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1-2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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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돼 있다’는 말이 있다. 2019 가을부터 2020 가을에 이른 지난 1년은 해도 해도 너무한 한 해,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 한 해였다. 진보를 앞세운 자들의 잘난 부모들의 뻔뻔스러운 특권 질, 황당 궤변으로 제 식구 감싸기, 오만·방자함, 돈 추문, 성폭행, 막가파 행태가 하늘을 찌른 한 해였다.

코로나는 디지털, 바이오테크 기반의 혁신이 모두의 운명을 가른다는 진실에 국가와 기업과 우리의 교회 현실을 냉정히 직면케 했다 . 이는 역사의 잔인한 진리이기도 했다.

총을 든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168명 스페인 병사들은 돌, ·나무곤봉으로 맞선 잉카 제국 만여 명을 진압했다. 구멍 낸 사슴뿔로 굉음을 낸 화살, 명적(鳴鏑)의 몽골은 유라시아를 공포로 지새우게 했다. 단파 송수신기 개량 중 우연히 발견한 기술, 레이더로 미국은 나치의 U-보트와 전투기를 무력화시켰다. 미국방부가 군사적 소통용으로 개발한 인터넷, 인간의 지식 기반을 넓혀준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 등 국가·기업의 성쇠를 결정한 건 기술 혁신이다.

나라 세운 지 72년. 보수는 58년 집권했다. 공산주의에 맞선 힘든 건국, 보릿고개를 면케 해 준 산업화 공로도 컸다. ‘반공’과 ‘성장’을 축으로 나라 창업해 이끌어 온 오랜 주류였다. 그러나 평등·공정·인권 등 진보적 가치의 쓰나미에 보수 정치는 지금 흥망의 기로에 섰다. 총선 참패의 충격이 컸을 터다.
 
하지만 72년, 58년의 시간이 흘렀다면 진즉 보수는 시대를 수용한 창조적 파괴와 쇄신을 도모해야 했다. 오죽했으면 팔십 줄 노구의 비대위원장에게 “이제 보수란 말도 쓰지 말라. 시비도 말라”는 꾸지람을 듣게 됐는가. 미래통합당의 적(敵)은 바로 변화하는 시대이자 시대를 놓친 자신들 뿐이다.
 
이 세상 가장 보수적인 곳은 이제 칼빈주의를 외치던 우리 교단이 아니다. 우리가 마귀의 본산이라고 하던 가톨릭 교회 본부인 바티칸이다. 전 세계 8억 명을 다스리는 이 작은 나라를 근원적으로 뒤바꾼 교황 요한23세(1958~63 재임)의 도전은 막 개혁의 걸음을 뗀 우리 보수 정치가 도움받을 스토리가 아닐까 싶다.

전통·규율의 엄한 수호자로 20년 재임한 비오12세의 임종 직후인 1958년의 콘클라베. 11번째 투표 뒤 빈농의 아들인 77세의 요한23세가 선출됐다 . 땅딸막한 체구에 맞는 교황 옷조차 없어 앞쪽 단추만 채우고 등 쪽 솔기를 뜯어내야 했다. 별 볼일 없는 ‘과도기 교황’이란 빈축에 그는 “지상의 우리 모두는 지나가는 사람일 뿐”이라고 무표정하게 웅얼거렸다.
 
청장년기 그는 예전 우리가 교계에서 좋아라 하며 흔히 듣던 ‘꼴통 보수’였던 것 같다. 신학교 때는 “아무래도 위험하니 절대 여자들을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고 써놓곤 쳐다보지조차 않았다. 그와는 색다르게 트로트 가수 설운도는 어머니가 "여자를 돌같이 알아라" 했다고 수석을 취미로 삼아 많은 돌을 집안 가득 모아놓기도 했다고 하지만 말이다.

교황이 될 운명의 그는 카드·주사위 놀음은 구경도 않고 ‘바깥 공기’가 들어올 신문조차 보지 못했다. 한 파티장의 노출 심한 젊은 여성에겐 자꾸 사과를 먹으라고 권하면서 “하와는 사과를 먹고 나서 자신이 벗은 몸이라는 걸 알고 부끄러워했다”라고 엄숙한 표정으로 말해 줬다고 한다.

그가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에 오른 당시는 세계사적 격변기였다. 2차대전·식민시대, 한국전이 막 내린 이후 미·소 냉전은 최고조였다. 무신론 공산주의가 지구 절반을 물들이고 그리스도 교회는 사분오열됐다. 자유·자본의 개방 풍조 속에 가족 붕괴, 이윤 추구, 진화론, 이혼·낙태, 교회의 부패, 동성결혼, 노조를 둘러싼 가치 혼란이 극심했다. 변화와 전통의 극한 대치 속 교회는 더이상 세속의 양떼를 이끌기엔 힘이 부쳐만 갔다. 지금 우리의 총회 정치와 신학처럼….

로마의 주교가 된 석 달 뒤. 요한23세가 택한 해법은 62년의 제2차 바티칸 공의회(公議會)였다. 93년 만의 공의회 소집이었다. 온갖 피부색, 모든 교회의 주교·성직자와 좌우의 신학자 2,540명을 불렀다. 시대의 문제, 시대가 보는 교회의 문제, 사람들의 불안과 갈망을 난상 토론해 새로운 교회의 길을 찾아보자는 도전이었다. 스스로를 고해하고 재판하자는 결단이다. 교황만 빼곤 난리가 났다. 그의 절친인 밀라노의 몬티니 추기경조차 “이 성스러운 만년 소년은 자기가 말벌의 집을 들쑤시고 있는 줄도 모르는 것 같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교황청에 내걸린 사목(司牧) 슬로건이 '항상 그대로(semper idem)’였으니 말이다.

“혹 이게 악마의 유혹은 아닐까”라고 흔들리곤 했던 요한23세의 당시 고뇌와 결단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 암반 같은 보수의 변화엔 값진 원칙들이다.

첫째 개방. “창문을 열어야 합니다. 나쁜 공기도 들어오겠지만 그래야 신선한 공기가 들어옵니다.” 둘째 포용. “언젠가는 공산주의라는 골리앗도 하나님 뜻에 굴복할 겁니다. 그들을 교회의 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잘못이며, 교회에는 원래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변화. “우리가 이 땅에 사는 이유는 박물관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삶이 충만하고 꽃이 만발한 정원을 가꾸기 위함입니다.”
셋째 진취적 도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진리를 무슨 숨겨놓은 보물인 양 지키는 데 급급 하는 건 잘못된 길입니다.” “우리 대표자들은 섬이나 참호, 성 안에 숨어 살려는 기질을 버려야 합니다.” “두려움과 선입견 없이 세상과 다시 만납시다. 분명한 개혁의 목표. “교회가 사람들을 위해 말하지는 않고 교회 자체에 대해서만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넷째 개혁의 ‘취사선택’ 균형. “헐떡거리면서 세상의 뒤를 쫓아가지도 말고, 무비판 적으로 세상에 박수를 보내지도 맙시다.”

1963년 요한23세는 위암으로 임종했으나 유지를 이은 바오로6세가 공의회를 마무리했다.

요즘 한국 가톨릭의 제사 수용, 모국어 미사, 사회정의, 소수 층에의 관심, 폴란드·쿠바 등 교황의 공산권 방문, 타 종교와의 화해·포용, 평신도 존중 등 숱한 변화가 그 성과였다. 요한23세는 기적(奇蹟)을 행하지 않았음에도 6년 전 성인으로 시성(諡聖)됐다. 이 지난한 개혁에의 도전이 바로 '기적’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자 보수 교단이여. 스스로 광대라 하는 총회장을 맞이하여 요한 23세의 교황청처럼 총회에 똬리를 튼 말벌의 집을 들쑤셔야 할 때다. 대충대충 보수의 개혁이란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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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21일 제105회 총회장이 될 소강석은 누구인가. 그는 영국의 호국경 크롬웰처럼 믿음의 견지에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지도자이다. 돌발적인 상황에도 감정으로 덧칠하거나 휘둘리지 않는다. 그는 영국의 호국경 믿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며 생각하고 설득하고 대처하는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믿음의 지도자다. 소강석 목사의 설교하는 모습에는 영국의 청교도 호국경 올리버 크롬웰같은 단단하고 빛나는 금강석의 빛이 보인다. 교단과 교계를 이단과 반성경적 사조로부터 수호하고 목회생태계를 단단히 다지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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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회 총회 주제는 에베소서 4:12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근거한 ‘세움(Planting)’의 총회이다. 6월 11일 목요일 11시 총회회관에서 열린 총회준비위원회에서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세움’ 비전을 통한 제105회 총회 정책을 제시했다. 그 정책의 틀은 세 가지이다.

1. 105회 기념사업
1) 총회합동 15주년 기념 감사예배
2) 백남조 포럼
3) 터키 포럼
4) 기도 한국 회복

2. 미래 전략
1) 미래전략발전위원회 상설화
2) 반기독교 대응교회생태계위원회, 반기독교대응위원회, 이슬람대책위원회 등 통합 운영

3. 교단교류협력사업
1) 교단교류협력위원회 재 신설을 통해 연합사업 주도
2) 총회위기관리특별위원회 설치 운영, 교단 협력
3) 총회 소속 목회자 전원 은급재단 가입 추진

시인이기도 한 그는 ‘촛불’이란 시로 하나님과 교회를 위한 헌신의 뜻을 세웠다.

타야만 빛이 되고어둔 밤을 밝힘을알았습니다
사랑할수록 부족하고드릴수록 목마르기에서러운 눈물만 흘립니다
밤새도록 울다가그리움에 사무치며 꺼져야 할시한부 생명이지만
이 밤도당신을 위한 사랑의 제단에서춤추며 타오르는 촛불이 되겠습니다

202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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