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꽃한테 다가서면 믿음에 찔려, 삐거나 부은 마음 금세 환해지고 선해지니 봄엔 아무 꽃이라도 한번 찔리고 볼 일이다. 생생한 꽃들일수록 슬쩍 한 귀퉁이를 손톱으로 상처 내본다, 피 흘리는지 본다. 가짜를 사랑하긴 싫다. 인생을 좋은 길로 만드는 것은 중간쯤 나 있는 근사한 비상구가 아니라 그 길을 가는 사람의 결의다. 따라서 불안하지 않는 삶을 원한다면 최대한 '직선'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직선의 삶을 가기 위한 가장 완벽한 준비물은 ‘끈기’와 ‘결의’다. 자신의 인생길을 망치는 것은 불확실성이 던져준 혼란이나 선택의 오류 때문이 아니라 결국 자신의 변덕 때문이다. 그 빛나는 깨달음이 참다운 지혜이다.


모든 생물은 가멸찬 삶, 즉 부를 향한 갈망을 품고 있다. 부(富)는 술 단지처럼 배가 불룩한 그릇을 뜻하는 복과 사당을 뜻하는 면이 합쳐진 말이다. 본래 신께 바치는 공물이 넉넉하다는 의미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영국의 정치경제학자이자 윤리철학자이다. 후대의 여러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친 ‘국부론’(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의 저자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년 6월 5일 ~ 1790년 1월 12일)는 공감의 철학자였다. 스미스의 부친은 연합조약의 영향으로 스코틀랜드 해안에 밀수가 급증한 것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것을 지켜본 애덤 스미스는 인간의 거짓됨의 참람함을 깨닫고 정부의 법과 규칙을 강화하는 방법 즉 관세보호 등을 찾게 되었다. 이것이 나중에 "국부론"을 쓰는 계기가 된 것이다.


공감이란 무엇인가. 다른 이의 처지에서 그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18세기 스코틀랜드 계몽주의의 큰 산이었던 데이비드 흄(David Hume, 1711년 4월 26일 - 1776년 8월 25일)은 현악기가 공명하는 것과 같은 공감을 말했다. 그러나 스미스의 공감은 단순한 반향이 아니었다. 공감은 슬퍼하거나 아파하는 이의 자리로 가서 그가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온전히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다. 인간은 상상하고 공감할 수 있기에 올바른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나를 지켜보는 가장 공정한 관찰자를 상상하고 그의 자리로 가서 그의 눈으로 자신의 행동을 보라. 그는 나의 위대한 재판관이 된다. 스미스는 자기애라는 가장 강력한 충동에 맞설 수 있는 대항력은 인간애의 부드러운 힘도, 자연이 인간의 가슴속에 피워놓은 자비심의 연약한 불꽃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믿음의 채찍을 내려치는 공정한 성령의 감동이다.


스미스는 조선의 정조가 임금에 오른 1776년 '국부론'을 냈다. 17년 먼저 펴낸 '도덕 감정론'은 30년 넘게 다듬었다. 그는 언어와 모방예술도 탐구했다. 하지만 훗날 챗GPT나 미드저니가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그는 기껏 제임스 와트가 만든 원시적인 복사기를 보고 놀라워했다. 여기서 간단한 사고실험을 해보자. 타임슬립을 한 그가 오늘날의 챗봇을 봤다면 뭐라고 할까. 노동자가 단순 작업만 되풀이하다 창의력을 잃고 무지해지는 것을 걱정했던 그는 일자리 문제부터 고민할 것이다. 가르치는 척조차 않는 옥스퍼드대의 교수들을 비난했던 스미스는 변화에 둔감한 오늘날 총신대학 교육도 질타할 것이다. 인간 본성에 관한 더 근본적인 물음도 던질 것이다. 이 신기한 로봇 챗GPT는 과연 사람처럼 상상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지닐 수 있을까. 공정한 잣대로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는 있을까. 사실 완벽하게 합리적이라는 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 경제인)는 오로지 경제적 합리성에만 기초를 두어 개인주의적으로 행동하는 인간이 아니다. 때로는 놀랄 만큼 어리석고 잔인하며 파괴적이다.

 

그럼에도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가 본 인간은 다른 사람의 운명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행복을 바라보는 즐거움밖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지라도' 그 행복이 자기에게 필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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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회 총회장 이승희 목사는 제108회 부총회장 후보 남태섭 목사와 김종혁 목사에 대해 말했다.


"서로 상대가 있으니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알겠죠."


제107회 감사부장 김경환 장로는 말했다.


"남태섭 목사는 같은 노회 분이고 김종혁 목사는 대학교 동창입니다."


우리는 자기 삶의 저자인 동시에 독자이다. 인생을 멋진 소설로 남기고 싶다면 변덕에 휘둘리지 말고 믿음을 따라 똑바로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성경은 말씀한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 히 11:1-3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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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회 부총회장 후보 공감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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