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9-15(일)
 

에티오피아의 前 마라토너이며 아프리카 최초의 금메달리스트 및 마라톤 최초 1968년 올림픽에서 마라톤을 2연패 한 아베베(1932년 8월 7일 ~ 1973년 10월 25일)는 이듬해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런데 “나에게는 아직 두 팔이 있다”라며 털고 일어나 장애인 대회에 나갔다. 주변에서 좌절하지 않고 일어선 비결을 묻자 그는 “나는 다른 사람과 경쟁하지 않는다. 오직 나 자신과 싸울 뿐”이라고 했다.


건축은 사람이 가는 모든 공간을 커버하며 크게는 우주 속 건축부터 작게는 가구까지 여러 스케일(scale; 길이의 비례관계를 나타내는데 건축물의 복잡한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으며,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는 범주)로 경험된다. 훌륭한 건축가는 다양한 크기의 스케일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사고하는 사람이다. 여러 가지 스케일에서 검토해야 좋은 의사 결정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 결정은 가치관이 결정한다. 가치관은 상대적이고 항상 변한다. 가치관을 바꾸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공간이다. 고려하는 ‘공간의 크기’가 가치관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서 군부대에서 상관이 강압적인 명령을 내렸다고 하자. 인권 등을 고려해서 명령을 내린 상관이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배경을 극동아시아로 넓혀 보니 전쟁 중이라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불가피한 명령으로 정당성을 가질 수도 있다. 이처럼 우리 판단의 기준이 되는 공간의 크기에 따라서 가치관의 우선순위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제주도라는 좁은 공간적 시각에 갇혀 생각하면 구한말 때 우리 조상이 한 실수를 똑같이 반복하게 될 것이다. 일본은 유럽에 도자기를 팔기 위해 바닷길로 해상무역을 했던 나라였기에 더 넓은 공간을 보았고 우리보다 앞서 1868년 메이지 유신(明治維新 막번 체제를 해체하고 왕정복고를 통한 중앙 통일 권력의 확립에 이르는 광범위한 변혁 과정 총칭)을 했다. 우리는 한반도에 시선이 머물러서 당파 싸움만 하다 나라를 잃었다. 바다라는 더 큰 공간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고 믿고 전하는 우리는 계속해서 믿음의 사고, 건축 말씀 공간을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


우리의 의사 결정 가치관의 기준이 제주도라는 지역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제주선교센터 건축에 적용하자면 건물 디자인을 결정할 때 건물 크기가 아니라 성경적 스케일에서 의사 결정이 되어야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때 우리 의사 결정의 공간 크기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 대치동 총회에 갇혔는가 아니면 하나님의 창조세계와 나라를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생각하고 있는가.


제주선교센터 건립은 제주선교 100주년이 되는 2008년부터 추진됐다. 이에 따라 총회는 제94회 총회결의로 2010년 1월에 부지를 매입했으나 건축비 문제 등으로 제주선교센터 건립을 10년 넘게 추진하지 못했다. 심지어 제106회 총회는 제주선교센터 부지 매각을 결의해 제주선교센터 건립 계획이 총회에 각종 기금 모금 절약에 기여하기도 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 과정에 제107회 총회는 2023년 4월 18일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소재 선교센터 부지에서 예배를 드리고 본격적으로 건립에 나섰다. 선교센터 건립을 위해 총회세계선교회(GMS)와 총신신대원 총동창회, 제주노회·제주수양관건립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를 구성하고 총회 산하 특별위원회도 조직했다. 그리고 2023년 9월 다음 제108회 총회가 시작되기 이전 선교센터를 착공할 계획도 다부지게 세웠다.


그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2023년 4월 24일 순복음 측 국민일보는 이런 친절한 기사까지 내보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30여 분 거리에 있는 선교센터 부지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남조로와도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7980㎡(2413평) 넓이의 부지에 총면적 992㎡(300평) 규모로 지어질 선교센터에는 GMS 선교훈련원과 제주선교100주년기념교회, 카페 등이 들어선다. 예장합동은 선교센터 옆에 20채의 타운하우스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검토에 걸려 좌초하고 말았다. 제108회 총회장 오정호 목사는 답보 상태의 난제 제주선교센터 건립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제시했다. 권토중래(捲土重來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다시 돌아온)의 제108회 총회 부회록서기 김종철 목사를 제주선교센터 건립 위원장 후보로 내세웠다.


20240725_142726.jpg

 

2024년 7월 25일 오후 2시 회의에 앞서 드린 1부 예배에서 김종철 목사의 사회로 총회 부회계 이민호 장로가 기도하고 김종철 목사가 본문 느 6:15-16을 봉독했다.


성벽 역사가 오십이일 만인 엘룰월 이십오일에 끝나매 우리의 모든 대적과 주위에 있는 이방 족속들이 이를 듣고 다 두려워하여 크게 낙담하였으니 그들이 우리 하나님께서 이 역사를 이루신 것을 앎이니라


이어서 김종철 목사가 '52일 만에 끝난 성벽 공사'란 제목으로 제주선교센터 건립 비전을 암시하는 말씀을 전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방해하는 세력도 많고 힘들었지만 한 손에는 병기를, 다른 한 손에는 건축 도구를 들고 성벽 공사를 52일 만에 신속히 마쳤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이번 일을 진행케 하시고 마치게 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이어서 제주선교센터건립 관련 임원으로 위원장 김종철 목사, 총무 박용규, 서기 김경태 목사, 회계 이민호 장로 등의 조직을 갖추고 건립 안건을 논의했다.


20240725_142643-web.jpg

 

위원장 김종철 목사는 소신을 밝혔다.


“신일교회 부지 매각 건은 저와 김경태 목사에게 맡겨 처리하게 해 주십시요. 이후 모든 건축과 관련된 진행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서기 김경태 목사는 말했다.


“제주선교센터가 건립된다면 제주선교에 큰 유익이 될 것입니다. 제주노회도 감귤프로젝트 등을 펼쳐 이 사업이 이뤄지도록 힘껏 노력하겠습니다.”


차기 회의는 8월 6일 제주에서 갖기로 했다. 


성막은 히브리어 성경(구약성서)에 묘사된 이동 가능한 성소다. 시내 산에서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신 상세한 지시에 따라 건축되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의 거처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고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여행하는 동안 예배의 중심 장소였다. 성막은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 그 이상이었다. 그것은 그의 백성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성막은 길이가 약 45.6m(100규빗), 너비가 약 22.8m(50규빗)인 뜰 가운데 세워졌고, 뜰 사면은 휘장으로 가려져 있었으며 이 휘장은 청동으로 만든 기둥 60개로 지탱되었다(출 27:9-19). 뜰(마당) 안에는 번제를 위한 큰 제단이 있었고(출 27:1-8), 제사장들이 제사를 위하여 자기 몸과 제물을 씻는 청동 물두멍이 있었다(출 30:17-21). 뜰의 서쪽 끝에 세워진 성막의 성소는 목재 구조로 길이 약 14m(너비 1규빗 반의 판자 20개) 너비 약 4m(1규빗 반 되는 판자 6개를 나란히 놓은 폭)였으며 두꺼운 휘장으로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였다(출 26:15-30). 성소 지붕은 제일 안쪽(덮개)에 청색, 자색, 홍색 실로 그룹 모양의 자수를 놓은 휘장으로 덮혀 있었고(출 26:1-6) 그 바로 위에는 보온을 위해 염소 털 휘장이(출 26:7-13), 또 그 위에는 붉은 물들인 숫양 가죽이(출 26:14), 그리고 제일 바깥에는 방수를 위해 해달의 가죽(출 26:14)이 덮힌 4중 지붕 구조였다. 또 성소 내부에는 휘장 오른편에 진설 병상, 휘장 왼편에 금 등대, 그리고 휘장 바로 앞 가운데 분향 단이 놓여 있었다(출 25장). 또 휘장 안으로 들어가면 지성소가 있는데 거기에는 오직 언약궤만 있었다. 십계명 돌판이 든 언약궤는 이스라엘 백성 40년 광야 생활의 기념과 상징이 된다. 광야 생활은 이스라엘 민족이 종살이하던 애굽(이집트)을 벗어나 성막을 앞세우고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 약 40년간 광야를 유랑했던 역사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의 총인구는 20세 이상 장정의 숫자가 약 60만 명이었다는 성경의 기록을 참고할 때, 최소 200만 명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모세는 광야 생활의 여정을 네 권의 성경(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에 기록했다.


광야 생활의 역사 속에는 영적 가나안인 천국을 향해 나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교훈이 담겨 있다. 히브리인들이 하나님의 말씀 언약이 담긴 성막이 가면 가고 멈추면 멈췄다는 것이다. 솔로몬 성전도 그 의미가 신성한 것은 그 성전 지성소에 하나님이 임재 하시는 언약궤가 있었기 때문이다.


성막과 성전에는 차이점이 있고 공통점이 있다. 먼저 차이점은 성막은 유지 보수가 간결하면서 이동하지만 성전은 유지 보수가 엄청나고 이동할 수 없다. 공통점은 둘 다 언약궤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제주선교센터는 성경에 기록된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생활의 중심이 된 유지 보수가 간결한 성막과 언약궤를 체험하는 기념관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교단 교인들이 그 광야 생활을 체험하는 기념관과 훈련원의 기능을 하는 유지 관리비가 적게 드는 간소하면서 효율적인 시설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상동동과 양지에 캠퍼스를 둔 총신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될 것이다. 관리인의 숙소와 넉넉한 세면 시설과 십계명과 말씀이 새겨진 돌기둥들이 신자들의 광야 생활에 요한 천막의 벽과 기둥 역할을 수행했으면 한다. 제주도 선교센터는 우람한 건물과 편의시설이 아니라 성막 정도 크기의 건물 관리를 통해 교단 신자들의 광야 생활을 체험하는 안내소가 되었으면 한다.


성경은 말씀한다.


내가 오늘날 명하는 모든 명령을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고 번성하고 여호와께서 너희의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얻으리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로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너로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신 8:1-3


2024-07-31

태그

전체댓글 0

  • 56244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더굳뉴스] 김종철 위원장 제주선교센터 성전 또는 성막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