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도둑 하인 사진.JPG
Constant Wauters, The Caught Thief Servant 

Lesson XX
제팔 계명 도적질
Eighth Commandment Robbery

승리와 명예는 늘 상대보다 더 끈질기고 비정한 사람에게 돌아가게 마련입니다. 전화를 발명한 세 사람 가운데 최종적인 승리를 거머쥔 사람은 세 사람 중 가장 비양심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Alexander Graham Bell 1847년 3월 3일 ~ 1922년 8월 2일)은 1872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처음에는 발성기관 생리학을 연구하고 농아학교 교사들을 가르치는 전문가로 일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1876년 2월 14일 전화기에 대한 특허를 신청해서 3주 뒤 특허를 받았습니다. 독일의 물리교사 필리프 라이스(Philipp Reis)가 1861년에 고안한 전화기가 아직 특허를 받을 만큼 제대로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벨의 특허권 획득은 정당했습니다. 라이스의 전화기는 코맹맹이 소리에다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탈리아계 미국인 안토니오 메우치(Antonio Meucci 1808 ~ 1889)가 발명한 전화기는 문제가 다릅니다. 벨은 메우치의 실험실에서 함께 일하면서 제대로 작동하는 전화기를 처음 보았습니다. 그리고 메우치는 벨보다 5년 앞서 그 전화기로 벌써 1871년에 특허를 따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메우치의 특허권은 1874년에 효력이 정지되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메우치는 자신의 발명품에 관심을 기울일 여력이 없었습니다. 1876년 벨이 특허를 따내자 메우치는 벨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 급작스럽게 유명해진 벨이 고용한 유능한 변호사들과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한 남자 사이의 소송은 한없이 이어졌습니다. 1896년 메우치가 한이 맺혀 숨을 거둘 때까지도 판결이 나지 않았습니다.

벨이 속이고 기술을 훔친 사람이 또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오하이오 주 출신의 전기공학과 교수 엘리사 그레이(Elisha Gray 1835-1901)였습니다. 그레이는 우선 운이 지독하게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특허신청서를 들고 특허청에 도착해보니 벌써 두 시간 전에 벨이 특허 신청을 하고 갔다는 것입니다. 이 두 시간이 두 사람의 운명을 갈라놓았습니다. 그걸 갖고 벨을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런데 특허장이 발부된 지 사흘 만에 열린 처음 열린 전화기 시연회에서 벨의 전화기가 그레이의 기술을 도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마이크로폰과 금속진동판이 그레이의 특허신청서에 명시된 기술방식이었습니다. 이것이 벨의 고유한 기술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과학역사가들 사이에선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벨이 특허를 취득한 전화기의 절반은 그레이가 만든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번에는 그레이가 벨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소송이 무려 100건이 넘었습니다. 미국 대법원은 그레이의 소송을 모두 기각했습니다. 그러나 벨에게는 무척 불명예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최종 판결에서는 승리를 얻었지만 대법원 판사들의 의견은 정확히 찬반 동수로 엇갈렸다. 어쨌든 벨은 두 번의 부정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부와 명성을 한꺼번에 얻었습니다. 1922년 벨이 숨을 거두자 미국의 전화국들은 1400만 전화회선을 1분간 정지시키고 그의 죽음을 기렸습니다. 반면에 그레이는 백과사전 한 귀퉁이에 이름만 올라 있고 메우치는 그 이름마저 잊혔습니다. 벨은 자신의 행적에 어울리는 말을 남겼습니다.

“What this power is I cannot say; all I know is that it exists and it becomes available only when a man is in that state of mind in which he knows exactly what he wants and is fully determined not to quit until he finds it.”
나도 이 힘이 무엇인지 말할 수 없습니다. 내가 아는 전부는 이 힘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그것을 발견할 때까지 그만두지 않겠다는 완전한 결의를 마음속에 가진 사람에게만 쓸모가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도둑질하지 말라는 제팔 계명에 대해 칼빈은 『기독교강요』 제2권 제8장 45항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THOU SHALT NOT STEAL

45. The purport is, that injustice being an abomination to God, we must render to every man his due. In substance, then, the commandment forbids us to long after other men's goods, and, accordingly, requires every man to exert himself honestly in preserving his own. For we must consider, that what each individual possesses has not fallen to him by chance, but by the distribution of the sovereign Lord of all, that no one can pervert his means to bad purposes without committing a fraud on a divine dispensation. There are very many kinds of theft. One consists in violence, as when a man's goods are forcibly plundered and carried off; another in malicious imposture, as when they are fraudulently intercepted; a third in the more hidden craft which takes possession of them with a semblance of justice; and a fourth in sycophancy, which wiles them away under the pretence of donation. But not to dwell too long in enumerating the different classes, we know that all the arts by which we obtain possession of the goods and money of our neighbours, for sincere affection substituting an eagerness to deceive or injure them in any way, are to be regarded as thefts. Though they may be obtained by an action at law, a different decision is given by God. He sees the long train of deception by which the man of craft begins to lay nets for his more simple neighbour, until he entangles him in its meshes--sees the harsh and cruel laws by which the more powerful oppresses and crushes the feeble--sees the enticements by which the more wily baits the hook for the less wary, though all these escape the judgment of man, and no cognisance is taken of them. Nor is the violation of this commandment confined to money, or merchandise, or lands, but extends to every kind of right; for we defraud our neighbours to their hurt if we decline any of the duties which we are bound to perform towards them. If an agent or an indolent steward wastes the substance of his employer, or does not give due heed to the management of his property; if he unjustly squanders or luxuriously wastes the means entrusted to him; if a servant holds his master in derision, divulges his secrets, or in any way is treacherous to his life or his goods; if, on the other hand, a master cruelly torments his household, he is guilty of theft before God; since every one who, in the exercise of his calling, performs not what he owes to others, keeps back, or makes away with what does not belong to him.

이 영어 원문의 대략적인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팔 계명
도적질하지 말지니라 출 20:15

45. 이 계명의 목적은, 하나님이 불의를 미워하시므로, 우리는 각 사람의 소유를 그에게 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출 13:7). 요약하면, 이 계명은 다른 사람들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고 금지하며, 결과적으로 모든 사람이 각각 자기의 소유를 보존하도록 충실히 애써 노력하라고 명령합니다. 사람의 소유는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라, 만물의 최고의 주인이신 분이 분배해 주셨다는 것을 우리는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사악한 계략으로 남의 물건을 빼앗는다면 그것은 반드시 사기 수단으로 하나님의 경륜을 배제하는 것이 됩니다. 그런데 도둑질도 여러 가지입니다. 폭력을 쓰는 노골적인 강도 행위, 기만수단으로 남의 소유를 가로채는 흉악한 사기 행위, 외관상 법적인 수단으로 남의 것을 빼앗는 더욱 음흉하고 간교한 것 등이 있습니다. 아첨하며 선물로 받는 체하면서 속여 빼앗는 것도 있습니다. 도둑질의 종류는 자세히 말하지 않겠습니다. 이웃의 소유나 돈을 우리가 취득하는 방법은 그것이 진지한 애정을 떠나서 속이거나 해하겠다는 욕망이 될 때에 모두 도둑질로 간주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법적 절차를 통해서 남의 재산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심판은 변하지 않습니다. 간교한 사람이 복잡한 사기 수단으로 단순한 사람 앞에 올무를 놓아 결국 끌어넣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사기 수단으로 보십니다. 세력 있는 자들이 약한 사람들을 법으로 압박하며 꺾어 버릴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 가혹하고 잔인한 법을 보십니다. 간악한 자가 부주의한 사람들을 미끼로 호려 낚시에 걸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간교한 꼬임을 보십니다. 이 모든 일은 인간의 심판을 받지 않으며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의는 돈이나 상품이나 토지에 관해서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사람의 권리까지도 침범합니다. 우리가 이웃에 대해 지고 있는 의무를 거부할 때 우리는 그들의 재산을 횡령하는 것입니다. 만약 게으른 관리인이 주인의 재산을 소비하며 주인의 살림을 돌보지 않을 때 맡은 재산을 부당하게 소비하거나 함부로 허비할 때 하인이 주인을 조롱할 때 주인의 비밀을 폭로할 때 주인의 생명이나 재산에 대해서 배신행위를 할 때 그러나 반대로 주인이 집안사람들을 난폭하게 괴롭힐 때, 이 모든 경우는 하나님 보시기에 도둑질입니다. 자기가 소명 받은 책임에 따라 남에게 해야 할 일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남의 것을 주지 않고 자기가 횡령하고 차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없어서 추위에 떨며 굶주리고 있는 일곱 조카들을 위해 빵 한 덩이를 훔친 죄로 체포된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은 19년 감옥생활을 했습니다. 도적질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인류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도덕 표준입니다. 그러나 성경만이 도적질하는 것이 왜 나쁜지를 분명하게 밝혀줍니다. 모든 사람이 제 각각 정당하게 소유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나눠주신 것이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약 1:17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것을 훔치는 것은 하나님에게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물론 도적질은 다른 사람에게 죄를 범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 훔친 것은 그 사람에게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의 가슴 여미는 고백이 이러한 생각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의 명예와 정절을 훔치고 그녀의 남편의 생명까지 뺏었음에도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시 51:4)라고 고백합니다.

우리가 장발장처럼 빵을 훔치지 않거나 다윗처럼 다른 사람의 부인을 빼앗지 않았다고 해서 제팔 계명을 어기지 않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훔치는 방법과 대상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즉 그것은 돈 시간 명예 재능 또는 하나님의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했다고 비난하시고 어리둥절한 그들에게 그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십니다.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겠느냐 그러나 너희는 나의 것을 도둑질하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둑질 하였나이까 하는 도다 이는 곧 십일조와 봉헌물이라 말 3:8

칼빈의 가르침을 따른다면 하나님에게 응당 바쳐야 할 헌금이나 예배나 전도를 태만히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는 것이 됩니다. 우리가 직장에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고 빈둥거린다면 그것도 고용주의 것을 도적질하는 것입니다. 남에게 돈을 빌려 잘못 쓰거나 제때 갚지 않는 것도 남의 것을 도적질하는 것입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생계유지에도 힘이 모자라 허덕거리고 있는데 자신은 사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면 이것도 자기 자신의 것을 자신이 도적질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팔 계명을 가장 잘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예수님이 산상수훈에서 가르쳐주십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 7:12

이 가르침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바는 물질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을 다 같이 말씀합니다. 이 가르침은 궁핍하고 어려운 사람에게는 물질로 도움을 주어야 하고 슬픔이나 좌절을 겪는 사람에게는 위로와 격려로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의 실례를 주님은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십니다. 주님이 마태복음 25:35-46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이에 의인들이 대답했습니다.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음식을 대접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 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그리고 또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영한 불에 들어가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지 아니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아니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 입히지 아니하였고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에 돌보지 아니 하였느니라.”

그들도 대답했습니다.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이나 목마르신 것이나 나그네 되신 것이나 헐벗으신 것이나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공양하지 아니 하더이까.”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그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

202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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