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부모가 아이를 가르치는 ‘쉐마교육’ 다음세대의 교회교육 대안
신약의 지상명령이 복음전파라면, 구약의 지상명령은 신앙전수
부모가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책임쳐야
부모와 아이들과의 소중한 데이트 시간-쉐마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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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시절 1984년 5월 1일 개원한 과천시 막계동의 서울대공원보다 4개월 앞선 1월 7일 과천시 별양동 43-3호 지하에서 설동주 전도사(총신 87회)가 과천약수교회 개척을 시작했다. 2000년 10월 31일 별양동 18-17의 주택을 매입하고 개척 23년만인 2006년 12월 24일 새성전을 완공하고 입당을 했다. 설동주 목사가 유대인의 쉐마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0년 과천약수교회 교육부서가 처한 상황 때문이었다. 당시 설 목사는 여느 목회자들처럼 주일학교와 중고등부서가 줄어드는 현상을 고민했다. 지원을 하고 노력을 해도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어느 날 교육부서 재정사용 내역을 본 설 목사는 교육부서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그는 그것을 이렇게 말했다.
 
“교육부서 재정의 60%를 먹이고 노는데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 간식비와 놀이기구 대여비 등에 많은 재정이 들어가고, 실제 성경을 가르치기 위한 교육은 시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 방안을 찾기 시작했고, 유대인의 자녀교육 방법인 쉐마에서 대안을 발견한 것입니다. 신약의 지상명령이 복음전파라면, 구약의 지상명령은 신앙전수입니다. 그러므로 부모가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책임쳐야 합니다.”
 
이같은 교육 철학에 근거하여 설동주 목사는 2011년부터 교회 내에 쉐마학당연구원을 설립하여 교육프로그램을 가동해 왔다. 쉐마학당연구원의 프로그램은 교회와 함께 학부모가 자녀의 신앙교육을 책임지는 총체적 신앙교육으로써 이 프로그램의 기본은 부모와 자녀의 친밀한 대화에 있다.
 
쉐마 이스라엘(이스라엘아 들으라)는 신명기 6:4-9, 11:13-21, 민수기 15:37~41에 나오는 성경 구절인데 쉐마는 히브리어로 ‘들으라’는 뜻이다. 유대인들이 매일 아침저녁으로 예배 때에 읊는 기도 구절이다. 이스라엘 사람의 하나님에 대한 열렬한 믿음과 사랑을 표명하는 세 절(節)로 되어 있고, 유대교 신앙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유대인들에게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의무로 규정되어 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라는 쉐마를 통해서 받는 교훈은 예배의 대상자는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은 유일하신 분으로서 우리의 구원자이시고 우리의 주권자이시라는 것을 교훈하고 있다.
 
학당(學堂)은 고려 말기부터 설치되었던 학교이다. 이 제도는 중국에도 없었던 것으로 고려 말 유학 진흥의 현실적 요청에서 설치하여 조선 시대에 발전을 보았던 기관이다. 조선에 들어와서도 고려의 제도를 답습하여 서울을 동·서·중·남·북의 5부로 나누고 여기에 각각 학교를 하나씩 설치하여 5부 학당이라고 하였다. 처음에는 학사(學舍 : 학당 건물)가 없어서 대부분은 사원(寺院)을 이용하였으나, 1411년(조선 태종 11)에 처음으로 남부 학당이 세워지는 것을 계기로 이후 나머지도 모두 건물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북부 학당(北部學堂)은 여러 차례 설치하려고 하였으나 끝내 설치를 보지 못하고, 1445~6년(세종 27~8)경에 폐지되어 4부 학당(四部學堂)만이 존속을 보았다. 보통 이를 4학(四學)이라고도 한다.
 
학당의 입학 자격은 양반과 서인의 자제로, 학령(學令)은 소학(小學)으로 정하여, 입학하면 소학부터 암송케 했으며 5일마다 시험을 치렀다. 예조에서는 달마다 시험을 치르고, 1년의 성적을 왕에게 보고하였다. 성적이 우수한 생도는 성균관에 진학시키는 것이 교육 목표였으나, 때로는 학당에서 생원시(生員試)·육월회시(六月會試)·알성시(謁聖試)를 통하여 직접 생원·진사시의 회시(會試)에 갈 수도 있어서 뚜렷한 계통은 없었다. 학생 수는 백 명이었다.
 
임진왜란 때 학당이 불타서 그 뒤 다시 건물을 세웠으나 학생 수가 격감되어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되었다. 고종의 대한제국에서도 공립교육이 부진하자 외국인이 사학(私學)을 세웠을 때 이 이름을 따라 배재학당·이화학당이라고 했다. 이들은 후에 학교로 개칭되었다. 설동주 목사가 자녀 성경교육을 위해 창시한 세계 유일의 쉐마학당 이름은 이스라엘과 조선의 학교 명칭이 합쳐진 유래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2010년 4월 9일 시작한 토요쉐마학당을 2016년 2월 20일 참관했다. 36가정이 참여한 성경공부와 행사는 놀랍고 감동적이었다. 다른 두 교회에서도 참관을 했다. 사무실에서 차를 한잔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은 언제부터 성경을 외울 수 있나요.
 
5세까지는 뇌 구조가 악기라든가 공을 가지고 노는 게 좋고 6세부터는 언어 훈련쪽으로 들어가니까 외우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 때부터는 뇌구조가 암송을 받아들이기가 좋게 되어 있어요. 강의할 때 뇌에 대한 것부터 다 말합니다. 몇 살부터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강의합니다. 3살 이전에는 뇌의 형성이 80프로 된답니다. 5살되면 90프로 6세부터는 100프로 됩니다. 중교등부 때는 외우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사춘기이기 때문이죠. 후두엽이 발달하기 때문에 연예인들 사진을 집에 붙이는 겁니다. 자라면서 뇌의 발달 시기에 따라 아이들이 사는데 부모들은 놀래 쟤가 뭐가 될 거냐 하는 겁니다.
 
-전두엽 때는 그런데 관심이 없는 거군요.
 
전두엽 때가 가장 좋은 때인데 게임가지고 놀아버리면 전두엽이 망가져 버립니다. 사람을 죽일 수 잇습니다. 죽이는 것만 하니까요. 게임으로. 그래서 게임 중독 아이들이 56만 명이라는 겁니다. 일본 사람들이 쉐마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들은 매뉴얼화 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 사람들은 함부로 안 해요. 이번에도 일본의 그리스도 교단이 가장 큰데 총회장이 왔어요. 미국에서 공부한 아들과 딸도 데려왔어요. 자기 교단에 실시하려고 말입니다.
 
-어떻게 그들에게까지 알려지게 됐죠.
 
어쨌든 한국 쉐마가 어떤 루트를 통해서인지 그들에게도 알려진 겁니다. 일본에서는 센세이셔널한 모양입니다. 그들 이야기가 부산에 있는 수영로교회의 정필도 목사에게 교회 성장을 배우러갔더니 다음 세대를 위해서는 쉐마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는 거예요.
 
-정필도 목사가 교훈을 주는 게 있습니까.
 
교회 성장에 대해 외국인들에게 전하는 세미나가 있는 모양입니다. 여러 군데서 강의 요청이 와서 여기저기 갑니다. 이번에 327명이 등록해서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제 강의를 들었습니다. 수양관 지배인이 그래요. 제일 많이 모였다고. 요즘 사람들이 잘 안 모인대요. 제자훈련보다 더 많이 모였대요.
 
-수강료가 얼마죠.
 
2인실은 29만원, 6인실은 25만원입니다.
 
-교회에서 얼마나 지원이 됩니까.
 
지원 없습니다. 그거면 되니까요. 오히려 거기서 남는 이익금을 우리 노회 어려운 교회에 100만원씩 지원했습니다.
 
-몇 교회나.
 
열 교회를 돕습니다.
 
그리고 2월 21일 3부 11시 주일예배를 과천약수교회에서 드렸다. 예배 후 설동주 목사를 만났다.
 
-예배 분위기가 성경 중심적입니다.
 
우리는 성경 구절을 영상으로 띄우질 않아요. 찬송가 가사만 띄우죠.
 
-네,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말씀을 영상으로 띄우면 아무도 성경을 펼치지 않아요.
 
그렇게 습관이 들어 성경으로 말씀을 보지 않으면 잊어버려요.
 
-그런 관행을 여러 교회에 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저희 교회 특징 가운데 매일새벽기도회가 네 번 있고(1부 5시 20분, 2부 6시, 3부 7시, 4부 8시), 매일저녁9시기도회가 있고 9그리고 저희는 주일저녁예배가 있다는 게 좋아요. 주일 저녁예배를 드려 보면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새벽 예배, 낮 예배 저녁 예배 분위기가 각기 틀려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하여튼 새벽에는 정말 차분하고 저녁에는 저녁 나름대로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 은혜가 달라요. 한국교회 저녁 예배가 없어지고 있어요. 다 오후 예배를 드리죠. 그런데 저희 교회가 저녁 예배를 드리니까 다른 교회 교인들도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요.
 
-심령이 갈급하고 허전해서 그렇겠죠.
 
그렇죠. 저희 저녁 예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아이들이 성가대에 서요. 아이들이 엄마 따라 쉐마학당하다 보니 그렇게 되더군요.
 
-말씀만 가르치는 박영선 목사의 남포교회 가보니까 삼일 저녁인데 아래위로 꽉 차요. 모니터도 없어요. 그리고 성경만 가르치는 겁니다. 2층에만 티비 모니터 하나 있어요.
 
그런 이야기가 한국 교회에 전달이 돼야 합니다. 그래서 쉐마학당을 배우러 온 이들에게 가장 먼저 할 일은 목회자의 의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쉐마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목회자 자신이 준비’가 먼저 되어야 합니다. 쉐마교육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프로그램만 따라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9기 쉐마학당 세미나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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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마학당연구원이 주최한 제9기 쉐마학당세미나가 지난 2월 15일(월)부터 17일까지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열렸습니다. 그동안 9기까지 진행되어 오면서 많은 목회자들과 교육 종사자들의 관심을 받아온 쉐마학당 세미나였지만 이번 세미나만큼은 어느 때보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인원이 등록하였다. 무려 327명이나 되는 분들이 등록했다.
 
세미나 당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접수는 금세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등록자들로 인해 붐볐지만 과천약수교회 성도들로 이루어진 접수팀과 안내팀의 도움을 받아 순조롭게 접수가 진행되었다. 접수팀과 안내팀뿐 아니라 간식팀, 의전팀, 도서팀, 중보기도팀, 차량봉사팀 등으로 이루어진 과천약수교회의 세미나 도우미들은 능숙한 솜씨로 세미나에 참가한 분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수양관 직원이 쉐마학당 세미나 주강사로 섬기고 있는 쉐마학당연구원장 설동주목사(과천약수교회 담임)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수많은 세미나가 열리지만 쉐마학당 세미나만큼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세미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쉐마학당 세미나 기간에 우리 직원들은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과천약수교회에서 오신 많은 봉사자들이 섬겨주셔서 직원들이 해야 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첫날 강의는 쉐마교육이 이 시대에 왜 필요한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2천년 세계교회사 속에서 왜 한때는 부흥했던 교회들이 세대를 거듭하면 소멸되는지, 그리고 현재 한국사회의 청소년문제는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영상을 곁들인 강의를 통해 문제의식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하나님의 명령인 쉐마교육이 결국 해법임을 제시하기 위한 사전 토양작업이었다. 저녁 9시까지 진행된 첫날 일정에 멀리서 오느라 피곤하고 지칠 법도 한데 세미나에 참가한 분들은 하나라도 더 담으려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필기하느라 바빴다.
 
둘째날 강의는 ‘쉐마교육과 뇌 발달’이라는 강의로부터 시작되었다. 쉐마교육이 무엇인지, 그리고 각 교회에서 쉐마교육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둘째날 강의는 진행되었다. 이날 오후에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한성렬교수의 특강이 있었다. 심리학자로서 쉐마교육이 이 시대에 왜 필요한지, 그리고 쉐마교육이 어떻게 한국교회 다음세대 문제의 대안이 되는지 학자의 입장에서 설득력 있게 제시하였다.
 
첫째날과 둘째날 많은 강의가 있었지만 중간 중간에 간증 및 사례발표의 시간도 있었다. 교사 간증과 학부모 간증, 그리고 쉐마교육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은진교회의 사례발표가 세미나에 참가한 분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하였다. 이뿐 아니라 쉐마학당이 실제로 진행되는 것과 똑같이 쉐마학당에 참여하고 있는 가정이 나와 시연하는 시간도 있었다. 시연을 통해 쉐마학당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부모가 자녀에게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는지 실제적인 이해를 높이는 시간이었다.
마지막날 마지막 강의 시간에는 ‘쉐마교육 매뉴얼’이라는 제목으로 쉐마교육의 시작과 진행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하면 좋은지 매뉴얼처럼 정리해서 전달해주었다. 세미나에 참여한 분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강의였다. 마지막날 마지막 강의 때까지 세미나에 끝까지 참여한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강의를 듣는 분들의 몰입도가 끝까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었다.
 
모든 강의를 마치고 폐회예배 때 다함께 부른 ‘부흥’ 찬양은 많은 사람들을 흐느끼게 했고 회개하게 했다. 그동안 하나님이 기성세대에게 맡긴 다음세대에 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죄를 회개하고, 가정에서도 하나님이 자녀를 부모에게 맡겨주셨는데 그들의 신앙에 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죄를 자복하는 시간이었다. 2박 3일간 진행된 쉐마학당 세미나는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주관하심 속에서 많은 분들에게 새로운 깨달음과 도전을 준 세미나였다.
 
 
토요쉐마학당 체험기
 
아이들과의 소중한 데이트 시간-쉐마학당(과천약수교회)
주 동 진
 
처음 아내에게 약수교회에서 쉐마학당을 시작한다는 말을 들었고, 가족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무감에 신청서를 제출하였다. 그 때까지만 해도, 유일하게 집에서 쉴 수 있는 토요일 오후를 반납해야 한다는 아쉬움과 더불어 아이들의 신앙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는 아버지로써의 무거운 의무감에 눌려 썩 즐거운 마음만은 아니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잠깐의 주말 시간을,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채워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토요일 오후의 쉐마 교육 시간이 썩 내키는 것은 아니었다. 또 한편으로는 언제 응급 수술이 발생해서 불려나갈지 모르는 상황 때문에 스스로에게 ‘내가 얼마나 꾸준히 많은 시간을 아이들에게 할애할 수 있겠나?’ 싶어 선뜻 쉐마학당이라는 곳에 발을 들여놓기가 꺼려졌던 것이 사실이다.
 
신청서를 내 놓고 까맣게 잊고 지내던 중에, 전날의 응급수술로 지친 몸을 이끌고 토요일 오후 집에 돌아오니 쉐마학당에 가야 할 시간이라고 아내가 분주히 아이들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지친 몸과 마음으로 별 기대감 없이 쉐마학당의 첫 시간을 맞이하였다. 첫 날은 미국의 유태인들이 토요일에 회당에 모여 함께 탈무드와 모세오경을 공부하는 영상을 먼저 보여주셨다. 여러 테이블이 놓여있고 각 테이블 마다 가족 단위로 모여 일대일로 탈무드를 공부하고 토론하는 모습을 보면서 유태인들의 저력의 근간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2000년 전 열두 살의 예수님도 그 부모가 애타게 찾는 줄도 모른 채 저렇게 예루살렘 성전에서 랍비들과 토론하고 있었을 것만 같았다. 영상물 상영 이후 담임 목사님의 쉐마 학당에 대한 비전에 찬 눈동자와 목소리를 느끼면서 이것이 그냥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일회성의 행사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온 몸으로 전해졌고, 앞으로의 쉐마 교육이 기대되기 시작하였다.
 
모태신앙으로 어려서부터 너무나도 익숙하게 접해온 성경, 그와 관련된 수 많은 공부와 제자교육, 전도 훈련…. 첫 주에 시작될 교안을 받아 들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가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이러한 교만함은 그 다음주부터 시작된 쉐마 학당의 첫 시간부터 여지없이 무너졌다. 여섯 살 배기 큰 딸과 이제 막 두 돌이 지난 둘째, 그리고 태어난 지 두 달 밖에 안된 막내를 데리고 쉐마 학당을 시작하였다. 막내는 아내의 무릎에 누워 잠을 청했고, 주로 큰 아이와 둘째 아이를 대상으로 되도록 쉬운 언어로 표현하려고 노력하였지만, 꼬마 숙녀들과 성경을 함께 읽고 천지창조의 과정을 토론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위를 둘러보았더니 대화와 토론이 가능한 나이의 아이들은 제법 진지하게 부모들과 토론도 하고 성경도 함께 읽는 모습이었다. 그러한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그래도 고마운 것은 몸을 베베 꼬면서도 1시간 30분 가량의 긴 시간 동안 꾹 참고 아빠의 말을 들어준 우리 집 꼬마들이다. 두 번째 주의 십계명에 관한 토론은 나를 더욱 힘들게 하였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영상 자료들을 동원해 볼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아버지의 말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통해 머리 속에 새겨지고 오직 순수한 말씀으로 채워지는 것이 쉐마 학당의 진정한 목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순간의 편의를 위한 도구는 사용하지 않기로 하였다. 수 천년 동안 그 똑똑하다는 유태인들조차도 멀티미디어를 활용하지 않고 과거의 전통대로 말씀을 상고하고 묵상하고 토론하는 모습에는 이유가 있었으리라.
 
그러다 보니 많은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루지는 못하게 된다. 하지만, 토요일 오후 예배당에 모여 가족들이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상고하며 그 신앙을 전수하는 시간이라고 생각을 하니 쉐마 학당에 대한 그 동안의 중압감과 한 편으로는 귀찮음이 기대감과 소망함으로 변하는 것을 느꼈다.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과 함께 한 공간 안에 있다는 것, 또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그 분위기 속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벅차 오르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다. 분주함을 핑계로 많이 나태해있던 나의 신앙도 돌아보게 되고 다시금 하나님 말씀의 위엄 앞에 엎드리게 된다. 돌이켜 보면, 지금은 신앙적으로 많이 퇴보하였지만, 그래도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는 어릴 적 어머니로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성경 이야기, 성경 암송이 내 신앙의 근간이 되었으리라.
 
이제 막 시작한 쉐마 학당이지만, 이러한 쉐마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말씀으로 전달 될 것이고, 또한 아이들의 영과 혼, 그들의 두뇌를 바꾸어 어느 곳에서든지 지식보다는 지혜롭게, 편협한 생각보다는 넓은 아량을 베푸는 리더로서의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쉐마 하면, 신명기 6장의 말씀을 떠 올린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이스라엘 민족이 그토록 오랫동안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가죽끈을 달아 팔목과 이마에 붙이고 다녔듯이, 우리 아이들도 이 말씀을 마음판에 새기고, 그들의 삶 속에 말씀의 능력을 드러내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어려서부터 철저하게 뼛속까지 말씀이 스며드는 삶을 살게 될 약수교회 쉐마 학당의 아이들에게서 이 나라의 미래 소망과 변화의 물결을 보았다면 지난친 상상일까?
 
이러한 소중한 시간을 마련해 주신 하나님과 목사님께 다시 한 번 글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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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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