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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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고 늦가을 바람이 분다. 총회 앞 오래된 은행나무 숲을 쓰다듬으며 가을이 동쪽으로 기울어진 소리를 내며 가을이 제100회 총회 일정 속에 지나가고 있다. 가을 찬비 지나가고 나면 훨씬 스산하고 쓸쓸한 데가 많다. 가을바람은 냉담하다. 가을바람은 옹색하다. 한 채의 빈집 같다. 그러나 가을바람은 으스스하긴 해도 흐리터분하지는 않다. 흐린 정신을 바로 세운다. 가을바람은 서리처럼 흰빛이다. 이처럼 가을이 기울어져 지나가고 나면 나무는 앙상한 가지로 차림차림이 간편해지고, 숲의 살림은 더욱 단출해질 것이다. 그것이 나무와 숲의 본래 면목인지도 모르겠다. 원래 있던 자리인지도 모르겠다. 마치 길을 떠났던 사람이 그 행로를 되짚어 출발지로 다시 돌아오듯이 이제 해는 일찍 떨어진다. 가을의 주위는 점점 일찍 어두워진다. 내 바로 맞은편을 바삐 지나가는 허활민 목사 같은 가을의 얼굴을 본다. 대치동 하늘 아래 총회의 결의가 흐르고 우리들의 시간도 흘러간다. 허나 의견의 대립에 이어서 오는 기쁨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섭리의 세월은 흐르고 우리는 여기 있다. 손과 손을 붙들고 마주 대하자. 우리들의 기억 밑으로 미세한 음성의 영원한 눈길이 지나갈 때 교회는 외로워 보이지만 사랑을 늘 묵상하는 목사 같기도 하다. 사랑의 교회가 사랑을 잃고 난 후의 통성 기도 같기도 하고, 말씀에 대한 사랑 혹은 순종의 자세 같기도 하다.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 날을 몰라 우리는 거기 머물며 교회 밖에서 노회로 총회로 허둥대고 있다. 

2007년 9월 12일 분당 수내동에 있는 연정교회(김용실 목사)에서 열린 제92회 총회에서 총회 서기로 선출된 백남선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선임자들이 이루어놓은 토대 위에 힘을 더해 교단 행정의 신속성과 신뢰성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의 이 말은 7년 후 2014년 9월 22일 광주 겨자씨교회에서 열린 제99회 총회장이 된 백남선 목사에게 더욱 절실한 말이었던 것 같다. 그는 2013년 9월 23일 수원 라비돌에서 열린 제98회 총회에서 아무도 예상 못한 저력을 보여 주었다. 백남선 목사는 김영우 목사와 경합하여 총 득표수 1446표 중 828표를 얻어 618표를 얻은 김영우 목사를 200여 표차로 당선됐다. 그는 사심 없이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백남선 목사는 당선 후 소감을 이렇게 피력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많은 분들의 기대대로 총회를 바로 세우는 일에 주력할 것입니다. 우리 교단의 추락한 공신력과 도덕성을 다시 회복시켜 반석 위에 올려놓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선 인적 쇄신이 필요하며, 총회를 사심 없이 섬길 수 있는 인물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제도 자체보다는 그 제도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불신을 없애 투명한 총회를 만들겠다는 약속, 법이 지켜져 공의가 서는 총회를 이루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해, 교단의 발전을 위해 생명을 다하는 일꾼이 되고 싶습니다.”

2014년 9월 22일 광주 겨자씨교회에서 열린 제99회 총회에서 총회장 백남선 목사는 길자연 목사 이후 간선제로 인한 15년간의 산적한 문제들을 쾌도난마(快刀亂麻)로 처리했다. 쾌도난마는 잘 드는 칼로 마구 헝클어진 삼 가닥을 자른다는 뜻으로, 어지럽게 뒤얽힌 사물과 사건을 강력한 힘으로 명쾌하게 처리함을 이르는 말이다. 실례로 총회 개회 둘째 날 각 위원회 보고 가운데 납골당에 안치된 임태득 목사 때 시작해 12년을 끌어온 핵심 비리 세력의 사건 은폐 음모를 총회장 백남선 목사의 쾌도난마 사회로 단칼에 베었다. 역대 총회장의 사적인 감정과 생각은 억제되고 공적인 총회 헌법과 신앙이 드러나는 총회장 백남선 목사의 사회는 총회 99년의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쾌거(快擧)로 기록될 것이다. 가히 그의 쾌거는 그동안 각종 비리로 점철된 죽은 총회가 비리와 의혹을 걷어내고 바르게 다시 일어나는 부활 총회라 칭할만했다. 

2014년 11월 25일(화) 대전중앙교회에서 제99회 총회(총회장 백남선 목사) 제1차 실행위원회가 소집되어 97명이 참석했다. 대전중앙교회의 우람한 파이프오르간을 배경으로 총회장 백남선 목사는 예배 후 회의를 시작하면서 차분하고 겸손한 어조와 태도로 입을 열었다.

“총회의 결의는 총회의 신학교인 총신대학교가 총회의 필요에 따라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총신을 위한 총회 결의 시행에 있어서 총회와 재단이사회(이사장 김영우 목사)가 충돌해서는 안 됩니다.”

김영우 목사는 뒷자리에 병풍처럼 앉아 있었다. 첫 발언자 문찬수 목사는 국가가 인정한 사립학교법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서 그동안 발언에 나서지 않던 위원이 등장했다. 그는 경기남노회의 오인호 목사였다. 그는 총회 결의 사항을 실행위원회에서 변경할 수 있는가? 총회의 결의를 집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뒤에 앉아 있던 하귀호 목사는 사회석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형만 목사는 차분한 어조로 발언했다. 

“총회는 대의정치이고 대의민주제다. 그러므로 운영이사회(이사장 김종준 목사)에 지시를 내려 재단이사회가 정관 개정을 하게 하면 된다. 최병남 목사 때 총신 문제로 2억 3천만원의 소송비가 들어갔다. 더 이상 소모전은 되풀이하지 말자. 총회는 법적 대응을 잘 하고 있는가. 가처분은 가처분일 뿐이다. 이 일은 임원회에서 진행하면 된다. 위원을 내서 은혜롭게 진행했으면 좋겠다.”

정중헌 목사는 간단명료하게 말했다. 

“실행위원회에서 인사를 다룰 수 없다. 위원 선임은 정관에 위배된다.”

서광호 목사가 부리부리한 눈으로 말했다. 

“세상법과 총회가 충돌할 때 목사는 총회를 따라야 한다. 그리고 총신 정관과 총회 규칙이 상충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본 위원의 생각은 총회도 존중해야 하고 총신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위원을 내서 이 일을 처리하기로 동의합니다.”

백남선 총회장이 말했다. 

“재청 있습니다.”
하귀호 목사가 발언에 나섰다. 

“잘 하자고 모였다. 앞의 동의에 대해 개의를 하겠다. 실행위원회는 소총회라고 할 수 있으니 현장에서 3구도에 따라 3명씩 9명의 위원을 내도록 하자.”

오인호 목사가 다시 발언대에 섰다. 

“정관 개정 불가라는 말은 웃기는 얘기다. 재단이사들이 사임하기 전에 총회 결의를 준수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것은 총회법을 거부하는 무언의 행위다. 총회 결의대로 진행해야 한다.”

총회장이 발언했다. 

“이사 사임 처리 안 되었다. 아직 교육부에 보고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이사회의 이성적 협조가 필요하다.”
서광호 목사가 다시 발언에 나섰다. 

“중지를 모을 목적으로 모든 권한을 임원회에 맡겨 처리하기로 동의한다.”

총회장이 가부를 물었다. 가결되었다. 김영우 목사의 도봉산의 바위 같은 병풍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백남선 목사는 평소 앞에 나서 많은 말을 하는 대신, 조용히 일을 진행하고 수습해나가는 성격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논리적이고 냉정한 율사(律師)의 풍모가 풍긴다.

2014년 6월 12일 총신대총장 길자연 목사가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임원취임승인취소가처분취소’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행정법원은 결심공판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이 소송은 2014년 교육부가 길 목사의 칼빈대 임원취임승인을 취소한다는 공문을 총신대로 보낸데 대해 길 목사가 가처분과 본안 소송을 차례로 제기하므로 진행되어왔다. 재판부는 길 목사의 가처분은 받아들였으나 이번에 본안 소송은 거부했다. 

총신대 총장 길자연 목사가 6월 25일 사임했다. 재단이사회(이사장:김영우 목사)는 6월 25일 길자연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심상법 대학원 부총장을 총장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교계의 일세를 풍미(風靡)한 길자연 목사는 말했다. 

"총회와 총신대의 화합을 위해 사표를 제출했다. 교단이 정상화 되어 100회 총회가 '화합총회'로 진행되길 바란다."

6월 27일 토요일 오후 4시 총신 이사장실에서 김영우 재단이사장은 기자 간담회를 갖고 제99회총회 총신대 관련 결의 가운데 소급 적용 조항만 빼고 제99회 총회 결의대로 총신대 정관을 개정하겠다는 당연한 입장을 밝혔다. 이 소식이 즉각 전국 교회와 총대들을 뜨겁게 달구었다. 그리고 백남선 총회장의 비선 실세들과 김영우 목사의 밀사가 움직이게 만들었다.

6월 30일 화요일 광주에서 비선 실세들을 통해 물밑에서 백남선 총회장과 총신대 재단이사장이 의견을 나눈 뒤 만나 그들 나름의 측근들이 배석한 가운데 총회와 총신 양측의 이른바 합의서라는 것을 발표했다.

합의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백남선 목사와 학교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신대학교 재단이사장 김영우 목사는 아래와 같이 합의한다.
 
1.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는 김영우 재단이사장을 길자연 전 총장 잔여 임기동안 총장으로 운영이사회에서 선출하여 재단이사회에서 최종결정하는 사항을 추진한다.
2. 총신대학교재단이사장 김영우 목사는 총장으로 선출될 경우 재단이사장직과 이사직을 사퇴 하고 재단이사회에 관한 것을 관여하지 않는다.
3.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운영이사회를 소집하여 관련 사항을 처리한다.
 
2015년 6월 3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백남선 목사
학교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신대학교 재단이사장 김영우 목사

총신 문제는 몇 차례의 사퇴 발언 끝에 결국 사퇴한 길자연 총장의 잔여 임기 2년 4개월을 생각지 않게 물려받은 김영우 목사가 제99회 총회장 백남선 목사와 제99회에 이어 제100회의 여전한 실세로 알려진 허활민 목사와의 원만한 타협으로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즉 김영우 목사의 전임 길자연 총장의 잔여임기는 보장하되 재단이사회의 구성은 전임 총회장 백남선 목사와 현 총회장 박무용 목사에게 맡기기로 한 것이다. 이 결과를 보면 제99회 총회장 백남선 목사는 그의 날카로운 면모대로 오랜 세월 갈고닦은 총회 정치의 올곧은 연륜과 지혜가 돋보인다. 백남선 목사는 제99회 총회 내내 그리고 제100회 총회 벽두의 실세는 소문에 따른 허활민 목사가 아니라 바로 그였다. 그리고 허활민 목사는 소문과 달리 실세(實勢)가 아니라 허세(虛勢보다 許勢)였다. 얽힌 실타래 같은 교착상태의 총신 문제를 제99회 총회장 백남선 목사는 그의 장기(長技)인 쾌도난마(快刀亂麻)로 처리했다. 

2015년 7월 6일 오전 10시 30분 유성 관광호텔 8층 스타볼룸에서 전국호남협의회(대표회장 최병남 목사) 제16차 정기총회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전국의 회원들이 좌석이 모자라 따로 식사 자리를 마련할 정도였다. 접수대에는 제100회 총회부서기 후보로 나선 이형만 목사(전호협 회록서기), 총회장로부총회장 후보로 나선 신신우 장로(전호협 회계), 총회부회계 후보로 나선 양성수 장로(전호협 부회계) 등이 전호협 총회에 참석하는 회원들의 접수와 안내를 맡아 봉사하고 있었다. 제16기 대표회장에 백남선 목사가 선임되었다. 그는 취임 인사에서 전국호남협의회의 앞날이 아니라 총신 총장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제까지 누구한테 로비를 받아 일해 본 적도 없고 마음도 없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냐 총회 결의에 맞는 일이냐 그것만 바라보고 지금까지 일했습니다…총신 정관을 총회 직할이라 고치고 앞으로는 총회 허락 없이는 재단이사들이 마음대로 재단의 법을 고칠 수 없게 하려고 합니다…정부에서 앞으로 서울에 있는 대학들을 구조 조정한다고 합니다. 우리 총신이 지금 316명 허락받아 모집합니다. 10프로 감축이 4개 학년에 적용되면 120여명 줄어들게 됩니다. 지금 우리 총신은 총신 자체로는 운영이 어렵습니다. 타산이 안 맞다고 대학부를 없앨 수도 없습니다. 분규 대학이 되면 형편이 더 어려워집니다. 그런데 마침 기회가 생겨 김영우 목사가 한 2년 총장을 하고 물러나면 재단이사를 다 바꿀 수 있어요. 사실 김영우 목사가 능력은 있어요. 총회 화합도 이루고 총신도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아시고 협력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분쟁과 갈등 해소를 강조하고 실행하는 총회장 백남선 목사는 요엘 선지자 같다. 요엘의 이름은 주는 하나님이시다 라는 뜻이다. 선지자 요엘은 가뭄과 메뚜기 재앙이 살기 어렵게 만든 시절의 유다에서 활동했다. 그는 아주 감정표현이 능숙한 선지자였다. 그는 비유가 풍부하고 묘사가 생생했다. 요엘서에는 잊기 어려운 아주 독특한 두 사건이 비유로 묘사되고 있다. 한 사건은 선지자 당시의 유다를 휩쓴 메뚜기 재앙이었다. 다른 한 사건은 주의 날에 대한 것이다. 주의 날이 메뚜기 재앙의 비유 속에 나타난다. 그것은 현재의 재앙과 온 세상에 내릴 미래의 심판을 묘사하기 위한 것이다. 요엘 선지자의 예언의 목적은 주의 날을 준비하기 위하여 그 나라가 하나님에게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그렇듯 제99회 총회 한 회기 동안 분쟁과 갈등 해소에 힘쓴 총회장 백남선 목사는 우리 총회와 노회와 교회가 다시 하나님에게 돌아가게 하기 위해 예언한 요엘 선지자의 영감을 이어갔다고 믿어도 좋을 것 같다.

이제 백남선 목사에게 남아 있는 일은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과 23개 장로교단이 모여 이루어진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다. 11월 16일 한장총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대표회장 후보 신청서를 접수한 백남선 목사는 말했다. 

“대표회장이 된다면 장로교단들이 힘을 합쳐 이단에 대처하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조성하며 위기 상황에서 한국교회를 지키는 일에 힘쓰고 싶습니다. 회원들의 뜻을 받들어 한국교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겠습니다. 특히 한기총이 이단문제로 힘을 잃은 상황에서 한장총은 한교연과 힘을 합해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일에 힘썼으면 좋겠습니다.”

서만종 목사(광주단비교회)가 백남선 총회장은 후배이고 같은 노회원인 우리를 늘 아끼고 키워주셨다고 말하듯 전남노회와 총회를 위해 얼굴에 잔줄이 생긴 사람이 여기 있다. 주름을 펴고 주름을 없애는 이들도 있으나 주름은 솔직해서 얼마나 좋은가. 더울 때에도 추울 때에도 자연스레 맞추어 응할 줄 아는 사람이 여기 있다. 어느 때에는 시원스럽고, 어느 때에는 온화하고 화창한 기색이다. 빙긋이 웃을 때에도 크게 웃을 때에도 주름이 잘 생긴 얼굴에 물결처럼 인다. 그런 백남선 목사에게는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는 두 개의 가방이 있다. 하나는 교인 심방을 갈 때 성경과 찬송가를 담은 어깨에 메는 가방이다. 다른 하나는 주일마다 들고 다니는 가방이다. 그 하늘색 가방에는 성경과 찬송가, 설교 노트, 사탕 등이 담겨 있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교인들과 인사가 끝나면 교회 어디나 그 가방을 들고 다닌다. 아이들을 만나면 그 가방에서 사탕을 꺼내 준다. 

이 가을 제100회 총회 실행위원회의 서늘함을 우리는 이해할 수 없었다. 허공에 제 몸을 던져 날리는 총회 앞 낙엽들 소리를 이해할 수 없었다. 다만 마주할 뿐이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작은 것들뿐이다.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둘이 된다는 계산 정도다. 총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좀 큰 것들은 이해의 대상을 넘어서 놀라움의 대상이 된다. 아침 기도를 한다. 아침이 어디서 왔지. 여호와께서 폭풍 가운데 욥에게 말씀하셨다. 

“무지한 말로 이치를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광명이 어느 길로 말미암아 뻗치며 동풍이 어느 길로 말미암아 땅에 흩어지느냐. 까마귀 새끼가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먹을 것이 없어서 오락가락할 때에 그것을 위하여 먹을 것을 예비하는 자가 누구냐.” 

해는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진다고 말하거나 먹을 것은 고마운 농부의 손에서 왔다고 가르쳐서는 만의 하나만 가르친 것이다.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게 곧 하나님의 섭리고 구원이다. 두 개의 가방을 사랑하는 광주미문교회 목회자이고 제99회 총회장이었고 한장총 대표회장이 될 백남선 목사는 총회 100년 역사의 한 획(劃)을 긋고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뜻을 실행한 중요한 인물로 기억될 것이다. 

201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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