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20200921_200915-web.jpg
 
2020년 11월 13일 시인 소강석 목사는 동아일보에 이런 기도시를 실었다.

함께 웃고 함께 울며 다시 빛과 소금으로

코로나의 폭풍이 휘몰아쳤을 때
갈대들의 마디마디가 부러졌고
우리는 그 갈대밭 사이를 걷고 있습니다
우리가 갈대가 되고 갈대가 우리가 되어
부러진 마디마디를 일으켜 세우려 해도
바람이 불면 다시 또 넘어지고 또 쓰러집니다
상한 갈대들끼리 서로 의지하며 다시 일어서려고 하지만
또 바람이 불어 쓰러진 채 더는 상심하여
일어설 의지마저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언제 봄이 오는 것입니까
우리의 다섯 번째 계절은 희망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뭇잎들이 붉은 꽃을 이루는 가을이
두 번째 봄이라는 사실도 알면서도
정작 일어날 의지조차 없는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우리 모두 일어나기에 앞서
다시 한 번 서로를 위로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빛은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는 우리의 눈빛이라는 사실을 알게 하시고
그 눈빛으로 함께 위로하며 보듬게 하소서
그러나 우리의 눈빛보다 더 소중한 것이
주님의 눈빛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게 하소서
그 생명의 눈빛을 바라보며
그 빛이 우리 눈동자들에 반사가 되어
그 빛으로 우리 모두가 서로를 부추기며 일어나게 하소서
그래도 우리의 힘이 부칠 때
당신의 손으로 그 부러진 마디마디를
쓰다듬어 주시고 일으켜 세워 주소서
그리고 다시 거센 바람이 몰아쳐 온다 해도
그때는 더 이상 갈대가 아닌 꽃이 되게 하소서
비록 바람에 흔들려 꽃잎이 떨어진다 할지라도
그 바람마저 사랑하고 포용할 수 있는 넉넉한 향기 되게 하소서
갈대가 꽃이 되고 꽃잎이 향기 되는 날
당신의 눈빛을 반사하였던
그 눈빛들이 가장 소중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소서

미국이 막 독립했던 19세기 초, 미국의 영토는 동부 연안 지역에 불과했다.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서부 탐험대 조직을 명령한다. 책임자는 메리웨더 루이스와 윌리엄 클라크였다. 1804년부터 1806년까지 2년 동안 로키산맥을 넘어 태평양 연안까지 도달하는 장대한 여정을 떠난다.

여정 동안에 탐험대는 많은 원주민 부족을 만났고, 이들의 생활을 기록했다. 그중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원주민 부족들 간에 벌어지는 치열한 투쟁이다. 원시 자연 속에 사는 주민들이라고 하면 갈등도 전쟁도 없고, 자연의 원리에 순응하며 사는 평화로운 삶을 연상하는 분이 많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알고 보면 자연의 제1원칙이 약육강식과 자연도태다. 아메리카 원주민들도 약육강식의 싸움을 벌였다. 미 대륙은 인구에 비해 땅이 엄청나게 넓고, 야생에는 먹거리가 풍족하다. 루이스 탐험대는 자연에 널려 있는 사냥감에 충격을 받을 정도로 놀랐다. 이렇게 풍족한데 왜 싸울까? 더 좋은 사냥터와 좀 더 안정적이고 편하게 살 수 있는 지역을 얻기 위해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런 쉴 새 없는 투쟁을 겪으면서도 원주민 사회가 우리 총회 같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류 문명은 투쟁과 성장의 욕구를 통해 발전했다.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원주민 사회는 수천 년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승패만 양성수 경우처럼 반복되고 있었다. 탐험대가 찾아낸 한 가지 원인은 바이러스였다. 가장 힘센 부족이 농경 지대를 장악하고 도시를 건설한다. 여기서 문명이 성장해야 한다. 그런데 인구가 밀집하면 전염병이 덮친다. 순식간에 인구가 줄고 다른 부족이 침공해 터전을 장악한다. 이 순환이 끝없이 돌더라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원인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우리가 아는 문명들은 태초에 다들 똑같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사회가 문명 세계로 진입할 수 있었다. 세계가 한 세기 만에 최악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 전쟁에서도 승자와 패자, 성장하는 자와 도태되는 자가 나올 것이다.

20200921_165418-web.jpg
 
 
2020년 12월 2일 총회의 선거 폐단을 직전 선관위원장 이승희를 비롯해 반드시 거금을 들여서라도 바로 잡겠다며 소송을 건 양성수는 뜬금없이 소송을 취하한다며 기독신문을 통해 이런 말을 했다.

... 소송을 취하하게 된 경위와 관련, “배광식 목사가 지금까지 많이 수고를 했다. 내가 깨끗이 포기하게 된 것도 배 목사의 권유 때문이다. 발전기금도 돌려받지 않겠다고 했다”라고 밝히고,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총회가 최소한 바르게 하려는 노력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내가 돈을 얼마를 요구했느니 하는 억측도 난무하는데, 그런 식으로 사람을 매도하는 일도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01003_104251-web.jpg
 
 
차후 양성수의 발언의 진위와 배경에 대해서는 취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것 같다. 이번 사건의 관련자들에 대해 차후 당사자의 고소는 안 되더라도 사법당국에 제3 자의 고발 조치는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20200921_201010-web.jpg
 
 
2020년 12월 29일 코로나에 갇혀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 못 하는 제105회 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발표한 신년사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 인류 역사에서 인간을 이긴 바이러스는 없습니다. 그러나 희생자는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견뎌냅시다. 함께 힘을 모아 버팁시다.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맙시다. 아무리 거센 파도도 바위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믿음과 주님을 향한 기대가 바위가 되면 어떤 파도도 이길 수 있습니다.

새해 멀리 바라보이는 희망의 불빛을 보며, 하나님께서 들려주시는 세미한 음성을 들읍시다. 욕망의 바벨탑을 쌓아 올린 인간을 흩으셨던(창 11:9) ‘하나님의 멈추게 하심’ 앞에 옷깃을 여미며, 우리가 서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 돌아봅시다.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 성공과 탐욕의 미몽에서 깨어납시다. 우리 마음을 어지럽히는 분노와 증오의 부유물을 걷어내며, 다시 순결하고 정화된 영혼 위에 사도행전 적 신앙을 회복합시다. 결국, 코로나19 이후 다시 새롭게 부흥할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성령이 역동하시는 성경적 원형교회를 세워갑시다. 반석 위에 세워진 교회는 흔들리지 않습니다(마 16:18).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붙드시는 성령님을 바라보며 승리의 노래를 부릅시다(행 20:28).

사랑하는 전국교회 교우 여러분, 코로나19의 파도를 이기는 바위 같은 교회가 됩시다. 하나님께서 부어주실 새 은혜를 담을 새 가죽 부대를 준비합시다. 태풍 속에도 날개 치며 치솟는 독수리처럼, 포기하지 말고 비상(非常) 신앙(信仰), 비상 기도(祈禱), 비상 헌신(獻身)으로 더 높이 비상(飛上)하는 역전의 한 해를 사십시다.

2020-12-30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총회장 소강석 신년 소망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