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1(일)
 

김영배의 더굳뉴스쇼2-web.jpg


예술가가 돌에 애착을 갖는 까닭은 멈춘 듯 고요하면서도 꽉 찬 밀도의 힘이 느껴지는 비범한 기운 때문이다. 생명 없는 돌도 그 내용을 알려면 그 형식도 들여다볼 수 있는 안목과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하듯 109년 역사의 총회를 책임진 총회장 김종혁이나 그 청지기 총무 박용규도 그래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제109회 서기 임병제와 더불어 총신 동기 동창이기도한 그들은 지금까지 말과 글은 그럴듯하지만 총회와 교계를 위한 ‘정책적 전문성’도 ‘미래적 통찰력’도 보여주지 못할 것 같다. 게다가 이제 ‘도덕적 정당성’도 잃고 있다. 왜냐하면 호남권에 3년 단임 총무를 약속한 총무 박용규는 언제 그런 말을 했느냐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박용규가 사주한 의혹이 드는 기사가 2024년 10월 3일 떴다.

 

총회 간부직원이 긴급동의안 작성 후 서명 받아... 직원의 정치관여 '충격'

총회직원이 총회정치에 관여해 총회 주변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09회 총회에서 임원회의 제안으로 직원직제개편을 위한 업무규정이 통과됐다. 그러나 총회 직원이 주도적으로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펴는 긴급동의안을 작성해 총대들을 서명케한 직원의 정치 관여 행위가 드러난 것이다. 

 

직원직제개편 업무규정은 현재 총회 사무국의 국체계를 팀체계로 전환해 2년 임기(1년연장 가능)의 팀장을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하자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현재 기업과 공무원 조직도 모두 팀체계로 전환해 사회적으로 일반화된 팀조직을 총회 사무국에도 적용하자는 취지로, 수십년동안 국체계를 유지해온 총회에는 획기적인 조직전환으로 평가된다. 팀체계의 업무규정 개정은 직원수를 줄이는 구조조정이 아니라 간부직에 올라가면 안일해지고, 임기가 없어 타성에 젖는 그동안 총회 조직의 악습을 깨뜨리고 구조적으로 활력있는 조직이 되게 하는 조직전환으로 볼 수 있다. 

 

박용규 사주 의혹이 드는 위의 기사에서 보듯 최근 들어 직원의 전문성에 기반해 인사를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성 수준을 판단해 레벨을 부여하고 이를 직원 성장과 보상 등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과거 대다수 국내기업은 '부과제' 직급을 사용해 왔다.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순으로 직급단계를 구분하는데, 부장은 부(部)를 맡아 다스리는 사람, 과장은 과(課)의 업무 책임자, 차장과 대리는 각각 부장과 과장을 보좌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식이다. 부과제 직급에서는 위계와 일사불란함을 강조한다. 각 직급에 머무르는 최소한의 근속 년수가 있고 이 기간을 채워야 상위 직급으로 올라갈 자격이 주어진다.

 

한편 오늘날 하나님과 교회를 위한 총회와 달리 이익 추구를 앞세운 일반기업에서 널리 운영되는 조직형태는 팀제다. 팀제는 위계보다는 팀원 개개인의 책임과 자율성을 강조한다. 한국기업 역시 팀제를 통해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이어지는 업무구조를 팀원-팀장으로 간소화하여 업무 속도를 높이고자 했다. 하지만 문제는 직급체계에 있다. 팀제 속에서 여전히 부과제 직급을 사용하다 보니 기대와 현실이 상충하기 때문이다. 팀제를 통해 신속한 업무처리와 빠른 의사결정, 개인의 업무책임 강화를 기대했는데 부과제식 상하관계가 여전하다 보니 다단계 문화가 여전한 까닭이다. 같은 팀원임에도 하위 직급자는 상위 직급자의 지시에 따라 일을 하고, 상위 직급자는 하위 직급자를 관리하는 걸 자연스레 여긴다. 

 

이런 팀제로 109년 역사의 총회본부를 제109회 총회에서 충분한 토의나 검토 없이 헌의 안건에 삽입해 바꾸려 획책하는 총무 박용규는 직무유기의 죄를 물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총회 본부 규칙과 조직을 지키기 위해 선임된 총무가 개선을 빌미로 파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실행했기 때문이다. 총회 정치와 행정에 일천(日淺)한 박용규에게 총회 본부가 전국 교회와 총회 안정과 발전을 위한 공적 기구가 아닌 그저 실적과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사기업 ‘조직’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그것을 멍청히 따르는 김종혁과 획책하는박용규는 총회 정치인과 행정 전문가가 아니라 선거신학, 정치신학, 경제신학에만 밝은 투전판 ‘꾼’처럼 느껴진다. 총회 본부를 그렇게 얼렁뚱딱 바꾸려는 박용규의 처세는 이익에 눈먼 어설픈 기업가나 장삿꾼일지는 몰라도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 지키는 목사처럼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그는 노사관계의 송사도 염두에 두어야겠지만 총회를 오정호의 말 습관처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실적과 이익을 추구하고 자신의 목적을 위한 조직으로 바꾸려는 자에게 총회의 직무유기 책임과 하나님의 심판이 따를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될 것이다.


미국의 소설가 필립 로스(Philip Milton Roth, 1933년 3월 19일 ~ 2018년 5월 22일)는 말했다. 

 

“영감을 기다리는 건 아마추어고 우리는 그냥 일을 하러 간다.”

 

그 말을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새기고 ‘영감’이 아닌 ‘마감’의 힘으로 버티는 게 이 기레기 업계의 일이다. 삶의 많은 부분이 실은 이런 힘에 의해 움직인다. 그러니 할 수 있고 갈 수 있고 쓸 수 있을 때 힘을 내보자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의 섭리는 면죄부 장삿꾼을 통해 루터의 종교개혁을 일으키게 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건에 힘써야 할 신학생들에게 육체의 연습을 위한 거액의 인조잔디구장을 유산으로 남긴 오정호와 달리 이익과 실적을 내세워 차기 호남 몫인 총회 총무직 연임의 사익을 취하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는 일천한 총무 박용규 덕에 총회가 합동 보수 말씀 위주의 사조를 되찿는 개혁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성경은 말씀한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약 1:15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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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굳뉴스] 총회 총무 박용규 100년 총회 사기업 체제 획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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