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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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 1:1


새해 새달 새날이라고 하지만 실은 수억 년 반복되고 있는 현상의 일순간이다. 새싹의 움틈과 아기의 탄생도 지구상에 생명이 나타난 뒤 수없이 되풀이되는 일이다. 우리는 어제 지난해와 다름없이 우리의 몸과 우리의 기억을 지닌 채 해와 달과 날을 관통하며 살고 있다. 성경은 말씀한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찌라 해 아래는 새것이 없나니 전 1:9


그런데도 우리는 해돋이를 보러 얼어붙은 어둠을 무릅쓰고 동해로 간다. 또 갓 태어난 아기 같은 해를 보면 마음이 두근거린다. 왜 우리는 이렇게 새로움을 찾는가.


우리의 몸과 우리의 기억은 늘 그대로인 것 같아도 조금씩 변한다. 몸은 하루만큼 나이를 먹고 기억은 하루 치 정보를 저장한다. 또 우리 몸 안에서 세포들은 매 순간 죽고 또 태어난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생명이 지속이 된다. 그렇다면 새로움은 이어짐과 더불어 생명이 있게 하는 두 현상 가운데 하나라는 말이 된다. 새로움을 찾는 것은 살아있는 것들의 본능인가. 


흥미롭게도 오늘 우리 시대의 음악사회를 특징하는 것 중의 하나가 옛날 음악에 대한 소비이다. 18~19세기의 청중들이 대체로 당대에 만들어진 새로운 음악을 들었던 것과는 달리 우리 시대의 청중은 과거의 음악을 듣는다. 베토벤, 바흐, 베르디 등의 음악을 들으러 연주회장이나 극장을 찾는다. 지치지도 않고 반복해서 듣는다. 성경을 전하는 목사도 설교의 복음을 통해 은혜받은 신자도 그 성경 말씀을 반복해서 듣고 삶을 통해 그 말씀을 실천하고 사는 것처럼 말이다. 


한 곡 안에는 수백만 수천만 개의 음들이 들어있다. 베토벤의 음악뿐 아니라 바흐의 음악, 또 그 이전의 음악에도 들어있는 그 음들은 작곡된 이래, 변함없이 있다. 그러나 그 소리 하나를 내는 방법 또한 무한히 있다. 사실 음악이 기록된 악보는 음악이 아니라 음악의 설계도면이다. 이 설계도로 소리의 집을 지어 듣는 음악으로 만드는 것이 연주가이다. 그들은 자신의 음악적 경험과 맥락 속에서 그 설계도를 이해한다. 지휘자마다 곡의 빠르기와 강약이 달라지고 섬세한 표현법이 달라지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이러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음악은 새로운 생기를 얻는다.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곳을 보게 하고 들리지 않던 곳을 듣게 한다. 영적 성장과 유지를 위해 성경 주석을 필요로 하는 우리 목회자들도 그와 마찬가지 아닐까. 아버지의 말씀 성경은 하나님의 진리(God’s truth 요17:17)이고 그 기반은 사실들(facts)을 기록한 역사의 진실(historical truth)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은 실제 인물들과 실제 사건들을 담고 있다. 


목회자를 위한 더굳뉴스 주석(The Good News Commentary)은 내 일생 가장 실제적인 해석을 담은 성경 주석이라고 믿는 다음의 저서를 기본 텍스트로 삼는다. 


_ Jamieson-Fausset-Brown Bible Commentary

_ the Commentary, Critical, Experimental, and Practical


일러두기

1. 성경 본문은 개역성경과 KJV를 사용했다.

2. 주석 번역 주요 텍스트는 Jamieson-Fausset-Brown Bible Commentary(1872), 유대인 모세오경 주석 The Pentateuch and Haftorahs(1972), Easton's Dictionary(1897) 등을 사용하고 Easton's Dictionary(1897), The King James Study Bible(1988), With the Word(1991) 그리고 필요한 여러 서적 등을 참조했다.

3. 이해를 돕기 위한 성화나 사진 등의 자료는 위키피디아(Wikipedia)의 자료를 주로 사용하였다.

4. 인명과 지명은 외래어 표기법을 따랐다.


제미슨-포셋-브라운 성경 주석(The Jamieson-Fausset-Brown Bible Commentary)은 성경 전권에 대한 ‘비평적 실험적 실제적 주석’(the Commentary, Critical, Experimental, and Practical)이라는 부제가 달린 주석이다. 1871년에 발간된 이 주석의 저자는 재미슨(Robert Jamieson), 포셋(Andrew Robert Fausset) 브라운(David Brown) 등이다. 


제미슨(Robert Jamieson D.D. 1802-1880)은 글래스고 프로반밀(Provanmill in Glasgow)에 있는 세인트 폴스 교회(St. Paul’s Church) 목사(minister)였다.


포셋(Andrew Fausset, A.M. 1821-1910)은 요크(York)에 있는 세인트 커트버츠 교회(St. Cuthbert’s Church)의 교구 목사(rector)였다. 


브라운(David Brown. 1803-1897)은 글래스고에 있는 스코틀랜드 프리 교회(Free Church of Scotland) 소속 세인트제임스(St. James)교회의 목사와 아버딘대학교 프리 교회 대학(Free Church College of the University of Aberdeen)의 신학 교수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저서에 대해 ‘성경이 스스로 해석하게 하는 겸손한 노력’(humble effort to make scripture expound itself)의 일환이라며 이렇게 기도했다.


“우리의 깨우침을 위해 모든 거룩한 성서들을 기록하게 하신 찬양받으실 주께서 이 노력을 축복하시고 죄인들의 회심과 성도들의 교화를 위한 도구가 되게 하시고 주의 위대하신 이름의 영광과 주의 나라의 빠른 임재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아멘.”


“May the Blessed Lord who has caused all holy scriptures to be written for our learning, bless this ... effort ... and make it an instrument towards the conversion of sinners and the edification of saints, to the glory of His great name and the hastening of His kingdom! Amen.”


유대인 모세오경 주석 The Pentateuch and Haftorahs(1972)의 편집인이고 영국 유대교 랍비 회장 헤르츠 박사(DR. J, H. HERTZ)는 1936년 5월 10일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히브리어와 영어 본문의 모세오경(Pentateuch)과 하프토라(Haftorah: 유대교 회당 매주 예배 시 모세오경 토라를 강독한 뒤 선지서를 선별해 읽는 의식에 사용되는 성경) 해석을 곁들인 이 저서는 영어 사용 유대인들이 회당과 학교와 가정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David Levi와 Issac Delago가 해석한 모세오경 주석은 140년 전(1896년)에 발행되었고 더군다나 오늘날(1936년)은 구할 수도 없다.

...

본서의 전거가 되는 자료들은 고대 중세 현대의 유대인과 비유대인 주석가들에서 구했다. 건전한 랍비주의 교리는 ‘어떤 출처에서든 진실은 받아들이라’(Accept the true from whatever source it come’는 것이다. 심지어 그것이 경건한 기독교 주석가의 것이든 성상파괴주의 성서학자 유대인이나 비유대인의 것이든 어떤 글이라도 막론하고 말이다.


이스턴의 성경 사전(Easton's Bible Dictionary)을 저술한 이스턴 박사(Matthew George Easton 1823-1894)는 스코틀랜드 장로교 목사와 저술가였다. 그의 가장 유명한 저서는 그의 사후 1897년에 출판된 본서이다. 이 책은 성경의 단어, 인물, 장소 등의 표제어로 편집된 백과사전식 편견이 없는 성경 사전이다. 이 사전은 현대에도 유용한 성경 주제들의 다양한 정보와 배경을 탁월하게 전달해준다. 


위의 세 저서 Jamieson-Fausset-Brown Bible Commentary(1872), 유대인 모세오경 주석 The Pentateuch and Haftorahs(1972), Easton's Dictionary(1897) 이외에 The King James Study Bible(1988), With the Word(1991) 등을 참조해 설교자들의 설교 준비와 영성을 돕기 위한 주석을 1980년에 안수를 받고 어언 나이 칠십의 선배 목사가 되어 쓰게 되었다. 성경을 전하는 설교자와 성경을 실천하는 신자로서 겪은 갈등과 아쉬움 끝에 후배 목사와 진리에 갈급한 경건한 신자들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일념으로 감히 성경 주석 저술에 나서게 되었다. 본서 ‘더굳뉴스 주석’(The Good News Commentary)의 내용 팔십 프로는 위의 참고 저서들을 번역한 것이고 나머지는 나의 거친 삶의 체험과 짧은 신학과 신앙에 근거한 식견을 담았다. 그래서 본서는 설교 준비를 위한 성경 주석에 더해 설교자의 날마다의 영성 수련을 위한 큐티 형식도 첨가했다. 목사의 생명은 성경 지식에 더해 영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석 한 권이 끝날 때마다 그 전체를 모은 읽고 보관하기 쉬운 전자책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부족한 제가 감히 이 일을 감행하는 용기를 얻게 된 기반은 다음의 말씀을 하신 하나님을 본받아 따르는 믿음과 그것을 전하고자 하는 사명 때문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창 1:1-3


2023. 1. 14 토요일


총신대 6회 총신신학연구원 72회

더굳뉴스 주필 김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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