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제대로 된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말뿐인 미사여구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국가건 총회건 개인이건 사기와 기만으로 만들어진 성은 결국 무너진다. 마지막에 살아남는 건 진짜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와 목회에서 언어(language)는 은혜와 기적의 원료다. 무엇보다 총회 리더의 언어는 가능한 한 짧고 단순 명쾌해야 된다. 특히 총회장과 총무의 언어는 총회 품격(品格)의 핵이다. 품격이란 품성과 인격을 줄인 단어로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 또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를 뜻한다. 그런 점에서 제107회 권순웅 총회장의 각 모임의 설교와 강연은 정곡을 찌르는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백미(白眉)이고 열매가 있는 샬롬 부흥의 알곡이다.


캡처-web.jpg

 

세계적인 명설교와 명연설의 공통점은 결코 어렵지 않으며 삶의 익숙한 보편적 진리를 통해 벅찬 감동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명한 설교나 연설은 중학생 정도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많은 리더들이 마이크 앞에만 서면 자신을 고급스럽게 포장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그러나 지도자의 말은 언필유중(言必有中), 말하기만 하면 반드시 이치(理致)에 들어맞아야 한다. 리더의 언어는 곧 그 조직의 품격이자 위상이기 때문이다. 깨진 종은 소리를 내지 못하는 법이다.


정치에 관한 온갖 이론이 있지만 정치의 기본 토대는 결국 ‘상식’과 ‘신뢰’다. ‘상식’과 ‘신뢰’가 흔들리면 전문 지식을 동원해 그 위에 그럴듯한 이론을 세워도 궤변(詭辯)이 되고 만다. 이재명은 경기지사 선거 토론 때도 친형의 정신병원 강제 입원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허위 발언을 해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하면서 대선에 출마할 수 있었다. TV토론에선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황당한 판결이었지만 대법원도 거짓말이란 점은 인정했다. 그런데도 거짓말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각종 의혹을 둘러싼 이재명의 해명은 총무 연임에 나선 고영기의 새에덴교회에서의 출정사처럼 갈수록 상식에서 벗어나고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나의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 도시의 밤 골목을 헤매다니며 두리번거렸다. 가로등도 드문 좁은 길에서 나는 누군가의 쉼터이자 희망일 수도 또 전쟁터이자 고통일 수도 있는 교회들을 보곤 했다. 가난은 감출 수 없는 것이라지만 어둠 속의 작은 교회들은 나의 눈과 마음에서 초라함을 이겨내고 아름다움을 입었다.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알 수 없는 불빛이 흰 벽에 잔잔한 풍경화를 새겼고 석양처럼 붉은빛을 드리웠다. 벽은 희고 지붕은 푸른 집은 언뜻 지중해의 작은 섬에라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온다. 어둠은 많은 것을 가렸고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듯이 그 교회들을 보았다.


비탈진 언덕 위 자리 잡은 옛날 교회들은 비좁은 땅에 알차게 들어앉아 있었다. 내부 구조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창들은 작게 나뉘어 있었다. 그 창틀 안에선 금요 철야 기도로 누군가 하루의 믿음을 달래고 있었을 테고 토요일 새벽이 오면 출입문이랄 것도 없는 교회 여닫이문을 드르륵 열고 믿음으로 빛을 안고 나왔을 것이다. 무엇인들 늘 빛나기만 할까. 눈이 부시게 빛나는 순간은 자주 오지 않는다. 그래서 더 귀하다.


교회의 역사는 언제나 전진의 역사다.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을 향하여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말씀하셨다. 계속 전진할 것을 이르셨다. 예루살렘에서 유대로 사마리아로 전진했다. 다시 유럽으로 아시아로 전 세게 교회로 전진했다. 그래서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칼빈(John Calvin 1509년~1564)은 죽기 5년 전 1559년 8월 1일 자신의 라틴어판 저서 ‘기독교강요’(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를 위해 쓴 ‘저자의 마지막 개정판에 덧붙인 서문’에서 말했다.


I may further observe, that my object in this work has been, so to prepare and train candidates for the sacred office, for the study of the sacred volume, that they may both have an easy introduction to it, and be able to prosecute it with unfaltering step;


이 저술에 있어서 나의 목적은 신성한 책(the sacred volume 성경) 공부를 위하여 성직후보자(聖職候補者 목사후보생 candidates for the sacred office)들을 준비시키고 훈련 시키기 위해(so to prepare and train) 진술하는(observe) 것일 수 있습니다. 목사후보생들이 성경의 쉬운 개론(槪論)에 접할 수 있고 흔들림 없이(with unfaltering step) 그것을 실행할(prosecute) 수 있도록 말입니다.


칼빈은 신자들에게 하나님 말씀의 순종을 가르치고, “우리는 풍부하든 풍부하지 않든 사람들을 돌보아야 한다”며 신자들이 서로 협력하며 살도록 가르쳤다. 그것이 칼빈의 신앙이었다. 그렇듯 제107회 총회장 권순웅 목사의 '샬롬 부흥'을 향한 설교와 강연은 총회 산하 교역자와 신자와 피 전도자들이 어떠한 형편에서든 서로 협력하며 살도록 가르치는 칼빈 사상의 재현이다. 총회 107년 역사상 전무후무한...


성경은 말씀한다.


하나님 앞과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의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하노니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딤후 4:1-2


2023-05-06


태그

전체댓글 0

  • 84338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권순웅 총회장의 언어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