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8-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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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ry picking


할 수 있는 것 없어 

잠든 할머니 위해 한 번 더 기도도 해보고

빈 마음 물 채우는 소리만 울리는 밤의 믿음

그래도 무엇이든 약속받고 싶던 지난 겨울의 기도

무심히 창밖을 스치고

누군가 아픈 몸을 뒤척이는 밤에도

창밖으로 겨울은 지나간다.

그것이 하나님의 섭리다.

슬프지만... 


경기 성남 분당의 한 교회를 10년 넘게 다닌다는 사람의 이야기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재선에 도전하던 2014년의 어느 주일이었다. 목사가 예배 시간에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선 출마 소식을 광고했다. ‘이 지사가 이 교회를 다닌다’라고 해서 한 번 놀랐고, ‘이 지사가 (어느 교회든) 교회를 다닌다’라고 해서 또 한 번 놀랐다... 


2016년 ‘혜경궁 김 씨’의 댓글이 SNS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지사와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잠재적 대권후보로 경쟁할 때다. ‘혜경궁 김 씨’는 문 대통령을 향해 ‘한국말도 통역이 필요한 문어벙’ 등의 거친 말을 쏟아냈다. 이 지사 측은 ‘혜경궁 김 씨’는 부인 김혜경 씨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곧 댓글을 쓴 아이디와 똑같은 아이디가 (우리 교단의 우리교회가 아닌 성남의 한 교회를 지칭) 우리 교회의 인터넷 게시판에서 발견됐는데 아이디의 주인이 김혜경 씨였다.


이 지사를 교회에서 본 적은 없다. 큰 교회니까 못 볼 수 있다. 그래서 다른 교인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물어봤지만 봤다는 사람을 못 봤다. 목사는 몇 주 전 주일에 이 지사가 우리 교회 교인이 아니라고 밝혔다. 과거 김혜경 씨가 남편의 선거운동에 이용하기 위해 등록만 해준 것이 아닐까 싶다. 목사가 7년이 지나 이 지사의 교인 여부를 확인해준 것은 형수 욕설 녹음파일이 영향을 미친 듯하다. 형수에게 악감정이 있더라도 처음에는 조곤조곤 얘기해 보려 시도하다가 참기 힘들면 목소리를 높이는 게 보통이다. 그의 말은 다짜고짜 옮기기도 거북한 쌍욕으로 시작한다. 같은 교회에 다닌다는 사실 아닌 사실에 교인들이 큰 자괴심을 느꼈을 것이다.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 데이브 레비턴은 ‘과학을 조작하는 정치인의 수법’을 12가지로 분류했는데 3가지는 정치 일반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유리한 정보만 골라 취하고 나머지 정보나 더 중요한 사실은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체리피킹(cherry picking ‘케이크 위에 얹어져 있는 체리만 집어 먹는 행위'라는 뜻으로 특정 상황과 관련된 해당 사례나 해당 입장과 상충 될 수 있는 자료의 상당 부분을 무시하고 본인의 논증에 유리한 사례만 선택하는 논리 오류), 모두 저 사람 탓이라고 주장하는 ‘악마 만들기’, ‘겨우’·‘고작’ 등의 표현을 동원하는 ‘조롱과 묵살’이 그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0월 18일 대장동 비리 관련 국회 국정감사 답변에서 이 수법들을 구사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의 공익 환수 규모가 5,503억 원이라고 주장하면서 8,500억 원대의 수익이 소수 민간업체에 돌아간 사실은 외면했다. 전형적인 체리피킹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벌어진 비리를 일부 직원의 일탈로 의미를 축소한 것도 같은 수법이다. 대장동 공영개발을 막은 것이 야당 ‘국민의 힘’이고 이익을 취한 것도 야당 ‘국민의 힘’ 측 사람이라는 주장은 ‘악마 만들기’다. 피감기관장이 이례적으로 ‘돈 받은 자=범인, 장물 나눈 자=도둑’이란 그림판을 들고나온 것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롱과 묵살’ 기교도 화려했다. 김용판 ‘국민의 힘’ 의원이 성남 지역 조폭 조직원의 진술서와 이 후보에게 전달했다는 현금다발 사진을 공개하자 이 후보는 “어디서 찍은 건지 모르지만 노력 많이 하셨다”라고 조롱 섞인 답변을 했다. 질문 도중 수차례 “큭큭큭” 웃음소리를 내기도 했다.


윤희숙 전 국민의 힘 의원이 독립적인 경제생활을 해온 부친의 농지법 위반 혐의가 드러난 직후 국회의원의 보장된 이익과 영향력을 지닌 권리를 포기하며 한 말이다. 


“얼마 남지 않은 대선 국면에서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책 토론장이 어서 열리기를 바랍니다. 역시 보수, 진보가 아니라 유능, 무능이 더 중요한 문제다. 눈처럼 새하얀 사람은 없지만, 적어도 부끄러움은 아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나. 도의적 책임을 지겠습니다.”


그의 말 취지대로 정치인에게 성직자 수준의 도덕성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러나 기본은 갖춰야 하지 않겠는가. 


‘성격과 삶’을 쓴 김창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재명의 성격을 ‘외향적 감각형’으로 봤다. 성과가 뛰어나고 임기응변에 능하지만 직관과 감정 부분이 열등해 옳고 그름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거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없는 사람은 정치지도자로 적합하지 않다고도 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대장동 투자사인 천화동인 1호의 실제 소유주로 언급한 ‘그분’은 누구일까. 김 씨는 녹취록에서 “천화동인 1호 배당금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했다.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가 투자한 회사로 대장동 사업에 1억465만 원을 출자해 1,208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도박판에서도 보기 힘든 1,154배의 대박을 터뜨렸다. 그 수익 중 절반인 600여억 원이 그분 것이라는 얘기다.


대장동 사업을 설계한 핵심인 남욱 변호사는 “그분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화천대유에 대장동 개발 수익의 상당 부분이 가도록 특혜를 준 당사자가 유 전 본부장이긴 하지만 김씨가 연하인 유 전 본부장을 그분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은 ‘형·동생’ 사이로 지냈는데 유 전 본부장이 동생이었다는 것이다.


그분이 누구인지와 같은 그런 문제가 교계 언론에서도 전개되고 있다. 그것은 S 목사에 대한 것이다 ‘크로스뉴스’, ‘합동기독신문’, ‘CDN TV’ 등이 ‘S 목사 의혹’에 대한 김화경의 비판을 ‘S 목사’ 측의 소송 법원 판결을 내세워 한결같은 논조로 비판하고 있다. 그런데 김화경 목사는 종로 주먹 출신 김두한 의원 같은 결기를 가진 인물이다. 1966년 9월 22일 박정희의 공화당 시절 김두한 의원은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한국비료공업의 사카린 밀수사건에 관한 대정부 질의가 진행 중이던 국회 본회의에서 오물(인분)을 국무위원 및 장관들에게 투척했다. 그처럼 김화경 목사는 “아이티구호헌금 전용문제, 목회자의 윤리문제에 대해 총회가 적절한 정화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순교의 각오로 투쟁해 나가겠다”면서 2012년 7월 11일 총회 사무실에 불의 사자(使者)답지 않게 오물을 살포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크로스뉴스’ ‘합동기독신문’ ‘CDN TV’ 등이 ‘S 목사 의혹’에 대한 공익실천협의회 대표 김화경의 비판을 ‘S 목사’ 측의 소송에 대한 법원 판결로 공익실천을 위해 똑같은 어조로 알리고자 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화경 목사는 그동안 S 목사를 향해 탈세 및 140억 횡령 의혹 등의 내용으로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고 1인 시위를 통해 언론과 인터뷰 하는 방법으로 S 목사의 명예를 훼손해왔다. 그러나 김 목사가 주장한 내용은 이미 수년 전 검찰의 무혐의 처분과 법원의 판결로 허위사실임이 명백히 드러난 상태였다.

 

이에 S 목사가 김 목사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고 그 결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1민사부(재판장 고홍석 판사)는 지난 15일 “김화경 목사는 이 결정을 송달받은 날로부터 3일 이내에 S 목사에 대해 유튜브에 올린 54개의 동영상을 삭제하라. 김화경 목사는 직접 또는 제3 자를 통하여 별지2 인용목록 기재 내용을 별지3 인용목록 기재 방법으로 전파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결정했다.


별지2 인용목록’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내용이 김화경 목사가 S 목사를 문제 삼으며 유튜브를 통해 유포해온 것들이었다...


법원은 위와 같이 결정한 이유에 대해 “김화경 목사의 주장이 진실이라는 점에 대한 별다른 구체적 근거가 없다”라면서 “주장한 내용이 진실이 아니거나 그러한 표현의 목적이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법원은 “김화경 목사의 주장은 S 목사의 명예 등 인격권을 중대하고 현저하게 침해하는 위법한 표현행위에 해당한다고 봄이 타당하다”라고 했다.

 

법원은 소송 비용도 김화경 목사가 부담하도록 결정했다.

 

이로써 김화경 목사는 S 목사에 대한 잘못된 내용을 유튜브를 비롯해 인터넷에 올리는 행위를 금지당했고 언론사 인터뷰와 현수막을 게시하는 행위 및 SNS와 카카오톡 등을 이용해 전파하는 것까지 모두 금지당하며 더 이상 S 목사의 명예를 침해하는 행위를 할 수 없게 됐다.

 

한편 S 목사는 검찰의 ‘무혐의 처분’과 세무서가 조사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작성한 ‘현장확인 종결 복명서’ 및 법원의 명확한 ‘판결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화경 목사가 이에 반하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 종로경찰서에 형사 고소한 상태라고 한다.


데카르트 같은 합리주의자들은 이성으로 감정을 길들일 수 있다고 믿었다. 반면 경험주의자 데이비드 흄은 데카르트의 생각은 비현실적이라 결론짓는다. 일상을 관찰해보니 이성이 감정을 이기는 경우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 대안으로 데이비드 흄은 이이제이(以夷制夷)의 전법, 즉 특정한 감정을 그보다 더 강력한 감정으로 제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런데 인간이 가진 수많은 감정 중에서 제일 강력한 게 증오의 감정이 아닌가. 사랑이 아무리 힘이 센들 증오만큼 집요하고 강렬할 수는 없다. 그러니 다른 감정으로 증오를 제어한다는 흄의 전략도 여기엔 소용이 없다. 인간은 합리적 동물이 아니라 합리화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별다른 정보가 없을 때 사람은 일단 사안을 총회 정치인들처럼 호오(好惡)의 감정으로 판단한다. 이 최초의 이미지는 너무 강렬해 그 이후에 따르는 이성적 판단을 알량한 감정 아래 종속시켜 버린다. 그때 이성은 고작 감정이 내린 최초의 판단을 사후적으로 정당화하는 역할밖에 하지 못하게 된다. 


야권에선 “그분이 이 지사가 아니라면 당시 더 고위층 인사였을 수 있다”라면서 “이 인사가 이 지사의 후견인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 모든 의혹은 김만배 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해봐야 진위를 가릴 수 있다. 김 씨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녹취록에서 언급한 그분에 대해 “그분은 없다”라고 말을 바꿨다.


그런데 경제신문 기자를 지냈다는 김만배 씨가 언급한 비실명의 그분은 김어준식의 냄새가 난다. 그러나 형수에게 쌍욕을 하는 사람으로 말이 도는 그런 그분과는 달리 교단의 ‘크로스뉴스’ ‘합동기독신문’ ‘CDN TV’ 등은 법원 판결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김화경이 언급한 비리가 없는 개결(介潔)한 S 목사의 실명은 왜 안 밝히는지 아리송하다. 


기자는 늘 “그거 팩트 맞아”라는 질문을 달고 살아야 한다. 그러니 기사 한 줄 쓴다는 것이 사실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지구는 태양을 돈다'라는 자연 과학적 사실을 다루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조차도 한때는 가짜뉴스였는데 하물며 사람마다 이해가 얽히고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바뀌는 사회적 현상을 다루는 기사에 있어서야 오죽하겠는가. 그래서 팩트를 쓰는 게 아니라 팩트에 가까운 글을 쓴다는 게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왜 송상원, 유현우 같은 남들 눈에는 보이고 귀에는 들리는 S 목사의 일을 나만 못 보고 못 듣다가 그들의 기사를 보고 알게 됐을까.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경력에 무언가 빠진 것이 있는 건 아닐까. 그 부족함을 무엇으로 메워야 할까. 신앙과 일에 대한 위기감 때문에 섣불리 앞으로 나가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의 얄궃은 처지에 빠지게 됐다.


우리는 늘 오류와 실수를 저지르는 의롭지 않은 존재다. 피조물인 우리는 창조자 하나님이 될 수 없는 인간의 세계에서는 궁극적으로 불가피하다. 다만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아는 것만으로도 오류를 줄일 수 있을지 모른다는 데 믿음의 삶의 진정성이 있는 것 같다. 어쨌든 S 목사는 누구시길래 그분처럼 실명을 밝힐 수 없는 것일까. 대장동에 어른거리는 대선 후보 그분도 아닌데... 그게 아니라면 그도 그분처럼 총회 대선 후보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있어 몸을 사리면서도 교단 이곳저곳 순서를 맡아 얼굴을 팔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정말 총회 정화를 위한 공익실천을 위해 정화조의 오물 살포도 마다하지 않던 결기의 김화경이었다. 부패한 총회의 공익을 위해 그런 그가 무엇 먹을 게 있다고 총회나 세상 비리와 아무 관계도 없는 시인 소강석 총회장을 이단이라며 개뼈다귀도 아닌데 물고늘어졌다. 그런데 지지자들도 실명을 밝히기 꺼리는 애먼 S 목사를 김화경 식으로 저리도 물고 ....을 떨다가 넘어진 것일까. 성경은 말씀한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마 7:15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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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 그리고 S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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