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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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ew of saint Peter basilica from a roof

웅장한 교회

로스앤젤레스는 연말연시이면서도 햇살은 사뭇 따사로울 것이다. 지중해성 기후의 바람을 가르며 웃통을 훤히 드러낸 채 길거리를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염치없는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오아시스로 변한 그 사막의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철골과 유리로 외관을 꾸미고 안에는 분수가 흐르는 크리스털 교회가 있다.

주일이면 옛날 코미디언 김희갑을 닮은 목사가 함박웃음을 머금고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강단에 들어선다. 주일날 그곳은 활기와 왁자함과 은은함이 한데 어울려 성공의 믿음을 자아낸다.

Christian Chi-Rho on a 5th-century marble table, Quiroga, Galicia.-web.jpg
 Christian Chi-Rho on a 5th-century marble table,
Quiroga, Galicia.

콘스탄틴 치하에서 로마는 그리스도교 국이 됐다.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짜 맞춘 문자 PX는 콘스탄틴 군대의 승리 군기가 됐다. 초대 교인들이 대체로 군인이 되기를 거부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입에 침을 튀길 사람도 있을게다. 그 대답은 사상이 변했다는 것이다. 콘스탄틴 황제가 그리스도인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신자는 콘스탄틴이 승리하기를 오매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도움을 자처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마침내 모든 적이 궤멸 됐을 때 그리스도인들은 콘스탄틴을 하나님이 보내신 구원자라며 두 손 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콘스탄틴은 직.간접으로 교회를 위해 많은 공헌을 했다. 직접 적으로 그는 옛날에 이교도 사제들이 누리던 특권들을 교회 목사들에게 주었다. 교회는 이교도사원에 버금가는 권리를 소유하게 됐다.

그리스도교의 주일은 공식적인 공휴일이 됐다. 그리스도교 감독은 높은 예우를 받았다. 감독은 원로원 의원처럼 정부의 대형마차를 타고 여행할 수 있었다. 박해 때 파괴된 교회는 이교도의 경비로 재건됐다. 콘스탄틴 황제 자신도 콘스탄티노플에 있는 세인트 소피아(거룩한 지혜)성당을 비롯하여 새 교회당을 많이 건축했다.

성 베드로 대성당의 좌측 구조도.png
 
당시 교회를 바실리카라고 했다. 바실리카는 큰 교회당을 뜻한다. 지금 옆에 나와 있는 그림은 로마에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바실리카)의 평면도이다. 반원형에 표시되어있는 C는 앱시스 라고 한다. 이곳에는 성찬 상 뒤에 감독과 성직자가 앉았다. 성찬 상은 그 위에서 떡과 포도주의 형식으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성부 하나님께 희생 제물로 바쳐진다는 믿음이 자라면서 제단으로 통하게 되었다.
 

F는 날개 모양으로 양쪽으로 약간 삐져나와 있는데 그것은 십자가 형태를 암시하며 교차랑이라고 한다. A는 교회를 배에 비유 한 데서 비롯된 네이브라고 하는데 이를테면 본당이다. 이것은 성가대를 위한 통로였다. 사람들은 B라고 표시된 낭하에 앉았다. 우리나라의 초기 기역 자(r) 예배당에서 마냥 남자와 여자가 양편에 따로 갈라 앉았다. D는 뚜껑이 있는 널따란 홀인레 배랑이라고 한다.

E는 뚜껑이 없는 홀인데 노천 식인 것은 풀에 빗물을 받기 위한 것이다. 날씨에 따라 예비 신자들이 이들 뜰에 모였다. 이들 초 신자는 신앙이 아직 어려서 성만찬과 교회예배에 참석할 수가 없었다. 바실리카는 아주 아름답고 화려하고 웅장했다. 제롬은 이렇게 툴툴거렸다. “바실리카 대 예배당은 엄청난 경비로 건축된다. 지붕은 금으로 장식되고 사이사이에 대리석이 박혔다. 한때 불에 던져졌던 그리스도인과 성경이 이제는 자주 옷을 입고 금과 보석으로 장식되고 있다.”

202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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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의 이야기 세계 교회사 26_ 웅장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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