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대붕(大鵬)은 제자백가 중 도가(道家)의 대표적인 인물 장자의 저서 ‘장자'(莊子 기원전 369년?-기원전 286년)에 등장하는 전설 속의 새이다. 구만리 하늘로 치솟기도 하고 날갯짓으로 바닷물도 뒤집는 위력을 가졌기에 곧잘 원대한 꿈, 무한의 자유, 활기찬 패기 등에 비견된다. 장자는 만물 일원론을 주창하였다. 그 실례가 다음과 같은 꿈이다. 어느 날 장자는 자기가 나비가 되어 훨훨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잠을 깨니 내가 꿈을 꾸고 나비가 된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꿈을 꾸고 지금의 내가 되어 있는 것인지 모를 일이었다. 만물을 제일(齊一, 하나 같이)하게 보고 모든 만물은 하나(萬物齊同)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그가 깨우친 도(道)의 관점에서는 선과 악, 미와 추, 나와 너 등의 차별은 무의미하다.


몽상가 장자와 달리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William Hawking, 1942년 1월 8일 ~ 2018년 3월 14일)은 이렇게 말했다. 깨진 유리컵은 결코 깨지기 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흘러야 한다. 마치 활시위를 떠난 시간의 화살처럼. 그는 이런 ‘시간의 화살’ 개념을 이야기한 열역학적 시간 화살 외에 ‘심리적 시간 화살’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시간의 감각이 화살처럼 앞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는 화살이 지나간 궤적처럼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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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윤석열의 신년 인터뷰 때 눈길을 끈 장면은 메모지와 연필 세 자루였다. 국정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었는지 윤 대통령은 인터뷰 2시간 동안 막힘 없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에도 국회에서나 언론 질문에 막힘이 없었다. 예민한 질문에도 ‘정치적 발언’을 통해 우회하기보다 직진했다. 야구로 치면 변화구보다 직구 스타일이다. 국정원 댓글 사건 때도, 추미애 사태 때도 그랬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검사가 수사권으로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냐.” 


“검수완박은 부패완판.”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지금의 윤 대통령을 만든 말이다. 2022년 3월 9일 이재명을 제끼고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내치(內治)와 외교에서도 직구다. 민주노총이 총파업같이 강경 일변도로 나오더라도 기세가 꺾이면 적당한 타협점을 찾는 것이 정치권이 생각하는 ‘정답’이다. 불법은 눈감아주고 악수하고 손뼉 치고 묻어 버린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타협을 거부했고 민주노총은 안전운임제 문제 파업에서 본전도 못 찾았다. 불법과 거대 노총에 대한 대통령의 직구 대처는 지지율 반전의 계기가 됐다. 윤 대통령이 변화구를 못 던지는 것도 아니다. 반도체 특별법이 기재부 반대로 무력화되자 원상 복구를 지시했다. 대선 때 윤 대통령은 이준석 전 대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맺은 불편했던 관계도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가며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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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5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서 전광훈 목사는 외쳤다.


"세월호(2014년 4월 16일 진도군 해상에서 침몰) 사고가 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좌파 종북주의자들이 제일 좋아하더라고. 추도 시간마다 나와 가지고 기뻐 뛰고 난리야. 왜냐고. 이용할 재료가 생겼기 때문이지."


'광장의 소리' 전광훈 목사의 연설 때 눈길을 끄는 장면은 오직 외침뿐이다. 그래서 그의 말이 구설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있지만, 원고나 메모 없이 기억만으로 설득과 공감을 자아내는 주요 주장은 다음과 같다.


"이승만의 반공주의를 계승하여야 하나님의 나라를 지킬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한국 전쟁에 있고 국민들이 깨어나야 이 나라를 통일할 수 있다."


"기독교는 좌파가 건드릴 수 없는 마지막 보루다."


"2024년 4월 10일 우리가 총선에서 200석을 확보할 경우 ‘제2의 건국’을 할 수 있게 된다."


강속구만 던지면 경기 도중 체력이 떨어지고 상대에게 수를 읽힌다. 강속구 투수가 좋은 투수는 맞지만, 직구를 받쳐줄 다양한 구종을 갖추지 못하면 위대한 투수가 될 수 없다. 일류 투수는 삼진만 고집하지 않고 때론 최동원(崔東原, 1958년 5월 24일~2011년 9월 14일)같이 맞춰 잡는다. 변화구와 느린 볼을 섞어 던질 때 직구는 더 위력적이다. 젊었을 때는 젊었기에 젊음을 모르고 늙어서는 젊음을 잊어서 젊음을 모른다. 시간도 그렇다. 시간은 지나가고 나서야 그것이 되돌릴 수 없는 귀한 것임을 알려준다. 윤석열 대통령과 전광훈 목사의 시간 속에서 민족과 국가를 위한 헌신과 남북통일의 소명은 어떻게 전개될까.


'광장의 소리' 전광훈 목사에겐 이제 막 문재인 시대를 넘어서 윤석열 1년 차 시대가 시작됐을 뿐이다. 민족의 지도자 전광훈 목사의 외침은 주님의 뜻이 이루어질 때까지 믿음과 지혜로 분투하는 '광장의 소리'여야 한다. 성경은 말씀한다.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세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막 1:3-4


201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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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전광훈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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