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8(화)
 

원하지 않았으나 받았고, 결국엔 반납해야 하는 ‘생명’을 가지고 연민이 단 한 번이라도 결승선에 제일 먼저 도착한 적이 있었던가. 사랑, 박애, 증오, 연민, 의심, 정의감 등 온갖 감정들이 벌이는 경기에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선수는 이미 정해져 있다. 증오다. 그러나 증오에 찬 감정들이 벌이는 경기에서 연민이 결승선에 먼저 도착하는 일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경우가 아닐까.


데뷔 50주년을 맞은 홍콩 배우 주윤발(1955-) 그가 얼마 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을 때 여전히 ‘따거(大哥 큰 형님)’로 불리며 지금껏 뭇 남성들의 낭만적 존경을 받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수년 전 자신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공언했다. 현재 기준 약 1조 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왜 기부를 결정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 남자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아내가 했습니다. 저는 기부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힘들게 번 돈입니다. 액수도 모릅니다.”


그러나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 의미를 헤아릴 수 있다. 남을 살리는 것. 나는 이것이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교단에 각 선교지 가난한 자들에게 주님의 뜻을 전하는 이런 교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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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2일 삼일교회 2부 주일예배 9시 30분 본당이 가득 찼다. 주일 5부 예배가 똑같다고 한다. 총신대에 한 번에 헌금한 8억을 후원하고 올해 30명을 신대원에 보내 합격시킨 교회다. 피부 알러지 때문에 수염 덥수룩한 송태근 목사가 목회하고 있는 교회다.


신앙고백과 각 부 영상 광고에 이은 찬양 뒤 ‘아멘’과 박수가 이어졌다. 사회자가 강단에 섰다.


"다 함께 일어나셔서 하나님 말씀을 교독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중이 다 일어섰다.


"이사야서 11장 1절부터 9절까지 읽도록 하겠습니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


일어선 회중이 2절을 읽었다.


"여호와의 신 곧 지혜와 총명의 신이요 모략과 재능의 신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신이 그 위에 강림하시리니."


9절까지 교독이 끝나 회중이 '아멘'하고 앉자 송태근 목사가 단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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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2023년 가을 성찬 예식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성경 한 절 봉독해 드리겠습니다. (음악이 깔린다) 예수를 파는 유다가 대답하여 이르되 '랍비여 나는 아니지요' 대답하시되 '네가 말하였도다' 하시니라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아 먹으라 이것이 내 몸이니라 하시고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하시고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우리 찬송가 '주 달려 죽은 십자가' 찬송하시겠습니다."


송태근 목사의 낮은 목소리처럼 회중도 낮게 찬송했다. 찬송이 끝나고 송태근 목사가 낮게 말했다.


"이 시간 분병을 하겠습니다. 잠시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찢어주신 살을 기념합니다. 구속받은 은혜를 감사하며 우리의 남은 시간도 우리의 불우한 이웃들을 향해 함께하고 나누는 시간이 되도록 은혜와 복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분병을 시작해 주시고요. 병을 받으신 분들은 가만히 앉아서 떡을 나누신 다음에 마지막 한 분이 마칠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배당을 가득 채운 성도들이 분병을 다 받을 때까지 간주가 흐르고 분병 위원들이 그림자처럼 움직였다. 송태근 목사의 이사야 53장 1절에서 3절까지의 간주 같은 낭송이 잔잔하게 흘렀다. '주 달려 죽은 십자가'의 간주가 낮게 깔렸다.


'우리가 전한 것을 누가 믿었느냐. 여호와의 팔이 누구에게 나타났느냐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서 사람에게 싫어 버린 바 되었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에게 얼굴을 가리우고 보지 않음을 받는 자 같아서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간주가 이어진다. 송태근 목사가 고개를 들었다.


"또 한해가 지나갑니다. 지난 1월을 헤아려보면 주께서 허락하신 은혜가 얼마나 큰지요. 하나님의 피값으로 주신 생명의 떡으로 은총을 입은 백성들은 그렇게 그리스도가 걸어가신 길처럼 또 함께 그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떡을 받으신 분들은 자리에 조용히 앉으셔서 마지막 한 분이 마칠 때까지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하시고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이제 다시 한 번 분잔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간주가 이어지고 회중이 다 일어나 분잔을 받는다.


"역시 분잔을 다 받으신 분들은 다 앉으셔서 마지막 한 분이 다 마칠 때까지 기도하시면서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분잔 위원들이 잔을 나눠주고 잔을 마신 뒤 다시 그 자리에 잔을 꽂게 하고 돈다. 송태근 목사가 입을 열어 성경 이사야 53장 7절 8절을 봉독한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그가 곤욕과 심문을 당하고 끌려갔으니 그 세대 중에 누가 생각하기를 그가 산 자의 땅에서 끊어짐은 마땅히 형벌 받을 내 백성의 허물을 인함이라 하였으리요"


잠시 뒤 송태근 목사가 다시 입을 연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 흘리신 공로 없이 어찌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겠습니까. 하나님은 하나님의 열심으로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아들을 이 땅에 내어주시고 바로 내가 달릴 그 자리 십자가에서 대속하게 하시고 우리를 살려내시고 건져내시고 구원하셨습니다. 그 구원의 은혜로 우리는 영원한 본향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갑니다.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그 은혜를 힘입어 살아나가고 있습니다."


간주가 흐르고 분잔 위원들이 차근차근 회중 사이로 잔을 돌린다. 송태근 목사, 이사야 53장을 연이어서 낭독한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여호와께서 그로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케 하셨은즉 그 영혼을 속건 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그 씨를 보게 되며 그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히 여길 것이라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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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근 목사 입을 연다.


"우리 앉으신 채로 '주 달려 죽은 십자가' 3절 4절 찬양하시겠습니다."


회중 진중하게 149장 찬송한다. 


못 박힌 손발 보오니 큰 자비 나타내셨네

가시로 만든 면류관 우리를 위해 쓰셨네

온 세상 만물 가져도 주 은혜 못 다 갚겠네

놀라운 사랑 받은 나 몸으로 제물 삼겠네 아멘


송태근 목사 머리 숙여 기도한다.


"거룩하신 하나님 우리 경배를 받으시고 이 성찬을 받으시옵소서. (회중 아멘) 우리가 드린 귀한 찬양과 성찬과 온 성도가 감사히 드린 예물을 기억해주시며 오늘도 주실 말씀을 붙잡고 저 세상을 향해 주님이 걸어가신 그 길을 순종하며 걷기를 바랍니다. 부족한 종의 입술을 붙들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예수님 이름으로 감사하옵고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성경은 말씀한다.


네 의견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가로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 눅 10:36-37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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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근 목사의 성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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