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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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은 1780년 건륭제의 70세 생일 축하사절단의 일원으로 다녀와 쓴 견문록 ‘열하일기’에서 청(?)의 연호인 ‘건륭’을 사용했다. 명(明)은 망한 지 130여 년이 지났지만 조선에서는 건재했다. 조선은 명의 마지막 황제 의종의 연호 ‘숭정’을 쓰면서 대의를 따른다는 문재인 행세를 했다. 시대착오적 허위의식이었다.
 
그는 북벌(北伐)의 대상인 청을 ‘되놈’이 아닌, 조선이 만성적 빈곤을 타개하기 위해 본받아야 할 나라로 평가했다. ‘열하일기’는 명분과 관념에 포획돼 살아 꿈틀거리는 천하의 현실을 외면한 조선의 각성을 촉구한 문명비평서였다. 하지만 그 책은 청나라 오랑캐 연호를 쓴 불온원고로 몰려 조선이 일본에 망한 뒤인 1911년에야 활자로 간행됐다. 
 
일본의 경제보복이라는 현실에 직면한 우리는 먼저 상대의 실체와 의도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일본은 미국이라는 거울에 비춰볼 때 확실하게 파악된다. 미국과 전쟁도 했지만 미국의 마음을 사는데 도가 통한 나라가 일본이다. 미국은 한·일 관계를 설계하고 좌지우지하는 나라다. 그래서 미국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국을 쉽게 다룰 수 있다고 일본은 믿는다.
 
지금 아베의 일본과 트럼프의 미국은 문재인과 달리 속이 시커먼 트럼프와 천둥벌거숭이 김정은처럼 사실상 한통속이다. 한국이 아무리 읍소해도 미국은 중재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일본보다 경제력과 정보력이 부족한 우리는 미국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우리와 달리 일본은 필요할 때마다 미국을 우군으로 만들었다. 1905년 을사늑약 직전의 장면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일본은 1904년 미국화한 가네코 남작을 파견해 하버드 법대 동문인 루스벨트를 구워삶았다. 주미 일본대사는 루스벨트를 ‘일본 치어리더’라고 본국에 보고했다. 김상윤에 매달린 전계헌처럼 물정 어두운 고종은 미국에 매달렸다. 그러나 일본을 키워서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미국은 일본의 한국 지배를 승인했다.
 
일본은 수년 전부터 “한국이 중국에 기울었다”는 메시지를 워싱턴을 향해 줄기차게 발신했다. 2차 대전 A급 전범용의자가 세운 사사카와 평화재단 미국지부가 움직였다. 책임자는 미국인이다. 오바마 행정부 국가정보국(DNI) 국장 출신인 데니스 블레어다. 일본이 미국을 다루는 방법은 한 세기 전보다 진화했다. 
 
우리는 100년 전 3월 1일 독립선언서에서 일본을 배타적 감정으로 단죄하지 않았다. 동양평화와 세계평화 건설에 함께 나서자고 했다. 지금 일본은 다른 나라로부터 인정받는데 목말라 있다. 섬나라 ‘왜놈’이 아닌 같은 섬나라지만 영국처럼 2차 대전 이후 크게 성장한 문명국이자 경제 대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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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듯 임기 말의 무지개 총회장이 신학도 정치도 비전도 미숙한 총장을 맞이한 혼돈의 총신과 이해관계로 얽힌 사고 노회들과 노회한 총대들의 협량(狹量)을 용서하고 변화와 개혁을 위한 신앙적인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 화난다고 무시하면 지도자의 인정을 받는데 목말라 있는 라이벌들을 미래의 총회 정치 파트너로 대우해야 총회 난맥 현상이 풀릴 것이기 때문이다.
 
103년 기다림 끝에 세움 받은 화려하고 다재다능한 무지개 총회장 이승희 목사의 총회 10년 대계를 위한 정치적 결단의 때라고 본다. 능력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같은 우리 교단을 위해서 섭리하신...
 
2018-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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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장 이승희 정치적 결단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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