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Michel Tournier 1924.12. 19 − 2016. 1. 18 )는 소설 '동방박사와 헤롯 대왕'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자신이 받은 기독교 교육과 아름다운 성화 '동방박사의 경배'를 보고 받은 영감에 바탕을 두고 재창작한 소설이다. 소설속의 세 동방박사는 가스파르, 멜쉬오르, 발타자르이다. 백인 여자 노예에게 격렬한 호기심과 동시에 심한 열등감을 느끼고 왕국을 떠나는 흑인 왕 가스파르, 학문과 예술을 사랑하지만 모습과 형상이 일치를 이루는 기독교 예술을 찾기 위해 베들레헴으로 향하는 니푸르 왕 발타자르,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권력다툼에 환멸을 느끼고 아기 예수를 통해 '연약함의 힘, 비폭력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팔미렌의 왕자 멜쉬오르를 통해 진리를 찾아 떠나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들은 여행 중에 갖가지 일을 겪으면서 우연히 한자리에 만나게 된다. 그리고 우연하고도 필연적으로 헤롯 왕을 만나서 동일한 목표, 예수의 탄생을 보게 된다. 미셀 투르니에가 이런 말을 말했다.


"성탄절부터 정월 초하루까지의 일주일은 시간 밖의 괄호와도 같다." 


실로 이상하지 않은가. 성탄절이 띄운 기분은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고 그 마음의 공백 속에서 한 해의 기억은 이재명 범죄 혐의처럼 뿔뿔이 흩어진다. 그러다 보면 사도 바울과 달리 김영우처럼 푯대를 잃은 나머지 자칫 맥락 없는 후회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고대 2300여 년 전 가장 뛰어난 수학자 가운데 한 명인 아르키메데스(Archimedes of Syracuse 기원전 287년경 ~ 기원전 212년경)가 장인이 정직하게 순금으로만 만든 것인지 의심을 품은 시라쿠스의 왕 히에론으로부터 왕관에서 순금을 차지하는 비율을 밝혀내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는 그 비율을 어떻게 알아낼지 고심하던 중 목욕하려고 욕조에 들어갔다. 그때 욕조의 물이 넘치자 순간 부력의 원리를 깨우치고 기쁨에 겨워 ‘유레카(깨달았다)’라는 말을 외치며 벌거벗은 채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유레카(Eureka)는 뜻밖의 발견을 했을 때 외치는 단어가 되었다. 정신을 차린 아르키메데스는 옷을 입고 왕관과 똑같은 무게의 금 견본을 준비해 각각을 물에 담가서 넘쳐 흐르는 물의 양을 비교했다. 실험 결과 왕관을 넣었을 때 더 많은 양의 물이 넘쳐흘렀고 이 사실로 왕관이 금보다 비중이 낮은, 다시 말해 순금이 아니라 다른 재료가 섞여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어 순금을 횡령한 장인을 잡을 수 있었다. 아르키메데스의 통찰력은 불규칙한 황금 봉헌관의 왕관 황금 순도를 평가하는 방법에 관해 시라쿠사의 히에론이 제기한 문제의 해결로 이어졌다. 은을 섞어 금의 양을 속인 봉헌관이 처벌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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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8일 오전 11시 대전 유성호텔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전국호남협의회(대표회장 민모 목사) 제24회 정기총회가 열렸다. 이어서 신년하례회 및 제108회 총회 당선자 축하도 겸했다. 호남협의회는 정기총회에서 새 회기를 이끌어갈 임원으로 대표회장에 이은철 목사, 사무총장에 단단한 고광석 목사를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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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철 목사 사회로 진행된 1부 예배에서 온유한 사무부총장 박영수 장로가 기도했다. 


"할렐루야, 새해를 허락하신 하나님. 진심으로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지난 1년 동안도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고 환난 중에도 도와주신 하나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이 한 해도 이 나라 이 민족을 회복시켜주시고 교회와 가정도 복되게 해주소서. 특별히 함께 모인 호남인들이 이기적인 마음을 갖지 않게 해주시고 믿고 이해하고 하나 되는 은혜를 베풀어주소서. 이 시간 귀한 소강석 목사님 하나님 말씀 증거하실 때 저희 마음에 깊은 은혜가 있게 해주시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의 삶을 살게 해주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감사드리옵나이다. 아멘."


회록서기 이경석 목사가 벧전 2:9~10 성경을 봉독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 (회중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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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대표 가객이고 충성의 사표인 김문기 장로가 반주가 흐르는 가운데 나와 마이크를 쥐었다. 그리고 노래하듯 말했다.


"오늘 이 노래는 소강석 목사님께서 작사 작곡하셨습니다."


'나는 주님 없이는 살 수가 없습니다. 주님이 도와주셔야 합니다'라는 가사의 노래를 김문기 장로는 하나님을 향한 간구의 자세로 열창했다. 그래서 그의 노래를 들으면 늘 믿음과 헌신의 감동이 마음에 고이게 되는 모양이다.


작사한 노래 가사의 문학성을 인정받아 2016년 노벨문학상까지 수여 받은 가수 밥 딜런(Bob Dylan, 1941년 5월 24일 ~ )같이  제105회 총회장 소강석 목사도 시와 노래에 뛰어나다. 어떤 의미에서 그는 종교적 의미의 음유시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인의 성향을 지닌 그가 '호남인의 유레카(Eureka '호남인이 그것을 찾았다')'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호남은 고려 초 금강 상류의 호강(湖江) 남쪽에 위치하는 지방이기에 호남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 따라서 호남인은 호강(湖江) 남쪽에 사는 사람을 지칭한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을 기준으로 북쪽으로는 금강이, 동쪽으로는 소백산맥이 각각 호서지방(충청도)과 영남지방(경상도)의 경계를 이룬다. 호남의 독특한 방언도 호남 지방의 범위와 거의 일치하고 있다. 전라도 방언구로 통용되는 유사 방언의 사용 범위는 무주를 제외한 호남 지방과 일치할 뿐만 아니라 이것이 북상하여 호서 및 경기도 방언에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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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가 입을 열었다. 


“새해 인사 올리겠습니다(머리와 허리를 깊이 숙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회중 박수) 인간은 자기 생명, 사랑이 없어서는 안됩니다. 즉 자기 정체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있으려면 자기 고향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도 정체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씀하지 않습니까.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독특한 족속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은 먼저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상대방을 내 몸처럼 사랑할 수 있다는 교훈이죠. 


고향에 대한 사랑이 없는 사람은 고향에 대한 정체성이 없는 사람입니다. 호남에서 태어난 사람이 서울에 올라와서 자신은 호남인이 아닌 것처럼 하는 이런 사람은 '사쿠라'(이 말은 일본어의 ‘사쿠라니쿠’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사쿠라니쿠는 색깔이 벚꽃 사쿠라와 같이 연분홍색인 말고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소고기인 줄 알고 샀는데 먹어보니 소고기로 둔갑한 말고기였다는 것으로 겉보기는 비슷하나 사실은 다른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호남인으로 태어나 서울에 와서 호남인이 아닌 것처럼 하는 사람은 소위 말해서 사쿠라입니다. 사쿠라, 고향에 대한 정체성도 없고 자기 고향에 대한 자부심도 없는 사람입니다. 고향을 그리워하고 고향을 사랑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래서 전국호남협의회가 있고 전국영남협의회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고향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사는 사람은 잘 모를 겁니다. 그러나 고향을 떠나서 삭막한 철근 콘크리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따뜻한 어머니 가슴같은 정서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향이란 자기가 자라난 때 묻지 않은 동심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사라지는 것은 자기 정체성이 무너져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향 사람끼리 만나면 다정해지고 허물이 없어집니다. 고향 이기주의에 빠지라는 말이 전혀 아니죠. 고향을 위해 돈을 쓸 수 있어야 합니다. 고향 사람들 밥 사주고 섬기는 것, 이게 고향 사랑입니다. 


어제는 우리 김종혁 부총회장님 들어서 아시겠지만, 영남협의회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 린치핀(Linchpin 마차나 자동차의 두 바퀴를 연결하는 쇠막대기를 고정하는 핀)과 같은 역할을 해달라고 기막힌 말을 하고 왔습니다. 여러분 우리 부총회장님은 관대하고 포용심이 있으시고 키도 크시고 참 좋으십니다. 세계에서 역사상 최초로 대왕이라는 칭호를 받은 군주 고레스(Cyrus the Great) 대왕 풍모입니다. 그는 피정복 국민에게 박애를 베풀어 이스라엘 백성이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주었습니다. 


우리가 내 고향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호남을 사랑할 수 있어야 우리 대한민국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호남인의 유레카를 외쳐야 합니다. 여러분 아시죠. 고대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 들어가서 물이 넘치자 부력의 원리를 깨닫고 외친 말이 '유레카'입니다. 그는 감격한 나머지 '나는 깨달았네' '부력의 원리를 알았네' 외치며 벌거벗고 뛰어나갔다고 합니다.


전국호남협의회에 오신 여러분. 호남인으로 태어난 것에 대한 감격과 자부심으로 이런 유레카를 외쳐야 합니다. (소수 회중 아멘) (소강석 목사의 이 호남인 유레카 외침은 목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홀어미 손을 잡고 서울로 이거해 남대문 초등학교부터 자란 내 정체성을 일깨웠다) 오광춘 장로님 지금 아멘을 안 하십니다. (오광춘 장로: '아멘입니다') 고형이 저기 거제도이십니까. (오광춘 장로: '전남 영광입니다') 그러죠. 그러면 아멘을 해야지라우. (오광춘 장로: '아멘입니다') 


한때 독재정권이 영호남 간에 정치적 불화를 일으켰어요. 그러나 우리는 호남인의 긍지를 가져야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여러가지가 있는데 첫째 호남은 조국과 민족의 역사를 지켜준 고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1592년 선조 25년 전국 시대가 끝난 도요토미 정권 치하의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면서 발발하여 1598년 선조 31년까지 이어진 전쟁. 두 차례의 침략 중 1597년의 제2차 침략을 정유재란이라고 따로 부르기도 한다.) 때 조선의 역사를 끝까지 지켜주었던 곳이 어디입니까. 호남이 아닙니까. 이순신 장군이 했던 말입니다. 그러므로 호남이 없었다면 조선의 역사도 없었을 것이고 우리는 지금 '와다쿠시와 니혼진데스'(나는 일본인입니다)' 이러고 있을 겁니다. (회중 웃음) 그러므로 호남을 고향으로 두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크게 외친다) 아하! 나는 호남인이구나. 한번 따라 합시다. 아하! (회중 '아하!') 나는 호남 사람이었어! (회중 '나는 호남 사람이었어!') 영남 사람이라면 아! 나는 영남 사람이었어! 하고 적용하면 되는 겁니다.


우리는 예향(藝鄕)의 고향인 호남에서 태어나고 또 고향을 호남으로 두고 있기에 창조적이고 관용적이고 포용적이고 토지가 비옥해 인심이 좋습니다. 게다가 호남은 남장로교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은 복음적인 지고지순한 고운 신앙과 절개의 신앙을 가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바로 이런 곳이 여러분과 저의 고향입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오늘 나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궁극적으로 호남의 유레카를 넘어서 하나님의 거룩한 족속의 유레카를 외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회중 큰 아멘)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저희들이 될 줄로 믿습니다. (회중 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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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도는 총신대와 지방 신학교를 위하여(실무회장 조영기 목사) 나라와 민족 복음화를 위하여(실무회장 하재삼 목사), 선교사들과 세계복음화를 위하여(전북교회협 대표회장 백종성 목사), 북한선교와 통일을 위하여(실무회장 서한국 목사), 본회 발전을 위하여(총회 회계 김화중 장로) 등이 간절히 기도하고 명예회장 김상현 목사의 축도로 1부 예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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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하례회는 상임회장 이은철 목사의 사회로 증경총회장 서기행 목사가 “우리는 총회를 화합으로 지켜야 한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과 신앙을 가지고 살 때 고향이 빛나게 된다”라고, 당선자들은 총회를 바르게 섬기기 바란다.” 증경총회장 김종준 목사가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강하고 담대하라고 하셨다. 새해에도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새해 덕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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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사 및 축사는 이형만 목사의 인도로 재경증경회장 서홍종 목사가 “호남인의 모임이 기뻐하고 즐거운 모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국호남협 증경회장 오범열 목사가 “우리는 믿음으로 올 한해도 잘될 것이다”라고 격려하고 총회 부회록서기 김종철 목사의 당선인 대표 감사 인사, 당선인 인사와 실무회장 라상기 목사의 당선인 축하가 이어졌다. 신임 대표회장에 이은철 목사(서강노회, 임마누엘교회)를 추대하고 폐회했다. 신임 대표회장 이은철 목사는 "전국호남협을 잘 섬기고 하나 되게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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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또는 전라도는 자연이 허락한 풍요와 아름다움, 그리고 봉건시대와 일제 강점기 이후의 물질적 수탈과 정서적 편견, 이에 대한 저항의 기억이 서로 복잡하게 교차하는 곳이다. 따라서 전라도 사람의 감성은 그 복합적이고 모순적인 역사적 기억을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소강석 목사 시집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에 실린 '가을 1'에서 노래하듯


눈을 감아도 들리고

귀를 막아도 들리고

숨을 참아도 부르게 되는

사랑이었다

내 고향 목포 호남에 대한...


성경은 말씀한다.


바사왕 고레스는 말하노니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세상 모든 나라를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참하나님이시라 너희 중에 그의 백성 된 자는 다 유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라 그는 예루살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 스 1:1-3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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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호남 사랑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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