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Byzantine Iconoclasm, Chludov Psalter, 9th century[12]-web.jpg

Byzantine Iconoclasm, Chludov Psalter, 9th century


성상 타파 논쟁


신호등이 있어도 차끼리 뒤엉키는 희한한 나라에 사는 느낌은 사뭇 꺼림직하다. 아니 남세스럽다. 그러나 어쩌리, 내 나라고 나 역시 엽전인걸. 게다가 그리스도인이니 주님의 말씀대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해야 되겠지. 그리고 나도 사랑을 받아야겠지. 나 역시도 꽤 까다로운 사람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속에서 치미는 게 있는 건 어찜일까?

 

성직자가 될 사람을 뽑는데 부정이 있어서일까? 아님 찌뿌드한 날씨 탓일까? 옛날에 비해 상상도 못할 만큼의 올림픽 금메달을 따도 메울 길 없는 허기 때문일까?

 

그리스도교를 믿는 세계에 대한 모하멧 교인의 침략은 서방의 땅덩어리를 줄이는 것 못지않게 다른 면에서도 많은 영향을 그리스도교에 끼쳤다. 인간 모습의 어떤 신상도 금한 모하멧 교의 본보기는 교회에 범람하기 시작했던 많은 사치스러운 형상들을 일부 그리스도인들이 반대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아무런 장식이 없는 밋밋한 십자가가 그리스도의 몸을 십자가에다 정교하게 새긴 십자가 고형으로 대체 됐었다. 신의 어머니라고 하는 동정녀 마리아도 많은 성상이 있었다.

 

성상에 대한 헬라어는 이콘(Icobn)이다. 일부 성자들도 성상이 있었다. 성자(Saint)라는 말은 본디 덕이 높은 경건한 사람을 단순히 일컫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가 특별히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예컨대 성 바울, 성 베드로, 성 제롬, 성 어거스틴 등과 같은 사람들을 일컫는 칭호로 그 말이 바뀌었다.

 

성자들은 아주 훌륭했기 때문에 그들의 기도가 하나님에게 훨씬 영향력이 있을 걸로 여겨졌다. 이제는 지상에 없을지라도 성자들이 그들의 성상을 숭배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늘에서 기도할 수 있을 걸로 여겨졌다.

 

특별한 사람이나 나라를 돌보는 성자를 수호성인이라고 한다. 크리스토퍼 성자는 여행자들의 수호성인이다. 영국의 수호성인은 성 조지이다. 그리고 러시아와 스코틀랜드의 수호성인은 안드레 성자이다. 헬라제국의 일반인은 성상들에 입을 맞췄고, 메마른 우물에 물이 생기길 바라며 성상을 우물에 처넣었고, 그리고 성상이 마술도 부린다고 믿었다.

 

소아시아의 이소리아 인이라고 하는 레오 황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관습들을 막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콘스탄티노플 성문에 걸린 십자가 고상을 베어 내라고 군인들에게 명했다. 명령에 죽고 사는 군인들이 사닥다리를 올라가 십자가상을 조각내어 땅에 떨궜다. 그러자 분기탱천한 아낙네들이 대거 몰려와 사닥다리를 밀쳐내자 십자가 철거반 군인들은 졸지에 땅바닥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이를 기화로 성상타파 논쟁이라고 하는 말싸움이 대판 벌어졌다.

 

성상 타파(Iconoclast)라는 말은 『형상』과 『부순다』라는 뜻의 헬라어가 합친 단어이다.

 

여자들과 수도사들은 성상을 사랑했고 성상 타파를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은 사건에 견주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성상에 신포도주를 머금은 스폰지를 디미는 그림까지 나올 정도가 됐다.

 

성상 옹호론자들은 이렇게 강변했다. 『성상은 배우지 못한 사람들의 책이다.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은 성상을 봄으로써 성상이 나타내는 의미까지 알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가게 된다』  성상 타파론자들은 하나님께서 우상을 만들지 못하게 하셨다고 반박했다.

 

2021-05-10

태그

전체댓글 0

  • 30228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김영배의 이야기 세계 교회사 50_ 성상 타파 논쟁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