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G.OPINION
Home >  G.OPINION  >  G.OPINION

실시간뉴스
  • 의사 파업과 총회 선거
    구름이 발 아래 머물더니 3월 하늘이 폭설을 쏟아낸다. 가난한 신학생 시절 1970년대 사당동 골짜기엔 태곳적 침묵이 쌓여갔다. 현관의 유리창 밖을 보고 서 있었다. 고요 속에 장엄한 살아있는 천지가 압도해 들어온다. 관입실재(觀入實在)! 마음의 눈으로 실재를 대면하는 순간순간이 이어진다. 만유의 주 하나님께서 만물을 지으시며 말씀하신 “보시기에 좋았다”라는 감탄이 가슴에서 터졌다. 그 시절 3월에 웬일이냐! 만상이 살아있다는 영광을 이렇게 누리다니! 예수께선 ‘들에 핀 백합을 보라! 솔로몬의 영광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다(마태복음 6:29)’ 말씀하셨다. 그날 사당동 골짜기 미완성의 1동짜리 총신대에서 되뇌었다. “오늘은 눈이 열려 솔로몬의 영광보다 더한 영광을 이 골짜기에서 보게 하시니 감사하나이다!” 예수께선 어린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 하셨다. 동심에 온유와 겸손의 도가 있다. 늘 성경을 읽는다는면 우리의 마음엔 그 진리가 벌써 자리한 것일까. 꽃은 봄의 전령(傳令)이다. 그 꽃을 가리키는 대표적 한자는 화(花)다. 영화(榮華)라는 단어의 각 글자는 꽃이다. 식물 형태가 목본(木本)이냐 초본(草本)이냐에 따라 ‘영’과 ‘화’를 구별할 때도 있지만 분명치는 않다. 두 글자는 어쨌든 식물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 정수(精髓)라는 우러름을 받는다. 그 맥락에서 영(英) 또한 꽃의 지칭이다. 가장 빼어난 사내를 영웅(英雄), 그런 능력의 사람을 영재(英才)로 적는 이유다. 꽃이 피었다 시드는 과정을 영고(榮枯)라 적어 성쇠(盛衰)와 흥망(興亡), 흥폐(興廢) 등의 뜻으로 새긴다. 총회선관위(위원장 권순웅 목사)의 유권해석에 따라 4월에 열리는 이번 봄 노회에서 총회 임원의 경우 총회장은 오직 예수 김종혁 목사(울산노회ㆍ명성교회)가 추대될 것이다. 목사부총회장은 장봉생 목사(서울노회ㆍ서대문교회)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나설 것이다. 장로부총회장은 김영식 장로(군산남노회ㆍ익산서두교회), 김형곤 장로(김제노회ㆍ대창교회), 박석만 장로(서수원노회ㆍ풍성한교회)가 경합할 것이라고 한다. 부서기는 서만종 목사(광주전남노회ㆍ광주단비교회)가 앞선 가운데 이종석 목사(동수원노회ㆍ광교제일교회) 배정환 목사(광주노회ㆍ광주미문교회) 등 두 사람이 뒤쫓을 형국이다. 부회록서기는 안창현 목사(군산남노회ㆍ서광교회)와 최찬용 목사(남수원노회ㆍ대덕교회)가 경쟁할 것이다. 서기는 부서기 임병재 목사(경청노회ㆍ영광교회), 회록서기는 부회록서기 김종철 목사(용천노회ㆍ큰빛교회), 회계는 부회계 이민호 장로(경북노회ㆍ왜관교회)가 정임원으로 올라갈 것이다. 기관장 유력 후보는 교육개발원 이사장 송태근 목사(평양제일노회ㆍ삼일교회, 재임), 기독신문 사장 태준호 장로(전서노회ㆍ태인교회, 재임), 총회세계선교회 이사장 김장교 목사(대경노회ㆍ서성로교회), 기독신문 이사장 장재덕 목사(경동노회ㆍ서문교회) 등이 드러나고 있다. 아카데미상을 휩쓴 영화 ‘오펜하이머’의 주인공인 핵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철저한 강의 준비로 유명했다. 버클리 교수 시절엔 영감을 불어넣는 강의에 매료된 학생들이 같은 과목을 두세 번씩 수강 신청했다. 오펜하이머는 다른 교수들이 불성실하게 강의하는 것을 참지 못했다. 강의가 마음에 안 들면 수업 중인 교수를 강의실 밖으로 내쫓은 적도 있다고 한다. 강의에 대한 이런 열정은 교수직을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신의 소명으로 보는 서구 대학의 오랜 전통에서 비롯됐다. ‘교수’라는 뜻의 영어 ‘프로페서(professor)’는 라틴어 pro(앞으로)와 fateri(공표하다)에서 왔다. ‘다중 앞에서 공적인 주제로 말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대학의 시초로 꼽히는 11세기 볼로냐 대학에서 처음 개설한 것은 신학이었다. 교수는 신의 진리를 많은 이에게 전하는 신성한 직업이었던 것이다. 중세 이후 교수는 출신에 관계없이 귀족 대우를 받았다. 오늘날 독일 등 중부 유럽에서 교수들이 누리는 사회적 존경에는 깊은 뿌리가 있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에 ‘사’를 붙인다. 공적인 일을 하는 판·검사에겐 ‘일 사(事)’를 쓴다. 변호사·변리사·조종사는 전문 지식을 존중하는 의미로 ‘선비 사(士)’를 쓴다. 그런 전문가 중에 특히 사회에 희생하고 봉사하는 직종엔 ‘남을 가르친다’라는 뜻의 ‘스승 사(師)’를 붙인다. 아픈 이들을 돌보는 도덕적 사명을 수행하는 의사에게 ‘師’를 쓰는 이유다. 대한의사협회에서 정한 의사윤리지침 3조에는 의사의 본분이 이렇게 적혀 있다. "의사는 고귀한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보전하고 증진하는 숭고한 사명의 수행을 삶의 본분으로 삼아…." 의사윤리지침이 정한 소명에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라면 결국에는 죄책감의 칼날에 양심이 베일 것만 같다. 그 소명에 다가갈수록 환자를 두고 떠난 옛 기억이 그를 괴롭힐 것이다. 그 기억은 '나는 환자의 고귀한 생명을 보전하는 의사'라는 정체성과는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목사(牧師)는 개신교의 성직자이다. 개신교의 예배(禮拜)와 예전(禮典)을 집행하며 신도의 교육과 지도, 비 신도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임무를 갖는다. 역사는 타이밍, 사람, 상황 그리고 우연의 복잡한 얽힘이라고 할 수 있다. 아픈 이들을 돌보는 도덕적 사명을 수행하는 의사가 의대생 숫자 늘린다고 환자가 있는 병원을 떠나 파업을 하는 시대가 됐다. 이런 상황에 우리 목사와 장로는 어떤 삶을 살고 총회를 어떻게 섬겨야 할까. 성경은 말씀한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서 난 의라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서 난 의라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예함을 알려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찌하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빌 3:7-14 2024-03-25
    • G.OPINION
    • G.OPINION
    2024-03-25
  • 의사와 총선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는 1997년에 만들어진 미국 영화다. 모두가 싫어하는 괴팍한 작가 멜빈(잭 니콜슨)과 병든 아들에 대한 의무로 자기 삶을 포기해온 식당 종업원 캐럴(헬렌 헌트)의 사랑을 다룬 제임스 브룩스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1998년 70번째 아카데미상 수상식에서 7개 부문 수상 후보로 올라 남우주연상(잭 니콜슨)과 여우주연상(헬렌 헌트)을 수상하였다. 다른 한편 이 영화는 미국 의료 시스템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멜빈 유달(Melvin Udall: 잭 니콜슨 분)은 강박증 증세가 있는 로맨스 소설 작가이다. 뒤틀리고 냉소적인 성격인 멜빈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경멸하며 신랄하고 비열한 독설로 그들을 비꼰다. 그의 강박증 역시 유별나다. 길을 걸을 땐 보도블록의 틈을 밟지 않고,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뒤뚱뒤뚱 거린다. 식당에 가면 언제나 똑같은 테이블에 앉고, 가지고 온 플라스틱 나이프와 포크로 식사를 한다. 그러나 식당의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캐럴 코널리(Carol Connelly: 헬렌 헌트 분)만은 예외이다. 언제나 인내심 있는 태도로 멜빈을 대하는 그녀는 그의 신경질적인 행동을 참고 식사 시중을 들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그녀는 천식으로 괴로워하는 어린 아들이 있지만, 변변한 치료도 못할 정도의 빠듯한 살림을 아이 아빠 없이 혼자 꾸려나가야 한다. 멜빈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는 이웃에 사는 동성애자 화가인 사이먼(Simon Bishop: 그레그 키니어 분)이다. 그는 멜빈이 자신의 생활 방식을 싫어하며 또한 그의 작고 귀여운 개 버델도 미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변한다. 사이먼이 강도들로부터 구타를 당하자 멜빈이 사이먼의 애견 버델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처음에 멜빈은 버델을 싫어하지만, 이 작은 강아지로 인해 멜빈의 얼음 같은 심장은 서서히 녹기 시작한다. 동물과 소통하며 공감 능력을 조금씩 배워나가던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온다. 캐럴이 일을 그만뒀다는 것이다. 캐럴의 집까지 찾아간 멜빈은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에 오래 시달려온 아들을 돌봐야 하는 캐럴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다. 캐럴의 아들이 앓던 병은 심각한 게 아니었다. 캐럴이 가입한 의료보험으로는 정상적인 검사를 받을 수 없어 응급실에서 증상만 치료했을 뿐이다. 멜빈 덕분에 캐럴의 아들은 제대로 치료받고 완치됐다. 나쁜 의료 시스템이 한 여성과 아이의 삶을 억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매너리즘에 빠진 사이먼의 작품은 더 이상 팔리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큰 수술을 받게 생겼다. 막대한 의료비를 지불할 능력이 없어서 파산할 지경에 놓인 그는 자신을 쫓아낸 부모를 찾아가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 멜빈은 출판사 사장을 통해 캐롤의 아들을 치료해주고 캐롤과 함께 차로 사이먼을 고향까지 데려다주기에 이른다. 사이먼은 매우 힘든 상황에 있으면서도 건강한 자아를 가진 캐롤과의 만남, 그리고 그녀와의 자유로운 대화들로 조금씩 치유가 되면서 다시 그림에 대한 열정을 보이고 삶의 의욕을 되찾는다. 강박증이 있고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던 멜빈은 집이 없어진 사이먼을 자기 집에 머물게 하고, 강아지에게 애정을 줄 줄도 알게 되었고 나아가 캐롤에게는 사랑을 느낀다. 캐롤이 자기의 급성 천식을 앓는 아들 스펜서를 돌보기 위해 브루클린에 있는 자기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일하기로 했을 때 멜빈의 삶은 변화를 맞는다. 다른 종업원들에 적응할 수 없었던 멜빈은 캐롤이 다시 이곳에서 일하기로 동의하면 아들의 상당한 병원비를 자신이 도와주겠다 한다. 캐롤은 멜빈의 너그러움에 마음이 기울긴 하지만 그래도 그를 의심한다. 사이먼은 폭행 사건을 겪고 재활하는 중 베르델이 멜빈을 더 좋아하고 자신의 뮤즈를 잃어 우울증에 빠진다. 그는 의료보험이 없어서 의료비 청구서 때문에 파산에 이르게 된다. 프랭크는 떨어져 사는 부모님께 볼티모어에 가서 돈을 빌려보라고 한다. 프랭크는 사이먼을 볼티모어까지 데려가기는 바빠서 멜빈이 데리고 가기로 한다. 프랭크는 멜빈에게 900 컨버터블을 타고 다녀오라 빌려준다. 멜빈은 어색함을 덜기 위해서 캐롤에게 같이 가자 초대한다. 캐롤은 마지못해 그 초대를 받아들이고 셋의 관계가 발전한다. 세 사람이 동행한 여행길에서 캐롤은 사이먼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멜빈은 여행에서 돌아온 후 캐롤에게 서툰 몸짓으로 사랑을 고백한다. "당신은 내가 더 나은 남자가 되고 싶도록 하네요." 이런 그의 대사는 이런 변화를 잘 보여주는 명대사였다. 영화 마지막에 가서야 멜빈은 비로소 자신을 꽁꽁 싸매고 있던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진심을 표현하는 사람으로 변모한다. 캐롤은 캐롤대로 가슴에 뻥 뚫려있던 구멍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남으로서 채워지는 행복감을 맛볼 일만 남았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사회 고발물이 아니다. 하지만 모든 캐릭터가 미국 의료 체계의 어두운 면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비싼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인간의 생명에 필수적인 진단과 치료마저 받을 수 없고, 난데없는 사고를 당하면 목숨을 건져도 ‘의료 파산’이 기다리고 있다.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는’ 의료 시스템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갈등을 보며 나는 문득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떠올렸다. 물론 한국은 미국과 다르다. 하지만 관객들은 공감할 수 있다. 내 아이가 아픈데 원인을 모르거나 치료받지 못해 발을 구르거나 사고나 범죄의 피해자가 되어 병원 신세를 지게 되는 건 누구에게나 악몽과도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나나 내 아이가 사이먼이나 캐럴, 그 아들 같은 처지가 될까 불안하다. 의대 정원 확대에 국민의 80% 이상이 찬성하는 건 그래서다. 올해 치러지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 전국 의과대학 입학 정원이 2000명 늘어난다. 전국 의대 40곳 입학 정원은 3058명에서 5058명으로 65% 증가한다. 교육부는 20일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고, 경기·인천 지역 대학에 361명(18%)을, 비수도권 대학엔 1639명(82%)을 신규 배정한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의대엔 신규 정원을 배정하지 않았다. 의대 정원 확대가 필수 의료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어떻게 현 체제의 한계를 극복할 것인가? 여기서부터 문제가 난삽해진다. 수련의, 전공의, 개업의, 의대, 대학병원 등이 각기 다른 셈법을 굴리고 있는 가운데, 납득할 만한 대안 로드맵 제시는커녕, 그저 ‘일단 정책 철회하라’는 목소리만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몇몇 의사들은 미국에서 푸드트럭을 하겠다는 둥, 용접을 배워 이민을 가겠다는 둥, 보는 사람이 더 부끄러운 자기 연민을 공적으로 늘어놓는다.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것은 숭고하고 힘든 일이다. 그러므로 의사는 용접공을 신세 한탄의 소재로 삼아서는 안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픈 용접공의 병상을 지켜야 한다. 고소득 전문직인 의사가 타 직업을 그런 식으로 언급하는 것 자체가 평범한 국민에 대한 조롱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이루어진 사람들이 왜 이 간단한 이치를 생각하지 못할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마저 짚어보자. 멜빈의 처지는 여러모로 다르다. 부자고, 독신이며, 심지어 한 다리 건너 의사 친구가 있다. 하지만 잘못된 미국 의료 시스템의 피해자가 아닌 건 아니었다. 멜빈에게 의사는 무신경하게 약만 처방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캐럴을 만나지 못했다면 약물 중독자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행히 영화는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잘못된 의료 시스템이 빚어내는 비극 속에서 몹시 삐뚤어진 못된 남자가 공감 능력을 익히며 조금은 괜찮은 사람이 되어간다. 그래서 그는 캐럴에게 말한다. “당신은 내가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만들어요.” 믿음으로 사는 우리의 기도가 주님의 은혜로 합력하여 환자를 볼모로 삼은 의사 파업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인질로 삼은 4월 10일 총선이 좋은 결과를 이루기를 바란다. 성경은 말씀한다.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찌니라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감찰하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5-28 2024-03-20
    • G.OPINION
    • G.OPINION
    2024-03-20
  • 성경에 잡힌 우주
    “우리 망원경에 잡힌 우주는 누군가에 의해 정교하게 설계된 것처럼 보입니다. 우주는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왜 존재하게 되었을까요?” 이 질문은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1942∼2018)이 1998년 ‘내 연구실에 들어올 의향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시간의 기원’의 저자 토마스 헤르토흐를 만나 던진 것이다. 그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이후 그는 20년 동안 호킹과 함께 연구했다. 호킹은 사망 직전 다중우주 관련 논문도 저자와 함께 썼다. 벨기에 루뱅가톨릭대 이론물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호킹과의 공동 연구를 소개하는 '시간의 기원’은 교양과학서이다. 문제는 이렇다. 우주배경복사(우주에 퍼져 있는 우주 탄생 초기의 빛)는 주변 영역과 온도 차가 10만분의 1도밖에 안 된다. 온도 차가 1만분의 1도였다면 우주는 블랙홀 세상이 됐을 것이고, 100만분의 1도였다면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만 있을 것이다. 우연의 일치라기엔 너무나 ‘생명 친화적인 우주’다. 우주의 인플레이션(팽창) 속도, 공간이 3차원이라는 것, 중성자와 양성자의 질량 비율, 강한 핵력과 전자기력의 강도 비율, 암흑 에너지의 밀도… 이처럼 우주의 각종 변수가 생명체에 유리한 쪽으로 맞춰진 이유를 설명하려는 것을 ‘미세 조정(fine-tuning) 문제’라고 한다. 한 가지 설명은 이런 것이다. 방대한 공간에 수많은 우주가 존재하는데, 우주마다 물리법칙이 다르다. 우리의 우주가 생명 친화적인 이유는 우리가 그런 우주에서 생겨났기 때문이다. 생명 친화적이지 않은 다른 수많은 우주에는 우주를 고민할 생명체가 없다. 지적 생명체의 존재가 우주를 설명한다는 이른바 ‘인류 원리(anthropic principle)’다. 1973년 처음 제기됐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이 주장은 검증과 예측이 불가능하다. 과학의 영역인지 애매하다는 말이다. 신학의 성역이기 때문이다. 취재를 하기 위해 렌즈를 깨끗이 닦아 가방에 넣고 전철을 탔는데 맞은편 자리에 앉아 있는 노부부의 풍경이 예사롭지가 않다. 키가 아주 큰 남편이 고개를 깊이 숙이고 키가 아주 작은 아내의 말을 열심히 귀 기울여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초등학교 일 학년 학생 같다. 그렇다, 부부란 키를 맞추는 것이다. 키를 맞추듯 생각도 맞추고 꿈도 맞추고 목적지도 맞추는 것이다. 그렇게 살다가 내릴 역에 다다르면 눈빛으로 신호를 보내 말없이 함께 내리는 것이다. 기업들은 자신들의 제품, 브랜드로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할 것인지 고민한다. 우리 목사들도 이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목회를 충분히 경험하고 있나. 월급 외에 사역 속에 들어 있는 주님이 명하신 소중한 목회를 충분히 다 체험하고 있나. 곧 이승만 대통령이 1948년 8월 15일 믿음으로 건국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분수령이 될 22대 국회의원 선거다. 선거가 끝나면 300명의 의원이 새로 뽑힐 것이다. 세상은 그들을 리더, 지도자라 부르지만 지난 세월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그들이 과연 리더인지 개탄스럽다. 생산적인 가치는커녕 걱정과 분노를 더 많이 유발하지 않았나. 그들은 왜 국회의원이 되려는지, 국회의원이 되어 어떻게 쓰이고 싶고 어떤 가치를 생산하고 싶은지 한 번이라도 자문해 본 적이 있을까. 우리나라 정치가 여전히 삼류, 사류인 이유 하나는 그들이 이런 본질과 마주하는 대신 오로지 허영의 시장에 정신이 팔려서가 아닐까. 각 당의 후보들은 지금이라도 ‘어떻게 세비 값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휴대폰 렌즈에 잡힌 총회의 목사와 장로도 유권자이기에 2024년 4월 10일 믿음의 눈 밝게 뜨고 조금이나마 그 일에 진심인 사람을 골라 투표해야겠다. 과학자가 주장하는 우주배경복사(우주에 퍼져 있는 우주 탄생 초기의 빛)에 대해 성경은 말씀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두움을 나누사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창 1:1-5 2024-03-18
    • G.OPINION
    • G.OPINION
    2024-03-18
  • 의사 파업과 장기려 박사
    1976년 남미의 콜롬비아에서는 의사들이 52일 동안 파업을 하여 응급치료 이외의 진료 활동을 전부 중단한 적이 있었다. 당시 신문을 비롯한 언론 매체는 의사의 파업으로 야기된 예기치 못한 놀라운 사실을 보도했다. 의사들이 파업을 해서 사망률이 35%가 감소하였으며 일손을 놓게 된 국영장의협회는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지만 사실이다”라는 논평을 냈다. 같은 해에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도 의사들 파업이 있었다. 그로 인해 17개의 주요 병원에서 수술 건수가 평소보다 60%가 줄었는데 그 결과 “전체 사망률이 18%나 감소했다”라는 발표가 보고되었다. 의사들 파업이 끝나고 진료가 다시 시작되자 사망률은 다시 파업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40년 동안 진료에 임하고 있는 일본 의사 곤도 마코토는 솔직하게 임상 경험을 고백한 책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에서 말했다. “병원에 자주 갈수록 불필요한 약이나 과잉 진료행위로 오히려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환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듯 병원 환자를 떠나 파업하는 의료 현실은 병원 위주의 진료가 아닌 진정한 환자 중심의 헌신적인 진료의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2024년 개혁 자유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개혁에 반발해 일어난 초유의 전공의 집단 사직 ‘의료 파행’은 하루빨리 해결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파행이 역설적으로 상급종합병원, 중형병원(병원·종합병원), 의원으로 이어지는 의료 전달 체계를 정상으로 돌려놓고 있는 점은 하나님 은혜다.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서울 ‘빅5′ 병원 등 상급종합병원들은 수술실 가동률을 절반으로 줄이고 중증·응급 환자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증상이 경미한 환자들은 중형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환자가 자연스럽게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게 정상적인 의료 전달 체계 모습이다. 평소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절반 안팎이 응급실에 올 필요가 없는 경증 환자라고 한다. 전공의 집단 사직이 상급종합병원이 제 역할을 찾게 한 것이다. 대형병원들은 하루빨리 전문의 중심으로 바꾸고 이번 사태가 끝나더라도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번에 역할을 재발견한 곳이 전문병원을 비롯한 중형병원이다. 중형병원은 평소에도 전문의 위주로 운영해 전공의들 집단행동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번 사태와 관계없이 정상 진료와 수술도 가능하다. 대형병원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곳도 많아 대형병원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특정 질환이나 진료 과목에 대형병원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전문병원’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번 사태로 그동안 빅5 병원에 경증 환자가 지나치게 많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지난 2023년 서울대학교병원 노조는 국립대 병원인 서울대병원이 의료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를 위해 의사 성과급제를 폐지하고 환자들에게 적정 의료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며 파업을 단행하였다. 서울대병원이 검사 건수에 따라 수당을 받는 의사성과급제를 도입한 이후 의사들이 환자 한 명 한 명을 제대로 진료하기보다 검사 건수를 늘리는 데 주력해왔고 이에 따라 ‘1분 진료’가 관행처럼 굳어졌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3월 14일 오전 회의를 열어 정부와의 협의체에서 논의할 큰 주제로 보건의료정책 개선, 건강보험체계 개선, 전문성 강화, 기타의료제도 개선 등 네 가지를 정했다고 한다. 의사들 총파업이 추구하는 속뜻을 헤아릴 길이 없지만 의사의 역할인 사회의 공공성을 무시하여 총파업을 빌미로 이윤 추구를 노리고 있다면 국민들은 의료 업계에 냉철하게 등을 돌릴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공공병원으로서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의사협회 자세는 국민의 지탄을 면키 어렵다. 병원 수익금을 늘리기 위해 환자에게 위험하고 불필요한 검사를 하면서 어떻게 ‘신뢰받는 병원’, ‘생명의 미래를 여는 병원’, ‘의료선진화’를 추구하겠다는 것인가. 더 나아가 독일 출신 프랑스의 의사, 음악가, 철학자, 신학자이자 루터교 목사인 알베르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 1875년 1월 14일 ~ 1965년 9월 4일)가 실천한 '생명에 대한 경외'라는 그의 고유한 철학을 본받을 수 있을까. 그는 아프리카 의료 봉사에서 더 나아가 인류의 형제애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로 1952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작금의 형태는 핵 소유 북한 도당을 코앞에 두고 있는 대한민국의 의사라면 장기려(張起呂, 1911년 8월 14일 ~ 1995년 12월 25일) 박사의 헌신을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는 1932년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당대 최고의 외과 의사였던 백인제 교수의 지도를 받아 외과학에 입문했다. 1936년까지 약 270건의 실험에 바탕한 “충수염 및 충수염성 복막염의 세균학적 연구”로 1940년 나고야 제국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0년 12월 한국동란의 혼란 중에 처자를 두고 차남 장가용과 함께 월남하였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교수가 되었다. 1951년 1월 부산 서구 암남동에 현 고신의료원의 전신인 복음병원을 세워 피난민 등 가난한 사람을 무료진료하면서 1976년 6월까지 25년간 복음병원 원장으로서 인술을 베풀었다. 그는 최고의 실력을 갖춘 외과 의사였지만 평생 낮은 곳에서 청빈한 삶을 살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인술을 베푼 사회봉사자였다. 1951년 복음진료소(현재의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의 개설을 시작으로 청십자사회복지회, 장애자재활협회 등 각종 복지단체를 세우고 1976년에는 청십자병원을 설립하여 소외계층과 지역사회의 복지증진에 헌신했다. 일생동안 불우한 이웃을 위해 몸소 사랑을 실천했다. 특히, 가난한 환자를 구제하기 위해 1968년 한국 최초의 사설의료보험조합인 부산 청십자의료협동조합을 설립해 국내 최초의 의료보험조합이자 현행 의료보험제도의 효시를 탄생시켰다. 기독교 신앙에 기반해 65년간 인술을 베풀며 봉사, 박애, 무소유를 실천했으며 수술비가 없는 환자를 위해 자신의 돈으로 수술을 해주고 그마저 감당할 수 없게 되면 밤에 몰래 환자를 탈출시키기도 했다. 평생 의사로 일하면서 그는 "의사를 한 번도 못 보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뒷산 바윗돌처럼 항상 서 있는 의사가 되겠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하였다. 평생 자기 집 한 채 가지지 않고 병원 옥상 사택에서 살았던 그는 1995년 12월 25일 성탄절 새벽 서울백병원에서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현재까지 이영춘, 문창모, 안영모, 김찬우, 이태석, 안수현 등과 함께 "한국의 슈바이처"라 칭송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김영태 서울대병원장과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 이재협 서울시보라매병원장은 이날 소속 전공의 전원에게 이메일로 ‘서울대병원 전공의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보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전공의 여러분, 병원장으로서 저희는 당부드린다”라며 “이제 여러분이 있어야 할 환자 곁으로 돌아와 달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이 됐다. 중증·응급 환자와 희소 난치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많은 환자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 이제는 돌아와 달라”고 했다. “전공의 여러분의 꿈과 희망은 환자 곁에 있을 때 빛을 발하고 더욱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믿고 있다”라고도 했다. 성경은 말씀한다. 예수께서 이 열둘을 내어 보내시며 명하여 가라사대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차라리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가면서 전파하여 말하되 천국이 가까왔다 하고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문둥이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마 10:5-8 2024-03-13
    • G.OPINION
    • G.OPINION
    2024-03-13
  • 핵 보유 북한과 중국 실상
    김일성이 소련 88여단 대대장일 때 거느렸던 한인 부하는 60여 명이었다. 김일성은 광복 후 소련의 비호와 빨치산 출신들에 의지해 권력을 장악했다. 그때부터 북한은 80년 넘게 물갈이가 되지 않았다. 빨치산 패거리들의 특징은 첫째로 형편없이 무식했다는 것이다. 김일성보다 투쟁 경력이 더 긴 사람들도 있었지만, 김일성이 대장 노릇을 한 것은 그나마 글을 알았다는 이유가 컸다. 빨치산 출신 가운데 중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자는 손꼽을 정도였고 대다수가 글을 읽지 못했다. 6·25전쟁 때 빨치산 출신 북한군 장성 다수는 지도도 볼 줄 몰랐다. 1960년대 초 모든 정적을 제거하고 빨치산 출신들이 권력을 장악했지만, 장관급 자리에 오른 자들이 글을 몰라 김일성고급당학교에서 ‘가나다라’부터 공부해야만 했다. 하지만 머리가 굳어 끝내 배우지 못한 자도 많았다. 그들을 가르친 교장은 일제 때 공부했다는 이유로 나중에 양강도 오지로 추방됐다. 빨치산 패거리들의 두 번째 특징은 강한 권력욕과 무자비한 정적 숙청이었다. 한때 사지를 함께 넘었던 이들은 위기 때마다 똘똘 뭉쳐 때로는 암살로, 때로는 회의장에 총을 들고 들어가 협박도 하면서 반대파를 차례로 제거했다. 그나마 공부를 했던 남로당파, 연안파, 소련파, 국내파 등은 무식하고 용감한 빨치산파를 당하지 못했다. 빨치산 패거리는 전국에 정치범수용소를 만들고 정적은 물론이고 불평하는 사람과 유식한 사람들까지 모두 가둬 버렸다. 빨치산 패거리의 세 번째 특징은 조국과 민족 따윈 안중에 없었다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권력을 실컷 누리고도 모자라 대대손손 대물림하는 체제를 만들었다. 2021년 마지막 빨치산 1세가 사망했다. 김주애는 빨치산 패거리의 4세이다. 현재 북한은 빨치산 2∼4세의 세상이다. 이들은 대를 이어 ‘조국과 인민’을 입에 달고 산다. 북한이 지난 2023년 3월 9일부터 2~3일 간격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이었다. 그런데 과거와 차이가 있었다. 북한은 과거 한미연합군사훈련 동안엔 도발하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 2023년 2월 19일에는 해상 800m 상공에서 핵미사일 폭발 시험까지 했다. 북한은 왜 핵 야욕을 멈추지 않을까? 그 원인은 뻔하다. 미국의 핵 위협을 구실로 자국의 안보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북한의 핵 야욕 역사는 길고도 길다. 핵 개발 이론 연구부터 따지면 1946년부터 시작했다. 33세의 김일성은 1945년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로 영원할 줄 알았던 일본이 하루아침에 항복하는 것에 깜짝 놀랐다. 그는 그 ‘신비의 무기’에 강한 집념을 가졌다. 그 이후 몰래 숨어서 더디게 핵 개발을 하다가 가속페달을 밟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었다. 바로 1992년 8월 한·중 수교다. 1990년 한·소 수교에 이어 한·중 수교는 북한이 더는 자국의 안보를 다른 나라에 맡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피로 맺은’ 북·중 관계를 뿌리째 뒤흔드는 사건이었으며 북한으로서는 중국의 배신이었다. 따라서 북한의 핵 개발은 유일한 안보적 대안이 돼 버렸다. 김정일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토로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관계도 기대할 수 없고 앞으로는 중국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제 우리는 우리 자신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는 정신적 원자탄이라고 할 수 있는 주체사상과 제조과정에 있는 물질적 원자탄과 노동 3호 미사일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1979년 미·중 수교에 이어 1992년 한·중 수교로 중국으로부터 포기의 두려움을 더 갖게 됐다. 김정일 말대로 결국 믿을 것은 원자탄과 미사일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2024년 3월 미국 안보 전문지 ‘National Interest’(국가 이익)의 최신호 기사 제목이다. '그렇다, 중국이 북한을 침략할 수도 있다.' ‘Yes, China could invade North Korea.’ 돌연 대한민국이라 호칭하며 무력 통일을 외치는 북한에서 정권 붕괴 등 돌발 상황이 발발할 경우, 중국군이 북한을 급습해 꼭두각시 정권을 세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안보 전문지 ‘National Interest’(국가 이익)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중국은 북한과 1300㎞ 넘는 기나긴 국경을 맞대고 있다. 북한이 미국 영향력에 완충지대 역할을 해주고는 있지만, 예기치 못한 행동으로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중국에 북한은 축복이자 저주이기도 하다. 북한이 중국에 기대는 의존국이기는 하지만, 근래 껄끄러운 양상이 산발적으로 이어져 왔다. 북한의 맹렬한 반미 언사와 핵 프로그램이 미국을 자극해 미·중 관계의 주요 쟁점으로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중국의 인내력을 시험하는 도발적 행위를 저지르기도 한다. 북한 정권이 붕괴하거나 중국에 확실한 위협을 가할 경우에 대비해 군사적 개입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그중 하나가 군사 쿠데타, 반란, 경제 내부 파열, 식량 배급 체계 와해 등으로 인한 북한 정권 붕괴 대응 전면적 침공이다. 자국 내 안정에 강박관념이 있는 중국은 북한 난민 수백만 명이 유입되는 사태도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난민촌 수용 임시방편에 그치지 않고 평양까지 중국군을 진격시켜 기존 정권을 무너뜨리고 꼭두각시 정권을 세워 난민 이탈을 단속하려 할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북한 침공을 감행하게 되면 미리 포섭해 놓은 북한군 지휘부와 내통해 저항하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취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중국에 의존해온 연료 공급을 차단해 북한군을 완전히 무력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럴 경우, 북한주도 정권은 김정은 추종 잔당이든, 새로운 군부 세력이든,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 다만 당장 중국군이 북한에 진주할 가능성은 작다. 아직은 미국 방패막이로 효용 가치가 있고, 지금으로선 현재 이득이 침공에 따른 정치·경제·군사적 비용보다 더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세상에 있는 인생에게 전쟁이 있지 아니하냐 그 날이 품군의 날과 같지 아니하냐 종은 저물기를 심히 기다리고 품군은 그 삯을 바라나니 이와 같이 내가 여러 달째 곤고를 받으니 수고로운 밤이 내게 작정되었구나 욥기 7:1-3 2024-03-11
    • G.OPINION
    • G.OPINION
    2024-03-12
  • 총회의 본질을 위해
    본래의 총회는 어떤 것인가. 그것은 정치적으로 노회적으로 교회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계층을 보호하고 권력이 자의적으로 행사되는 것을 견제하고 막는 명실상부한 보수와-진보를 아우르는 믿음의 모임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총회에도 젊은 지성은 있고 참다운 개혁 정치인들이 있다. 밀실 담합정치의 횡포나 일탈을 견제하는 정신은 살아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총회의 권력 다툼이 영남이냐, 호남이냐의 차원을 넘어 지역 노선의 물갈이 또는 개혁 세력의 확장이라는 더 넓고 더 의미 있는 개혁 신앙의 판으로 갔으면 한다. 본성과 사상은 변하지 않고 정치인의 선택이 자신의 출세와 동료를 얻으려는 수단이 될 때 정치는 타락한다. 지켜야 할 것은 버리고 버려야 할 것은 포용과 화합이란 명분으로 끌어안으면 더 큰 분열과 혼란이 닥친다. 이이복 장로 관련 혐의자들에 대한 처리는 하나님 나라와 총회를 위한 결단인가, 선하고 믿음직한 정치가 아쉽다. 신자를 정의하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는 성경 이야기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인데, 우리는 이러한 성경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고 퍼뜨리면서 조금씩 더 신앙적인 존재가 된다. 내가 내 삶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나 자신을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로 분리시키는대서부터 시작된다. 꽃을 좋아해 꽃 그림을 많이 그렸다는 화가 이중섭이 남긴 인상적인 일화가 있다. 6·25전쟁으로 부산에 피란 가 있던 시절, 그는 친구 집에 얹혀 살았는데 하루는 친구 아내가 식탁에 꽃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밖으로 나간 이중섭이 한참 후 빈손으로 돌아왔다. 그 빈손에 대한 답변은 이랬다. “모든 꽃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 꺾을 꽃이 없었다.” 이런 꽃들이 피어나는 봄이 오고 있다. 성경은 말씀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행 6:7 2024-03-11
    • G.OPINION
    • G.OPINION
    2024-03-11

실시간 G.OPINION 기사

  • 하나님 총회 공의의 쌀쌀함
    가을은 따스함이 자리를 비키고 쌀쌀함이 찾아오는 큰 길목이다. 따라서 만물이 움을 틔우는 봄과 곧잘 대조를 이룬다. 우리가 맞이했다가 곧 보내는 한 해나 사람의 나이를 춘추(春秋)라고도 적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농사를 지어 키운 것을 거둔다는 뜻에서 가을은 수성(收成)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가을은 따스함이 자리를 비키고 쌀쌀함이 찾아오는 큰 길목이다. 따라서 만물이 움을 틔우는 봄과 곧잘 대조를 이룬다. 우리가 맞이했다가 곧 보내는 한 해나 사람의 나이를 춘추(春秋)라고도 적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농사를 지어 키운 것을 거둔다는 뜻에서 가을은 수성(收成)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공식 역법은 양력이다. 조선 말기인 1895년 음력 11월 17일을 양력 1896년 1월 1일로 바꾸면서 그레고리력을 공식 채택했다. 그로부터 126년이 지났다. 이제 실생활에서 음력을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은 음력의 원리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 실제로 알 필요도 없다. 그런데도 유독 ‘설(1월 1일)’과 ‘추석’은 음력을 쓰고 있다. 설날에 ‘오늘이 며칠이냐’고 물어보면 “1월 1일”이라고 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영국 여왕이 서거한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2주 정도나 빠르다. 올해 추석(10일)은 2014년 추석(9월 8일) 이후 가장 이른 추석이다. 들판의 벼도 아직 누런 빛조차 들지 않았다. 추석은 음력을 기준으로 쇠는 명절이라 날짜 변동 폭이 크다. 추분(9월 23일 무렵)을 전후로 빠르면 9월 8일(1976년, 2014년), 늦으면 10월 8일(1919년, 1938년)까지 올 수 있다. 윤달이 앞쪽에 가까이 있을수록 추석이 늦어지는데 올해는 그 반대여서 이른 추석을 맞은 것이다. 송편은 그해 수확한 쌀로 빚어야 제맛이라는데 올해는 어려울 것 같다. 추석은 한 해 농사를 끝내고 추수를 하는 것과 관계가 깊은 명절이다. 9월 10일은 추수하는 때가 아니다. 쌀농사 추수 시기는 우리나라에서 언제나 10월 중순 전후다. 미국의 추석이 추수감사절이다. 미국은 추수감사절을 11월 넷째 목요일로 정해 놓았다. 그때쯤이면 미국 많은 지역에서 추수가 끝난다. 매년 추수감사절은 일요일까지 4일간 연휴가 고정된다. 상당히 편리하고 합리적인 제도다. 일본이 미국을 벤치마킹해 2000년 이른바 ‘해피먼데이’ 제도를 도입했다. 공휴일 일부를 월요일로 옮겨 토.일.월 3일 연휴를 만드는 것이다. 연휴는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된다. 우리도 미국처럼 추수 시기의 특정 요일을 추석으로 정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본다. 겸해서 우리 총회 개회일도 미국 추수감사절같이 11월 넷째 목요일로 정하면 좋을 듯싶다. 그러면 해마다 음력 추석 명절에 맞춘 탓에 몸과 마음이 바쁜 데다 총회 임원 선거 유세와 투표까지 겹친 총회 회기를 추수가 끝나는 11월 넷째 주 목.금.토 2박 3일 총회를 개최하면 선거와 안건 논의와 결정을 여유 있고 은혜롭게 치를 수 있을 것 같다. 가을(秋)에는 만산홍엽(滿山紅葉)의 색감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전통 관념에 따라 가을의 색조를 말할 때는 보통 하얀색, 즉 백(白)이다. 그래서 하얀 가을, 소추(素秋)라고도 한다. 봄의 기운은 식생이 움을 틔운다고 해서 발생(發生)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이다. 그에 비해 가을의 기운을 대표하는 말은 숙살(肅殺)이다. 쌀쌀함이 풀이나 나무를 말려 죽인다고 해서 나온 말이다. 차제에 그 수장 정신길이 총회 행사 현장마다 내놓고 횡행하는 불의하고 불법스러운 세칭 ‘총회선거기획단’에 속한 후안무치 임원 후보들이 이 가을 총회 현장에서 하나님 공의의 쌀쌀함을 체험하게 해야 할 것이다. 숙살(肅殺) 즉 쌀쌀함이 풀이나 나무를 말려 죽인다고 해서 나온 말같이... 도대체 맨돈 소강석을 비롯한 14명의 선관위 위원들은 총회 행사 현장과 식사 모임에서 불법한 선거 담합이 횡행하는 데도 뭘 감시하는 것인지... 그러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무슨 일들을 벌이고 있을런지 불을 보듯 한할텐데... 정신길은 맨돈 소강석에게 인사까지 건네는 사이이니 여타 선관위원들하고는 어찌 지낼 것인지... 나는 대전중앙교회 건너편 한 식당에서 정신길이 총회 임원 후보 한 장로와 한 목사와 삭사하고 있길래 정신길 기획단에 속한 후보들이내 한 장로가 그렇다는 표정까지 지었다. 선관위 위원은 물론이고 여타 언론들은 한 부총회장 선거법 위반 사실은 고발했지만 그들이 속한 후보들의 일탈과 불법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꿀먹은 벙어리들이다. 바야흐로 깊어지는 공의로운 총회 개회를 앞둔 총회의 가을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내가 너희 절기들을 미워하여 멸시하며 너희 성회들을 기뻐하지 아니하나니 너희가 내게 번제나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받지 아니할 것이요 너희의 살진 희생의 화목제도 내가 돌아보지 아니하리라 네 노랫소리를 내 앞에서 그칠지어다 네 비파 소리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라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아모스 5:21-24 2022-09-10
    • G.OPINION
    • G.OPINION
    2022-09-10
  • 제106회 총회 징비록(懲毖錄)
    마침 올해가 임진왜란이 벌어진 지 그리고 한산대첩이 대승을 거둔 지 430년 되는 해다. 김한민 감독의 영화 ‘한산’에서 물처럼 표정 깊은 배우 박해일을 통해 구현된 이순신 장군은 “이 전쟁은 대체 무엇입니까” 묻는 물음에 “의(義)와 불의의 싸움”이라고 답했다. 징비록(懲毖錄)은 조선 중기의 선조 때 문신, 학자, 의학자, 저술가인 류성룡(柳成龍, 1542년 11월 17일 ~ 1607년 5월 31일)이 쓴 임진왜란에 대한 1592년(선조 25)에서 1598년(선조 31)까지 7년 동안의 일을 수기(手記)한 책이다. 저자가 벼슬에서 물러나 한거(閑居)할 때 저술하였고 1604년(선조 37년) 저술을 마쳤다. 7년 전쟁(임진왜란과 정유재란 1592~1598)의 지옥도(地獄圖)를 해부한 류성룡의 보고서다. 충무공 ‘난중일기’와 함께 구국의 리더십을 증명한 피와 눈물의 기록이다. ‘징비’는 “지난 잘못을 스스로 꾸짖어 후에 환난이 없도록 삼간다”라는 뜻이다. ‘징비’란 ‘시경(詩經)’의 소비편(小毖篇)의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豫其懲而毖後患)”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징비록은 임진왜란 전란사로서 1592년(선조 25)부터 1598년까지 7년에 걸친 전란의 원인, 전황 등을 기록한 책이다. 그는 과거를 통해 관료로 등용되어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직전 군관인 이순신을 천거하여 선조로 하여금 전라좌수사로 임명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순신이 임진왜란 당시 열세였던 조선의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 공을 세우게 했고 임진왜란에 4도 도제찰사, 영의정으로 어려운 조선 조정을 총지휘하였다. 이순신과는 어려서부터 같은 동네에서 함께 자란 절친한 사이로서 후견인 역할을 하였다. 왜장은 부하를 방패막이로 삼지만 우리의 이순신 장군은 부하를 구하기 위해선 자기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 리더였다. 이에 감동한 왜병은 항왜(임란 때 조선에 투항한 왜병)가 됐고 충무공은 우리 역사상 전무후무한 성웅으로, 제발 다시 만나고 싶은 이상적 공직자의 표상으로 추앙받는다. 그러나 이순신을 포함한 조명 연합수군이 경상우도 남해현 노량해협에서 일본의 함대와 싸운 노량해전이 발발한 당시 1598년 12월 16일(선조 31년 음력 11월 19일) 정인홍, 이이첨 등의 북인의 상소로 류성룡은 영의정에서 관직 삭탈 당하게 된다. 안동으로 내려가 선조의 부름에도 올라가지 않고 임진왜란 때 겪은 후회와 교훈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 ‘징비록’을 저술하였다. ‘징비록’의 첫 장에서 류성룡은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고 비옥한 강토를 피폐하게 만든 참혹했던 전화를 회고하면서 다시는 같은 전란을 겪지 않도록 지난날 있었던 조정의 여러 실책들을 반성, 앞날을 대비하며 왜란을 겪은 후 후세에 길이 남길 쓰라린 반성의 기록으로 ‘징비록’을 저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저술되었다. 그런 점에서 ‘징비록’은 우리나라에서 씌어 진 여러 기록문학 중에서도 특히 두드러진다고 하겠다. 류성룡은 양명학의 핵심적 이론인 지행합일설(知行合一說)과 치양지설(致良知說)이 ‘굽은 것을 바로 잡으려다 지나치게 곧아진(矯枉而過直)’ 폐단에 빠진 것으로 불교의 학설과 다름없는 것이라고 단정하고 하나에 치중됨이 없이 병진해야 한다는 지행병진설(知行竝進說)을 주장했다. 그래서 그가 남긴 저작 중 『징비록』(懲毖錄)은 “알면 행하여야 한다”는 지행병진설이 잘 반영된 책으로 알려 있다. 참혹한 국난의 하나였던 임진왜란에서의 아픈 경험을 거울삼아 다시 그러한 수난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후세를 경계하기 위하여 남긴 저술이다. 임진왜란의 전모를 정확하고 생생하게 비춰주고 있어 임진왜란에 관한 많은 기록 가운데서도 귀중한 사료(史料)로 평가되고 있다. 1598년 10월, 노량 앞바다에서 퇴각하는 왜군을 추격해 벌어진 해전에서 통제사 이순신(李舜臣)이 날아오는 탄환에 맞고 숨을 거두었다. 그는 죽기 직전, “싸움이 아직 다급한 판인데 내가 죽었다고 알리지 마라”는 말을 남겼다. 왜군은 조선에서 수많은 살략을 자행하였고 이는 ‘징비록’에 고스란히 묘사되었다. 1597년에 벌어진 정유재란(게이초의 역)에서 전공을 증명하기 위해 잡은 포로나 시신의 목에서 코를 베어내는 장면도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징비록의 주제가 왜군의 실태보다도 조선군의 허약하기 짝이 없는 국방의식에 대한 비판에 무게가 실려있는 만큼 주된 내용은 왜군에 대응하는 조선 측의 허술함도 비판하고 있다. 무한 당쟁에 매몰돼 세계정세를 외면하다 국망(國亡)에 몰린 비극이 임진왜란이고 6·25 전쟁이다. 미·중 그레이트 게임은 국제연합(UN)에 기초한 세계 거버넌스 체제를 우리 눈앞에서 붕괴시키고 있다. 상호 이익 관계가 얽힌 지구 경제가 전쟁을 막는다는 자유주의적 신념은 망상으로 판명됐다. 지역적 침략전이 준(準) 세계 전쟁으로 비화하고 제한 핵전쟁과 자포리자 원전 재앙까지 운위되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생생한 증거다. 우크라이나 전쟁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 나비의 작은 날갯짓처럼 미세한 변화, 작은 차이, 사소한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나 파장으로 이어지게 되는 현상)인 에너지·원자재·식량난이 부른 수퍼 인플레이션 태풍은 세계 10대 수출 대국이면서도 소국(小國) 의식과 민족주의 감성에 매인 한국을 강타한다. 대만 사태는 더 심각하다. ‘예정된 전쟁’이 대만해협을 고리로 한반도를 습격하는 것은 가상 시나리오가 아니다. 경제 전쟁·기술 전쟁·군비 경쟁으로 시작한 미·중 대결이 언제 어떻게 열전(熱戰)으로 폭발할지 일촉즉발이다. 인류의 집단 지성이 충돌을 막지 않는 한 대만전쟁이 일어난다면 아마겟돈의 시한폭탄이 될 것이다. 한반도엔 핵 강국 북한이 버티고 있다. 가난하지만 잔혹한 군사 강국이 혼(魂)을 잃은 경제 대국을 복속시키는 사례가 세계사엔 넘쳐난다. 사상적으로 21세기는 비(非)민주적 자유주의와 비(非)자유적 민주주의가 충돌하는 이념 전쟁터이다. 국민과 지도자의 징비가 국가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시대다. 모든 국가가 각자도생하는 지옥문이 열렸다. 총체적 위기의 순간엔 징비야말로 국정(Statecraft) 리더십의 핵심이다. 하지만 배광식의 제106회 총회 출범 11개월을 징비로 살펴보면 조선 선조의 불의와 무능과 무기력을 만난다. 비판 없는 언론과 상비부를 장악한 총회 권력이 총회 회관을 포위하고 맨돈 소강석의 제105회 총회가 부패시키고 퇴행시킨 총회를 바로잡으라는 시대정신에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그러기는커녕 장봉생을 내세운 '은혜로운 동행'을 통해 재판과 감사와 선관위와 언론이 불의와 더 가까워지는 '불의한 동행'을 하게 했다. 수퍼 태풍은 앞으로도 한반도를 강타할 것이다. 세계사적 도전과 민생 문제는 국가 존망을 결정할 정치적 태풍이다. 총회 역시 폭풍 자체를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제107회 ‘샬롬 부흥’ 총회가 피눈물의 기도로 폭풍에 대비해 생명과 나라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삶과 죽음의 이치를 입증한 성도의 기도가 이룬 징비의 현장이다. 이젠 제107회 총회가 처절한 회개의 징비로써 ‘총회장 권순웅의 시간’을 증명할 때다. 국난(國難)을 함께 넘어 “의(義)와 불의의 싸움”을 위한 선교의 길을 세계로 넓히는 제107회 총회의 ‘샬롬 부흥’을 기다린다. 성경은 말씀한다. 옛적에 주께서 주의 종 모세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만일 너희가 범죄 하면 내가 너희를 열국 중에 흩을 것이요 만일 내게로 돌아와서 내 계명을 지켜 행하면 너희 쫓긴 자가 하늘 끝에 있을지라도 내가 거기서부터 모아 내 이름을 두려고 택한 곳에 돌아오게 하리라 하신 말씀을 이제 청컨대 기억하옵소서 느1:8-9 2022-09-09
    • G.OPINION
    • G.OPINION
    2022-09-09
  • 총회 발전의 지도자 누구
    조선일보와 한국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했고 미국 하와이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서강대 등에서 교수로 일했고 현재 신아시아연구소 이사장으로 있는 이상우 박사에게 이런 일이 있었고 한다. “1970년대 말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서강대에서 북한정치를 강의하고 있었죠. 비 오는 날이었는데 강의가 끝나고 갑자기 삼성 회장 비서실에서 저를 찾는 전화가 왔다는 거예요. 낡은 가방하고 비닐우산을 든 채로 영문도 모르고 삼성 사옥으로 갔죠.” 파란색 비닐우산을 들고 회장실로 들어가 보니 이병철(1910~1987) 삼성 회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박사, 반갑소. 내가 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 모셨어요.” 무슨 얘긴가 긴장했는데 이런 질문이었다. “북한의 논 단보(991.74㎡)당 쌀 생산량이 얼마나 됩니까? 자료를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지가 않아요.” “확실하지는 않습니다만… 우리나라가 300㎏ 정도니 북한은 비료도 부족하고 관개 시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아마 우리의 반 정도일 겁니다.” “아, 그렇군요!” “...그런데 왜 이 숫자에 관심을 가지시는 겁니까?” 이병철 회장은 정색을 하고 이렇게 말했다. “이 박사, 잘 들으시오. 앞으로 남북 관계는 말입니다. 바로 이 숫자로 판가름 날 겁니다.” 지나고 보니 이 회장의 그 말은 참으로 탁견이었다. 김일성이 만약 남한 수준으로 북한 주민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해 ‘이밥에 고깃국’을 먹일 수 있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얘기다. 인민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면 여유 있게 남한을 압박할 수도 있게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젊은 이상우 박사는 여기서 문득 좀 당돌한 질문을 했다. “회장님께서는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으로서 지금까지 이뤄 놓으신 자산으로 무엇을 하시려 합니까?” 이병철 회장은 조금도 주저 없이 답을 했다. “나머지 인생은 21세기에 한국 국민이 먹고살 수 있는 산업의 기초를 닦는 데 바칠 생각이오. 오랜 검토 끝에… 두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전자산업과 항공산업입니다.” 그야말로 ‘기업 활동으로 나라에 보답한다’라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정신이었다. 40년 넘게 시간이 흐른 지금, 결국 이병철 회장의 꿈은 절반만 거의 완벽하게 성공한 셈이다. 그 바탕에는 먼 앞을 내다보는 창업자의 안목이 있었다고 이상우 이사장은 말했다. 지금 삼성 총수가 된 그의 손자가 꼭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일화라고 생각됩니다. 이상우 이사장은 또 예전에 어느 전직 대통령이 취임하기 훨씬 전에 만났던 얘기를 했다. 이 이사장은 이런 충언을 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무엇을 모르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사람을 쓰는 일입니다. 그걸 잘 아는 사람에게 제대로 물어볼 줄만 알면 됩니다.” 그러면서 예전 박정희 대통령의 이야기를 해 줬다. 박정희 대통령이 군인 시절부터 친분을 유지했던 인물 중 한 명이 시인이자 언론인이었던 구상(1919~2004)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한 달에 한 번씩 꼭 구상을 만났다고 합니다. 구상은 박 대통령과의 친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는 그와 노선을 같이 하지 않았습니다. 박 대통령이 그를 만난 것은 바로 그 이유 때문이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항상 옳다는 말만 하니 그들에게선 결코 들을 수 없는 말을 구상이란 양반이 해 준다’라는 것이었다. ‘허물없는 말을 해줄 수 있는 바깥 라인’을 약 10년 동안 소중하게 유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1974년 육영수 여사가 별세하기 얼마 전부터 더 이상 구상을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구상 시인은 이렇게 탄식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눈에 암운(暗雲)이 끼었구나!” 암운이란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은 검은 구름으로 좋지 못한 일이 일어날 듯한 낌새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인터뷰 말미에 이상우 이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 어느 전직 대통령이 취임하기 훨씬 전에 만나 그런 얘기를 했지만 듣지 않았어요.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산물입니다. 역사 발전의 원동력은 만남과 배움이고 결국 사람이 역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총회 지도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말이 아닐 수 없다. 대내외적으로 밝히기를 꺼리는 것 같은 감투 제106회 총회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소강석은 9월 1일 경기도 화성 GMS본부에서 제18차 전체 회의를 갖고 제107회 목사부총회장에 입후호한 오정호 목사에 대해 한기승 목사의 결자해지(結者解之) 양보를 얻어 후보 확정을 결정했다고 한다. 맨돈 소강석의 오랜만의 쾌거다. 이로써 제107회 총회 목사부총회장를 놓고 오정호 목사와 한기승 목사가 영남과 호남을 배경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게 됐다. '다윗과 골리앗’ 저자 맬컴 글래드웰(Malcolm Gladwell 1963년 9월 3일 ~ )은 우리가 강점과 약점에 대해 오해할 때가 많다고 설명한다. “약자라는 입장은 종종 문을 열어 기회를 만들어준다. 약자가 아니었다면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들을 가르치고 깨닫게 해주며 가능하게 해줄 수 있다.” 약점은 거인 용사 골리앗에 맞서는 젊은 목자 다윗을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더욱 간절하게 하고 기꺼이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게 하며 그리고 그것이 하찮은 물맷돌일지라도 전에 없던 효과적인 수단이나 도구로 바뀌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다윗들을 ‘믿음의 작은 거인’이라 부른다는 까닭에서 나온 말이다. 99% 불리해도 잘 보면 1% 유리한 구석이 보인다. 그걸 그냥 넘기지 말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가진 약자는 강자를 이겨보려고 별별 궁리와 시도를 다 하지만 사실 승리의 열쇠는 내 안에 있다. 왜냐면 당연하게 여겨져 온 자신의 습관을 살짝 비틀고 작은 장점도 극대화하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승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복귀한 여자 배구 슈퍼스타 김연경이 학창 시절 키가 작아 늘 벤치 신세였다는 건 잘 알려진 얘기다. 그는 그 시절을 돌아보며 쓴 책에서 말했다. “필사적으로 살길을 찾았다. 내가 가진 조건으로도 꼭 필요한 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루도 고민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벤치에 앉아 경기 흐름을 파악하고 공이 오는 지점을 예측하는 눈썰미를 키웠다. 감각을 익히려고 공을 끼고 밥 먹었고 잘 때도 끌어안고 잤다. 단신 선수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역할은 수비라고 결론 내리고 혼자서 수도 없이 벽에 공을 던져 받아내는 훈련을 했다. 고2 때부터 기적처럼 키가 크면서 ‘수비가 뛰어난 공격수’로 단숨에 빛을 발했다. 그러나 나만의 무기를 만들고자 노력해오지 않았다면 내게 주어진 기회를 어쩌다 찾아온 운이라 생각하며 두려워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장점이라도 무게중심을 두고 키워나가면 단점을 돌파할 수 있다. 그것을 완전히 나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죽을힘을 다했다.” 성경은 말씀한다.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너희가 나를 생각하던 것이 이제 다시 싹이 남이니 너희가 또한 이를 위하여 생각은 하였으나 기회가 없었느니라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 4:10-13 2022-09-02
    • G.OPINION
    • G.OPINION
    2022-09-02
  • 맨돈 소강석의 승부
    예술가가 돌에 애착을 갖는 까닭. 멈춘 듯 고요하면서도 꽉 찬 밀도의 힘이 느껴지는 비범한 기운. 생명 없는 돌도 그 내용을 알려면 그 형식도 들여다볼 수 있는 안목과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는 지금까지 말과 글은 요란하지만 총회와 교계를 위한 ‘정책적 전문성’도 ‘미래적 통찰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제 ‘도덕적 정당성’도 잃고 있다. 그에게 정치는 교회와 총회 안정과 발전을 위한 여정이 아닌 그저 돈 놓고 돈 먹기 ‘게임’처럼 보인다. 3 박사 학위를 지닌 목사이고 시인인 그는 미래 목회 생태계 정책으로 무장된 신학자나 목회자가 아니라 선거신학, 정치신학에만 밝은 ‘꾼’처럼 느껴진다. 노름꾼이나 장삿꾼일지는 몰라도 정치인처럼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영감을 기다리는 건 아마추어고 우리는 그냥 일을 하러 간다”라는 미국의 소설가 필립 로스(Philip Milton Roth, 1933년 3월 19일 ~ 2018년 5월 22일)의 말을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새기고 ‘영감’이 아닌 ‘마감’의 힘으로 버티는 게 이 기레기 업계의 일이다. 삶의 많은 부분이 실은 이런 힘에 의해 움직인다. 그러니 할 수 있고 갈 수 있고 쓸 수 있을 때 힘 내보자는 생각이 든다. 다소곳이 봉투를 내미는 머리에 장모와 더불어 맨손 얹어 기도만 해줘도(교황청은 인쇄라도 해 영업사원 요한 테첼을 통해 면죄부를 팔았는데) 돈이 생기는 맨돈 소강석도 그럴까. 하나님의 섭리는 그런 면죄부 장삿꾼을 통해 루터의 종교개혁을 일으키게 하셨지만... 성경은 말씀한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약 1:15 2022-08-22
    • G.OPINION
    • G.OPINION
    2022-08-22
  • 맨돈 소강석과 헤어질 결심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박해일의 첫 만남, 그리고 수사극과 멜로극이 결합한 독창적 드라마에 감각적인 박찬욱 감독 연출로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까지 더해져 호평을 받고 있다. "품격은 어디서 나오는 줄 알아. 자신감에서 나오는 거야"라는 극 중 대사가 나오는 영화 ‘헤어질 결심’ 에는 “사랑해”라는 대사가 딱 한 번 나온다. 형사 해준(박해일)이 살인사건 용의자 서래(탕웨이)와 사랑하는 내용이지만 정작 그 대사를 뱉는 인물은 서래의 남편 임호신(박용우). 하지만 말만 사랑일 뿐 진심이 담겨있지 않다. 반면 해준과 서래는 단 한 번도 사랑을 입에 담지 않지만 서로 지독히도 사랑했다. 처음 경찰서에 간 서래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여느 부인처럼 어깨를 움츠린 채 등이 굽어 있다. 하지만 용의자인 서래에게 해준이 수사 용어를 하나하나 풀이하며 존중해 주자 서래는 조금씩 허리를 펴기 시작한다. 진정한 사랑이란 해준을 만나 존엄성을 회복하는 서래처럼 서로를 꼿꼿하게 세워주는 마음이 아닐까. 사랑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있음이 드러나는 장면은 "나는 붕괴됐어요"라고 고백하는 해준의 대사가 아닐까. 그전까지 서래와 해준이 느꼈던 감정은 설렘과 끌림이었다. 하지만 이 대사 이후 서래는 해준이 자신에게 느꼈던 감정의 깊이를 그제야 제대로 깨닫게 된다. 서래는 이전까지 해준을 범죄에 이용할 수 있는 남자라고 생각했을 거다. 하지만 그 대사가 서래에게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게 했다. 어떤 사람이 스스로 완전히 무너지면서까지 자신을 지켜준 거다. 형사인 해준은 서래의 범죄 혐의를 밝히면 형사로서 자기 자신을 지킬 수도 있었는데도 정반대의 선택을 한다. 어째서 해준은 붕괴될 결심을 한 걸까. 시나리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이번 작품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사랑에 관해 쓰고 싶었다. 결국 사랑이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버리면서까지 상대방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지켜주는 게 아닐까. 형사인 해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직업인으로서의 윤리의식이다. 그런 해준이 서래를 만나고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을 존엄한 인간으로 만들어줬던 그 직업정신을 버린다. 서래가 살인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서래는 생존을 위협받는다. ‘나는 붕괴됐다’라는 말은 곧 당신(서래)의 생존을 위해서 내가(해준) 무너지겠다는 고백이다. 자기 자신이 무너진 이후의 삶이 아득할 텐데도 그마저 감수하는 사랑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해준은 서래의 범죄 사실을 알고도 수갑을 채우지 않는다. 대신 서래에게 “아무도 모르게 휴대전화를 바다에 던져 버리라”라고 말한다. “그 대사에서는 ‘아무도 모르게’라는 말이 중요하다. 두 사람에게 바다는 아무도 모르지만 우리의 사랑이 존재하는 곳이다. 가루가 되어 사라진 게 아니라 (이들의 사랑은) 바다에 있다. 결국 그 대사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 우리의 사랑이 존재하게 해요’라는 뜻이다.” 대사뿐 아니라 해준와 서래의 행동에도 사랑한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영화 속에 드러나지 않지만 해준이 직접 서래의 범죄 증거를 인멸해주는 대목을 뽑고 싶다. 형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던 해준에게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까. 그런 자기 자신을 혐오하면서도 해냈을 일이다. 마찬가지로 서래는 해준이 살인사건 현장에서 죽은 사람의 피를 견디기 어려워한다는 걸 알고 자신이 직접 살인사건 현장의 핏물을 치운다. 코를 막아가면서.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 사랑 고백을 주고받았는데 서래는 왜 해준과 헤어질 결심을 한 건가. “무너져 본 적 있는 사람만이 붕괴의 깊이를 상상할 수 있다. 붕괴라는 말을 서래가 아닌 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그 단어가 사랑을 뜻하는 줄 몰랐을 거다. 서래는 중국에서 어머니를 잃고 국경을 넘으면서 완전히 무너져 내린 적 있는 사람이다. 무너지고 부서지는 아픔을 알게 된 순간 서래의 사랑이 시작됐을 것 같다. 진정 나 때문에 어떤 사람이 무너져도 되나, 내가 그럴 자격이 있나. 이런 생각에 도달하면 마침내 내가 저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다시 살게 할 수 없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서래는 모든 범죄 증거 그 자체인 자신이 사라져야 해준을 붕괴 이전으로 되돌릴 거라고 믿었다.” 마지막 장면을 본 뒤에야 이 영화가 그저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깨달았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길을 잃고 무너진다. 바로 발밑에 진실이 있고 사랑이 묻혀 있는데 바보처럼 그걸 모르고 평생을 찾아 헤맨다. 인간이면서 총회 소속 목사와 장로인 우리의 손과 믿음에 성경이 있고 칼빈주의 신학이 있는데 총회와 총신이 주일 강단에 '미스 트롯' 맨쇼도 방자하게 올리고 천연덕스럽게 천안문 학살자 등소평을 칭송하는 맨돈 소강석에 얽혀 헤매고 있으니 이제 '헤어질 결심'을 보든 '헤어질 결심'을 하든 해야 하지 않을까. 기업은 중요한 일에 우선 적으로 인력과 예산 그리고 시간을 투입한다. 그렇게 해서 생존과 성장의 길을 찾아낸다. 그렇다면 개인은 인생의 중대사에 무얼 투자하나. 시간과 노력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기로에 서게 되고 어느 길로 갈지 결정을 해야 하는 때가 온다. 중대한 문제인 만큼 시간과 노력을 최대한 투입해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눈앞의 일에 쫓기다 보면 중요한 인생사를 시간 날 때 잠깐씩 생각하고 충분하지 않은 고민으로 떠밀려서 정해 버린다. 혹은 타인에 의해 결정과 선택을 당하게 되거나. 내가 목사로서 총신대 21인부터 시작해 총회 국장과 기자로서 총회에서 배운 중요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적어도 인생의 절반 이상 산 후의 선택과 결정은 유불리가 아니라 자신이 믿는 성경 말씀 앞에서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많은 경우 유불리를 고민하며 그걸 기준으로 선택한다. 그래야 할 때가 물론 있다. 하지만 목사와 장로인 우리가 앞으로의 인생도 지금까지처럼 살 것인지 그래도 괜찮으냐는 질문마저 그렇게 대할 수는 없다. 목사나 장로로서 인생의 길을 묻는 문제들을 유불리에 기대 선택하는 것은 하나님과 자기 인생에 너무 불성실하고 우리가 교회와 노회를 통해 속한 총회를 너무 무시하는 게 아닐까. 성경은 말씀한다. 오직 그 말씀이 네게 심히 가까와서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은즉 네가 이를 행할 수 있느니라 보라 내가 오늘날 생명과 복과 사망과 화를 네 앞에 두었나니 곧 내가 오늘날 너를 명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모든 길로 행하며 그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하는 것이라 그리하면 네가 생존하며 번성할 것이요 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가서 얻을 땅에서 네게 복을 주실 것임이니라 그러나 네가 만일 마음을 돌이켜 듣지 아니하고 유혹을 받아서 다른 신들에게 절하고 그를 섬기면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선언하노니 너희가 반드시 망할 것이라 신 30:14-18 2022-08-04
    • G.OPINION
    • G.OPINION
    2022-08-05
  • 장암교회와 성석교회 해결사
    8월 2일(현지 시각) 오후 10시 43분(한국 시각 11시 43분)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무력 분쟁 해결사 펠로시 의장 등 미 의회 대표단은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대만 도착 이후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선언했다. “대만을 여행함으로써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약속을 기린다. 대만의 자유, 그리고 모든 민주주의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라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내가 대만 (의회) 대표단을 이끄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도 “우리는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세계가 선택에 직면한 시기에 이번 순방을 시작했다”라며 “미국과 우리 동맹은 우리가 결코 독재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러나 진보 일각에서도 펠로시의 대만 방문이 미.중 간 불필요한 긴장을 불러일으킨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대만 방문의 정당성에 대해 길게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은 중국 정부가 민감해하는 그러나 맨돈 소강석은 무심한 천안문 사태와 홍콩 및 티베트, 위구르족 탄압 등을 거론하고 “시진핑 주석이 권력 장악을 강화하면서 중국의 최악의 인권 기록과 법치주의 무시는 계속되고 있다”라고도 했다. 펠로시 의장 일행은 도착 직후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했으며 공항과 길거리엔 펠로시 의장 일행을 환영하는 대만 국민들이 나와 환호했다.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인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전 의장의 방문 이후 25년 만이다. 그는 3일 대만 총통과 면담 및 오찬, 입법원(의회)과 인권박물관 방문, 중국 반체제 인사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에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국을 찾아 4일엔 등소평을 찬양하는 맨돈 소강석과 친밀한 민주당 김진표 국회의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사무실에 걸린 사진에서 문재인이 맨돈 소강석에게 머리를 조아리듯 하던 중국 국방부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직후 낸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으르댔다. “미국은 대만 독립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 대만해협의 긴장을 고조시켰다”라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맞춤형 군사행동으로 반격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할 것이다.” 이 일로 대만이 중국 공격을 받으면 분명 소련과 북한은 중국 편을 들테고 미국과 한국은 대만 편을 들테지. 그럼 중국에 머리를 조아리던 문재인과 등소평을 찬양 전도하는 소강석은 누구 편을 들까. 2008년 2월 11일 기독신문은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성석교회 중국선교 박차 중국어유치원 설립 등 인프라 구축 진력 최근 성석교회(편재영을 후임으로 세운 최학곤 목사) 선교센터에선 막바지 유치원 공사가 한창이다. 외국어 교육 등 선교센터로 활용해 온 별관의 한 층을 통째로 유치원 공간으로 제공해 규모나 구조 면에서 특별한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설치된 인프라만 봐도 평범한 유치원이 아니다. 유치원이 마련된 곳은 화교들이 집중돼 있는 곳도 아니고 중국인 근로자들이 집단 거주하고 있는 지역도 아니다. 하지만 성석교회는 중국선교에 대한 남다른 의지 하나로 작년 말부터 이 같은 선교 인프라를 조성해 왔다. 즉 중국인들의 한국 체류 유형이 점차 다양화 되고 있는 시대적인 흐름에 유의했다. 성석교회의 중국선교는 그 시작부터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5년 전 교회 안에 중국교회(성석주애중국교회)를 세운 것 자체가 그렇다. 중국인 리링 선교사를 담당 교역자로 세우는 것부터가 한국 교회에선 보기 드문 사례다. 이런 교회에 분쟁이 생겼다. 얼마 전 최학곤 목사 후임 편재영이 임원실로 들어가 무릎 꿇고 살려달라 빌었다는 총회임원회(총회장 배광식, 서기 허은 목사)가 2022년 3월 24일 총회회관에서 제17차 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편재영 측 패소 대법원 판결까지 났는데도 성석교회 문제 해결을 위해 소위원회를 또 조직했다. 소위원으로는 회록서기 이종철 목사, 부회록서기 한기영 목사, 회계 홍석환 장로 등을 세웠다. 임원회는 해묵은 성석교회 문제를 이번 회기가 끝나기 전에 끝내기 위해 소위원회가 분쟁 중에 있는 양측과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도록 했다. 이제는 세상을 떠난 성석교회 황승주 사무장은 “총회가 법과 결의에 따라 성석교회 문제를 처리했으면 수년 전에 분쟁을 극복했을 것이다. 성도 4000~5000명이 출석하던 교회가 1/10로 줄었다. 지금이라도 교회의 안정을 위해 서경노회 소속임을 확인하고 처리해 달라”고 말했다. 총회 회의실에서 만난 성석교회 장로 측 대표 지인남 장로에 따르면 김화경이 성석교회 다니다 어느 날 목사로 나타나 자기 쪽 편을 들다가 편재영 쪽으로 갔다고 했다. 그 김화경이 2017년 10월 31일 총회회관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편재영 목사는 헌법 권징조례 6장 42조에 따라 이단을 주장하지 않았고 교회를 불법으로 분리하지도 않았다. 이에 따라 편 목사의 목사 면직은 당연히 원인 무효이다. (편 목사는) 현재 성석교회 대표로 등재되어 있기에 ‘성석교회 담임목사 부존재’ 소송은 그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이어서 2017년 12월 12일 총회회관에서 성명서를 또 발표했다. "성석교회는 원로 최학곤 목사와 편재영 목사 성도들이 모두가 한마음 되어 2013년 4월 17일 자 국민일보에 탈퇴 광고 후 정상적으로 탈퇴한 것이 확인되고 서경노회도 2015년 4월 14일 제21회 정기노회에서 편 목사와 성석교회를 노회 명부에서 삭제하고 2015년과 2016년 총회 조직교회 현황보고에서도 삭제 보고함으로 서경노회 소속이 아님을 스스로 입증했다." 그러나 법원 판결은 달랐다. 지난 2018년 2월 서울고등법원 제27민사부는 편재영 목사가 성석교회 담임목사의 지위에 있지 않고 담임목사 및 당회장 직무도 집행해선 안 된다고 판결을 내렸다. 이어서 대법원(재판장 박상옥 대법관)은 1심과 2심에서 패소한 편재영 목사가 상고한 ‘대표자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사건번호:2018다217967)에 대해 이유 없음이 명백하다며 ‘모두 기각’ 판결을 내렸다. 김화경이 맹활약한 성석교회와 달리 격이 다른 고광석과 유성헌이 활약한 탓인지 2017년경부터 문동진 담임목사와 장로들(당시 5인 중 4인) 간 갈등으로 시작돼 소위 목사 측과 장로 측으로 나눠져 분란을 거듭한 장암교회는 분쟁을 종결했다. 목사 측과 장로 측은 2021년 11월 1일 장로 측이 가칭 장암제일교회를 분립하고 교회 교육관 부지를 장로 측에 이전하는 조건으로 합의하고 공증까지 마쳤다. 양측은 또 쌍방 간 고소 고발을 모두 취소하고 서울 종암동 장암교회(문동진 목사) 분쟁이 목사 측과 장로 측의 화해 합의로 종식됐다. 이제 유성헌과 손잡고 2021년 대망의 총회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그 여세를 몰아 6년여 분쟁의 몸살을 앓던 장암교회 목사 측과 장로 측이 손잡고 화해하는 자리에 고광석이 가운데 서 기독신문 플래시도 받았다. 그런데 저번 선거 때처럼 고광석을 수행했듯 이 사건에서도 유성헌이 해결사 역할을 했던 모양이다. 왜냐하면 여러 경로를 통해 챙긴 돈이 1억이니 2억이니 하는 뒷소문이 스멀거리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은 이재명 대장동 사건처럼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고 하니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도 없고 필리핀 박사 학위도 소지하신 분께 총신대학원도 아닌 신학연구원 졸업자 주제에 물어볼 수도 없고... 성경은 말씀한다.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 잠 28:13 2022-08-02
    • G.OPINION
    • G.OPINION
    2022-08-03
  • 오정호 한기승 소인 또는 우인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가 2022년 7월 14일(현지 시간) 예루살렘의 한 호텔에서 예루살렘 선언에 서명했다. 예루살렘 선언에 나타난 히브리어 ‘티쿤 올람(Tikkun Olam)’이라는 표현이 눈길을 끌었다. 히브리어 "올람"은 "세상"을 말하고, "티쿤"은 "고친다"라는 뜻으로 "세상을 고친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 말에는 하나님이 유대인들에게 불완전한 세상을 온전하게 만들 소명을 부여했다는 유대교의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다. 또한 청교도 신앙에 기반해 건국된 미국이 이스라엘을 바라보는 종교적 관점이 투영된 표현도 내포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69년 전 7월 27일은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이다. 국군과 유엔군은 서울을 탈환했고 개전 1년 만에 한반도 허리에서 전선이 교착되었다. 미국과 중국을 소모전에 빠뜨리고 유럽에서 영향권을 강화하려던 스탈린은 휴전을 용인하지 않았다. 한반도의 포성은 그가 죽고 나서야 멈추었다. 이후 70여 년 세월이 흐르면서 대한민국은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취했다. 그러나 지속된 분단은 우리 사회의 성숙과 국제적 역할을 크게 제약했다. 2000년 6·15 공동선언 마지막 문장은 역대 진보 정부의 족쇄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도록 정중히 초청하였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라는 내용이다. 김대중(DJ) 정부는 김정일 답방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대북 송금 특검으로 동력을 상실했다. 2003년 2월 한나라당이 제출한 김대중 국민의 정부에 의한 남북 정상 회담 관련 대북 비밀 송금 의혹 사건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특검 수사가 진행되었다. 결국 박지원, 임동원, 이기호 등 김대중 정권의 핵심인사는 물론이고 이근영, 박상배 등 거물급 인사들이 줄줄이 사법 처리 되었다. 수사를 맡은 송두환 특검팀의 수사 결과 현대가 4억 5,000만 달러를 국가정보원 계좌를 통해 북에 지원했으며 이 중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금 1억 달러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현대에도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었고 추가적으로 현대의 비자금 150억이 드러나는 등 현대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자 당시 현대 회장이자 사건 핵심 인물인 정몽헌 회장이 현대 계동 사옥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이 사건 관계자들이 줄줄이 징역을 선고받았다. 김대중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박지원 전 비서실장이 징역 3년을 선고받고 그 외에도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이 수감 되었다. 그런 박지원이 출소한 뒤 맨돈 소강석의 새에덴교회를 드나들더니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원장이 된 덕에 불법 북송 어부 사건에 연루되어 논란을 겪고 있다. 뒤이어 노무현과 문재인 정부도 평양의 최고지도자 답방에 타조처럼 머리를 처박았다. 공개적인 논의가 어려우니 정보기관이 물밑에서 끈질기게 평양 통전부 라인에 구애하였다. 북 어민 강제 북송,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도 결국은 김정은 답방을 위해 평양의 심기를 거스르는 일은 무조건 금기로 여겨 벌어진 일로 볼 수 있다. 올 마음이 없는 사람을 억지로 오게 하는 과정은 남북관계를 갑을 관계로 전락시켰다. 왜 지난 정부는 온갖 무리수를 두며 평양 지도자의 답방을 성사시키려고 했을까. 무엇보다 남북 최고지도자의 초법적 행태로 DMZ를 무력화(無力化)하고 평화를 가져온다는 망상이었다. 9·19 군사합의로 경계 태세가 흐지부지된 상태에서 답방이 이뤄지면 종전(終戰)선언으로 유엔사를 해체 시킬 수 있다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2003년 대북 송금 특검으로 김정일 답방이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후 2017년 집권한 문재인 정부는 다시 평양에 올인했다. 1단계로 판문점과 평양에서 정상 회담을 하고 2단계로 김정은이 답방하는 그랜드 로드맵을 수립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출발은 복안대로 진행되었다. 4·27 판문점 공동선언으로 도보다리 밀담이 이뤄졌고 2018년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으로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그해 9월에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평양 5·1 경기장에서 연설을 했다. 부부 동반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백두산 천지에 올라갔다. 남북한 군사합의로 비무장지대의 무장 해제를 진행했다. 최종 목표는 고모부도 박격포로 폭살 시키는 우량아 김정은의 답방이었다. 그러나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이 슈퍼볼 트럼프의 노딜로 끝남으로써 문재인 정부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김정은·트럼프 정상회담 타결 직후인 3월 초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통일 축제를 기획했으나 물거품이 되었다. 김정은 답방을 위한 ‘적절한 시기’ 조성 작전은 한순간에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이후 문 정부의 답방 공작은 정상 궤도를 이탈했고 기이한 향북(向北) 읍소 정책의 연속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북한 어민 강제 북송이다. 문재인 정부는 2019년 11월 5일 북측에 어민 강제 북송을 통보하고 2시간 후에는 김정은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초대하는 친서를 보냈다. ‘김정은 초청장’에 ‘어민 북송문’을 동봉한 격이다. 비밀 초청 공작은 2주 뒤인 11월 21일 북한이 남북 간 물밑 접촉 과정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며 드러났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월 5일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이번 특별 수뇌자 회의에 참석해주실 것을 간절히 초청하는 친서를 정중히 보내 왔다”라고 보도했다. 당시 문재인 정부가 부산에서 열린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을 초청하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북한이 확인해준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이) 몇 차례나 (김정은 위원장이 못 온다면) 특사라도 방문하게 해달라는 간절한 청을 보내왔다”라며 “남측이 부산 방문과 관련한 경호와 의전 등 모든 영접 준비를 최상의 수준에서 갖춰 놓고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북한이 밝히지 않았더라면 김정은 답방 추진과 어민 북송 사건의 연계성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문 정부가 답방을 간청했으나 북한은 냉담했다. 오죽했으면 북한이 친서까지 공개하며 묻지 마 초청을 자제시켰을까. 좌편향 문재인 정부는 2020년 9월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도 북한의 심기를 고려하여 월북 조작으로 사건을 전격 종결시켰다. 판단력을 상실하여 조금이라도 북한의 뜻을 거스르지 않으려는 가스라이팅(gaslighting 심리적 조작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이 초래한 비극적 행태다. 임기 말로 갈수록 평양에 의존하고 알아서 기는 소심한 문재인 정부의 행태가 심화 되었다.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거짓 덩어리 빨갱이 김정은 답방을 양두구육(羊頭狗肉)처럼 개 대가리를 걸고 간절히 기다린 것이다. 2021년 9월 방탄소년단(BTS)까지 동원한 유엔총회 연설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소갈머리 없게 제안했다. 유엔 주재 북한 대사도 “미국이 한국전쟁 당시 평화 유지를 구실로 유엔의 이름을 악용해 유엔사를 불법으로 설립했고 유엔사를 유지해 미군 점령을 정당화하고 있다”라고 인정머리 없게 주장했다. 이후 문 정부 임기 말까지 정부·여당 핵심인사들은 ‘남북관계의 가장 큰 장애물은 유엔사”라고 북한을 두둔했다.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어민 강제 송환과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은 어쩌면 유엔사 해체를 위해 물밑 작업을 벌여온 남북한 패거리들이 공동으로 빚어낸 탁현민 류의 좌파 재집권 쇼를 위한 희생양으로 볼 수 있다. 중국 북송의 역사가와 정치가 사마광(司馬光 1019년 ~ 1086년))은 제왕학의 교과서로 알려진 자치통감(資治通鑑)에서 '재덕론(才德論)'을 펼쳤다. "재덕(才德)을 겸비하면 성인(聖人), 재주도 없고 덕도 없으면 어리석은 자(愚人), 덕이 재주를 능가하면 군자(君子), 재주가 덕을 능가하면 소인(小人)이다." 말하면 임금이 행하고 계교를 내면 임금이 그 계교를 따랐다는 사마광은 말했다. "매사를 분명히 하고 총명하며 강하고 과단성이 있는 것은 재주다. 반면 공정하고 정직하며 온화한 것은 덕이다. 재주는 덕을 보좌하는 것이고 덕은 재주를 통솔하는 것이다." 그는 끝으로 "소인은 재능을 이용해 악행을 저지른다. 그래서 사람을 쓰려면 소인보다는 차라리 우인을 쓰라"고 덧붙였다. 소인은 멸망의 뿌리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을 쓰려면 재주가 덕을 능가하는 소인(小人)보다 차라리 재주도 없고 덕도 없는 어리석은 우인(愚人)이 낫다는 말은 작금의 우리 총회나 국가 현실에 맞는 것 같다. 그래서 하나님과 국민은 재주가 덕을 능가하는 이재명과 김정은 같은 소인(小人)보다 재주도 없고 덕도 없어 보이는 어리석은 우인(愚人) 윤석열 씨를 더 낫게 여겨 믿음의 나라 지도자로 택한 것 같다. 링컨 대통령은 "사람의 성품은 역경을 이겨낼 때가 아니라 권력이 있을 때 가장 잘 드러난다"라고 말했다. 이제 "세상을 고친다"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티쿤 올람(Tikkun Olam)’에 어울리는 제107회 총회 목사 부총회장은 누구일까. 그리고 사마광이 끝으로 말하는 우인과 소인은 누구일까. 맨돈 소강석과 꼽사리 이승희는 분명 재주도 없고 덕도 없어 보이는 어리석은 우인(愚人) 윤석열 씨 타입은 아닌 것 같다. 정작 선택의 기로에 선 오정호 목사와 한기승 목사는 소인일까 우인일까. 성경은 말씀한다.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잠 16:33 2022-08-01
    • G.OPINION
    • G.OPINION
    2022-08-01
  • 이승희의 변화와 희망
    천국 소망뿐 빈 하늘 십자가에 부끄럽다 이 세상 누구에게도 소망스럽지 못한 몸 이제 여기 와 살만한데 무슨 허튼 소리냐 별 아래 그냥 눈이 감겼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쏘아 올린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보내온 심(深) 우주 관측 사진이 공개됐다. 제임스웹이 찍은 46억 광년(1광년은 9조4607억 km) 떨어진 은하단 사진에선 135억 광년 떨어진 초기 우주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빛이 포착됐다. 그것은 태초에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빛이 있으라' 하신 그 빛의 순간에 훨씬 가까워진 것이었을 게다. 빛의 속도로 135억 년을 가야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온 135억 년 전 빛을 눈으로 확인하는 상황의 비현실성이라니. 제임스웹 망원경 제작 과정은 오류와 실패를 거듭했다. 프로젝트 기간은 11년에서 25년으로 늘어났다. 예산도 당 초 예상의 10배인 110억 달러(약 13조 원)가 됐다. 하루에 14억 원 넘게 쓰는 돈 먹는 하마, 성공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을 25년 버텨낸 힘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제임스웹 망원경에 13조 원을 쏟아붓는 것은 그 결과물이 유용할 거란 확신보다 그 사회가 그만큼 미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닐까. 2018년 비가 걷힌 8월 31일 오전 11시 빛이 따가운 충현교회 본당 아래 갈릴리홀 총회 임원 후보 정견 발표회 총회장 후보 이승희 부총회장이 정견 발표를 위해 입을 열었다. “존경하는 총대 목사님 장로님 여러분. 저는 일만 이천 교회 삼백만 성도를 대표할 총회장 후보자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분 어떤 총회를 기다리고 어떤 총회장을 기대하십니까. 저는 이 소리를 듣기 위해 지난 한 주간 전국을 권역별로 다니면서 교회가 총회를 향해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청취했습니다. 교회의 요청은 대단히 분명하고 단호했습니다. 총회가 새로워져야 합니다. 다른 어떤 복잡한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총회가 더 이상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고 교회에 희망을 주는 총회로 세워달라고 하는 것이 교회와 총대들의 요구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103회 총회의 핵심 표어를 ‘변화와 희망’으로 결정했습니다. 총회는 교회의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다음 세대에는 힘과 희망을 주고 민족의 가슴에는 희망의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빼앗긴 청년들과 잃어버린 다음 세대를 되찾아 올 수 있습니다. 변화되지 않은 총회를 그 누가 기대하며 사랑하며 관심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는 우리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미래를 우리의 것으로 붙들어야 합니다... 총신 문제, 은급재단 문제, 이제는 끝을 보아야 합니다.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이 과거에 발목이 묶여서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것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요 모두의 실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법과 무질서 이제는 총회에서 걷어내야 하고 음해와 거짓 송사 이제는 총회 안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멈추게 해야 합니다... 제가 어떻게 총회를 섬기겠다고 하는 것은 이 소견서에(선관위 발행 책자를 들어 보이며) 잘 나와 있습니다. 어떻게 총회장이 일 년에 그 일들을 소화할 수 있겠느냐. 그것은 한 회기를 마쳤을 때 총회장의 이 공약이 어느 하나도 시행되지 않은 것이 없다 하는 공약 실천 열매를 가지고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힘을 모아주시고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총신 문제, 은급재단 문제, 이제는 끝을 보아야 하고 총회장의 이 공약이 어느 하나도 시행되지 않은 것이 없다 하는 공약 실천 열매를 가지고 증명해 보이겠습니다”라고 제103회 총회장 이승희는 다짐했다. 그러나 그 변화는 소강석이 제105회 총회장이 되고 이승희는 선관위 위원장으로 한 몸을 이뤄 장로부총회장 후보 양성수와 송병원을 두고 맨쇼를 벌여 유례없는 총회의 불법과 무질서의 희망이 되었다. 2022-07-23
    • G.OPINION
    • G.OPINION
    2022-07-23
  • 소강석 탈(脫)진실
    영국 가디언은 2016년 11월 15일 옥스퍼드사전 편찬위원회가 2016년의 단어로 ‘post-truth’를 뽑았다고 한다. 당시 옥스퍼드사전은 탈진실(post-truth)의 뜻을 ‘relating to or denoting circumstances in which objective facts are less influential in shaping public opinion than appeals to emotion and personal belief’라고 풀이했다. 이 풀이는 ‘대중 여론을 형성하는 데 있어 객관적 사실보다는 감정과 개인적 신념에 호소하는 게 더 영향력이 있는 환경과 관련되거나 그런 상황을 나타내는’ 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 2016년 11월 옥스퍼드사전 편찬위원회는 “올해 이 단어의 사용이 지난 해에 비해 2000%나 증가했다”라며 “특히 브렉시트 관련 영국 국민투표가 실시된 지난 6월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때 사용이 급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캐스퍼 그래스워홀 위원장은 “지난 한 해 국제사회를 휩쓴 정치 담론과 기성 언론이 제공하는 사실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최근의 상황에 가장 잘 부합하는 단어”라고 분석했다. 탈(脫)진실의 시대는 맨돈 소강석이 뒤로는 맨돈을 뿌리며 외치는 목회생태계니 교계 연합처럼 ‘탈진실(Post-truth)’이란 용어로 그럴싸하게 포장했다. 그러나 진실은 중요치 않고 소강석의 맨돈처럼 개인의 돈을 향한 신념이나 감정이 세상을 규정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시대처럼 진실이 무시되는 세상엔 조작된 정보와 대안 현실(Alternative reality)이 판친다. 그래서 배광식이나 고영기 같은 자들은 총회 재단의 부실 책임자로서 정년퇴직한 박상범의 뻔히 보이는 실체와 현실을 외면하고 혹시나 떡고물이 생길까 하고 배임을 저지르는 짓을 감행한다. 그걸 누가 알겠어, 마음을 다잡고 은혜로운 동행이 될 수 없는 가상의 현실을 진짜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진짜 현실과는 다른 이런 대안 현실들이 모여 대안 총회를 이룬다. 오직 성경의 가르침과 현실의 팩트(fact)만이 대안 현실을 깰 수 있다. 그러나 맨돈 소강석이 교단 총무 고영기를 개인 비서로 삼고 판치는 대안 총회와 대안 총신에서 팩트는 중요치 않다. 가뜩이나 SNS에 허위정보가 넘쳐나는 탈진실의 시대에 2017년 이승희가 맨돈 소강석이 개악한 총회선거법과 금권을 통해 총회 부총회장 선거판에 등장했다. 이후 지난 5년간 대안 현실을 진짜 현실로 믿도록 팩트를 왜곡하고 진리를 분식(粉飾 뭔가를 "치장하다, 꾸미다"라는 의미를 갖는 일본식 한자어로 실제보다 좋게 보이려고 사실을 숨기고 거짓으로 꾸민다는 뜻)하는 일이 총회와 교계에서 아무렇지 않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바넘(P.T. Barnum)이 했다는 명언을 상기해보자. “이 세상에는 쉽게 속아 넘어가는 사람(호구)들이 넘친다.” 소강석은 이걸 잘 알아서 총대들이 신앙이나 김영란법과 무관하게 맨돈을 허용하는 한 총회와 총신 그리고 교계의 그런 상황을 최대한 이용할 것이다. 이른바 사실 확인(fact-finding)의 효력 감퇴 세상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는 올해 2022년 9월 총회 불꽃 권순웅 체제의 우리 교단이 무엇보다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연구하고 실행할 일이다. 오웰은 누군가 서적을 금지시킬까 두려워했다. 헉슬리는 서적을 금지할 이유가 사라지고 사고를 무력화하는 테크놀로지를 떠받들 것을 두려워했다. ‘1984′에서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해 통제한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즐길 거리를 쏟아부어 사람들을 통제한다. 오웰은 우리가 증오하는 것이 우리를 파멸시킬까 봐 두려워했다. 헉슬리는 우리가 좋아서 집착하는 것이 우리를 파멸시킬까 봐 두려워했다. - 닐 포스트먼 ‘죽도록 즐기기’ 중에서 “비밀을 가르쳐 줄게. 아주 간단한 거야. 오직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어린 왕자의 말이 목사와 장로인 우리에게로 향한다. 프랑스 철학자 올리비에 푸리올에 따르면, "방법은 삶을 쉽게 만드는 일"이다. 방법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소드(method)는 메타(meta-)와 호도스(hodos)가 합쳐진 말이다. 메타는 '~을 따라서, ~을 좇아서'를, 호도스는 '길'을 의미한다. 방법은 길을 따라서 걷는 일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방법보다 비법을 더 좋아한다. 모두가 아는 지식 말고 전문가들만 따로 알고 몰래 돌려보는 지식이 있다고 착각한다. 비법은 한 사람만 아는 방법이다. 자기 역량과 삶의 상황에 맞춰 기존 방법을 진화시키면서 생겨난 앎의 샛길이다. 길은 많은 사람이 자주 밟아서 만들어진다. 누가 걸어도 안전하고 확실하고 편리하다. 방법은 오랜 시간에 걸친 인간 경험의 축적이 생성한 지식과 지혜를 가져오는 일이다. 필요한 방법을 알면 인생은 편안해진다. 그중에는 우리를 더 빨리 목적지로 안내하는 지름길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처음에는 그럴듯해 보여도 결국 우리를 에돌게 하는 길이거나 막다른 절벽으로 이어지는 길이기 쉽다. 그래서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 14:6 2022-06-28
    • G.OPINION
    • G.OPINION
    2022-06-28
  • 친중공파 소강석과 문재인
    지난 6월 9일 한국의 전직 대통령 문재인이 “보수주의자들이 자신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짱개주의’를 내세웠다”라고 주장하는 친 중공 성향의 책을 한 권 추천하면서 “언론이 전하는 것이 언제나 진실은 아니다”라는 말을 트윗에 날렸다. 우리가 전직 대통령 문재인의 그 발언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그 짧은 글귀 속에 대한민국 친 중공 세력의 편견과 아집, 모순과 불합리가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기본적 인권,” “인간의 존엄” 등은 서구만의 가치가 아니라 유엔 헌장에 명기된 인류의 보편가치이다. 세계 196개 유엔 회원국은 유엔 헌장에 따라 기본적 인권과 인간의 존엄을 보장해야 할 의무를 갖는다. 하물며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중 하나인 중화인민공화국임에랴! 중국에서 자행되는 인권유린의 실태를 고발하는데 “제국주의적 내정간섭”이라는 중공의 반발은 궁색하기만 하다. 14억 중국 인민은 “보편가치”에서 벗어난 예외적 인류라는 말인가? 근대 서구의 자유주의가 아니라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설파한 공자(孔子)의 휴머니즘에 따라도 중국공산당의 인권유린과 정치범죄는 용납될 수 없다. 문재인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우리 교단의 전직 총회장이고 한교총의 전직 대표회장이면서 한기총을 한교총에 흡수 통합해 잡수시려는 맨돈 소강석은 친 중공파로서는 문재인보다 한 수 위다. 성경의 다윗에 빗대 천안문 학살 총지휘자 등소평에 대한 칭송은 가히 주사파의 김일성급이다. 맨돈 내고 차지했을 소강석의 설교를 통한 등소평 예찬을 들어보자. 세기총(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은 6월 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제10차 정기총회 및 대표회장 이·취임 감사예배를 드렸다. 신임 대표회장에 신화석 목사(안디옥성결교회 원로)가 취임했다. 성경 봉독 후 찬양이 있었다. 그리고 등소평 만한 소강석이 나타나 입을 열었다. "제 고향 선배 취임예배라고 해서. 아이쿠. (지방 원로 목사 위로회도 돈 내고 설교하려고 하는 등 바빠서) 금요일 오기가 힘든데 기쁜 마음으로 왔습니다. 존경하는 목사님들 "파괴적 혁신"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였던 클레이튼 크리스텐슨(Clayton Magleby Christensen 수년간의 연구 끝에 출간한 '혁신기업의 딜레마'로 일약 미국 비즈니스 업계의 새로운 경영철학자로 떠올랐다. 21세기 초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아이디어로 불려온 '파괴적 혁신' 이론을 개발 한 미국의 학계 및 비즈니스 컨설턴트) 교수가 제일 먼저 추천하는 이론입니다. 쉽게 말하면 어떤 회사가 저렴한 가격이나 단순하고 파격적인 서비스로 시장 밑바닥을 완전히 뒤바꿔버리는 새로운 시장 경영 전략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클레이튼 교수에게 어느날 펜타곤에서 강의를 요청했습니다. 그는 펜타곤에 말했습니다. 왜 나 불렀느냐. 나는 시장 경영을 얘기하는 사람이지 군사 전력가가 전혀 아니다. 그랬더니 평소 하던 얘기만 해주면 된다고 했습니다. 가보니 전부 삼성 사성 장군들만 모여 계시는 겁니다. 그래서 자기가 하던 얘기를 그대로 했답니다. 강의 골자는 뭐냐. 조직이 거대할수록 오래된 기업일수록 '파괴적 혁신'을 단행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에 신생 기업이나 갓 출발한 회사들은 '파괴적 혁신'을 하기가 쉽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 '파괴적 혁신'을 한국 교회 연합기관에 적용을 해보겠습니다. 특별히 오늘 세기총에 적용해 보겠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왜 이러한 시기에 한국교회가 뭐라고 할까요, 쇠퇴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코로나를 허락하셨을까요. 세상을 향해서는 인간의 오만을 꺾기 위함일 것이고 우리에게는 영적인 파괴적 혁신을 하기 위함이라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우리 교회가 출애굽적 원형 교회로 사도행전 적 원시 교회로 다시 돌아가서 교회가 개혁되어 교회 부흥의 전성기로 이르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읽은 책이 있는데 '등소평 문선'(82년부터 92년까지 전국의 각종 당 모임과 산업현장에서 행한 당의 연설과 담화문 119편을 모아 지난해 중국공산당 중앙문헌편집위원회가 엮은 것이다. 덩이 생각하는 대만.홍콩과의 통일안, 경제특구의 건설방안, 대내외적 개혁과 개방책, 예상되는 일련의 사회적 변화와 반동에 대한 대비책 등이 빠짐없이 들어 있다. 그를 좋게 생각하든 않든 이 책은 등소펑의 "생각의 실체"를 가장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다)입니다. 등소평의 개혁개방을 어디서 어떻게 했는가 하는 것을 말해주는 책입니다. 등소평은 확실한 것은 키가 5척 단신 저보다도 훨씬 작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에 제가 감동을 받았습니다. 모택동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는 모택동의 문화대혁명을 지지했습니다. 흑묘백묘론 즉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등소평의 이 한마디가 모택동의 마음을 거슬렸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이 박수를 쳤죠. 검은 고양이건 흰 고양이건 자본주의건 시장경제건 중국의 인민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죠. 모택동이 가만히 보니 저놈이 반기를 든다고 생각했죠. 나중에 중국 남청이라는 곳으로 귀양을 보냈습니다. 그 중국의 공산당 실세가 완전히 루저가 돼서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큰아들 덩푸팡(1944년-)이 베이징대학교를 다니는데 얼마나 왕따를 당했는지 건물에서 뛰어내려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그리고 24시간 계속 감시를 당했습니다. 그래도 그는 유물사관이나 모택동 어록 같은 책만 읽습니다. 그러나 이런 책을 읽는 척하는 거지 그의 마음속은 무엇을 구상하고 있느냐 하면 중국의 개혁개방을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공산주의 서적을 읽는 척했지만 그러나 그의 생각은 언제나 어떻게든 흑묘백묘론을 펼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오늘의 중국 개혁개방을 설계했던 작은 산책로가 있습니다. 그건 공산당 간부들이 허락해줬습니다. 그때 그 산책로를 걸으면서 머릿속에 있는 것까지 공산당이 어쩔 수는 없잖아요. 어떻게 하면 굶어 죽어가는 인민을 배불리 먹일 수 있는지 말하자면 시장경제에 골몰한 것이죠. 그러면서도 모택동에게 얼마나 감동적인 편지를 보내는지 모릅니다. 존경하는 모택동 주석님 저의 충성심은 절대 변함이 없으니 받아주시기를 바랍니다 라는 똑같은 내용을 매일 보냅니다. 그런데 이게 모택동에게 전달되지 않습니다. (수차례 자아비판을 하고 마오쩌둥에게 반성문을 보냈지만 이미 삐칠 대로 삐친 마오쩌둥은 그런 등소평의 말을 듣지 않았다. 1976년 문화대혁명으로 실각하였으나 1978년 복권되었고 1982년까지 당 부주석·총참모장·부총리·당 중앙 군사위원회 부주석 등을 지냈다. 1978년부터는 중국 중앙인민협상회의 주석직을 겸하였으며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직은 1983년까지 유지하였다). 그런데 어찌어찌해서 비서실이 방심한 사이에 편지가 딱 한 번 전달됩니다. 이것을 읽은 모택동이 감동을 받고 어느 누구도 이 편지를 없애는 자는 내가 당장 등소평보다 더 심한 숙청을 하겠다고 합니다. 모택동은 감동 받고 등소평을 북경으로 끌어올립니다. 그리고 공산당 간부들에게 연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아! 정말! 그 연설을 하면서 장내가 눈물바다가 됩니다. 공산당 실세가 숙청을 당해가지고 남청에 가서 고생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그를 존경하는 모택동 주석께서 끌어올려서 아주 인자한 은혜를 베풀었다는 이야기를 하니까 모든 사람들이 다 감동의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모택동이 죽고 마침내 등소평이 중국의 실권자가 됩니다. 그가 소평소도(小平小道 등소평이 부총리에서 공장 노동자로 추락해 고난의 시절을 보낸 3년 4개월 매일 걸었던 공장 근처 2킬로미터 산책로)’에서 설계한 개혁개방을 이뤄서 오늘의 중국의 기초를 쌓게 된 것입니다. 왜 이렇게 등소평은 살았을까요. 그것은 그가 자기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굶어 죽어가는 인민들을 살리기 위해서 그랬다는 이 한마디 그리고 미국과 겨루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아! 정말 오늘 이 말씀을 본문과 연결을 지어보려고 합니다. 한 사람의 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러분 저는 그렇게 살지 못했지만 그런 위대한 퍼스트 미션(first mission) 여러분 그 한 사람의 퍼스트 미션으로 짧은 기간이지만 얼마나 중국이 발전하게 됐는지 모릅니다. 그것이 소평소도입니다. 오늘 본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제국의 황제가 되게 하기 위해서 다윗을 훈련 시키셨던 곳이 어디입니까. 바로 베들레헴의 목장입니다. 그 베들레헴에서 양을 치고 있는 다윗을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게 하셨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베들레헴은 다윗의 '소평소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 소평소도! 그 작은 목장에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옮기신 하나님의 이 의미가 무엇이겠습니까. (광대 소강석은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듯 속삭인다) 이것이 하나님의 '파괴적 혁신'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다윗이 양을 친 베들레헴은 나중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신 출생지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곳을 등소평이 숙청 당해 지내던 곳의 산채로 소평소도에 빗대는 '파괴적 혁신'의 신성모독과 성경 비하를 맨돈 소강석이 범하고 있다. 그걸 무릅쓰고 목사라는 신분을 가진 소강석이 예찬하는 등소평은 어떤 자인가. 89년 천안문 대학살 이후 중국의 인민은 민주를 향한 “타는 목마름”을 억누를 수밖에 없을 뿐이다. 탱크와 장갑차로 중무장한 20만 병력을 투입해서 수도를 통째로 점령하는 광폭한 권력 앞에서 비무장의 시민들이 저항을 이어갈 수는 없는 까닭이다. 1970-80년대 한국과 대만 등의 권위주의 독재 하에선 민주화 운동이 성공할 수 있었지만, 북한이나 중국 같은 전체주의 체제 아래서는 민주화 운동의 불길조차 일어날 수가 없다. 특히 1989년 천안문 대학살은 민주의 싹을 자르고 불사르는 전체주의적 인권유린이었다. 중공중앙은 대체 왜 그토록 잔악무도한 대학살을 감행해야만 했는가. 1989년 “베이징의 봄”이 전 세계에 보도되고 있을 때, 중국공산당은 민주, 자유, 부패 척결을 외치며 평화롭게 시위하는 학생과 시민을 향해 탱크와 장갑차로 무장한 20만 병력을 투입했다. 그 20만 병력은 국가의 수도를 에워싸고 들어와서 점점 포위망을 좁혀가다가 일격에 도심을 탈취하는 군사작전으로 시위 군중을 무력으로 학살하고 진압했다. 진정 중공중앙이 대학살을 감행할 때 시위를 해산하고 인민을 겁줘서 굴복시키려는 일차원적 의도밖에 없었을까? 그 목적이 다였다면 인명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시위대를 해산하는 전술이 없었을 리 없다. 비근한 예로 1976년 4월 천안문의 시위를 진압할 때는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13년 전 이미 군 동원 없이 천안문 광장의 시위를 큰 무리 없이 진압했던 중공중앙이 1989년 6월에는 20만 병력을 동원하는 실로 대규모의 군사작전을 전개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949년 1월 국공내전 상황에서 중국공산당의 군대가 베이징을 “해방”한 후, 그토록 대규모의 병력이 수도를 점령한 사례는 없었다. 소강석에게 고개 숙인 사진이 찍힌 문재인을 내려다보는 맨돈 소강석이 찬양하는 등소평은 과연 어떤 생각으로 20만 병력의 출동을 명했는가. 베이징 주위 경기(京畿) 지역 방위 부대 외에도 랴오닝성의 선양(瀋陽), 상둥성의 지난(濟南), 심지어는 베이징에서 천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난징(南京)에서도 차출된 대규모의 군부대가 20만 이상 동원되었다. “천안문 대학살”의 연구자 우런화(吳仁華, 1952- )는 천안문 대학살의 최종결정자인 당시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등소평과 중공중앙의 보수파에겐 두 가지의 더 큰 이유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등소평과 양상쿤(楊尙昆, 1907-1998)이 이처럼 방대한 병력을 동원해서 이처럼 주도면밀한 군사작전을 진행한 것은 분명 평화롭게 시위하는 학생들과 학생들을 성원하는 시민들을 진압하는 목적뿐 아니라 동시에 그들은 중공 당내에서 정변(政變)을 막고, 군대의 병변(兵變)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었다.” (吳仁華, 六四事件中的戒嚴部隊, 27쪽) 등소평과 양상쿤의 입장에서 당내에서 “정변”을 획책할 수 있는 요주의(要注意)의 인물은 중국공산당 총서기 자오쯔양(趙紫陽, 1919-2005)과 중공중앙 정치국 상위의 후치리(胡啓立, 1929- ), 중앙서기처 서기 루이싱원(芮杏文, 1927- ), 통전부(統戰部) 부장 옌밍푸(閻明複, 1931- ) 등이었다. “정변”이란 권력투쟁을 통해 정부의 권력이 교체되는 상황을 이른다. 만약 1989년 상황에서 공산당 총서기 자오쯔양이 정권의 구심을 탈환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1979년부터 개혁개방 초기부터 등소평은 흡사 두 날개의 새처럼 좌우에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 사상을 견지하는 “보수파”와 시장주의 자유화를 지향하는 “개혁파”를 끌어안고 있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보수파에 기운 등소평은 이미 1987년 1월 15일 개혁파의 영수 후야오방(胡耀邦, 1915-1989)을 공산당 총서기직에서 파면했다. 후야오방에 이은 개혁파 영수 자오쯔양 역시 6.4 대학살 이후 가택 연금을 당해야만 했다. 등소평으로선 군대의 동원이야말로 일거에 개혁파를 제압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임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등소평은 공산당 총서기, 국가주석, 국무원 총리의 직책을 모두 밑 사람에 양보한 채로 오직 중앙군사위 주석의 직위만을 견지하고 있었다. 본래 어떤 국가든 군권을 장악하고 병력을 움직일 수 있는 세력이 정치 권력을 장악하게 마련이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이 군대의 최상위 통수권자이지만 동시에 의회가 군사 명령계통을 결정하고 군사 조직을 창설하거나 개편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갖는다.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통해서 군의 정치적 개입은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근대 입헌주의의 군사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미국과 달리 중국은 정부 내 권력분립을 이념적으로 부정하기에 270만 중국 인민해방군은 중국공산당에 귀속된다. 1989년 톈안먼 대학살은 최고 영도자가 정변의 시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20만 병력을 통원해 수도를 통째로 점령하는 대규모 무력 시위를 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민주적 절차의 국민 총선거가 아니라 내전을 통해 군사작전으로 건설된 나라이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다만 중국에서조차 군권의 장악은 절대로 쉬운 일일 수 없다. 당내 권력의 역학관계에 따라서 군대에 대한 당의 지배력 자체가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등소평은 분명 마오쩌둥의 선례를 통해서 “정치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라는 사실을 증험했던 듯하다. 73세의 고령으로 전 중국으로 문혁의 소용돌이에 빠뜨리고 정적을 모두 제거할 수 있었던 마오쩌둥의 정치 권력도 실은 그의 군사 대권에서 나왔음을 권력의 핵심에 있었던 등소평이 몰랐을 리 없다. 문화혁명 관련 야사(野史)에 따르면, 문혁의 공식적 개시를 3개월 앞둔 1966년 2월 모택동은 이미 대규모의 병력을 움직여서 베이징을 통째로 포위하는 친위(親衛)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른바 모택동의 “2월 병변(兵變)”이다. 1965년 11월 베이징을 떠나 남방에 머물던 모택동은 현실적으로 남방의 병력을 움직일 수 없음을 깨닫고 국방장관 린뱌오(林彪, 1907-1971)와의 긴밀한 조율 아래 랴오닝성 선양(瀋陽) 군구의 정예부대 제38군을 베이징으로 진격시키는 계획을 세웠다. 선양 제38군은 본래 1950년 한국전쟁에 투입됐던 병력으로 전 중국 육군 유일의 기계화 부대였다. 모택동은 1644년 만주족이 진입했던 바로 그 산해관(山海關)으로 선양 제38군을 진입시켜서 베이징을 포위하는 작전을 짰다. 소련의 침략에 대비하라며 베이징의 수도방위부대를 산시(山西)와 네이멍구(內蒙古)의 중·소와 중·몽의 국경지대로 “천릿길 야영” 훈련을 보낸 후, 모택동이 베이징의 빈틈을 위협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는 이야기다. 이 가설의 진위는 여전히 논쟁거리지만, 군에 대한 막강한 장악력이 없었다면 모택동은 결코 문혁을 일으키고 이끄는 정치 권력을 발휘할 수 없었음엔 틀림없다. 모택동의 권력 기반을 꿰뚫고 있었던 등소평은 1989년 상황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이야말로 군부의 병변(兵變), 곧 쿠데타를 막기 위한 최선의 묘수라 여겼을 수 있다. 등소평으로선 군권을 완벽하게 장악하기 위해선 군사 훈련을 넘어 실제적인 군사작전을 수행할 필요가 있었다. 무엇보다 1989년 5월 말부터 천안문 진압의 명령을 받은 군부 장성들이 중공중앙의 부당한 명령에 항거하는 조짐이 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인민해방군 참모총장 뤄루이칭(羅瑞卿, 1906-1978) 문혁 당시 최초로 군부의 반혁명 수정주의자로 지목됐던 비운의 장성이었다. 홍위병의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투신한 후 불구가 되었음에도 그는 들것에 실려 다니면서 계속 조리돌림을 당해야만 했다. 그의 딸 뤄뎬뎬(羅點點, 1951- , 본명 峪帄)은 1989년 당시 해군 병원 문진과의 주임으로 복무하고 있었다. 중공중앙이 군대를 투입해 시위 군중을 진압하려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뤄뎬톈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뤄뎬뎬은 아버지 뤄루이칭의 군맥(軍脈)을 총동원하여 군부의 중요한 인물들을 곧바로 접촉했다. 1989년 5월 22일 단 하루 만에 그는 1955년 장군 직위를 수여 받았던 해방군 상장(上將, 중장과 대장 사이 계급) 중에서 7명의 서명을 받아 냈고, 곧이어 계엄 지휘부에 천안문 광장에의 군대 투입을 반대하는 연명(聯名) 성명서를 작성해 올렸다. 물론 해방군 원로 상장 7인의 연명 성명서 관련 뉴스는 중국 관영 매체에선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 다만 무력 진압을 주장해 온 등소평 등 중공중앙의 강경파는 군부의 반대 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뤄뎬뎬은 그 후 긴급 체포되어 1년 이상 수감 생활을 한 후에야 등소평 딸의 도움으로 간신히 풀려날 수 있었지만 군 직은 박탈당했다.) 군부 원로의 반발에 부딪혀 무력 진압을 포기한다면 중공중앙의 군권 장악력은 급속히 저하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등소평과 양상쿤은 더욱 강경한 무력 진압을 결정한다. 1983-1988년 등소평의 아래서 국가주석직을 맡았던 리셴녠(李先念, 1909-1992)의 조카딸 류야저우(劉亞洲, 1952- )는 공군(空軍)의 요직을 맡고 있었다. 그는 내부 보고서에서 당시 베이징 군구 병력은 지역 사정에 영통(靈通)한데다 학생들과 연계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톈안먼 무력 진압에 적합하지 않다며 다른 지역의 군대를 투입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계엄군의 구성이 베이징 부대뿐만 아니라 선양, 지난, 난징의 부대까지 혼합된 다지역의 복합 부대로 구성된 이유가 거기에 있다. 병사와 시민 사이의 유대를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였다. 실제로 1989년 5월 말 계엄군을 1차 투입했을 때, 학생과 시민들은 군사 차량을 몸으로 막으면서 굶주린 병사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절대로 시민들에게 폭력을 쓰지 말라 설득했다. 이에 진입이 막혀버린 계엄군은 즉각 군부대를 철수해야 하는 긴급 사태까지 발생했다. 그러한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야 1989년 6월 초 계엄군을 새로 정비한 후 중공중앙은 새로운 기동 전술을 펼쳐서 천안문 대학살을 자행하기에 이르렀다. 천안문 대학살을 감행함으로써 등소평은 당내의 반대 세력을 무력화시킴과 동시에 군부의 저항 집단을 선제적으로 제거할 수 있었다. 등소평으로선 일거양득의 권력 게임이었지만, 중국의 민주화 운동은 비참하게 사망할 수밖에 없었다. 결론적으로 중국공산당의 인권유린과 정치범죄에 대한 비판은 자유와 민주를 중시하는 세계시민의 당연한 의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이 “짱개주의”를 내세운 게 아니라 낡고 부패한 좌파 기득권 세력이 권력 유지를 위해 시대착오적 “친중공 사대주의”를 내세웠다. 중국 현대사의 참상을 직시한다면 그 누구도 “높은 산봉우리의 나라”라 칭송하는 비례(非禮)의 우(愚)를 범할 순 없다. 하물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 공식 외교 석상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면 더 말할 나위 없이 그 나라의 지식정보 체계가 마비되었음을 보여준다. 진정 전직 대통령이 “전하는 것이 언제나 진실은 아니다.” 소강석이 천안문 학살자 등소평을 자신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던 조다윗이 아닌 성경의 다윗에 빗대는 참람함은 그 속내와 성향이 문재인과 같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광장의 소리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을 간첩이라고 몰아세웠는데 천안문 학살자 등소평을 성경의 다윗에 빗대 예찬한 맨돈 소강석은... 성경은 말씀한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찌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우느니라 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마 7:15-20 2022-06-21
    • G.OPINION
    • G.OPINION
    2022-06-21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