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08(화)
 

약점을 스스로 공개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일반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인간적인 약점들에 국한됐다. 예컨대 연설 도중 공황 발작을 일으키는 등의 심각한 결함을 공개하는 경우에는 진정성 있게 보이지 않았으며 무례하게 대우하거나 비윤리적으로 행동하는 등의 범법 행위를 공개하는 것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리더가 약점을 자발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점이다. 관찰자가 어떤 인물에 대해 추론할 때는 그 인물의 의도를 고려한다. 따라서 리더가 억지로 또는 ‘들켜서’ 약점을 공유한다면 의도가 퇴색된 것이나 다름없다. 관리자가 약점을 자발적으로 공개할 때 예비 직원들은 관리자와 계속 일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신뢰 게임에서 관리자에게 더 많은 액수의 돈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진정성은 협력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리더들은 ‘이미지가 전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진정성이 왕도’라는 마음가짐으로 다가가는 게 때론 더 유익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완벽하고 강한 이미지만 유지하려다 보면 사람들은 진정한 모습의 ‘일부분’만 보여준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 인간적으로 공감이 되는 결점을 공개하며 스스로의 취약성을 개방하면 오히려 사람들은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리더로 대할 것이다.


다른 자유도 있다. 일본 와카야마현의 76세 남성 노자키 고스케의 경우를 보자. 지난 3월 6일 방송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노자키의 꿈은 큰 부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었다. 수중에 7억 엔의 현금을 가지고 있을 정도의 큰 부자가 된 것이다. 왜 그는 그토록 돈을 많이 벌었나? 노자키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음에 드는 여자와 동침하기 위해 부자가 됐다. 지금까지 4천 명의 여성에게 3백억 원을 썼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겠다.” 그러던 그는 55세 연하인 21세 여성과 결혼했는데, 그 젊은 부인은 돈을 노리고 늙은 노자키를 살해했다. 성욕의 자유(?)를 추구했던 어떤 남자의 불꽃 같은 생애는 이렇게 끝났다.


또 다른 자유도 있다.


정치적 신념을 옳고 그름의 절대적 가치 판단의 잣대로 삼는 사람들이 놀라울 정도로 많은 점은 걱정스럽다. 그 맹신이 섬뜩할 정도다. 왜곡된 이념을 받아들인 탓이다. 보수(保守)는 지키는 것이다. 진보(進步)는 나아가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보수는 우파, 진보는 좌파다. 좌파 정권은 국민의 삶에 적극 개입하는 큰 정부를 지향한다. 우파 정권은 시장 자율을 우선하고 간섭은 최소화한 작은 정부를 선호한다. 보수와 진보 이념은 이처럼 사회 변화나 발전을 추구하는 방식 그리고 속도의 차이일 뿐이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으로 접근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도 진보가 보수보다 더 정의롭다거나 정의를 진보의 전유물인 것처럼 주장하는 얼치기 이념 과잉 세력이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물론 얼토당토않은 황당 궤변이다. 문재인과 이재명의 경우에서 보듯 옳고 그름과 정의와 불의는 이념과 하등 상관이 없다. 어떤 이념 지대에 속해 있든 간에 그 안에 정의로운 사람도 있고 불의한 사람도 있는 게 자연의 섭리다. 그런데도 이해관계로 갈리는 총회 정치판과 달리 일반 정치판은 돈 봉투는 물론이고 한술 더 떠 이념으로 편까지 가르는 후진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치 성향으로 내 편 네 편 피아를 구분하고 적은 악마 화한다. 얼치기 진보에게 보수는 수구꼴통 토착왜구, 얼치기 보수에게 진보는 빨갱이일 뿐이다. 척결 대상이지 대화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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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듯 기독신문의 박민균 기자가 대회제 찬반에 대한 5월 9일 자 공정한 기사 '대회제 시행, 위험한가? 기우인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회제 시행연구위원회(위원장 석찬영 목사)가 목사장로기도회 개회를 앞두고 2023년 5월 8일 충현교회 갈릴리홀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발제는 오랫동안 총회의 제도와 행정을 연구하며 개선방안을 제시해 온 신현철 목사(마포중앙교회)와 수년 동안 대회제를 연구해 온 이종석 목사(광교제일교회)가 나섰다. 신 목사는 대회제 시행 반대 입장에서, 이 목사는 찬성 입장에서 의견을 제시했다. 신현철 목사는 ‘대회제 시행 요구의 배경과 그 위험성’이란 주제로 대회제를 시행하기에 앞서 선결해야 할 문제와 위험성을 지적했다. 선결해야 할 문제는 크게 4가지다. 먼저 헌법 조문에 총회와 대회의 기능이 거의 동일하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현재 헌법대로 대회제를 시행하면 사실상 각 지역의 대회가 총회와 동등한 기능과 역할을 하게 되고 결국 총회가 여러 개 구성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신학교, 총회 재산권, 무지역 노회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위험성으로 △총회가 더욱 정치화하고 대회를 중심으로 지역 패권주의 형성 △지역(대회)의 직영 신학교 확대와 총신신대원의 약화, 총회 신학의 통일성, 정체성 약화 △총회의 권위 축소와 은급재단, 유지재단 등 재산권 다툼 △대회 내의 갈등과 분쟁으로 인한 분열(한 지역 다 대회 위험) 등을 지적했다.


이런 우려에 이종석 목사는 “지나친 염려이며 기우”라며 “염려보다는 대회제를 통해 총회가 더 발전하기를 기도하면서 시행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거대해진 총회를 분산시켜 효율적으로 운영 △지역 분권으로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을 창출 △다양한 인재를 개발하고 정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 목사가 제기한 여러 위험성도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회 조직을 현재 3개 노회에서 25~30개 노회로 구성토록 하고 목사의 자격을 지금처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자’로 규정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은급재단과 유지재단은 대회에서 운영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제왕적 총회장’이란 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총회장과 총회임원회의 역할을 조금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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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제연구위는 2023년 2월 21일 실제로 미래지향적인 장봉생 목사가 위원장인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와 연석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교단 분열’과 ‘서북지역’이었다. 교단분열은 대회제를 시행했을 때 가장 우려하는 것이다. 총대들도 설문조사에서 대회제를 반대하는 첫 번째 이유로 ‘총회가 더욱 정치화 되어 교단분열의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대회제연구위의 한 위원도 “대회제를 시행할 경우 호남 지역은 정치적 갈등과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서북지역은 대회제를 시행할 때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미래정책위의 한 위원은 “대회제는 지방자치제다. 현재 무지역인 서북 지역 노회들은 전국에 교회가 있다. 서북대회를 구성하면 사실상 전국 대회인 셈”이라며 “서북노회를 모두 지역화할 수 있는가? 예수님 오실 때까지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총회와 총회장의 위상이 약화 돼 한국교회 연합사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미래정책위 장봉생 위원장은 “현재 총회의 중앙집권적 구조는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회제를 시행해서 나타날 문제들을 예상할 수 있다. 이 문제들을 미리 파악해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참으로 놀라운 탁견이고 지혜로운 지도자다운 지적이다.


덧붙이건대 문명의 발달로 즉 철도와 전화기의 발명으로 시간(현재 시각)의 차이, 지역마다 나라마다 각자의 시간관념으로 살던 인류가 공통된 24시간이라는 단위를 만들게 됐다. 말을 타고 여행하던 미국인이 기차로 LA에 아침에 도착해 뉴욕 가족에게 전화했더니 밤이라 자고 있던 사람을 깨우게 됐다. 이후 의아해 조사해보니 지구촌을 비교적 단시간에 왕래하고 통신하면서 이 24시간 또한 국가 간의 밤, 낮 차이에 따라서 서로 다른 때에 있는 것을 보고 세계 시간의 표준을 만듦과 동시에 국가마다 이 현재 시간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환산하게 됐다. 그 정도의 면적을 가진 나라는 대회제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전국 세 시간 거리의 대한민국에서 경상도 말로 "무신 대회제고"라는 말이 나오지 않겠는가.


이념으로 사람을 재단하고 편을 가르는 이념확신범들이 집단 광기에 빠지면 그것보다 더 위험한 건 없다. 노조가 불법 파업을 해도 처벌하지 못하도록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불법파업조장법은 진보·보수 이념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자유민주주의 근간인 법치를 훼손하는 악법일 뿐이다. 그런데도 정치 성향이 진보좌파니까 불법파업조장법을 무조건 지지해야 한다고 선동하는 것만큼 비상식적인 건 없다. 또 진보는 원래 핵을 반대하니, 탈원전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반과학적이고 상식에 벗어난다. 이 같은 교조적 도그마에 빠져 과학과 상식을 배척하는 순간 원리주의 광신도가 되는 것이다. 대회제 역시 상식을 벗어나면 안 될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겠는가.


이재명은 치밀한 두뇌로 거미줄처럼 감겨 오는 사법 리스크를 헤쳐 왔다. 반면 자신의 정치 생명을 판돈 삼아 큰 승부를 모색하는 담대한 심장을 보여준 적은 없다. 그래서 이번에도 정면 승부를 피해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을 치르고 나서 이재명 자신이 ‘가지 않은 길’을 되돌아보며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라며 한숨짓는 프로스트의 시 구절을 떠올리게 될지 모른다.


대회제를 통해 자신이 ‘가지 않은 길’을 되돌아보며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라며 한숨짓는 프로스트의 시 구절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노래하되 내가 사랑하는 자의 포도원을 노래하리라 내가 사랑하는 자에게 포도원이 있음이여 심히 기름진 산에로다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도다 그 중에 망대를 세웠고 또 그 안에 술틀을 팠도다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포도를 맺었도다 사 5:1-2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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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굳뉴스] 장봉생 목사와 이종석 목사 대회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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