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5(일)
 
허활민 목사가 집념을 가지고 3년간 추진해온 총회본부직제 및 구조조정 본격 시행

총회본부란 총회 산하 교회들을 위한 행정지원 기구 이를테면 교회 사무국 같은 곳

총회 월급을 받으면서 총신 총장 김영우가 개인적으로 관리하는 교회에서 권사로 봉직
 
무궁화호가 서는 역 철로 옆의 잔설이 녹아서 플랫폼은 숙연하다. 노인 혼자 벤치에 앉아 지나간 세월을 바라보는 사이 기차는 묵은 세월을 싣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기차역은 우리의 인생이 사실상 떠돌이며 모든 현재가 정주(定住)의 삶이 아님을 지시하는 은유(隱喩)다. 그 길에 때로 눈이 쌓이고 하나님의 정죄를 받은 가인처럼 유랑의 끝이 에덴의 동쪽 사람이 없는 놋 땅임을 숙연하게 알려준다. 종점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이 혼자 벤치에 앉아지나간 세월을 바라보는 모습은 그리하여 모든 존재의 미래이다. 우리 모두가 어느새 사라진 세월을 바라보는 나를 싣고 어디론가 가는 시간의 열차에 동승하고 있고 같은 신앙의 총회 회원이라면 옳고 그름 정도는 가리고 지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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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6일 오전 11시 대치동 총회본부에서 총회본부직제 및 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 허활민)가 회집했다. 위원장 허활민 목사가 집념을 가지고 3년간 추진해온 총회본부직제 및 구조조정이 본격 시행되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이 터졌다. 그것은 총회본부 쇄신의 최초 사령장 (辭令狀)이었다. 사령장은 임명, 해임 따위의 인사에 관한 명령을 적어 본인에게 주는 문서다.

 사령
 
성명 : 우종철
생년월일 : 1951년 9월 26일
 
위 사람은 2016년 3월 16일 부로 직위해제하고 교육진흥국 및 출판사업국으로 발령함.
 
2016. 3. 16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총회장 박무용
총무 김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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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임원회(총회장:박무용 목사)는 1월 4일 총회임원실에서 회의를 갖고 본부직제 및 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허활민 목사)의 청원건을 받았다. 이로써 본부직제 및 구조조정 작업이 더욱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구조조정위원회는 ‘본 위원회 관련 직무 위임 청원의 건’이라는 제목으로 청원안을 올렸으며 그 내용은 위원회가 그동안 결의한 내용들을 그대로 시행하도록 요청한다는 것이다. 또 향후 구조조정위원회의 업무는 선시행하고 시행사항을 총회장에게 보고하므로 종결하도록 위임해 달라고 청원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총회 임원회는 허락했다. 그간 위원회는 총회본부 국장 2명에게 사직 통보와 사직 권고 통지를 보냈다. 그러나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당사자가 노동청에 고발하는 등의 반발이 있어 현행 노동법규와 충동하지 않는 이와 같은 인사 조치를 단행한 것 같다.
 
나 자신 총회 출판국장과 전도국장으로 10여년 근무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총회본부가 직장으로서 그것도 국장으로서의 직장생활이 얼마나 좋은지는 몸소 겪은 바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영화를 만드는 헛된 꿈을 가지고 있던 터에 나이 50되는 2000년 4월에 그 좋은 총회본부 전도국장, 지금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을 과감히 떠났다. 그리고 떠난 지 3년 되던 해 영화 하나 뚝딱 만들었다. 그리고 총회 떠난 지 5년 되던 2005년 아파트 판돈도 다 없어지고 집에서는 쫓겨나고 미국 이민 떠나는 아내한테는 이혼당하는 신세까지 되고 말았다.
 
지금 총회본부 국장급은 연봉이 억대라고 한다. 총회본부란 총회 산하 교회들을 위한 행정지원 기구이다. 이를테면 교회 사무국 같은 곳이다. 그런데 지금 총회본부 직원들 행태를 보면 그 옛날 독재시절의 공무원들 같다. 그들 자신이 교인들이면서 교회 목사들에게 봉사와 섬김의 자세를 갖는 것이 아니라 군림의 자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회 국장을 지낸 내게도 총회본부 직원들의 태도가 그렇게 보이는데 군소 교회 목사와 장로들에게는 어떻게 비칠지 아연하다. 한 국장은 자기 교회에서 목사를 쫓아내는 일도 서슴대지 않았다는 소문도 있다. 또 한 국장은 본 교단 산하 교회가 내는 돈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총신 총장 김영우가 무슨 공동체라는 미명(美名)하에 개인적으로 관리하는 교단 소속이 없는 교회에서 권사로 봉직하고 있다. 둘은 무슨 사연이 있기에 본 교단 월급을 받는 사람이 본 교단 교회에서 봉사를 하지 않고 아무런 소속이 없는데다 미혼의 김영우가 관리하는 교회에서 미혼의 총회 국장이 권사로 봉사하고 헌금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나는 몇 년 전 그 점을 고려해 총회 국장 신분이니 그 교회를 떠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권면도 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떠나지 않았다.
 
얼마 전 서울반석교회 원로목사 황정길 목사와 전화통화를 한 적이 있었다. 중경기노회 성자로 통하는 그분은 총신 총장 김영우가 총회 부총회장 선거에 나올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자 한숨을 쉬셨다. 그리고 김정신과 윤창렬 목사가 보고 싶으시다 말했다. 김정신은 김영우가 총신 신학부 재학생 신분으로 남대문 시장 건너 회현동에 있던 재건교회 담임전도사로 부임하기 전의 담임 김문제 목사 따님이었다. 혜성처럼 떠오르던 시절의 김영우라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그 시절 김영우 밑에서 교육전도사였던 유명인으로는 합신총장을 지낸 오덕교와 지금 전주서문교회 분쟁으로 총회에 이름을 떨치는 김승연이 있다. 김승연은 내가 총회를 떠날 때 전도국장 후임으로 추천해 총회 임원회 결정과 신문 공고까지 났다. 그런데 독일선교사로 있던 김승연은 총회 월급이 적다는 이유로 부임하지 않고 전주서문교회를 맡았다. 전주서문교회 당회장으로 잘 지내던 그가 돌연 교회 분쟁이 일어나 삼산노회로부터 전주서문교회의 위임목사해제 및 면직을 당했는데도 아직도 그 교회를 떠나지 않는 것을 보면 월급이 여전히 총회보다 많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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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김정신은 김영우와 정혼설이 있던 전임 목사의 딸이었다. 그 시절 황정길 목사는 김영우가 결성한 지저스브레드린(Jesus Brethren 김영우 본인의 작명)이라는 형제단의 회원이었다. 그 당시 장정일(전 성도교회 담임), 윤창렬(남영동 시절 총회 사무국장), 서은수(김영우의 주선으로 재건교회 이대약대 출신과 결혼했으나 일찍 소천) 등이 핵심 단원이었다. 윤창렬 목사를 수소문 해 총신69회 동기 유병근 목사를 통해 그의 소재를 알 수 있었다. 비 내리는 3월 5일 군산으로 가 윤창렬 목사를 만났다. 80년대 초 남영동 시절 총회 사무실에서 만나 점심을 나누고 30년도 더 지나 만난 윤창렬 목사는 나이 든 모습과 달리 눈빛이 형형했다. 세우 매운탕을 들며 들어보니 여러 풍상을 겪는 바람에 성경을 1560독 했다고 한다. 그리고 윤 목사 덕에 총회에 들어가게 된 현직 총회 국장과 그가 겪은 김영우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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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나눈 대화 가운데 김영우가 했다는 말이 예사롭지 않다. “호랑이는 밤에 혼자 돌아다니는 거야.” 김영우는 자신의 미혼 생활을 호랑이의 야행성에 빗대 말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김영우와 정혼설이 있던 김문제 목사 딸 김정신 역시 미혼으로 미국에서 사는 모양이었다. 김영우는 무슨 이유로 자신이 세운 공동체에 전념하지 않고 본 교단 소속의 서천읍교회를 맡아 고사 직전에 몰아넣고 있고 본 교단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성한 총신 총장까지 맡아 재임 6개월 만에 총회 부총회장에 나오려고 하는지 그의 대부 증경총회장 김준규 목사께서 답해 주시면 고맙겠다. 김준규 목사는 자신의 피땀 어린 청주중앙교회까지 물려주려 했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정작 김영우가 그 교회를 맡아 사택에 살지도 않고 교회 강단은 2주에 한 번 지킨다면 지금처럼 멀거니 보고만 계시고 사사건건 그의 편을 드실지 궁금하다. 더 나아가 그 교회를 사임하지 않고 총신 총장까지 맡고 있어도 좋아라 하며 총신 졸업식에 가서 김영우가 하자는 대로 하실 것인가. 서천읍교회도 청주중앙교회 못지않게 귀한 하나님의 교회이고 주님의 양떼들이 있다. 왜 청주중앙교회는 담임목사가 상주하며 양떼를 돌봐야 하고 서천읍교회는 담임목사가 교회를 떠나 서울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그 양떼들을 떠나 방치해도 되는가를 김준규 목사와 김영우를 지지하는 여러 증경총회장에게 묻고 싶다.
 
이제 총회본부구조조정 본격 시행 신호탄이 발사됐다. 총회 본부 직원들은 자신들이 자신의 교회 사무국에서 일하고 있거나 그냥 헌금까지 해가며 봉사하는 것과 같은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전국 총회 산하 교회를 돕기 위한 행정기구인 총회본부를 노동청의 규제와 보호를 받는 세상 직장처럼 생각하고 처신한다면 그것은 믿음을 떠난 행위임을 되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이 원칙은 총회를 옹호하기 위해 만든 총회 산하 다른 기구들에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기독신문 기자의 경우 총회 산하 교회가 내는 돈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정의라는 미명하에 총회를 허물고 비방하는 행위를 한다면 차라리 뉴스앤조이의 김종희처럼 과감히 퇴사해 사설언론을 운영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총회본부나 기독신문이나 총신에서 월급을 받고 산다면 19세기 미국 시인이자 수필가, 철학자였던 에머슨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그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에 이런 시구(詩句가 있다.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서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이제 좋은 총회본부나 기독신문이나 총신에서 월급을 받는 사람들은 자기가 그 기관에 들어가기 전보다 총회를 조금이라도 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거나 신앙의 본을 보이는 것이 김영우 말마따나 하나님이 좋아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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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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