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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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안 있으면 해 질 무렵. 짙푸른 하늘과 시옷(ㅅ) 자형으로 삼각편대를 짜서 나는 기러기가 아름답다. ‘기럭기럭’ 운다고 해서 기러기라고 한다. 이 소리가 실은 거센 바람을 가르며 선두에서 힘겹게 날아가는 기러기에게 ‘이영차, 영차’ 하고 기운을 돋우려고 함께 지르는 소리란다. 흔히 맨 앞에서 나는 기러기가 대장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체력 소모가 심해서 혼자서는 무리의 선두를 계속 이끌 수 없다. 그래서 맨 앞쪽 자리도 계속 교체된다. 대형의 선두에서 나는 기러기가 거친 맞바람을 가르면 뒤따르는 기러기들은 앞서 갈라진 바람의 양력을 이용하여 상대적으로 적은 에너지로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의 한 연구팀은 25마리의 철새가 시옷(ㅅ) 자 대형으로 무리 지어 비행하는 것이 홀로 비행하는 것보다 약 70%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는 걸 알아냈다. 


기러기의 이런 생태를 보면 우리 총회를 이끌어 나가는 데에도 총회 전체 구성원의 협동과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고, 소수의 리더그룹에 의한 선택과 결정이 아닌 총회 구성원 전체의 다양한 의견들이 소통되고 이를 하나의 교단 총의로 녹여내 재생산하는 믿음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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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전국장로회연합회(회장 박요한 장로)는 2021년 11월 25일 오후 2시 경남 창원 창원왕성교회(양충만 목사)에서 정기총회를 열었다. 1부 예배에서 89개 노회 586명의 회원들은 회장 박요한 장로가 인도하고 명예회장 강대호 장로가 기도하고 총회장 배광식 목사는 ‘영이 살아야 산다’는 설교에서 외쳤다. 


“지금은 에스겔 시대의 해골 골짜기처럼 신앙의 역동성이 약화되고 교회가 세속화되어 있습니다... 이 때 하나님이 개입하시고 성령의 역사하심이 필요합니다. 영이 살아야 하나님의 군대를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에 힘입어 생명운동을 일으키는 장로들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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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교단 대표 복음 가수 김문기 장로(새에덴교회)가 제51회 전국장로회연합회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기 위해 장욱조 작곡의 ‘신기루 인생’을 열창했다. 

 

고해같은 힘든 인생 될 줄 알고 뛰었건만... 주님 없는 인생길 신기루가 아니던가

광야같은 세상에서 예수님만 의지하니 잡초같은 내 인생에 이제 꽃이 피어나네...


(회중 큰 아멘 우레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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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불꽃 권순웅 제106회 총회 부총회장 목사가 홍해 앞의 모세처럼 두 손을 들어 예배와 제51회 정기총회를 압축하는 축복기도를 했다.


“지금은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크신 은혜와 성부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성령 하나님의 위로 교통하심이 영이 살아야 하나님의 군대를 이룰 수 있다는 귀한 말씀을 받고 영광을 돌리는 51회 장로회연합회 총회와 지금까지 수고하고 애쓴 전 회장 박요한 장로님과 임원들 그리고 앞으로 귀하게 섬길 차기 수석부회장 김봉중 장로님과 임원들 삼만오천 모든 회원 은혜로운 동행으로 주의 뜻 이루기를 소원하는 우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위에 영원토록 함께 있을지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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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긴 각양각색의 축사와 공로패 전달식이 끝나고 2부 정기총회에서 제51회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에 경상노회 김봉중 장로(제106회 총회 농어촌부 회계)와 수석부회장에 수도노회 정채혁 장로(제106회 총회 농어촌부 부장 칼빈대 재단이사)를 선출했다. 전국장로회연합회의 새로운 50년을 열기 위해 전국장로회연합회 51대 회장에 선출된 김봉중 장로(경상노회·새누리교회)를 수석부회장 정채혁 장로는 보수 신앙에 근거한 정치력으로 잘 받들고 협력할 적임자로 보인다. 그리고 제51회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과 수석부회장과 삼각편대를 이뤄 제51회 전국장로회연합회 실무를 챙길 김경환 장로를 총무로 임명했다. 총회 마당발 김경환 장로는 전국CE와 대구지역장로회연합회 실세이고 2018년 제48회 전국장로회연합회 총무를 역임한 바 있는데 2021년 제51회 전국장로회연합회 총무로 연임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회장 김봉중 장로는 기도 중에 ‘미쁘다 이 말이여, 사람이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하면 선한 일을 사모한다 함이로다’(딤전서 3:1) 말씀을 받았다면서 51회기를 ‘선한 장로가 되자’를 표어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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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가 있다.

 

'기러기 가족'- 이상국(1946~ )


아버지 송지호에 좀 쉬었다 가요

시베리아는 멀다

아버지 우리는 왜 이렇게 날아야 해요

그런 소리 말아라 저 밑에는 날개도 없는 것들이 많단다


기러기 부자의 대화는 이렇게 더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시베리아 항로가 처음일 어린 아들 기러기가 묻는다. 


아버지 그럼 우리에게 날개란 무엇입니까

그걸 알면 내가 왜 하늘을 날겠느냐 

하늘을 날건 땅 위를 기건 물속을 헤엄치건 우리는 모른다 

왜 날고 기고 헤엄치는지 

아들아 그러나 일단 날아올랐다면 날갯짓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이유는 단 하나 날갯짓을 멈추는 순간 추락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들아 시베리아는 멀단다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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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회 전국장로회연합회 삼각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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