사의 금품살포
조사처리소위원회 무혐의 처분
 
목사들이 잘 사는 일은
추락의 시기 잘 떨어지는 법을 배우는 것
 
총회는 믿음을 먹고 자란다
그 소망이 '대전발 0시50분 완행열차'처럼
느리지만 그 종착지인
하나님의 영광과 말씀으로 인도할 것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에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 열차 대전발 0시 50분
세상은 잠이 든 고요한 이 밤
나만이 뿌리치며 울 줄이야
아 붙잡아도 뿌리치는
목포행 완행열차…
 
기적소리 슬피 우는 눈물의 플랫폼
무정하게 떠나가는 대전발 영시 오십분
영원히 변치 말자 맹세했건만
눈물로 헤어지는 쓰라린 심정
아, 부슬비에 젖어가는 목포행 완행열차…
 
"대전발 0시 50분."
 
1959년 가수 안정애가 발표한 <대전 블루스> 노래는 '잘 있거라. 나는 간다'라는 애절한 멜로디로 시작된다. 반세기가 넘은 오래된 노래이지만 곡 이름만 얘기하면 대전 사람이 아니어도 콧소리로 흥얼거린다. 2016년 9월 8일 오후 3시 경 “잘 있거라 나는 간다. 대전발 0시50분”의 종착지인 목포로 정용환 목사는 금품살포에 대해 조사처리소위원회(위원장 이호현 목사)로 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고 대전중앙교회를 떠났다. 김영우 목사가 정용환 목사를 상대로 제출한 고발장과 관련해 총회 논객 이호현 위원장은 칼칼한 경상도 어투로 또박또박 말했다.
 
“당시 대전 모임에서 정용환 목사가 낸 특별회비는 전후 사항을 종합해 볼 때 JSL(예수섬김리더모임 회장 김선규 목사)은 순수한 선교모임과 회원 의무로서 선거법 위반이라 할 수 없음을 확인하고 이후 이 일로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총회대들보 정용환 목사의 제101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결정은 심의분과위(위원장 김정훈 목사)의 후보 추천 결의까지 된 상태에서 <대전 블루스> 의 자정 넘어 떠나는 대전발 0시50분 완행열차처럼 다시 9월 20일로 미루어졌다. 또한 심의분과위의 서류반려 판결을 받은 김영우 목사의 제101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결정 역시 함께 연기됐다.
 
총회 대쪽 제99회 총회장 백남선 목사는 대전중앙교회 단상에서 막간에 앞으로의 결정에 대해 물었다. 그는 선관위 위원장으로서 “법대로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형형한 눈빛으로 신중하게 말했다.
 
<대전 블루스> 노래는 지금의 총회와 총신이 있게 한 총회 정치의 전설 이영수 목사가 전국을 누비기 위해 애용하던 대전역을 바탕에 두고 있다. 자정이 넘은 시각 대전역에서 출발하는 당시의 종착역은 목포역이었다. 그래서인지 노래 말미에도 '목포행 완행열차'라는 가사가 있다. 그리고 캄캄한 밤, 열차가 잠시 쉬었던 대전역에서 우르르 내린 승객들은 따끈한 우동으로 허기를 채웠다. 대전역의 가락우동이 유명한 이유다.
 
노래 가사에 나오는 대전발 0시50분 완행열차는 1959년 산 제 33열차이다. 그런데 이 노래 가사의 '대전발 0시50분 열차'는 대전발 목포 도착이 아닌, 서울발 대전 경유의 목포행 열차이다. 그러니까 서울발은 오후 8시45분이고 이 기차가 대전역에 도착하는 시각은 0시40분으로 10분 정차 후 0시50분에 대전에서 목포로 출발했다.
 
<대전 블루스>의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로 시작하는 이 가사는 신세기 레코드사 직원이었던 작사자 최치수씨가 실제로 대전역에서 떠나는 0시50분 열차에서 헤어지는 두 남녀의 모습을 보고 만들었다. 그 가사처럼 제101회 부총회장 두 후보는 다음 20일 대치동 총회회관 제11차 선관위 회의나 26일 충현교회 제101회 총회 현장에서 대전역의 두 남녀처럼 그 행로가 엇갈리게 될 것이다.
 
굽은 등을 둘둘 말아 바닥을 둥글게 안고 싶다.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을 것이다. 주름이 뭉친 자리 줄무늬 고양이가 털을 핥고 나이를 먹고 세월을 보내며 담을 오른다. 우리 목사들이 잘 사는 일은 추락의 시기에 잘 떨어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올라갈 때 내려올 길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왕이면 고양이처럼 우아하게 생의 바닥에 착지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지만 떨어질 일을 먼저 생각하지는 말 것이다.
 
20대 시절 내게는 편견이 하나 있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그 자리에 가기 위해 실력 이외의 다른 수단도 사용했을 것이며, 그것은 아부·편승·권모술수 등일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신문 기자로 일하면서 취재원을 만날 때마다 그 편견이 깨어졌다. 특정 분야에서 확고한 자기 세계를 성취한 이들은 놀랍도록 담백하고 겸손한 성품의 소유자들이었다.
 
총회는 믿음을 먹고 자란다. 우리는 믿음에 의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현명해지고,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더 나아지고, 지금의 우리보다 더 고귀해질 수 있다. 그 소망이 우리 총회 목사들을 '대전발 0시50분 완행열차'처럼 느리지만 그 종착지인 하나님의 영광과 말씀으로 인도할 것이다.
 
201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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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대전발 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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