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것들 옆에서_고정희
내가 화나고 성나는 날은 누군가 내 발등을 질겅질겅 밟습니다
내가 위로받고 싶고 등을 기대고 싶은 날은 누군가 내 오른뺨과 왼뺨을 딱딱 때립니다
내가 지치고 곤고하고 쓸쓸한 날은 지난날 분별없이 뿌린 말의 씨앗, 정의 씨앗들이 크고 작은 비수가 되어 내 가슴에 꽂힙니다
오! 하느님, 말을 제대로 건사하기란 정을 제대로 다스리기란 나이를 제대로 꽃피우기란 외로움을 제대로 바로잡기란 철없는 마흔에 얼마나 무거운 멍에인지요
나는 내 마음에 포르말린을 뿌릴 수는 없으므로 나는 내 따뜻한 피에 옥시풀을 섞을 수는 없으므로 나는 내 오관에 유한 락스를 풀어 용량이 큰 미련과 정을 헹굴 수는 더욱 없으므로 어눌한 상처들이 덧난다 해도 덧난 상처들로 슬픔의 광야에 이른다 해도 부처님이 될 수 없는 내 사지에 돌을 눌러둘 수는 없습니다
세계복음주의연맹(이하 WEA) 서울총회가 2015년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열렸다. 오정현 목사는 그 소회를 기독신문에 이렇게 밝혔다.
WEA 서울총회가 '모든 이에게 복음을, 2033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진행된 것에 대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대회 마지막날 WEA로부터 감사패를 받으며 "섬길 수 있는 것이 영광이었다"고 말씀드린 것도 제 진심이었습니다. 전세계 124개국 대표들이 서울에 모여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임을 확인하는 순간, 지난 2년간 대회를 준비했던 모든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습니다. WEA 측에서 우리 교회에 총회 개최를 요청했을 때, 과거 한국교회 내에서의 WEA 관련 논란을 알고 있었기에 쉽게 결정할 수 없었습니다. 교단 안에서도 “고생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만류하는 의견이 있었고, 당회와도 숙의를 거듭했습니다. 여러 차례 기도 끝에 결국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신인하고 WEA 총회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의 재부흥의 원천으로 사용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 일에 한 알의 밀알이 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기독교는 오랜 전통종교를 불과 100여 년만에 대체했습니다. 기독교에 생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근대교육을 도입하고, 자유와 인권을 소개했으며, 국가발전과 민주화에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신앙의 자산 위에 1973년 빌리그래함 내한 집회, 1974년 엑스플로 대회 등 100만 성도가 여의도광장을 가득 메운 부흥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차별금지를 반대하기 위한 10.27 2백만 연합집회도 있었습니다. 이제 그 부흥이 다시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WEA 서울총회가 열리는 동안 10월 27일과 28일 사랑의교회에서 '한국교회섬김의 날'(이하 한교섬)이 함께 진행됐습니다. 한교섬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 한국교회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며 시작한 행사입니다. "사람에게는 진심으로, 하나님께는 전심으로"라는 비전을 붙들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 많은 목회자와 교회를 연결해 주셨습니다. 첫해 약 6000명 가량이 참여했고 이후에는 7~8000명의 목회자들이 모이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교섬을 통해 목회를 포기하려던 목회자들이 새힘을 얻고, 폐쇄 위기의 교회가 다시 일어나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사랑의교회는 이틀간의 행사 뿐만 아니라 1년 내내 전국 교회를 섬기며, 전도팀을 파송하고 건물을 보수해 주는 등 지속적으로 교회를 세우는 사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