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말(言)은 꽃처럼 아름다울 수도 있지만 전쟁 무기처럼 사람을 해칠 수도 있다.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는 십계명이 우연이 아니다. 거짓말은 사람의 목숨도 앗아갈 수 있는 위험물이기 때문이다. 말의 힘에 일찍 눈뜬 서양 사람들은 말을 잘 쓰면 집을 따듯하게 덥히지만 잘못 다루면 집을 태우는 불(火)같은 존재로 인식했다. 그런 위험물을 제법 잘 다룬 서양인들은 수사학을 지렛대로 철학이라는 학문을 일구었고 말을 통해 민주주의를 꽃피웠으며 논쟁의 규칙을 세워 갈등 해결의 도구로 삼았다.


세계 경제 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은 저명한 기업인 경제학자, 저널리스트, 정치인 등이 모여 세계 경제를 토론하고 연구하는 국제민간회의이다. 독립적 비영리재단 형태로 운영되며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주 콜로니(Cologny)에 위치한다.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이 있는 유엔 비정부 자문기구로 성장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나 서방 선진 7개국(G7) 회담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1971년 1월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바프가 창설한 '유럽경영포럼(European Management Forum)'으로 출발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첫 회의에 4백 명의 유럽 경영인들이 참가하였다. 1973년부터 참석 대상을 전 세계로 확장하였고 1974년 1월부터 정치인을 초청하기 시작했다. 1976년 회원 기준을 '세계의 천 개 선도 기업'으로 설정하였다. 1987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1981년부터 매년 1월에서 2월 사이 스위스 그라우뷘덴주에 위치하는 휴양 도시 다보스에서 열렸기 때문에 '다보스 포럼'으로도 불린다.


이 '세계경제포럼'의 사명은 "세계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전 세계의 경제 상황 개선을 위해 각국의 사업을 연결하여 지역 사회의 산업 의제를 결정한다. 또한 세계 각국의 정상, 장관, 국제기구 수장, 재계 및 금융계 최고 경영자들이 모여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 경제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분열된 세계에서 공동의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전 세계 지도자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20230420_105632.jpg

 

2021년 출발한 합동포럼(대표회장 배만석 목사)이 2023년 4월 20일 오전 10시 30분 대전 판암교회(홍성현 목사)에서 4월 정책 워크숍(workshop)을 가졌다. 합동포럼 서기 권희찬 목사가 개회 기도를 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거룩하신 하나님 우리 믿음의 동역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합동포럼 정기 워크숍을 하기 전 먼저 하나님께 예배를 올립니다. 종들이 드리는 예배를 우리 하나님 홀로 받으시고 영광을 거두어 주옵소서. 거룩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38장 찬송 후 박정권 목사(중앙위원)가 기도하고 임병재 목사(회계) 성경 여호수아 9장 15절을 읽었다. 


여호수아가 곧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조약을 맺고 회중 족장들이 그들에게 맹세하였더라


20230420_104423.jpg

 

대표회장 배만석 목사가 ‘충실합시다’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캐나다 총리 중에 20대 총리(1993 ~ 2003) 장 크레티앵(Jean Chretien, 1934년 1월 11일~)이 있습니다. 안면장해 장애인으로 태어나 입이 비틀어졌습니다.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결점이죠. 정치인 모임에서 연설을 하는데 상대편 후보가 ‘한 나라의 대표가 이렇게 말이 어눌해서 되느냐’고 공격했습니다. 그의 약점을 얘기하는 겁니다. 그때 이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입이 비틀어져서 말이 어눌하지만 절대 거짓말은 하지 않습니다...”


공동회장 5인 가운데 3인 제108회 총무 후보로 나선 박용규 목사에 이어 하재호 목사와 김용제 목사 등이 특별기도했다. 지도위원 김상현 목사가 격려사를 했다.


“이렇게 좋은 모임을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시어 감사드리고 총회와 교회 성장을 위해 귀하게 쓰임을 받는 합동포럼이 되기를 바라고 회원들 간에 서로에게 유익이 되고 모든 사람의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격려합니다.”


20230420_110251-web.jpg

 

총회 서기 고광석 목사가 상임회장으로서 의미 있는 축사를 했다. 


“우리 교단 안에 목사님, 장로님들 조직이 많습니다. 열심히 하신 분들은 두세 개씩, 업으로 삼으신 분들은 열 개씩 되더군요. (일동 웃음) 많은 모임이 있는데 우리 합동포럼이 두 가지 면에서 참 감사합니다. 하나는 (총회 선거) 후보자들 주머니를 털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정책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모이는 모임이 몇 안 되는데 그중 하나가 우리 합동포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 가지 아쉽다면 우리 합동포럼이 난상토론을 해 어떤 정책의 함의(含意)가 되면 총회 현장 또는 총회 임원회와 특별위원회를 통해서 실제화 될 수 있는 힘이 필요하겠다는 것입니다. 작년에도 저희가 선거제도랄지 여러 가지 토론도 많이 하고 기독신문과 여러 언론에 홍보도 많이 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총회 현장에 올라갔으면 말이 있어야 하는데 안 합니다. 그래서 처음이라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오늘 순서지를 보니까 ’대회제 도입 등 자유토론‘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부간에 총회에 가장 현실적이고 필요한 정책이 채택되면 오늘 보니 부총회장 후보도 계시고 총무 후보를 비롯해 다 오신 것 같으니까 이런 좋은 대안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어떤 친교 또는 정치적인 어떤 집단이 아니라 총회를 사랑하는 정책 집단이 될 수 있겠다 하는 의미에서 바쁘신 가운데 이렇게 오신 여러분께 참 감사하고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일동 뜨거운 박수)”


20230420_110613.jpg

 

제108회 부총회장 후보 김종혁 목사가 명예회장으로서 축도하고 예배를 마쳤다. 이어서 상임총무 주지만 목사의 광고 후 이어진 2부 대회제 도입에 관한 정책토론이 오종영 목사 사회로 진행되기 전 후보자들의 짧은 소개와 인사 시간이 있었다. 그 뒤 대회제에 관한 정책토론에서 총회 서기 고광석 목사가 총회 현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질의시간에 부총회장 후보 이이복 장로가 정곡을 찔렀다. 


“대회제를 실시한다는 원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연구와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20230420_112423.jpg

 

20230420_111250-580.jpg

 

진실이란 늘 두렵고 어렵고 복잡하다. 그러나 상식의 맑은 눈으로 보면 의외로 간단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 또한 진실이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도 말했듯 대중의 상식은 진실 그 자체보다 힘이 셀 때가 종종 있다. 과학 수사도 없던 시절, 오로지 대중의 건전한 상식에 기대 숱한 사건의 진실을 가려낸 기원전 시민 법정이 오늘날 법정의 배심원제로 이어져 정의 구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보통 사람의 상식에 호소하는 시민 법정에서는 대개 두 가지가 설득에 주효했다. 그중 첫째 설득 기제는 ‘사실 같은 설득’쯤으로 번역되는 그리스어 ‘에이코스(eikos)’다. 히스파니아 출신으로 로마제국의 수사학자 쿠인틸리아누스(Marcus Fabius Quintilianus, 35? ~ 100?)가 든 예를 보자면 가령 ‘오늘 건강하게 살아있는 사람은 내일도 살아있을 가능성이 크다’라는 식의 지극히 평범한 상식 세계를 뜻한다. 그는 후에 교육 실천가로서 수사학교에서 20년간 웅변술을 강의하고 이로 인해 당시 로마 황제 베스파시아누스(T. F. Vespasianus, 9-79)의 신임을 얻어 웅변술 교수의 칭호를 받고 국가로부터 봉급을 받는 로마 최초의 공교사(公敎師)가 되었다. 둘째 설득 기제는 ‘윤리적 설득’쯤으로 번역되는 ‘에토스(ethos)’다. 정부나 총회 발표가 신뢰, 존경, 전문성, 윤리 같은 덕목을 지녔느냐가 설득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죽은 자와 산 자를 극명하게 대비시킨 명연설로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을 빼놓을 수 없다. 남북전쟁 당시 전몰 용사가 묻힌 게티즈버그 묘지에서 링컨은 전사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살아있는 사람들은 자유의 씨앗을 소중하게 키워나갈 것을, 그리고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국가의 영속성이란 이렇게 죽은 자의 희생 위에 산 자의 헌신이 보태져야 가능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사람들이 왜 하나같이 과거에 집착하는지 알 수 있다. 그들은 나라를 세우거나 부수는데 죽은 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없던 사실도 만들어내고 있던 사실도 부정한다. 역사 교과서를 맘대로 기술하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손바닥 뒤집듯 바꾼다. 과거가 불리하면 왜곡하고 과거가 이득이 된다면 부모도 바꿔치기할 사람들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억의 효용 가치를 아는 그들이니 문화 전선에서 빼어난 역량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하다. 


성경은 말씀한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을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저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저가 거짓말장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니라 내가 진리를 말하므로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는도다 너희 중에 누가 나를 죄로 책잡겠느냐 내가 진리를 말하매 어찌하여 나를 믿지 아니하느냐 하나님께 속한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나니 너희가 듣지 아니함은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 하였음이로다 요 8:44-47 


2023-04-22

태그

전체댓글 0

  • 11565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고광석 목사의 합동 포럼 의의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