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9-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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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열매

 

요엘Joel의 이름은 '주는 하나님이시다'라는 뜻이다. 선지자 요엘은 가뭄과 메뚜기 재앙으로 살기 어려운 시절의 유다에서 활동했다. 요엘은 오순절의 선지자로 불리기도 한다. 요엘서 2장 28절에서 32절까지 기록된 유명한 예언을 사도 베드로가 사도행전 2장 16절에서 21절까지 인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엘의 예언의 목적은 주의 날을 준비하기 위하여 이스라엘이 하나님에게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런 시가 있다.


 _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봄은 입안에 쑥 냄새가 도는 계절이다. 연못가 버들가지도 눈을 뜬다. 볕은 보송보송하다. 옷은 가볍고 걸음은 경쾌하다. 자연에게만 봄이 다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마음에도 그것은 돌아온다. 넉넉하고 화창하면 모두 봄이다. 그러므로 봄은 우리의 일상에서 제일로 선호하는 비유의 언어다.

 

요엘 선지자는 아주 감정표현이 능숙한 선지자였다. 그는 비유가 풍부하고 묘사가 생생했다. 요엘서에는 잊기 어려운 아주 독특한 두 사건이 비유로 묘사되고 있다. 한 사건은 선지자 당시의 유다를 휩쓴 메뚜기 재앙이었다. 다른 한 사건은 주의 날에 대한 것이다. 주의 날이 메뚜기 재앙의 비유 속에 나타난다. 그것은 현재의 재앙과 온 세상에 내릴 미래의 심판을 묘사하기 위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메뚜기 떼의 묘사는 미래의 하나님의 군대를 나타내는 비유이기도 하다.

 

봄이라는 시의 맛은 봄을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으로 빗댄 데 있다. 마찬가지로 겨울 같은 하나님의 심판의 메시지는 항상 봄 같은 소망의 약속을 담고 있다. 사실 모든 날이 주의 날이다. 인간과 나라들에 어떤 재난이 임할지라도 하나님께서 항상 조절하신다.

 

그러므로 이러한 재난들은 장차 임할 더 큰 심판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

 

그렇듯 오늘날의 성도들도 어려운 세상 속에서 믿음을 지키며 살고 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오는 봄같은 하나님의 소망의 약속을 교회와 거리와 사람 사는 동네에서 기다리자. 그리하여 이 세상에 봄볕같은 하나님의 사랑이 그득할 때까지 소망하자.

 

202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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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굳뉴스] 리틀메시지 _요엘Jo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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