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과거엔 우리 곁에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져버린 것과 다시 만나면 반갑다. 때론 뭉클하기도 하다. 그런 것 가운데 하나가 ‘기본(基本)’이다. 모든 ‘기본’에는 공통된 요소가 있다. ‘단순(simple)하다’라는 것이다. '말씀이 가는 데까지 가고 말씀이 멈추는 데서 멈춘다'라는 그 옛날 심령이 가난한 총신생들의 힘찬 표어처럼.


“루터는 항상 번개가 바로 그의 뒤에 막 내려치려고 하는 것처럼 의식했고 그렇게 행동한 사람”이라고 덴마크 철학자 기독교 실존주의자 키르케고르(1813년 5월 5일~1855년 11월 11일)는 썼다. 어린 시절의 고초와 좌절이 청년 루터로 하여금 법률가나 신부의 넓은 길이 아니라 순교 위험이 있는 종교개혁가의 좁은 길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1685107153505.jpg

 

1685107153613.jpg

  

서울 충현교회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 목사장로기도회에는 전국에서 2천여 명의 목사와 장로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강의와 예배, 기도회 등을 통해 교단과 소속 교회에 샬롬부흥의 은혜를 받고 가파른 시대의 말씀의 증언을 위한 영적 충전을 했다. 목사장로기도회는 8일 개회 예배를 시작으로, 두 차례 저녁 집회와 오전 예배, 일곱 차례 전체강의와 트랙 강의가 진행됐다.


1685107172427.jpg

 

1685107164004.jpg

 

1685107164320.jpg

 

2023년 5월 10일 낮 12시 제60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폐회 예배는 전승덕 목사(부회록서기)가 인도했다. 전 부총회장 노병선 장로가 총회를 위해 기도했다. 김기성 목사(총신 72회 동문회장)의 '죄짐 맡은 우리 구주'를 미국의 케니 지(Kenny G, Kenneth Gorelick, 1956년 6월 5일 ~ )처럼 아름다운 선율과 몸짓으로 색소폰을 연주했다. 회중들의 아멘이 멎자 총신 이사 류명렬 목사가 누가복음 11:1-4 말씀을 봉독했다.


예수께서 한 곳에서 기도하시고 마치시매 제자 중 하나가 여짜오되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 하라


이어서 사회자가 설교자를 코믹하게 소개했다.


"이 시간 영계(병아리보다 조금 큰 닭의 의미가 아닌 영적 세계)의 거장이신 오정호 목사님께서 귀한 말씀 주실 때 많은 은혜받으시고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1685107153915.jpg

 

부총회장 오정호 목사가 ‘주여, 기도를!’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우리 사회자께서 실언을 하셨습니다. 여러분 제가 작년 목사님 장로님 지지와 성원을 받아 귀한 직분을 받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격려와 지지와 신뢰를 깨뜨리지 않는 한 끝까지 우리 총회장님 잘 섬기고 또 임원과 함께 열심히 하겠습니다. 먼저 감사 인사를 드리고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그는 인사가 찬양인 모양이었다. 회중이 박수를 했다. 그는 울림 있는 목소리로 충현교회 설립자 고 김창인 목사처럼 찬양했다.)


하나님의 꿈이 나의 비전이 되고

예수님의 성품이 나의 인격이 되고

성령님의 권능이 나의 능력이 되니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회중 아멘)


이 찬송은 매주마다 우리 장로님들께서 주일예배를 드린 후에 주일 밤에도 수요일 밤에도 기도 인도자의 기도가 끝나면 우리 모든 교인이 이 찬송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정말 하나님의 꿈이 나의 비전이 되는가. 예수님의 성품이 정말 나의 인격이 되기를 정말 원하는가. 그리고 성령님의 능력이 성경에 기록된 권능이 아니라 내 삶의 (음성이 높아지며) 역사하시는 권능으로 나는 쓰임이 되고 있는가. 한 지역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의 마음에도 수많은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 나무는 그 열매를 통해 증명이 됩니다. 우리가 지금 60번째 목사님, 장로님들 기도회 폐회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60년 동안 기도해 왔습니다. 은혜를 많이 주셨죠. 그러나 그 은혜를 감당하지 못한 때도 있었습니다. 여러분 솔직히 말해 봅시다. 우리 마음속에 혈연, 지연, 학연에 지역주의를 복음의 은혜와 능력으로 깨뜨리고 있습니까. 우리가 주님 앞에 정직하게 할 때 너는 지역주의에 몰입되느냐, 복음의 사람이냐고 말할 때 '아멘 그렇습니다.' 우리 장로님들 앞에서 우리 목사님들 앞에서 우리의 미래 세대 앞에서 얘기할 수 있습니까.


저는 선거를 치르면서 총회의 지역주의가 얼마나 뿌리가 깊은지 많이 보고 들었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악한지 인간론을 조직신학에서 배울 필요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금권 선거에서 잘못 찍는가 하는 질문을 할 때 우리 총회는 아닙니다 하고 말할 수 있습니까. 기도는 왜 합니까.


저는 여기 계시는 분들이 어떤 분들보다 소중한 분들이라는 것을 압니다. 우리 주님은 알파와 오메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개회 예배부터 폐회 예배까지 있는 분들이 알파와 오메가의 은혜를 받을 줄로 믿습니다.


그림을 한번 보시겠습니다. (바닷가 네발 방파석 tetrapod가 보이는 그림이 강대상 회면에 떳다.) 저 그림 명칭을 아시는 분 계십니까. 테트라포드인데 테트라tetra 넷(four)이라는 말이고 포드 pod(영영사전의 풀이는 '안에 씨앗을 가진 어떤 식물들의 길고 얇은 부분' a long, thin part of some plants that has seeds inside) 가지라는 뜻입니다. 소위 파도를 막는 '네발 방파석'입니다. 여러분. 세속화의 거센 도전과 쓰나미 앞에서 정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 가정과 우리가 섬기는 교회에 영적인 테트라포드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 회중만 고 강일구 목사처럼 아멘) 거룩한 방파석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총회의 정통성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나 논리가 맞는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주님 앞에 소명을 받고 내가 주의 뜻을 따라 정말 예수님을 닮고 싶다는 사명감이 있는 사람에 의해 지켜진다고 믿습니다.


저는 장로님들을 잘 만났습니다. 물설고 낯선 곳에서 목회할 때 장로님이 태클하면 저는 꼼짝없이 넘어졌을 겁니다. 그래도 우리 교회 첫 번째 원로 장로님 김용재 장로님을 (손을 마주치며) 하나님의 섭리적인 만남을 통해서 목회를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설교자인 제가 설교하기보다 장로님의 입술을 통해서 나오는 그분의 고백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여러분 화면을 보십시요.


(잔잔한 음악이 깔리는 동영상에 등장한 분이 그의 인생에 있어서 '오정호 목사를 만난 것이 가장 큰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믿고 살아왔습니다'라는 고백을 했다. 울먹이면서 말하는 것 같은 고백을 아쉽게도 중간에 멈추게 했다.) 자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그 사람이 이번에 이름났다면 그 존재 또한 물과 성령으로 거듭날 뿐만 아니라 기도도 거듭나야 할 줄로 믿습니다. 우리는 설교 구술 시대와 설교 기록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 설교 내용들은 153면(목사장로기도회 책자) 이하에 있기 때문에 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어느 교단의 총무가 감옥에 갔습니까. 어느 교단의 (신학대학) 총장이 감옥에 투옥된 적이 있습니까. (비장한 어조로) 우리 모두가 공범이예요. 어떤 분이 출마했을 때 사진을 다 찍었습니다. 저는 오늘 여기 계신 분들이 첫마디가 우리 총회를 지켜내겠다는 (울먹이며)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복음의 사람으로 사람 눈치 보지 아니하고 물론 때로는 사람을 즐겁게 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의 종은 주님의 기쁘심이 어디에 있느냐를 생각하는 것이 여러분과 저의 영적인 도리일 줄로 믿습니다. (몇 회중 아멘) 주의 종은 어깨 너머로 사람을 위해 기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직접 기도를 배운 학습자입니다. 평생 학습으로서의 기도. 제자들은 세례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준 것처럼 '주님 우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주세요' 했습니다. 주님이 기도를 가르쳐주셨습니다.


한 사람의 기도는 그가 어떤 분을 멘토로 삼고 있는냐에 따라 결판이 납니다.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년 8월 5일 ~ 1836년 4월 7일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실학자·저술가·시인·철학자) 선생은 황상(黃裳, 1788~1870)이라는 제자가 있었습니다. 애제자입니다. 황상(1788~1863)이 열다섯 살 때 다산(정약용이 천주교와 관련 있다는 이유로 강진으로 유배를 가 있을 때)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똑똑하지 않고 우둔했습니다. (임시로 머물던 주막집 골방에) 다산을 찾아와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며 물을 때 다산이 말했습니다.


'황상아 배우는 사람에게는 세 가지 결점이 있는데 너에게는 그 세 가지가 하나도 없단다. 배우는 사람의 첫 번째 결점은 민첩하게 외우는 것이란다. 그 폐단은 글의 뜻을 음미할 줄 모른다는데 있지. 제 머리만 믿고 대충 소홀히 여기기에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것이지. 배우는 사람의 두 번째 결점은 예리하게 글을 잘 쓰는 거란다. 그 폐단은 그 솜씨를 뽐내려고 들떠 글을 경박하게 만드는 게 문제란다. 배우는 사람의 세 번째  결점은 이해가 빠르면 대충 하려고 하는 것이란다. 그 폐단은  금새 말귀를 알아듣지만 곱씹지 않으므로 깊이가 없다는데 있단다. 이제 내 생각을 말해줄까. 공부는 꼭 너같은 사람이 해야 한단다. 너 둔하다고 했지. 송곳은 구멍을 쉬 뚫어도 곧 막히고 만단다. 그러나 둔탁한 끌로는 구멍을 뚫기 쉽지 않겠지만 계속 뚫으면 절대로 막히는 법이 없단다. 마찬가지로 공부에 파고드는 사람은 식견이 넓어지기만 하고 꽉 막혔지만 그것이 한번 뚫리면 거칠 것이 없으며 꾸준히 연마하는 사람은 빛이 반짝반짝 빛나게 된단다. 결국 황상은 스승 정약용의 격려에 힘입어 그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됩니다."


스승 정약용이 건넨 따뜻한 당부의 말을 황상은 '삼근계(三勤戒)'라고 부르며 평생 자신의 신조로 삼았다. 정약용은 중인이라 과거를 볼 수 없는 황상에게 유교 경전 대신 시를 가르쳤는데, 부지런히 시를 배운 황상은 1년 반 만에 정약용이 감탄할 정도의 시를 써냈다. 이렇게 성실히 공부해 실력을 쌓은 황상은 정약용이 가장 아끼는 제자가 되었다.


1685107153885-web.jpg

 

이어서 총회 방파석 오정호 목사는 외쳤다.


"우리가 주님으로 부르는 우리 구주 예수님이 다산 정약용보다 약합니까. 인생에 있어서도 살맛나고 삶의 콘텐츠가 달라지게 하시는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는 왕 중의 왕이십니다. 아멘. (회중 아멘) 주인 중의 주인이십니다. 우리 주님의 옷자락만 한번 터치하면 그 삶이 송두리째 바뀔 줄로 믿습니다. 우리 총회에 소망이 있는 줄로 믿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입술로만 주여 주여 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고백하는 자들을 통해 우리 총회 희망이 있을 줄로 믿기 때문입니다.


어제(5원 9일) 우리 총신대학 이사회에서 새 이사장님을 선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번에 새 총장님도 선출했습니다. 압도적으로 이사들의 지지를 받아서 선출된 총장님(박성규 목사)과 이사장님(화종부 목사)은 내수동교회 출신입니다. 박윤선 목사님과 박희천 목사님(1975.4.6 내수동교회 제6대 담임 부임 1979.4.9. 오정현 대학부 간사 1980. 12. 7. 오정호 중등부 전도사 1983.4. 박성규 대학부 전도사 1985. 6.30. 화종부 고등부 전도사)은 평생 말씀 사랑의 본을 보여주신 분입니다. 지금 우리 목회자님들 가운데 최고의 설교자 화종부 목사님이나 박성규 목사님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적인 만남을 통해 (손바닥을 치며) 40여년 전에 만나게 하셨다가 오늘의 열매를 맺게하신 줄로 믿습니다. (회중 아멘) 주께서 총신의 미래를 정말 축복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라도 우리 총회와 우리 교회가 세속화되는 것을 막겠다는 마음으로 몸을 던진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어가실 줄로 믿습니다. 주님의 동역자 여러분 귀하신 장로님 목사님 우리가 말하는 대로 행하면 주님께서 은혜주실 줄로 믿습니다. 우리 총회가 더이상 정치화되는 것이 아니라 공의로 충만한 총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는 기도자와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도자와 기도를 어떻게 뗄 수가 있겠습니까. 그동안 여기까지 인도하신 주님을 찬양하고 우리 샬롬부흥의 지도자 권순웅 총회장님 동역자 임원 목사님들 장로님들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모든분들에게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회중 아멘) 할렐루야.."


1685107153675.jpg

 

1685107153723.jpg

 

증경총회장 장차남 목사가 축도했다. 특별순서로 총회의 진정한 방파석 장봉생 목사가 서대문교회의 제주선교센터 건축기금 1억원을 권순웅 총회장에게 전달했다.


1685107163945.jpg

 

1685107164273.jpg

 

1685107153804.jpg

 

1685107153759.jpg

 

1685107153848.jpg

 

1685107153971.jpg

 

1685107164149.jpg

 

1685107164196.jpg

 

1685107164242.jpg

 

1685107164363.jpg

 

1685107172217.jpg

 

1685107172250.jpg

 

1685107172292.jpg

 

1685107164056.jpg

  

질문을 품으면 ‘발효’가 일어나고 이전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그것이 인사이트(insight) 즉 '본질을 꿰뚫어 보는.것'을 의미하는 통찰이다. 인사이트는 본 것을 안쪽으로 들여 그간의 관심이나 호기심, 질문과 버무려 발효시킬 때 비로소 생겨난다. 그때 보는 것은 전과 같지 않고 의미 역시 훨씬 깊다. 또한 다른 사람들은 아직 그 의미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일까. 훌륭한 리더는 범인들과는 다른 인사이트를 보여줄 때가 많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 5월 25일 오후 6시 24분 누리호가 우주 궤도를 성공적으로 돌고 있는 이번 주말엔 나무 아래에 앉아 눈으로 본 말씀을 기도하면서 가슴속으로 들이면 어떨까. 숙성되고 발효되면 누리호처럼 우주를 꿰뚫는 믿음의 인사이트를 갖게 될지도 모르니까. 총회는 권순웅 총회장이 안정시키고 허활민 목사의 지략이 김영우를 무너뜨린 총신은 하나님의 섭리적인 내수동교회 출신 교역자 팀의 만남을 통해 잘 될 것을 소망하니 기쁘기 이를데 없다. 김영우가 사유화를 위해 만든 총신재단이사회 법이 오정호 목사의 방파석처럼 변함없이 지켜주고 있기는 하지만...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는 “탐욕은 일체를 얻고자 욕심내어서 도리어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한다”고 했다. 그래서 성경은 말씀한다.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약 1:14-15


2023-05-26

태그

전체댓글 0

  • 99105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오정호 목사 방파석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