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은 김승옥이 1975년 잡지 <사상계>에 1964년 발표한 단편 소설이다. 소설 제목에 인용된 무진(霧津)이라는 도시는 실재하지 않으며, 작가의 고향인 전남 순천을 모델로 하여 설정된 가상의 도시이다. 그 소설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무진으로 가는 버스
버스가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 나는 '무진 Mujin 10km'라는 이정비(里程碑)를 보았다. 그것은 옛날과 똑같은 모습으로 길가의 잡초 속에서 튀어나와 있었다. 내 뒷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 시작된 대화를 나는 들었다.
"앞으로 십킬로 남았군요."
"예, 한 삼십분 후에 도착할 겁니다."
"무진엔 명산물이…… 뭐 별로 없지요?"
"별게 없지요. 그러면서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건 좀 이상스럽거든요."
"원, 아무리 그렇지만 한 고장에 명산물 하나쯤은 있어야지."
"예, 한 삼십분 후에 도착할 겁니다."
"무진엔 명산물이…… 뭐 별로 없지요?"
"별게 없지요. 그러면서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건 좀 이상스럽거든요."
"원, 아무리 그렇지만 한 고장에 명산물 하나쯤은 있어야지."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恨)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 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 버릴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놓았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 그것이 무진의 명산물이 아닐 수 있을까!
2023년 9월 1일 영성목회연구회(총재 길자연 목사)가 제27회 전국목회자부부수련회를 십자수기도원(길요나 목사)과 2일 대신대학교에서 연이어 개최했다. 수련회 주제는 ‘이 시대를 이끄는 영성! 강하고 담대하라!’로, 영성목회연구회 소속 목회자 부부들은 예배와 강의를 통해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영성 회복을 다짐했다.
내 뇌리에는 총회장, 총장 등의 직함보다 목사가 가장 어울리는 1998년 제83회 총회장, 칼빈과 총신 전 총장, 그리고 한기총 3연속 회장 길자연 목사의 얼굴에 회심의 미소가 감돌고 결연한 눈빛으로 차창 밖을 응시하던 모습이 아련하다.
총회의 바람과 구름을 몰고 다니던 풍운아 허활민 목사의 시절, 2016년 3월 27일 부활주일에도 담임목사가 상주하지 않는 서천읍 교회 사택 마당을 들여다본다. 누군가 마당에 꽃밭을 가꾸었나. 주인이 뜨문뜨문 들르는 그 마당에 봄이라고 꽃들이 피어 있다. 슬며시 주인 없는 교회 사택 마당에 들어가 꽃으로 서본다. 텅 빈 바람이 마음을 헤집고 가슴을 아리게 한다.
과거는 현재에 의해 다시 쓰여진다. 상처의 과거가 꽃의 현재로 치환되는 순간 주님의 몸된 교회는 꽃 천지가 된다. 주체를 바꾸고 교회를 변화시키는 것, 꽃을 피우시기 위해 부활하신 주님의 힘이다. 그의 말과 행동은 언제 한번 그의 교회와 삶에서 개혁신학을 보여 준 적이 없다. 그럼에도 총회 법과 정치에 능통한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총신총장으로서 부총회장 후보로 추대 받았지만 총회도 총신도 안개 지나가듯 다 잃은 김영우 목사가 말했었다.
"하나님께서 이번에 나와 함께 하셔서 총회를 섬기게 해주신다면 총회가 개혁신학을 지킬 수 있게 하고 대내외적으로 우리 총회의 위상을 세우며 품격 있는 총회가 되도록 열과 성의를 다하겠다."
"나니와(오사카의 영화)도 꿈 속의 꿈"은 일본의 통일영웅인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1537년 3월 17일 ~ 1598년 9월 18일)가 죽음을 앞두고 남긴 마지막 말로, 오사카(나니와)의 영화가 꿈속의 또 다른 꿈처럼 덧없다는 허무함과 인생의 무상함을 노래한 시다. 이는 그가 권력을 잡고 이룬 덧없는 성공과 영화(榮華)를 성찰하며 모든 것이 결국 사라지는 이슬과 같다는 심경을 표현한 것이다.
2022년 4월 19일 왕성교회에서 길자연 목사의 팔순과 <목회보감> 출판을 축하하기 위한 예배에서 증경 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축시를 낭독했으며 최병남 원로목사(대전중앙교회), 박종순 원로목사(충신교회),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유의웅 원로목사(도림교회), 이용남 원로목사(장석교회), 김영우 목사가 축사와 격려사를 전하고 인천만민교회 하귀호 원로목사가 행사를 위해 기도했다고 기독신문이 전한다. 그때 길자연 목사가 깊은 울림의 소리로 말했다고 한다.
“돌이켜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항상 마음 속에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면서 기도에 전념하는 것이 나에게 남겨진 사명입니다.”
성경은 말씀한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약 4:14
2025-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