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2-05(화)
 

덥고 짜증이 날 때는 향수를 맡으면 기분 전환이 된다. 6개의 감각기관인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가운데 냄새를 맡는 비근(鼻根)은 3번째이다. 눈과 귀 보다는 등급이 아래지만 혀[舌]보다는 등급이 높다. 향기로운 냄새를 맡는다는 게 그만큼 효과가 크다는 이야기이다. 한가하게 입으로는 차를 마시고 침향을 피우면서 그 연기를 맡으면 열 받은 게 내려간다고 한다.


지독히 더우니 겨울 분위기라도 느껴보자. 동방박사가 예수 탄생 선물로 가져갔다는 유향과 몰약은 어떤 물건일까. 유향은 감람나무 과에서 추출된다. 아라비아, 예멘, 오만, 소말리아에서 자라는 감람나무들이다. 나무 크기는 5~6m. 해발 1000~1800m 석회질 산지에서 야생으로 자란다. 유향은 나무껍질을 치고 다듬거나 줄기를 도려내서 얻는다. 나무에서 흘러내리는 수액을 얻는 것이다. 냄새는 신선하고 상쾌하다. 기원전 2천 년 전부터 이 유향을 낙타에 싣고 시나이반도를 출발하여 유럽 쪽에다 공급하는 ‘유향 로드’가 있었다고 한다. 


몰약은 무엇일까. 감람나무의 한 종류에서 나오는 수액을 추출한다.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아라비아 남부, 이란이 원산지이다. 예수님의 시신을 감싼 아마포에는 몰약이 발라져 있었다. 몰약은 유대 장례 풍습에서 빼놓을 수 없었다. 몰약 성분의 수액이 공기에 닿으면 적갈색 덩어리로 굳어진다. 덩어리 크기는 콩만 한 것에서부터 달걀만 한 크기까지 있다. 향은 부드럽고 은은한 향으로 생선 요리 맛을 돋우는 레몬이나 사프란의 향을 떠올리게 만든다. 몰약의 ‘팅처(에탄올에 허브를 담가 우려낸 것)’에는 소독 작용과 진정 작용, 거담 작용이 있는 모양이다. 몰약도 역시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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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회 총회 선거에 나선 후보의 표어 가운데 이런 신선하고 상쾌한 유향이나 부드럽고 은은한 레몬이나 사프란의 향을 떠올리게 하는 몰약 같은 선거운동이 있다. 이를테면 부총회장 후보 김종혁 목사의 교회 표어, '오직 예수'를 지향하는 태도나 부서기 후보 임병재 목사의 선거 광고 이미지 같은 것이다. 그리고 부회록서기 후보 김종철 목사가 여기저기 얼굴 내밀지 않고 오히려 목회와 기도 전념으로 선거운동을 대신하는 전략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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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말씀한다.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예하고자 함이라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아날찌라도 오직 상 얻는 자는 하나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얻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저희는 썩을 면류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 고전 9:23-25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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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회 선거 유향과 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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