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삶이 되다_ 눈을 들어 바라보라
지선철 성경 에세이
주신 말씀_ 창세기 13: 14~18
14.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눈을 들어 바라보라
사람에게는 바라볼수 있는 두 종류의 눈이있다. 하나는 천지만물을 지어놓으신 하나님의 창조물들을 볼수 있는 육신의 눈이요, 또 하나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들을 믿음으로 바라보는 영의 눈이다. 영의 눈, 즉 영안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눈이 아니다. 영안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하나님이 보내신 성령님의 도우심이 있어야 보이는 아주 특별한 ‘눈’인 것이다.
본문의 아브람이 고향 갈대아우르에서 하나님의 부르심과 약속의 말씀을 믿고 갈 바를 알지 못하였지만(히 11: 8) 75년간 살아온 삶의 터전을 버리고 천팔백 키로를 걸어 가나안 땅으로 온 것은 앞으로 하나님이 그에게 베푸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젼을 영의 눈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히브리서에서 기자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히 11: 1)라고 말씀하였다. 곧 보이지 않는 것을 실상과 같이 보는 것이 바로 영안의 신비한 세계요, 이는 믿음의 세상이며 하나님의 세상인 것이다.
성경 속에는 하나님의 큰 일꾼으로 사용된 위인들의 영안으로 꿈과 사명을 이룬 역사적 기록들로 꽉 채워있다. 창세기의 노아는 영의 눈으로 하나님께서 하실 일들을 바라보며 백 년 동안 지시하신 방주를 만들어 그와 그 가족만이 구원을 얻는 ‘믿음의 실상’을 확인하였으며 모세는 지팡이 하나 들고 애굽땅에 역사하실 하나님의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의 현장을 ‘영안’으로 바라보며 애굽땅 바로에게 나아갔던 것이다. 엘리야, 예레미야, 이사야, 에스겔 등 셀 수 없이 많은 영안을 가진 사람들도 모두 하나님의 꿈과 비젼을 눈으로 실상처럼 보았기에 사명을 이루었다.
하나님께서는 육신의 눈에 비친 비옥하고 좋은 땅을 조카 롯에게 양보한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앞으로 아브람의 자손들이 영원히 살게 될 가나안땅을 ‘동서 남북으로 바라보라’고 명하신다. 그가 바라보는 땅은 앞으로 티끌같이 많은 그의 자손들이 하나님의 꿈을 이뤄갈 땅이요, 세계 온 민족의 복의 근원이 되어 있을 자신의 미래의 영광의 모습을 나타낼 땅인 것이다.! 조카 롯이 육신의 눈으로 본 땅은 ‘에덴의 동산같고 온 땅에 물이 넉넉한 비옥한 땅’(창 13: 10)이였으나 결국 멸망하는 소돔과 고모라 였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항상 눈을 들어 바라보아야 한다.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을 바라보되 그 십자가를 통한 하나님의 마음과 꿈과 사랑, 구원을 볼 줄아는 ‘영안’이 열려 있어야 참 신앙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내가 보겠다고해서 보이는 것은 결코 아닌 듯 하다. 아브라함, 모세, 에스겔 등과 같이 하나님의 택하심과 부르심의 은혜 안에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 안에 있는 사람’에게 영의 눈은 열리기 때문이다.
주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우리들도 창세 전부터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니 성령의 도우심만 간구하면 얼마든지 ‘영의 눈’을 가질 수 있다는 이치이다. 육신의 눈에 보이는 것은 욕망과 야망과 소유욕을 일으키는 사망의 눈이요, 믿음으로 보는 영의 눈에 보이는 것은 꿈이요 비젼이요, 하나님 나라요, 그것을 완성할 ‘사명’으로 나타나 보이는 것이다.
하루 하루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의 얼굴을 찾는 기도에 열중하다 보면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이 꿈으로 비젼으로 내게 보여짐을 느끼게 된다. 아멘.
2023-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