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G.OPINION
Home >  G.OPINION  >  G.OPINION

실시간뉴스
  • 의사 파업과 총회 선거
    구름이 발 아래 머물더니 3월 하늘이 폭설을 쏟아낸다. 가난한 신학생 시절 1970년대 사당동 골짜기엔 태곳적 침묵이 쌓여갔다. 현관의 유리창 밖을 보고 서 있었다. 고요 속에 장엄한 살아있는 천지가 압도해 들어온다. 관입실재(觀入實在)! 마음의 눈으로 실재를 대면하는 순간순간이 이어진다. 만유의 주 하나님께서 만물을 지으시며 말씀하신 “보시기에 좋았다”라는 감탄이 가슴에서 터졌다. 그 시절 3월에 웬일이냐! 만상이 살아있다는 영광을 이렇게 누리다니! 예수께선 ‘들에 핀 백합을 보라! 솔로몬의 영광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다(마태복음 6:29)’ 말씀하셨다. 그날 사당동 골짜기 미완성의 1동짜리 총신대에서 되뇌었다. “오늘은 눈이 열려 솔로몬의 영광보다 더한 영광을 이 골짜기에서 보게 하시니 감사하나이다!” 예수께선 어린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 하셨다. 동심에 온유와 겸손의 도가 있다. 늘 성경을 읽는다는면 우리의 마음엔 그 진리가 벌써 자리한 것일까. 꽃은 봄의 전령(傳令)이다. 그 꽃을 가리키는 대표적 한자는 화(花)다. 영화(榮華)라는 단어의 각 글자는 꽃이다. 식물 형태가 목본(木本)이냐 초본(草本)이냐에 따라 ‘영’과 ‘화’를 구별할 때도 있지만 분명치는 않다. 두 글자는 어쨌든 식물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 정수(精髓)라는 우러름을 받는다. 그 맥락에서 영(英) 또한 꽃의 지칭이다. 가장 빼어난 사내를 영웅(英雄), 그런 능력의 사람을 영재(英才)로 적는 이유다. 꽃이 피었다 시드는 과정을 영고(榮枯)라 적어 성쇠(盛衰)와 흥망(興亡), 흥폐(興廢) 등의 뜻으로 새긴다. 총회선관위(위원장 권순웅 목사)의 유권해석에 따라 4월에 열리는 이번 봄 노회에서 총회 임원의 경우 총회장은 오직 예수 김종혁 목사(울산노회ㆍ명성교회)가 추대될 것이다. 목사부총회장은 장봉생 목사(서울노회ㆍ서대문교회)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나설 것이다. 장로부총회장은 김영식 장로(군산남노회ㆍ익산서두교회), 김형곤 장로(김제노회ㆍ대창교회), 박석만 장로(서수원노회ㆍ풍성한교회)가 경합할 것이라고 한다. 부서기는 서만종 목사(광주전남노회ㆍ광주단비교회)가 앞선 가운데 이종석 목사(동수원노회ㆍ광교제일교회) 배정환 목사(광주노회ㆍ광주미문교회) 등 두 사람이 뒤쫓을 형국이다. 부회록서기는 안창현 목사(군산남노회ㆍ서광교회)와 최찬용 목사(남수원노회ㆍ대덕교회)가 경쟁할 것이다. 서기는 부서기 임병재 목사(경청노회ㆍ영광교회), 회록서기는 부회록서기 김종철 목사(용천노회ㆍ큰빛교회), 회계는 부회계 이민호 장로(경북노회ㆍ왜관교회)가 정임원으로 올라갈 것이다. 기관장 유력 후보는 교육개발원 이사장 송태근 목사(평양제일노회ㆍ삼일교회, 재임), 기독신문 사장 태준호 장로(전서노회ㆍ태인교회, 재임), 총회세계선교회 이사장 김장교 목사(대경노회ㆍ서성로교회), 기독신문 이사장 장재덕 목사(경동노회ㆍ서문교회) 등이 드러나고 있다. 아카데미상을 휩쓴 영화 ‘오펜하이머’의 주인공인 핵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철저한 강의 준비로 유명했다. 버클리 교수 시절엔 영감을 불어넣는 강의에 매료된 학생들이 같은 과목을 두세 번씩 수강 신청했다. 오펜하이머는 다른 교수들이 불성실하게 강의하는 것을 참지 못했다. 강의가 마음에 안 들면 수업 중인 교수를 강의실 밖으로 내쫓은 적도 있다고 한다. 강의에 대한 이런 열정은 교수직을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신의 소명으로 보는 서구 대학의 오랜 전통에서 비롯됐다. ‘교수’라는 뜻의 영어 ‘프로페서(professor)’는 라틴어 pro(앞으로)와 fateri(공표하다)에서 왔다. ‘다중 앞에서 공적인 주제로 말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대학의 시초로 꼽히는 11세기 볼로냐 대학에서 처음 개설한 것은 신학이었다. 교수는 신의 진리를 많은 이에게 전하는 신성한 직업이었던 것이다. 중세 이후 교수는 출신에 관계없이 귀족 대우를 받았다. 오늘날 독일 등 중부 유럽에서 교수들이 누리는 사회적 존경에는 깊은 뿌리가 있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에 ‘사’를 붙인다. 공적인 일을 하는 판·검사에겐 ‘일 사(事)’를 쓴다. 변호사·변리사·조종사는 전문 지식을 존중하는 의미로 ‘선비 사(士)’를 쓴다. 그런 전문가 중에 특히 사회에 희생하고 봉사하는 직종엔 ‘남을 가르친다’라는 뜻의 ‘스승 사(師)’를 붙인다. 아픈 이들을 돌보는 도덕적 사명을 수행하는 의사에게 ‘師’를 쓰는 이유다. 대한의사협회에서 정한 의사윤리지침 3조에는 의사의 본분이 이렇게 적혀 있다. "의사는 고귀한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보전하고 증진하는 숭고한 사명의 수행을 삶의 본분으로 삼아…." 의사윤리지침이 정한 소명에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라면 결국에는 죄책감의 칼날에 양심이 베일 것만 같다. 그 소명에 다가갈수록 환자를 두고 떠난 옛 기억이 그를 괴롭힐 것이다. 그 기억은 '나는 환자의 고귀한 생명을 보전하는 의사'라는 정체성과는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목사(牧師)는 개신교의 성직자이다. 개신교의 예배(禮拜)와 예전(禮典)을 집행하며 신도의 교육과 지도, 비 신도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임무를 갖는다. 역사는 타이밍, 사람, 상황 그리고 우연의 복잡한 얽힘이라고 할 수 있다. 아픈 이들을 돌보는 도덕적 사명을 수행하는 의사가 의대생 숫자 늘린다고 환자가 있는 병원을 떠나 파업을 하는 시대가 됐다. 이런 상황에 우리 목사와 장로는 어떤 삶을 살고 총회를 어떻게 섬겨야 할까. 성경은 말씀한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서 난 의라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서 난 의라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예함을 알려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찌하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빌 3:7-14 2024-03-25
    • G.OPINION
    • G.OPINION
    2024-03-25
  • 의사와 총선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는 1997년에 만들어진 미국 영화다. 모두가 싫어하는 괴팍한 작가 멜빈(잭 니콜슨)과 병든 아들에 대한 의무로 자기 삶을 포기해온 식당 종업원 캐럴(헬렌 헌트)의 사랑을 다룬 제임스 브룩스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1998년 70번째 아카데미상 수상식에서 7개 부문 수상 후보로 올라 남우주연상(잭 니콜슨)과 여우주연상(헬렌 헌트)을 수상하였다. 다른 한편 이 영화는 미국 의료 시스템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멜빈 유달(Melvin Udall: 잭 니콜슨 분)은 강박증 증세가 있는 로맨스 소설 작가이다. 뒤틀리고 냉소적인 성격인 멜빈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경멸하며 신랄하고 비열한 독설로 그들을 비꼰다. 그의 강박증 역시 유별나다. 길을 걸을 땐 보도블록의 틈을 밟지 않고,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뒤뚱뒤뚱 거린다. 식당에 가면 언제나 똑같은 테이블에 앉고, 가지고 온 플라스틱 나이프와 포크로 식사를 한다. 그러나 식당의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캐럴 코널리(Carol Connelly: 헬렌 헌트 분)만은 예외이다. 언제나 인내심 있는 태도로 멜빈을 대하는 그녀는 그의 신경질적인 행동을 참고 식사 시중을 들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그녀는 천식으로 괴로워하는 어린 아들이 있지만, 변변한 치료도 못할 정도의 빠듯한 살림을 아이 아빠 없이 혼자 꾸려나가야 한다. 멜빈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는 이웃에 사는 동성애자 화가인 사이먼(Simon Bishop: 그레그 키니어 분)이다. 그는 멜빈이 자신의 생활 방식을 싫어하며 또한 그의 작고 귀여운 개 버델도 미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변한다. 사이먼이 강도들로부터 구타를 당하자 멜빈이 사이먼의 애견 버델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처음에 멜빈은 버델을 싫어하지만, 이 작은 강아지로 인해 멜빈의 얼음 같은 심장은 서서히 녹기 시작한다. 동물과 소통하며 공감 능력을 조금씩 배워나가던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온다. 캐럴이 일을 그만뒀다는 것이다. 캐럴의 집까지 찾아간 멜빈은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에 오래 시달려온 아들을 돌봐야 하는 캐럴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다. 캐럴의 아들이 앓던 병은 심각한 게 아니었다. 캐럴이 가입한 의료보험으로는 정상적인 검사를 받을 수 없어 응급실에서 증상만 치료했을 뿐이다. 멜빈 덕분에 캐럴의 아들은 제대로 치료받고 완치됐다. 나쁜 의료 시스템이 한 여성과 아이의 삶을 억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매너리즘에 빠진 사이먼의 작품은 더 이상 팔리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큰 수술을 받게 생겼다. 막대한 의료비를 지불할 능력이 없어서 파산할 지경에 놓인 그는 자신을 쫓아낸 부모를 찾아가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 멜빈은 출판사 사장을 통해 캐롤의 아들을 치료해주고 캐롤과 함께 차로 사이먼을 고향까지 데려다주기에 이른다. 사이먼은 매우 힘든 상황에 있으면서도 건강한 자아를 가진 캐롤과의 만남, 그리고 그녀와의 자유로운 대화들로 조금씩 치유가 되면서 다시 그림에 대한 열정을 보이고 삶의 의욕을 되찾는다. 강박증이 있고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던 멜빈은 집이 없어진 사이먼을 자기 집에 머물게 하고, 강아지에게 애정을 줄 줄도 알게 되었고 나아가 캐롤에게는 사랑을 느낀다. 캐롤이 자기의 급성 천식을 앓는 아들 스펜서를 돌보기 위해 브루클린에 있는 자기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일하기로 했을 때 멜빈의 삶은 변화를 맞는다. 다른 종업원들에 적응할 수 없었던 멜빈은 캐롤이 다시 이곳에서 일하기로 동의하면 아들의 상당한 병원비를 자신이 도와주겠다 한다. 캐롤은 멜빈의 너그러움에 마음이 기울긴 하지만 그래도 그를 의심한다. 사이먼은 폭행 사건을 겪고 재활하는 중 베르델이 멜빈을 더 좋아하고 자신의 뮤즈를 잃어 우울증에 빠진다. 그는 의료보험이 없어서 의료비 청구서 때문에 파산에 이르게 된다. 프랭크는 떨어져 사는 부모님께 볼티모어에 가서 돈을 빌려보라고 한다. 프랭크는 사이먼을 볼티모어까지 데려가기는 바빠서 멜빈이 데리고 가기로 한다. 프랭크는 멜빈에게 900 컨버터블을 타고 다녀오라 빌려준다. 멜빈은 어색함을 덜기 위해서 캐롤에게 같이 가자 초대한다. 캐롤은 마지못해 그 초대를 받아들이고 셋의 관계가 발전한다. 세 사람이 동행한 여행길에서 캐롤은 사이먼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멜빈은 여행에서 돌아온 후 캐롤에게 서툰 몸짓으로 사랑을 고백한다. "당신은 내가 더 나은 남자가 되고 싶도록 하네요." 이런 그의 대사는 이런 변화를 잘 보여주는 명대사였다. 영화 마지막에 가서야 멜빈은 비로소 자신을 꽁꽁 싸매고 있던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진심을 표현하는 사람으로 변모한다. 캐롤은 캐롤대로 가슴에 뻥 뚫려있던 구멍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남으로서 채워지는 행복감을 맛볼 일만 남았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사회 고발물이 아니다. 하지만 모든 캐릭터가 미국 의료 체계의 어두운 면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비싼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인간의 생명에 필수적인 진단과 치료마저 받을 수 없고, 난데없는 사고를 당하면 목숨을 건져도 ‘의료 파산’이 기다리고 있다.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는’ 의료 시스템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갈등을 보며 나는 문득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떠올렸다. 물론 한국은 미국과 다르다. 하지만 관객들은 공감할 수 있다. 내 아이가 아픈데 원인을 모르거나 치료받지 못해 발을 구르거나 사고나 범죄의 피해자가 되어 병원 신세를 지게 되는 건 누구에게나 악몽과도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나나 내 아이가 사이먼이나 캐럴, 그 아들 같은 처지가 될까 불안하다. 의대 정원 확대에 국민의 80% 이상이 찬성하는 건 그래서다. 올해 치러지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 전국 의과대학 입학 정원이 2000명 늘어난다. 전국 의대 40곳 입학 정원은 3058명에서 5058명으로 65% 증가한다. 교육부는 20일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고, 경기·인천 지역 대학에 361명(18%)을, 비수도권 대학엔 1639명(82%)을 신규 배정한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의대엔 신규 정원을 배정하지 않았다. 의대 정원 확대가 필수 의료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어떻게 현 체제의 한계를 극복할 것인가? 여기서부터 문제가 난삽해진다. 수련의, 전공의, 개업의, 의대, 대학병원 등이 각기 다른 셈법을 굴리고 있는 가운데, 납득할 만한 대안 로드맵 제시는커녕, 그저 ‘일단 정책 철회하라’는 목소리만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몇몇 의사들은 미국에서 푸드트럭을 하겠다는 둥, 용접을 배워 이민을 가겠다는 둥, 보는 사람이 더 부끄러운 자기 연민을 공적으로 늘어놓는다.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것은 숭고하고 힘든 일이다. 그러므로 의사는 용접공을 신세 한탄의 소재로 삼아서는 안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픈 용접공의 병상을 지켜야 한다. 고소득 전문직인 의사가 타 직업을 그런 식으로 언급하는 것 자체가 평범한 국민에 대한 조롱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이루어진 사람들이 왜 이 간단한 이치를 생각하지 못할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마저 짚어보자. 멜빈의 처지는 여러모로 다르다. 부자고, 독신이며, 심지어 한 다리 건너 의사 친구가 있다. 하지만 잘못된 미국 의료 시스템의 피해자가 아닌 건 아니었다. 멜빈에게 의사는 무신경하게 약만 처방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캐럴을 만나지 못했다면 약물 중독자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행히 영화는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잘못된 의료 시스템이 빚어내는 비극 속에서 몹시 삐뚤어진 못된 남자가 공감 능력을 익히며 조금은 괜찮은 사람이 되어간다. 그래서 그는 캐럴에게 말한다. “당신은 내가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만들어요.” 믿음으로 사는 우리의 기도가 주님의 은혜로 합력하여 환자를 볼모로 삼은 의사 파업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인질로 삼은 4월 10일 총선이 좋은 결과를 이루기를 바란다. 성경은 말씀한다.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찌니라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감찰하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5-28 2024-03-20
    • G.OPINION
    • G.OPINION
    2024-03-20
  • 성경에 잡힌 우주
    “우리 망원경에 잡힌 우주는 누군가에 의해 정교하게 설계된 것처럼 보입니다. 우주는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왜 존재하게 되었을까요?” 이 질문은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1942∼2018)이 1998년 ‘내 연구실에 들어올 의향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시간의 기원’의 저자 토마스 헤르토흐를 만나 던진 것이다. 그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이후 그는 20년 동안 호킹과 함께 연구했다. 호킹은 사망 직전 다중우주 관련 논문도 저자와 함께 썼다. 벨기에 루뱅가톨릭대 이론물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호킹과의 공동 연구를 소개하는 '시간의 기원’은 교양과학서이다. 문제는 이렇다. 우주배경복사(우주에 퍼져 있는 우주 탄생 초기의 빛)는 주변 영역과 온도 차가 10만분의 1도밖에 안 된다. 온도 차가 1만분의 1도였다면 우주는 블랙홀 세상이 됐을 것이고, 100만분의 1도였다면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만 있을 것이다. 우연의 일치라기엔 너무나 ‘생명 친화적인 우주’다. 우주의 인플레이션(팽창) 속도, 공간이 3차원이라는 것, 중성자와 양성자의 질량 비율, 강한 핵력과 전자기력의 강도 비율, 암흑 에너지의 밀도… 이처럼 우주의 각종 변수가 생명체에 유리한 쪽으로 맞춰진 이유를 설명하려는 것을 ‘미세 조정(fine-tuning) 문제’라고 한다. 한 가지 설명은 이런 것이다. 방대한 공간에 수많은 우주가 존재하는데, 우주마다 물리법칙이 다르다. 우리의 우주가 생명 친화적인 이유는 우리가 그런 우주에서 생겨났기 때문이다. 생명 친화적이지 않은 다른 수많은 우주에는 우주를 고민할 생명체가 없다. 지적 생명체의 존재가 우주를 설명한다는 이른바 ‘인류 원리(anthropic principle)’다. 1973년 처음 제기됐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이 주장은 검증과 예측이 불가능하다. 과학의 영역인지 애매하다는 말이다. 신학의 성역이기 때문이다. 취재를 하기 위해 렌즈를 깨끗이 닦아 가방에 넣고 전철을 탔는데 맞은편 자리에 앉아 있는 노부부의 풍경이 예사롭지가 않다. 키가 아주 큰 남편이 고개를 깊이 숙이고 키가 아주 작은 아내의 말을 열심히 귀 기울여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초등학교 일 학년 학생 같다. 그렇다, 부부란 키를 맞추는 것이다. 키를 맞추듯 생각도 맞추고 꿈도 맞추고 목적지도 맞추는 것이다. 그렇게 살다가 내릴 역에 다다르면 눈빛으로 신호를 보내 말없이 함께 내리는 것이다. 기업들은 자신들의 제품, 브랜드로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할 것인지 고민한다. 우리 목사들도 이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목회를 충분히 경험하고 있나. 월급 외에 사역 속에 들어 있는 주님이 명하신 소중한 목회를 충분히 다 체험하고 있나. 곧 이승만 대통령이 1948년 8월 15일 믿음으로 건국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분수령이 될 22대 국회의원 선거다. 선거가 끝나면 300명의 의원이 새로 뽑힐 것이다. 세상은 그들을 리더, 지도자라 부르지만 지난 세월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그들이 과연 리더인지 개탄스럽다. 생산적인 가치는커녕 걱정과 분노를 더 많이 유발하지 않았나. 그들은 왜 국회의원이 되려는지, 국회의원이 되어 어떻게 쓰이고 싶고 어떤 가치를 생산하고 싶은지 한 번이라도 자문해 본 적이 있을까. 우리나라 정치가 여전히 삼류, 사류인 이유 하나는 그들이 이런 본질과 마주하는 대신 오로지 허영의 시장에 정신이 팔려서가 아닐까. 각 당의 후보들은 지금이라도 ‘어떻게 세비 값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휴대폰 렌즈에 잡힌 총회의 목사와 장로도 유권자이기에 2024년 4월 10일 믿음의 눈 밝게 뜨고 조금이나마 그 일에 진심인 사람을 골라 투표해야겠다. 과학자가 주장하는 우주배경복사(우주에 퍼져 있는 우주 탄생 초기의 빛)에 대해 성경은 말씀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두움을 나누사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창 1:1-5 2024-03-18
    • G.OPINION
    • G.OPINION
    2024-03-18
  • 의사 파업과 장기려 박사
    1976년 남미의 콜롬비아에서는 의사들이 52일 동안 파업을 하여 응급치료 이외의 진료 활동을 전부 중단한 적이 있었다. 당시 신문을 비롯한 언론 매체는 의사의 파업으로 야기된 예기치 못한 놀라운 사실을 보도했다. 의사들이 파업을 해서 사망률이 35%가 감소하였으며 일손을 놓게 된 국영장의협회는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지만 사실이다”라는 논평을 냈다. 같은 해에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도 의사들 파업이 있었다. 그로 인해 17개의 주요 병원에서 수술 건수가 평소보다 60%가 줄었는데 그 결과 “전체 사망률이 18%나 감소했다”라는 발표가 보고되었다. 의사들 파업이 끝나고 진료가 다시 시작되자 사망률은 다시 파업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40년 동안 진료에 임하고 있는 일본 의사 곤도 마코토는 솔직하게 임상 경험을 고백한 책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에서 말했다. “병원에 자주 갈수록 불필요한 약이나 과잉 진료행위로 오히려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환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듯 병원 환자를 떠나 파업하는 의료 현실은 병원 위주의 진료가 아닌 진정한 환자 중심의 헌신적인 진료의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2024년 개혁 자유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개혁에 반발해 일어난 초유의 전공의 집단 사직 ‘의료 파행’은 하루빨리 해결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파행이 역설적으로 상급종합병원, 중형병원(병원·종합병원), 의원으로 이어지는 의료 전달 체계를 정상으로 돌려놓고 있는 점은 하나님 은혜다.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서울 ‘빅5′ 병원 등 상급종합병원들은 수술실 가동률을 절반으로 줄이고 중증·응급 환자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증상이 경미한 환자들은 중형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환자가 자연스럽게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게 정상적인 의료 전달 체계 모습이다. 평소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절반 안팎이 응급실에 올 필요가 없는 경증 환자라고 한다. 전공의 집단 사직이 상급종합병원이 제 역할을 찾게 한 것이다. 대형병원들은 하루빨리 전문의 중심으로 바꾸고 이번 사태가 끝나더라도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번에 역할을 재발견한 곳이 전문병원을 비롯한 중형병원이다. 중형병원은 평소에도 전문의 위주로 운영해 전공의들 집단행동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번 사태와 관계없이 정상 진료와 수술도 가능하다. 대형병원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곳도 많아 대형병원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특정 질환이나 진료 과목에 대형병원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전문병원’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번 사태로 그동안 빅5 병원에 경증 환자가 지나치게 많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지난 2023년 서울대학교병원 노조는 국립대 병원인 서울대병원이 의료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를 위해 의사 성과급제를 폐지하고 환자들에게 적정 의료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며 파업을 단행하였다. 서울대병원이 검사 건수에 따라 수당을 받는 의사성과급제를 도입한 이후 의사들이 환자 한 명 한 명을 제대로 진료하기보다 검사 건수를 늘리는 데 주력해왔고 이에 따라 ‘1분 진료’가 관행처럼 굳어졌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3월 14일 오전 회의를 열어 정부와의 협의체에서 논의할 큰 주제로 보건의료정책 개선, 건강보험체계 개선, 전문성 강화, 기타의료제도 개선 등 네 가지를 정했다고 한다. 의사들 총파업이 추구하는 속뜻을 헤아릴 길이 없지만 의사의 역할인 사회의 공공성을 무시하여 총파업을 빌미로 이윤 추구를 노리고 있다면 국민들은 의료 업계에 냉철하게 등을 돌릴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공공병원으로서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의사협회 자세는 국민의 지탄을 면키 어렵다. 병원 수익금을 늘리기 위해 환자에게 위험하고 불필요한 검사를 하면서 어떻게 ‘신뢰받는 병원’, ‘생명의 미래를 여는 병원’, ‘의료선진화’를 추구하겠다는 것인가. 더 나아가 독일 출신 프랑스의 의사, 음악가, 철학자, 신학자이자 루터교 목사인 알베르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 1875년 1월 14일 ~ 1965년 9월 4일)가 실천한 '생명에 대한 경외'라는 그의 고유한 철학을 본받을 수 있을까. 그는 아프리카 의료 봉사에서 더 나아가 인류의 형제애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로 1952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작금의 형태는 핵 소유 북한 도당을 코앞에 두고 있는 대한민국의 의사라면 장기려(張起呂, 1911년 8월 14일 ~ 1995년 12월 25일) 박사의 헌신을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는 1932년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당대 최고의 외과 의사였던 백인제 교수의 지도를 받아 외과학에 입문했다. 1936년까지 약 270건의 실험에 바탕한 “충수염 및 충수염성 복막염의 세균학적 연구”로 1940년 나고야 제국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0년 12월 한국동란의 혼란 중에 처자를 두고 차남 장가용과 함께 월남하였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교수가 되었다. 1951년 1월 부산 서구 암남동에 현 고신의료원의 전신인 복음병원을 세워 피난민 등 가난한 사람을 무료진료하면서 1976년 6월까지 25년간 복음병원 원장으로서 인술을 베풀었다. 그는 최고의 실력을 갖춘 외과 의사였지만 평생 낮은 곳에서 청빈한 삶을 살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인술을 베푼 사회봉사자였다. 1951년 복음진료소(현재의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의 개설을 시작으로 청십자사회복지회, 장애자재활협회 등 각종 복지단체를 세우고 1976년에는 청십자병원을 설립하여 소외계층과 지역사회의 복지증진에 헌신했다. 일생동안 불우한 이웃을 위해 몸소 사랑을 실천했다. 특히, 가난한 환자를 구제하기 위해 1968년 한국 최초의 사설의료보험조합인 부산 청십자의료협동조합을 설립해 국내 최초의 의료보험조합이자 현행 의료보험제도의 효시를 탄생시켰다. 기독교 신앙에 기반해 65년간 인술을 베풀며 봉사, 박애, 무소유를 실천했으며 수술비가 없는 환자를 위해 자신의 돈으로 수술을 해주고 그마저 감당할 수 없게 되면 밤에 몰래 환자를 탈출시키기도 했다. 평생 의사로 일하면서 그는 "의사를 한 번도 못 보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뒷산 바윗돌처럼 항상 서 있는 의사가 되겠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하였다. 평생 자기 집 한 채 가지지 않고 병원 옥상 사택에서 살았던 그는 1995년 12월 25일 성탄절 새벽 서울백병원에서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현재까지 이영춘, 문창모, 안영모, 김찬우, 이태석, 안수현 등과 함께 "한국의 슈바이처"라 칭송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김영태 서울대병원장과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 이재협 서울시보라매병원장은 이날 소속 전공의 전원에게 이메일로 ‘서울대병원 전공의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보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전공의 여러분, 병원장으로서 저희는 당부드린다”라며 “이제 여러분이 있어야 할 환자 곁으로 돌아와 달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이 됐다. 중증·응급 환자와 희소 난치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많은 환자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 이제는 돌아와 달라”고 했다. “전공의 여러분의 꿈과 희망은 환자 곁에 있을 때 빛을 발하고 더욱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믿고 있다”라고도 했다. 성경은 말씀한다. 예수께서 이 열둘을 내어 보내시며 명하여 가라사대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차라리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가면서 전파하여 말하되 천국이 가까왔다 하고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문둥이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마 10:5-8 2024-03-13
    • G.OPINION
    • G.OPINION
    2024-03-13
  • 핵 보유 북한과 중국 실상
    김일성이 소련 88여단 대대장일 때 거느렸던 한인 부하는 60여 명이었다. 김일성은 광복 후 소련의 비호와 빨치산 출신들에 의지해 권력을 장악했다. 그때부터 북한은 80년 넘게 물갈이가 되지 않았다. 빨치산 패거리들의 특징은 첫째로 형편없이 무식했다는 것이다. 김일성보다 투쟁 경력이 더 긴 사람들도 있었지만, 김일성이 대장 노릇을 한 것은 그나마 글을 알았다는 이유가 컸다. 빨치산 출신 가운데 중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자는 손꼽을 정도였고 대다수가 글을 읽지 못했다. 6·25전쟁 때 빨치산 출신 북한군 장성 다수는 지도도 볼 줄 몰랐다. 1960년대 초 모든 정적을 제거하고 빨치산 출신들이 권력을 장악했지만, 장관급 자리에 오른 자들이 글을 몰라 김일성고급당학교에서 ‘가나다라’부터 공부해야만 했다. 하지만 머리가 굳어 끝내 배우지 못한 자도 많았다. 그들을 가르친 교장은 일제 때 공부했다는 이유로 나중에 양강도 오지로 추방됐다. 빨치산 패거리들의 두 번째 특징은 강한 권력욕과 무자비한 정적 숙청이었다. 한때 사지를 함께 넘었던 이들은 위기 때마다 똘똘 뭉쳐 때로는 암살로, 때로는 회의장에 총을 들고 들어가 협박도 하면서 반대파를 차례로 제거했다. 그나마 공부를 했던 남로당파, 연안파, 소련파, 국내파 등은 무식하고 용감한 빨치산파를 당하지 못했다. 빨치산 패거리는 전국에 정치범수용소를 만들고 정적은 물론이고 불평하는 사람과 유식한 사람들까지 모두 가둬 버렸다. 빨치산 패거리의 세 번째 특징은 조국과 민족 따윈 안중에 없었다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권력을 실컷 누리고도 모자라 대대손손 대물림하는 체제를 만들었다. 2021년 마지막 빨치산 1세가 사망했다. 김주애는 빨치산 패거리의 4세이다. 현재 북한은 빨치산 2∼4세의 세상이다. 이들은 대를 이어 ‘조국과 인민’을 입에 달고 산다. 북한이 지난 2023년 3월 9일부터 2~3일 간격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이었다. 그런데 과거와 차이가 있었다. 북한은 과거 한미연합군사훈련 동안엔 도발하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 2023년 2월 19일에는 해상 800m 상공에서 핵미사일 폭발 시험까지 했다. 북한은 왜 핵 야욕을 멈추지 않을까? 그 원인은 뻔하다. 미국의 핵 위협을 구실로 자국의 안보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북한의 핵 야욕 역사는 길고도 길다. 핵 개발 이론 연구부터 따지면 1946년부터 시작했다. 33세의 김일성은 1945년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로 영원할 줄 알았던 일본이 하루아침에 항복하는 것에 깜짝 놀랐다. 그는 그 ‘신비의 무기’에 강한 집념을 가졌다. 그 이후 몰래 숨어서 더디게 핵 개발을 하다가 가속페달을 밟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었다. 바로 1992년 8월 한·중 수교다. 1990년 한·소 수교에 이어 한·중 수교는 북한이 더는 자국의 안보를 다른 나라에 맡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피로 맺은’ 북·중 관계를 뿌리째 뒤흔드는 사건이었으며 북한으로서는 중국의 배신이었다. 따라서 북한의 핵 개발은 유일한 안보적 대안이 돼 버렸다. 김정일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토로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관계도 기대할 수 없고 앞으로는 중국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제 우리는 우리 자신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는 정신적 원자탄이라고 할 수 있는 주체사상과 제조과정에 있는 물질적 원자탄과 노동 3호 미사일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1979년 미·중 수교에 이어 1992년 한·중 수교로 중국으로부터 포기의 두려움을 더 갖게 됐다. 김정일 말대로 결국 믿을 것은 원자탄과 미사일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2024년 3월 미국 안보 전문지 ‘National Interest’(국가 이익)의 최신호 기사 제목이다. '그렇다, 중국이 북한을 침략할 수도 있다.' ‘Yes, China could invade North Korea.’ 돌연 대한민국이라 호칭하며 무력 통일을 외치는 북한에서 정권 붕괴 등 돌발 상황이 발발할 경우, 중국군이 북한을 급습해 꼭두각시 정권을 세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안보 전문지 ‘National Interest’(국가 이익)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중국은 북한과 1300㎞ 넘는 기나긴 국경을 맞대고 있다. 북한이 미국 영향력에 완충지대 역할을 해주고는 있지만, 예기치 못한 행동으로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중국에 북한은 축복이자 저주이기도 하다. 북한이 중국에 기대는 의존국이기는 하지만, 근래 껄끄러운 양상이 산발적으로 이어져 왔다. 북한의 맹렬한 반미 언사와 핵 프로그램이 미국을 자극해 미·중 관계의 주요 쟁점으로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중국의 인내력을 시험하는 도발적 행위를 저지르기도 한다. 북한 정권이 붕괴하거나 중국에 확실한 위협을 가할 경우에 대비해 군사적 개입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그중 하나가 군사 쿠데타, 반란, 경제 내부 파열, 식량 배급 체계 와해 등으로 인한 북한 정권 붕괴 대응 전면적 침공이다. 자국 내 안정에 강박관념이 있는 중국은 북한 난민 수백만 명이 유입되는 사태도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난민촌 수용 임시방편에 그치지 않고 평양까지 중국군을 진격시켜 기존 정권을 무너뜨리고 꼭두각시 정권을 세워 난민 이탈을 단속하려 할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북한 침공을 감행하게 되면 미리 포섭해 놓은 북한군 지휘부와 내통해 저항하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취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중국에 의존해온 연료 공급을 차단해 북한군을 완전히 무력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럴 경우, 북한주도 정권은 김정은 추종 잔당이든, 새로운 군부 세력이든,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 다만 당장 중국군이 북한에 진주할 가능성은 작다. 아직은 미국 방패막이로 효용 가치가 있고, 지금으로선 현재 이득이 침공에 따른 정치·경제·군사적 비용보다 더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세상에 있는 인생에게 전쟁이 있지 아니하냐 그 날이 품군의 날과 같지 아니하냐 종은 저물기를 심히 기다리고 품군은 그 삯을 바라나니 이와 같이 내가 여러 달째 곤고를 받으니 수고로운 밤이 내게 작정되었구나 욥기 7:1-3 2024-03-11
    • G.OPINION
    • G.OPINION
    2024-03-12
  • 총회의 본질을 위해
    본래의 총회는 어떤 것인가. 그것은 정치적으로 노회적으로 교회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계층을 보호하고 권력이 자의적으로 행사되는 것을 견제하고 막는 명실상부한 보수와-진보를 아우르는 믿음의 모임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총회에도 젊은 지성은 있고 참다운 개혁 정치인들이 있다. 밀실 담합정치의 횡포나 일탈을 견제하는 정신은 살아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총회의 권력 다툼이 영남이냐, 호남이냐의 차원을 넘어 지역 노선의 물갈이 또는 개혁 세력의 확장이라는 더 넓고 더 의미 있는 개혁 신앙의 판으로 갔으면 한다. 본성과 사상은 변하지 않고 정치인의 선택이 자신의 출세와 동료를 얻으려는 수단이 될 때 정치는 타락한다. 지켜야 할 것은 버리고 버려야 할 것은 포용과 화합이란 명분으로 끌어안으면 더 큰 분열과 혼란이 닥친다. 이이복 장로 관련 혐의자들에 대한 처리는 하나님 나라와 총회를 위한 결단인가, 선하고 믿음직한 정치가 아쉽다. 신자를 정의하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는 성경 이야기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인데, 우리는 이러한 성경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고 퍼뜨리면서 조금씩 더 신앙적인 존재가 된다. 내가 내 삶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나 자신을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로 분리시키는대서부터 시작된다. 꽃을 좋아해 꽃 그림을 많이 그렸다는 화가 이중섭이 남긴 인상적인 일화가 있다. 6·25전쟁으로 부산에 피란 가 있던 시절, 그는 친구 집에 얹혀 살았는데 하루는 친구 아내가 식탁에 꽃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밖으로 나간 이중섭이 한참 후 빈손으로 돌아왔다. 그 빈손에 대한 답변은 이랬다. “모든 꽃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 꺾을 꽃이 없었다.” 이런 꽃들이 피어나는 봄이 오고 있다. 성경은 말씀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행 6:7 2024-03-11
    • G.OPINION
    • G.OPINION
    2024-03-11

실시간 G.OPINION 기사

  • 성경과 기술의 힘
    2024년 4월 10일 총선을 앞둔 대한민국의 국민의힘은 1558년 영국 같고 더불어민주당은 스페인 무적함대 같은 시절에 이런 말이 떠오른다. "그들의 힘은 대단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깃털을 하나씩 뽑았다." 1558년 스페인 무적함대를 무찌른 영국함대 지휘관 하워드(Charles Howard, 1st Earl of Nottingham, 1536 ~1624) 경이 남긴 말이다. 이 해전에서 승리하면서 유럽의 변방에 불과했던 영국은 세계사에서 주도 국가로 올라선다. 만약 스페인이 영국 상륙에 성공했다면 세계사는 완전히 다르게 쓰였을 것이다. 개전 초기 영국은 스페인에 비해 모든 면에서 열세였다. 무적함대는 배 124척에 병력 2만7천 명을 태우고 원정길에 나선 반면, 영국 해군은 배 64척에 병력 8천 명이 전부였다. 부자 나라였던 스페인은 군함도 크고 웅장했으며 엄청난 화력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영국은 어떻게 스페인 무적함대를 무찌를 수 있었을까. 전쟁의 승패를 가른 건 전술이나 용맹이 아닌 기술이었다. 월등한 화력으로 함포를 퍼부어 적의 혼을 빼놓은 다음 갈고리로 배를 연결해 적함에 병력을 투입하는 방식이 스페인의 전술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 영국 배들은 스페인의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아니, 들어갈 필요가 없었다. 영국이 개발한 함포의 사정거리가 더 길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국 함포에는 바퀴가 달려서 방향을 쉽게 바꿀 수 있었다. 여기서 게임이 끝났다. 아무리 큰 배도, 많은 병력도 기술의 진보 앞에서는 이빨 빠진 맹수였을 뿐이다. 미국 외교위원회 국가안보 분야 선임연구원을 지낸 맥스 부트는 자신의 책 'Made in War'에서 결국 전쟁의 승패는 기술이 갈랐다고 단언한다. 2차 세계대전 초 일본에 치명적인 일격을 당한 미군이 급반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도 기술적 차이였다. 미국은 진주만 공습으로 태평양 선단 상당수를 잃은 데다 유럽에서도 전쟁을 해야 하는 사면초가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미국에는 기술이 있었다. 전황을 반전시킨 일등공신은 B29 폭격기였다. 보잉에서 개발한 이 폭격기는 기존 폭격기에 비해 3배 이상 폭탄을 적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단한 건 2600㎞에 달하는 전술 반경이었다. 이것은 곧 미국이 사이판이나 티니언만 확보하면 도쿄를 공습할 수 있다는 걸 의미했다. 결국, B29는 일본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본토에 원폭을 투하한 비행기 역시 B29였다. 부트는 전쟁사를 기술 진보로 설명한다. 찬란한 문명을 보유했던 아시아와 중동 국가들이 유럽에 패권을 내준 결정적인 원인은 화약이나 소총, 대포 제작 같은 기술에서 밀렸기 때문이었고 걸프전이나 이라크전에서 미국이 이길 수 있었던 것도 스마트폭탄, 크루즈 미사일, 위성항법장치, 스텔스 기술 때문이었다는 설명이다. 15세기까지만 해도 유럽인들은 '몽골'이라는 말만 들어도 벌벌 떨었다. 그들의 전술과 용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유럽의 기술 앞에서 몽골의 전술과 용기는 옛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큰 역사로 보면 그렇다. 성경은 분명 과학책이 아니다. 그러나 성경의 하나님이 우주와 생명을 지으신 창조주시라면 성경이 비록 과학책이 아니라고는 하나 과학적으로도 성경은 오류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경이 과학책이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과학은 성경적인 것이다. 사실 자연의 법칙이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다루기 위해 정해 놓으신 단순한 질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랜 옛날부터 바다를 자주 항해하는 사람들은 바닷물이 가만히 고여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하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10여 척의 배로 130척이나 되는 왜적의 배를 물리쳐서 유명해진, 명량 대첩 때 사용하였다는 울돌목의 빠른 물살도 일종의 해류였다. 오늘날 이와 같은 바다의 길을 최초로 학문적으로 연구하여 해양학의 아버지라고 불려지는 인물이 바로 매튜 마우리(Matthew maury;1806-1873)이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바다에 큰 관심을 갖고 일찌감치 선원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항해 도중 뜻하지 않은 큰 부상을 입게 된다. 그 이후 신체적 부상으로 마우리는 선원으로서 배를 탄다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그렇다고 바다를 향한 집념까지 포기하지는 않았다. 선원으로서 배를 타기가 어려워지자 그가 택한 일은 해양에 대한 연구였다. 1842년, 바다에 대한 사랑을 끝까지 버리지 않았던 마우리는 결국 미국 워싱턴 해양관측소의 소장에 취임하게 되었다. 그리고 훗날 과학적 항로를 개발하고 바다의 길을 연 해양학의 아버지로까지 불리게 되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그가 바다의 길을 발견하게 된 데는 다음과 같은 성경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전해진다. 1927년, 찰스 루이스라는 사람이 쓴 미 해군 연구소에서 출판한 <해류의 발견자 매튜 마우리>라는 책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한번은 마우리가 아파서 침대에 누워 꼼짝 못 하고 있을 때였다. 그의 아들은 병상에 있는 아버지의 부탁으로 밤마다 그에게 성경을 읽어주었다. 하루는 아들이 마우리에게 시편 8편을 읽어주었다. '공중의 새와 바다의 어족과 해로에 다니는 것이니이다' 이 시편 8편 8절의 말씀을 듣는 순간 마우리는 퍼뜩 다음과 같이 중얼거렸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면 틀림없이 해로(paths of the seas 바다의 길)가 있을 것이다. 병상에서 일어나면 바로 그것을 찾아야겠다.' 그 후 마우리는 대서양 바닷물의 온도와 해류, 그리고 바람의 흐름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시행하였다. 그리고 바람과 해류의 순환 사이에는 상호 관련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1855년, 그는 항해 일지를 참고하고 바람과 해류에 관해, 보다 자세히 연구한 끝에 북대서양을 가로지르는 항로와 기상도를 작성하였다. 마우리가 작성한 이 항로는 후에 국제 해양 협정의 기초가 되었다. 이것은 최초의 과학적 해도(海圖)와 해상 기상도였던 것이다. 그의 업적으로 인해 해운 선박 회사들은 항해 일수의 단축에 따른 엄청난 비용을 절약하게 되었다. 물론 해상 사고도 크게 줄어들게 되었다. 멕시코만은 미국의 지중해라고도 불리는 미국 남동부의 바다이다. 이곳에는 적도의 북쪽을 흐르던 해류가 쿠바의 남쪽에 위치한 카리브해를 거쳐 흘러들어와서는 플로리다 해협을 지나 대서양으로 나가게 된다. 이 해류는 적도 부근의 따뜻한 바닷물을 몰고와 대서양을 거쳐 멀리 서유럽에까지 이르게 된다. 서부 유럽의 온화한 기후는 바로 이 해류가 만들어내고 있다. 이 해류를 멕시코 만류라고 부르는데 바로 매튜 마우리가 발견한 것이었다. 성경은 말씀한다. 내 아들아 내 말에 주의하며 나의 이르는 것에 네 귀를 기울이라 그것을 네 눈에서 떠나게 말며 네 마음속에 지키라 그것은 얻는 자에게 생명이 되며 그 온 육체의 건강이 됨이니라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 4:20-23 2023-12-18
    • G.OPINION
    • G.OPINION
    2023-12-18
  • 이재명과 이종철
    과거엔 우리 곁에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져버린 것과 다시 만나면 반갑다. 때론 뭉클하기도 하다. 그런 것 가운데 하나가 ‘기본(基本)’이다. 모든 ‘기본’에는 공통된 요소가 있다. 송태근 목사처럼 ‘단순(simple)하다’라는 것이다. 문재인 같은 지도자는 문제가 풀리기를 기다린다. 윤석열 같은 지도자는 문제를 푸는 사람이다. 숭앙과 추앙의 대상이 김대중·노무현에서 문재인·이재명으로 이동한 이후 민주당이 ‘부도덕병(不道德病)’을 앓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말이다. ‘당 대표들의 도덕성이 하나같이 평균 이하’라는 탄식이 당내 소리만이 아니다. 이재명이 ‘밟았던 길’, ’행동하는 방식’, ’토해낸 말’은 김대중-노무현으로 이어졌던 민주당 모습이 아니다. 여러 야당 총재·대표를 겪었지만, 이재명 대표는 총회의 소강석이나 배광식과 달리 듣도 보도 못 한 유형의 정치인이다. 정치하다 보면 특히 군사정권하에선 야당 지도자가 법정에 서는 일이 없지 않았다. 이른바 시국(時局) 사건이었다. 이재명처럼 파렴치(破廉恥)한 죄목(罪目)으로 매주 법정으로 출근하다시피 하는 야당 지도자는 본 적이 없다. 기독신문에 2023년 12월 6일 이런 제하의 기사가 실렸다. 이종철 목사 “주홍동·이이복 장로가 거짓말하고 있다” 나는 이종철의 말 가운데 이이복 장로에 관한 말은 내가 겪고 아는 바로는 전혀 상식에 맞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그간의 행적과 작금의 행태를 봐서도 이종철의 말이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맞을 것이다. 아마 이이복 장로는 이런 심정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교회의 어두운 기도실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총회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믿음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괴로운 거야. 너를 마지막으로 나의 총회 소망은 끝이 났다. 나의 용서는 너를 잊는 것. 너는 나의 인생을 쥐고 있다 놓아 버렸다. 그대를 이제는 내가 보낸다. 나는 장로가 아니라 신자이고 싶다. 총회 높이 올라가 스데반처럼 돌에 맞아 죽는 모래 덮인 아라비아의 그 순교자이고 싶다.' 기독신문은 이종철의 말을 이어서 전했다. “주홍동 장로 코너 몰려 물귀신 작전한다” “합리적으로 이이복 장로도 믿을 수 없다” 주 장로 말만 믿고 심의, 부실 비판 나와 107회기 선관위 심의분과장 이종철이 자신에게 선관위 1000만 원 게이트의 책임이 있다고 밝힌 주홍동 장로의 발언에 1000만 원보다 1000% 강하게 반발하며 사탄보다 낮은 물귀신까지 들먹였다. “주홍동 장로의 주장은 1000% 믿을 수 없다. 주홍동 장로와 이이복 장로가 거짓말하고 있다. 주홍동 장로가 코너에 몰리니까 물귀신 작전을 하고 있다.” 지난 11월 24일 열린 감사부 소환조사에서 주홍동 장로는 “1000만 원은 내 돈이다. 이이복 장로는 무관하다”라면서 “이종철 목사가 (1000만 원을 주도록) 유도했다. 이종철 목사가 판 함정에 빠진 것 같다”라고 증언한 바 있다. 주 장로는 제108회 총회 당일 9월 18일 오전 열린 선관위 마지막 전체회의에서 “1000만 원이 이이복 장로의 돈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자 이종철 목사는 선관위원들 앞에서 문제의 각서를 꺼내 읽었다. 당시 본지(기독신문) 기자가 주홍동 장로에게 조사처리위원회가 구성돼 조사받을 수 있다고 하자, 주 장로는 “나뿐만 아니라 이종철 목사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4월 10일, 본인의 트위터에서 이재명은 외쳤다. "썩어 빠진 공직자들이 나랏돈 훔치고 국민을 지배하는 나라. 언젠가 한 번은 꼭 대청소를 해야 합니다." 그렇듯 기독신문 기자에게 이종철은 그 이재명처럼 흥분하며 반박했다고 한다. “말 같은 소리여야 대꾸하지. 클린 선거하자고 한 내가 그 짓을 왜 해. 합리적으로 주홍동 장로가 자기 돈으로 1000만 원을 줬다는 게 말이 되냐. 주 장로가 이이복 장로의 선거운동원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홍동 장로를 신뢰하기 힘들다. 주홍동 장로와 주변 사람들의 계좌를 추적하면 1000만 원이 어떻게 들어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현금이 오간 사건에 사법 수사권도 없는 총회 관계자에게 그런 말을 하는 우리의 이종철 작태를 이재명이 알면 뭐랄까. 아마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좀 크게 놀아. 그게 뭐야 '억'도 아니고 '천' 단위로 그런 말을 하고 고생을 해. 다 내려놓고 내 밑으로 와. 그러면 최소 수십억, 수백억이야. 그만 정도는 돼야 내 부하처럼 감옥도 갈만하지. 안 그래 목사님!" 그렇듯 총회에 10년 근무도 하고 15여 년 기자랍시고 총회 드나들고 있지만 이런 후안무치한 사건을 평생 본 적이 없다. 다행히 제106회 총회장 배광식과 달리 제108회 총회장 오정호 목사를 위시해 감사부장 한진희 목사, 조사처리위원회 위원장 전승덕 목사 등의 처리는 시원시원하다. 2016년 6월, 한겨레TV에 매주 금요일 올라온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이재명은 이죽거렸다 "저는 권력 행사는 잔인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좋은 방향으로. 용서나 화해, 화합은 잘못을 뉘우치고 책임지고 반성하는 사람하고 하는 거에요. 강도하고는 화해하는 게 아니야. 불법 범죄를 저지른 부정, 불합리한 집단 인간들하고는 화해하는 게 아니라는 거죠. 그런 면에서 저는 노무현 대통령... 지금 서거하셨는데 너무 안타깝죠. 주어진 권한을 상대가 정말 인간으로 보이고 내가 인간으로서의 최선과 성의를 다하면 그들이 받아들여 줄 거라고 믿은 거예요." 성경은 말씀한다. 화 있을찐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도다 마 23:13 2023-12-13
    • G.OPINION
    • G.OPINION
    2023-12-13
  • 이재명과 재물 숨겨두기
    역사는 이야기다.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대략 기원전 484년경~기원전 425년경)는 엄숙한 역사학자가 아니라 세상 곳곳을 떠돌며 보고 들은 것을 전하는 이야기꾼이었다. 그가 쓴 ‘역사’의 중심에는 ‘페르시아 전쟁’이 있지만, 이 전쟁 이야기의 주변에는 수많은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학문적 역사 서술을 지향한 투키디데스와 다른 점이다. 헤로도토스는 신화들, 여러 민족의 이야기들, 지리학적 기록들, 인간의 본성에 대한 통찰 등을 섞어 ‘역사’의 다채로운 서사를 끌어가는데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의 이야기가 그런 특징을 잘 보여준다. 그것은 칼빈의 하숙집 밀린 영수증을 들먹인 심창섭과 달리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믿었던 한 사내의 역사적 이야기였다. 대한민국의 그런 역사적 사내들 이야기는 이렇다. 2023년 11월 3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6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및 7천만 원의 뇌물수수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5년을 선고한 법원은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며 판결문에서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사실들’, ‘세부상황에 대한 묘사가 구체적이고 일관되다’ 등의 표현을 썼다.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씨는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김용(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씨가 ‘불법 대선 경선 자금’ 사건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수혜자는 이재명. 그 주변인들은 전부 다 이재명을 위한 도구였다”라고 말했다. 철학자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조건은 혼자서도 제정신을 유지하며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자아의 강인함과 독립성, 온전함을 갖추는 것”이라고 했다. 머리를 빗고 손톱을 깎듯이 외로움을 잘 관리한 이들만이 비로소 한 사회나 총회에서 타인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외로움을 강아지라고 여겨보면 어떨까. 지저분한 털이 중구난방 자란 내 안의 작은 개를 씻기고 다듬는 것, 남에게 함부로 짖거나 달려들지 않도록 잘 훈련 시키는 것이 남은 삶 동안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깨끗하고 온순해진 외로움의 개를 쓰다듬다 보면 언젠간 목사와 장로다운 삶을 사랑하게 되는 날도 오지 않을까. 돈은 벌기보다 쓰기가 더 어렵다. 돈 버는 건 기술, 돈 쓰는 건 예술이라고 하는 이유다. 사람은 한기승 목사처럼 어느 때든 베풀지 않으면 궁할 때 받을 것이 없는 법이다. 깊이 보면 나눔과 베품이야말로 자신을 지키는 최고로 유효한 방법이다.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년 ~ 1836년)은 자식에게 쓴 편지에서 말했다. “재물을 비밀스레 숨겨두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에게 베푸는 것이다.” 2023년 11월 12일 9:30 한국 교회에 모범이 될 삼일교회 2부 예배에서 송태근 목사는 교인들에게 선포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참된 진짜 지식이 있다면 그 사람의 결실에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어떻게 나타나야 할까요. 그 사람이 딱한 처지에 있으면 당연히 우리가 손을 벌려 주고 함께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성경은 사도 바울을 통해 말씀한다.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본을 보여준 바와 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 행 20:35 2023-12-02
    • G.OPINION
    • G.OPINION
    2023-12-02
  • 하마스와 이재명
    잡스와 저커버그와 이재명은 천재 중의 천재다. 천재(天才)는 말 그대로 하늘이 내린 재주라 대학에서 뭘 전공하든 대학을 중퇴하거나 안 다녀도 성공한다. 보통의 학생들은 이런 예외적인 천재의 성공 스토리에 현혹되지 말고 인문계의 평균적인 모습을 살펴봐야 한다. 얼마 전 어느 일간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SKY) 인문사회 계열 졸업생의 취업률은 45.4%로 나타났다. SKY가 이럴 정도니 다른 대학들은 어떻겠는가. 그래서 나온 씁쓸한 신조어가 “인문계 90%가 논다”라는 ‘인(인문계)구(90%)론(논다)’이다. 이것이 신학과 달리 인문학 전공자 인구론의 평균적 모습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적어도 인생에서 일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일을 붙들고 제대로 해보려 애쓰는 것과 자신의 인생을 잘살아 보려는 노력이 결코 다른 게 아니라고. 아무리 생계형 정치나 목회라고 할지라도. 투지, 의지, 성실함, 부지런함, 노력…. 우리는 이런 말들과 꽤 멀어진 것 같다. 그러나 일은 물론이고 ‘부목사’든 사랑이든 운동이든 이재명처럼 최선을 다하지 않고 애쓰지 않고 이루는 법이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사람을 대면하기보다 소셜미디어에서 교류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도 외롭다는 감정을 더 많이 느끼게 하는 요인이다. 미국 예방 의학 저널에 따르면 하루 두 시간 이상 소셜미디어에 접속하는 사람은 30분 이하로 접속하는 사람보다 사회적 고립감을 호소할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소셜미디어에 의지할수록 외로움이 커진다는 얘기인데 소셜미디어를 이용한다는 미국 성인 비율은 2005년 5%에서 2019년 80%로 높아졌다. 요즘 미국 젊은이들이 연애·결혼을 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하다. 퓨리서치센터가 작년 7월 미국인 6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30세 미만 성인 중 47%는 결혼이나 동거를 하지 않은 상태이고 진지한 연애 상대도 없다. 갈수록 인기를 끄는 데이팅 앱은 ‘연애 종말 시대’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성인의 약 절반이 데이팅 앱을 사용해본 적이 있을 정도이지만 이용자 중 12%만 데이팅 앱을 통해 진지한 연애 관계를 맺었다고 응답한 조사가 있었다. 교회 활동이나 미팅이 아니라 스마트폰에서 쓱쓱 화면을 넘기며 이성을 찾다 보니 만남의 무게가 가벼워졌다는 얘기다. 강한 소속감을 갖게 하는 종교 활동도 줄었다. 오피니언리서치센터는 2020년 미국 성인의 종교 참여도가 47%라고 발표했는데 1937년 통계를 낸 이래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1999년만 해도 미국 성인의 70%가 교회 등 종교 단체에 속해 있었다. 이슬람교는 7세기 초 '무함마드'에 의해 완성되었으며 모든 신들을 부정하며 유일신 '알라'를 숭배하는 것이 기본 교리이다. 이슬람이란 ‘절대 순종한다’라는 뜻이며, 이슬람 신도를 가리키는 무슬림(Muslim)이라는 용어는 ‘절대 순종하는 자’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창시자이며 예언자이고 최고 지도자였던 '무함마드'가 죽은 후 후계자 문제로 갈등이 시작되었다. 선거에 의해 최고 지도자(칼리프)를 뽑으려는 기존세력('무함마드'의 측근들과 그의 협력자들)이 수니파이다. 이들에 대항해 '무함마드'의 가계를 중심으로 지도자가 계승되어야 한다는 친 '무함마드'계 세력이 충돌하면서 분열되었다. 여기서 기존세력은 '수니파'('Sunni '무함마드의 모범 'Sunna 순나'를 따르는 사람들'이라는 뜻)로 불리우며 '나의 가문은 노아의 방주와도 같은 것으로 그 방주에 승선한 사람은 구제될 것이나 그렇지 아니한 자는 익사할 것이다'라는 교리를 따르는 친 '무함마드'계 세력은 '시아파'(Shia 분파란 의미)로 불리게 된다. 아이러니하게 ‘절대 순종하는 이’라는 의미를 지닌 무슬림(Muslim)이 이슬람교의 최고 지도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권력다툼으로 분열되었다. 전 세계 무슬림의 약 83%가 소속된 수니파 무슬림의 수는 2021년 기준으로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전 세계 무슬림의 수를 통상 19억 명으로 생각하면 약 15억 명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는 신자 수로 세계 최대의 단일종파인 가톨릭에 맞먹는 신자 수이다. 대한민국 내 이슬람 모스크들 역시 기본적으로 수니파이다. 부족적 전통을 중시하는 사람들과 무함마드 알리의 혈통을 중시하는 사람들로 분열하게 된 것이다. 수니파는 이슬람 제국 주권자를 일컫는 칼리프 제도(계승제)를, 시아파는 이맘(이슬람 교단 지도자) 제도를 고수하면서 1400여 년에 걸쳐 해묵은 종파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시아파 종주국 이란이 후원하는 수니파 성향의 무장 테러리스트 단체 하마스가 시아파인 셈이다. 시아파는 무슬림 전체의 15%를 차지하며 주로 이란·이라크에 분포한다. 예언자 마호메트의 적통 계승이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제4대 칼리프)에게 있다고 보고 알리의 혈통을 이어받은 후계자들만 이맘(Imam 종교지도자)으로 받든다. 여느 이단이나 이재명같이 코란보다는 칼리프를 중요시 여긴다. 아야톨라(Ayatollah)는 시아파 무슬림 사회의 최고위 종교지도자의 성직을 가리키는 말이다. 아야톨라 가운데 더 특별한 존경을 받는 이들은 ‘그랜드 아야톨라’ 즉 ‘마르자(Marja)’가 된다. 시아파 무슬림은 누구나 자신의 ‘마르자’를 선택해야 하고 평생 그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 한마디로 그들에게 마르자의 말은 율법과 맞먹는다. 예언자 무함마드의 직계 후손인 레바논의 마르자 무함마드 후세인 파드랄라(Mohammad Hussein Fadlallah, 1935.11.16~ 2010.7.4)는 마르자들의 마르자로 떠받들던 신학자다. 그가 설교하면 평소에도 예사로 수만 명이 모였다고 한다. 정치적으로는 초강경파인 그였지만 여성 인권에 관한 한 이례적으로 유화적인 입장이었다. 가정 폭력을 줄기차게 비난했고 여성에겐 남편의 폭력에 맞서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는 파트와(종교적 해석)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신자들의 헌금으로 다수의 학교와 문화시설, 자선 병원 등을 설립했다. 숨지기 전 몇 달간 출혈로 자신이 설립한 병원에 입원한 그에게 한 간호사가 필요한 것을 묻자 그는 테러 무장 단체 하마스 지도자처럼 망설임 없이 “시오니스트들의 씨를 말리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름 '하마스'는 아랍어 '하라카트 알무카와마 알이슬라미야(Harakat al-Muqawama al-Islamiyya)'의 두 문자 어로 이는 '이슬람 저항 운동(Islamic Resistance Movement)'이라는 의미이다. 더불어 아랍어 어휘 '하마스'는 알라를 따르는 '헌신과 열정'을 뜻하기도 하며 내부에서는 '힘과 용기'로도 해석한다. 그런데 테러를 일삼는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국경을 돌파해 민간인 1,200명을 사살하고 어린이 포함 240명을 포로로 납치해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그 결과 이스라엘의 전방위적인 공격으로 가자 지구는 두 쪽 나 점령당했고 팔레스탄인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하마스는 야당 대표이면서 법정을 수없이 드나드는 이재명처럼 죄를 인정하지도 않고 그들 시민과 이스라엘 인질을 볼모로 방패 삼고 항복하지 않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김용(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씨가 2023년 11월 30일 대장동 일당에게 불법 정치 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법원의 첫 판단이 유죄로 나온 것이다. 법조계에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더 커졌다”라는 얘기가 나왔다. 그래도 그는 하마스처럼 끝까지 갈 것이다. 그리고 하마스도 이재명같이 마지막까지 버틸 것이다. 금품이 오갈 당시 김용은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픽션(fiction 꾸민 이야기)이 인간의 삶에서 사라지지 않는 까닭은 뭘까. 진화생물학자들은 “진화는 무지막지한 실용주의자”라는 말로 그 수수께끼를 설명한다. 세상은 음모·책략·제휴·인과관계 등 이야기로 가득하며 그것을 탐지하는 게 생존에 유리하다. 인류는 불 주변에 모여 이야기를 시작했고 그림자를 보며 연극이라는 놀이를 발명했다. 이야기는 사람들을 결속하는 사회적 접착제 역할도 한다. 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 1802년 2월 26일 ~ 1885년 5월 22일)는 ‘레 미제라블’ 서문에 이렇게 썼다. “지상에 무지와 가난이 존재하는 한 이와 같은 성격의 책은 무용지물일 수 없을 것이다." 뮤지컬의 원작 소설을 쓴 작가 빅토르 위고의 말이다. "음악은 말로 담을 수 없는 것, 그렇다고 침묵할 수도 없는 어떤 것을 표현한다." 201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페루 출신의 스페인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Jorge Mario Pedro Vargas Llosa, 1936년 3월 28일 ~ )는 저서 ‘불가능이라는 유혹’에서 (프랑스 혁명기가 배경) 이렇게 썼다. "레 미제라블’에 담긴 세상은 크고도 섬세하며 작가는 신학자처럼 보인다” 극한의 불행과 사랑, 좌절과 꿈 뒤에 신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출간 당시 “반(反)사회적이고 위험하다”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현실이 황폐할수록 사람들은 문학이 그려낸 아름답고 이상적인, 그래서 불가능한 세계에 끌린다. 성경은 말씀한다. 너희가 거듭난 것이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하나님의 살아 있고 항상 있는 말씀으로 되었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 벧전 1:23-25 2023-11-30
    • G.OPINION
    • G.OPINION
    2023-11-30
  • 이재명의 초밥 또는 스시
    2023.11.18 조선일보에 이런 대담 기사가 실렸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법카’ 펴낸 前 경기도청 7급 공무원 조명현 【박돈규 주말뉴스 부장】 -회고록을 쓴 이유를 묻는다면. “2021년 겨울에 1차 제보를 한 뒤로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고발한 정치인은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곧장 국회의원이 됐고 거대 야당의 대표로 선출됐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멀쩡하게 세상을 휘젓고 다닌다. 그런데 나는 여전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불이익을 받고 있다. 책을 쓴 이유는 세 가지다. 내 명예를 회복해야 했고, 세금을 쌈짓돈처럼 쓴 사람들에 대해 국민이 실체를 파악하길 바랐다. 공익 제보자들이 신고 후 얼마나 서글픈 삶을 사는지도 알리고 싶었다.” 경기도청 7급 공무원 조명현 씨가 했다는 업무는 지면에 옮기기 민망한 수준이다. 경기도지사 공관에 넣을 샌드위치와 과일 등을 픽업해 냉장고에 채웠다. 이재명 지사의 와이셔츠를 세탁소에 맡겼고 속옷을 빨기도 했다. 성남시 수내동 이재명 지사 자택으로 올라갈 초밥, 소고기 등도 부지런히 실어 날랐다. 성남시 수내동 이재명 경기도지사 자택으로 올린 초밥 역시 법카로 구매했다. 정육식당에서 식사를 한 것처럼 카드를 긁고 스테이크용 소고기를 포장해 가져다주기도 했다. /조명현 제공 -경기도 법카가 ‘마르고 닳도록’ 긁어졌다고 썼는데. “내 제보의 핵심은 불법 의전과 국민 세금으로 초밥, 소고기, 백숙, 샌드위치 사 먹으면서 개인 돈처럼 쓴 법카 유용 의혹이다. 청담동 샴푸, 김혜경 씨 생일 선물 등 법카로 살 수 없는 물품들은 여러 부서에서 갹출한 업무 추진비나 출장비로 구매했다. 과연 공직자 의식이 있는지 묻고 싶다..." 스시(일본어: 寿司) 또는 초밥(醋-)은 일본의 밥 요리이다. 쌀밥에 날생선 등의 해산물이나 달걀 등을 조합한 음식으로 전통적으로 와사비와 함께 먹는다. 손으로 쥐어 만든 스메시(초를 친 밥)에 생선 등을 얹어 만든 니기리즈시가 대표적이다. 초밥 또는 스시는 일본 요리의 하나로 어패류(수산물)의 살이나 유부 달걀 김 등의 식재료를 배합초에 절인 쌀밥 위에 올려 만드는 음식이다. 재료와 밥을 손으로 쥐어서 만든 스시가 가장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쥠초밥이다. 초밥의 일본어 명칭 すし('스시')는 '(맛이) 시다'라는 뜻의 일본어 酸し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는 설이 일반적이다. 김기림(金起林, 1907년 4월 5일 ~ 2000년 1월 12일) 시인이 1949년에 잡지 『학풍』에 기고한 「새말의 이모저모」에서는 '초밥'이란 낱말을 신조어로 취급하였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 김기림 시인은 '초밥'이라는 신조어가 결국 냉소와 조롱 속에 잊힐 것이라고 내다보았지만, 결국 '초밥'이라는 단어는 생명력과 보편성을 잃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 도시락, 덮밥 등과 함께 성공적으로 정착한 일본어의 한국어 대체표현이다. 사실 음식의 발상지를 존중하자는 취지에서는 '스시'라고 읽음이 바람직하겠지만, 한국에는 '초밥'이 워낙 보편화 되었다. 스시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생선과 곡물을 함께 삭혀 보관하는 방법은 농경문화, 더운 날씨와 관련이 깊어 동남아시아에서 민물고기 보존용으로 곡물을 곁들인 것이 시초라고 추정된다. 이런 음식을 법카로 긁어 이재명 부부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니 안쓰럽다. 그래서 잠실 롯데호텔 뷔페 수준 초밥에 몽고군이 먹었다는 샤브샤브까지 무한리필로 평일 점심 16,900원에 즐길 수 있는 이순신 장군의 고장 아산 소재 '스시야샤브야'(충남 아산시 배방읍 광장로 와이시티 210동 4층)를 이재명 부부에게 추천한다. 정말 좋은 곳이다. 우리 부부도 종종 즐기고 너무 고마워 직원 팁도 잊지 않고 있다. 성경은 말씀한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고전 10:31 2023-11-18
    • G.OPINION
    • G.OPINION
    2023-11-19
  • 충남노회 사태 미로 또는 미궁
    네 믿음을 살아라. 젊거나 늙거나 저 느릅나무처럼. 봄날엔 푸르게 오르는 풀잎으로 살다가 여름엔 풍성하게 찬양한다. 그리고 가을이 모든 것을 바꿔 놓으면 더 느려진 기도로 다시 뉘우치듯 소망으로 황금빛이 되지. 겨울이면 나뭇잎들이 회개 눈물인 양 서서히 다 떨어져도 보라. 그는 서 있지. 나무의 몸통과 가지 벌거벗은 사랑의 힘으로. 삶은 미로(Maze)일까, 미궁(Labyrinth)일까. 미궁은 하나의 길이 이리저리 돌다가 결국은 귀착지에 이르는 구조이지만, 미로는 갈림길이 도처에 있어 귀착지에 이른다는 보장이 없는 구조다. 삶은 미로인가, 미궁인가.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미로를 닮았고 결국 죽음이라는 귀착지에 이르게 만든다는 점에서 미궁을 닮았다. 그러면 충남노회 사태는 미로인가 미궁인가. 주진만, 김상현, 그리고 이능규 같은 해결사들이 명멸하는 그 갈림길이 도처에 있어 갈팡질팡 귀착지에 이를 수 없다는 점에서 미로를 닮았다. 그리고 윤익세, 이상규, 윤해근 등이 삼각대로 버티고 있는 그 갈림길에서 이상규가 뇌물수수 암수를 스스로 드러내 자멸이라는 귀착지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충남노회 사태는 미궁이다. 소크라테스는 신성 모독과 청년들을 타락시킨 죄로 아테네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탈옥할 수도 있었지만, 기꺼이 죽음을 택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영혼의 불멸을 믿었기 때문이다. 신념과 믿음, 죽는 순간까지도 그가 흔들리지 않은 이유다. 성경은 말씀한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롬 6:23 2023-11-03
    • G.OPINION
    • G.OPINION
    2023-11-03
  • 이승만과 오정호
    여름 내내 방충망에 붙어 울던 매미. 어느 날 도막 난 소리를 끝으로 조용해졌다. 잘 가거라, 불편했던 한여름 동거. 본래 공존이란 없었다. 매미 그렇게 떠나고 누가 걸어 놓은 것일까. 흑암에 든 이스라엘 서쪽 하늘 어둑한 구름 예루살렘 언덕 알아크사 사원 위 숭덩숭덩 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이자 마지막 주석을 거쳐 대한민국의 제1·2·3대 대통령으로 재임한 이승만(李承晚, 1875년 3월 26일~1965년 7월 19일)은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할 때 뚜렷한 직업이 없었다. 젊어서는 막일도 했지만, 주로 연설 사례금으로 생계를 꾸렸다. 박식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연설을 잘해서, 그는 늘 인기가 높았다. 자연히 그는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바삐 움직였다. 한번은 워싱턴의 프레스 클럽에서 연설이 있었다. 당시 이승만 부부는 뉴욕에 있어서 시간이 촉박했다. 이승만은 헤드라이트를 켜고 신호등을 무시하면서 차를 몰았다. 곧 뒤에서 사이렌 소리가 났다. 기동경찰 오토바이 두 대가 쫓아오는 것이었다. 그는 오히려 더 빨리 몰았다. 그렇게 빨리 몬 덕분에, 그들은 경찰차에 따라 잡히지 않았고 이승만은 시간에 맞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열변을 토했고 청중은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프란체스카 여사가 살그머니 돌아보니 그들을 쫓아온 기동경찰관 두 사람도 입구에 서서 손뼉을 치고 환호하고 있었다. 이승만 그는 자신이 추구해야 할 목표를 늘 명확하게 인식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어려움들에 막히지 않았고 작은 고려 사항들에 얽매이지 않았다. 민족을 이끌고 난세를 헤치면서 그는 노래 마디 같은 소절(小節 phrase)이나 인연에 얽매여 대의를 그르친 적이 없었다. 총회가 108회기 상설위원회 및 특별위원회 명단을 10월 23일 발표했다. 총회장 오정호 목사는 상설위원 및 특별위원 선정 기준에 대해 말했다. “교회의 회복과 교단의 발전을 이끌 일꾼을 살펴보고 선발했습니다. 정책의 연속성 및 전문성 강화와 위원회의 비정치화도 고려해 위원을 선임했습니다." 제108회 총회장 오정호 목사는 총회 석상에서 말했다. "이익을 쫓아 돌아다니지 않고 총회 제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그는 그 말을 지킬 것이다. 어쩌면 나는 합의하에 결정된 역사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른다. 아니면 전과 똑같은 역설이거나. 즉, 바로 우리 코앞에서 벌어지는 역사가 가장 분명해야 함에도 그와 동시에 가장 가변적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원한 시간과 섭리 속에 살고 그것은 우리를 제한하고 규정하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역사를 측량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안 그런가. 그러나 시간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속도와 진전에 깃든 수수께끼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역사(work)와 섭리(providence)를 어찌 파악한단 말인가. 과거를 해석하는 방식이 현재의 자화상이자 우리 총회의 미래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적자를 내는 총회 산하 기관의 구조조정을 이루고 신학의 보수 정통성을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 그래서 100년 후엔 오정호 목사의 제108회 총회 발전사를 복원하는 열풍이 불기를 바란다. 성경은 말씀한다. 내 하나님이여 저희가 제사장의 직분을 더럽히고 제사장의 직분과 레위 사람에 대한 언약을 어기었사오니 저희를 기억하옵소서 내가 이와 같이 저희로 이방 사람을 떠나게 하여 깨끗하게 하고 또 제사장과 레위 사람의 반열을 세워 각각 그 일을 맡게 하고 또 정한 기한에 나무와 처음 익은 것을 드리게 하였사오니 내 하나님이여 나를 기억하사 복을 주옵소서 느13:29-31 2023-10-25
    • G.OPINION
    • G.OPINION
    2023-10-25
  • 이스라엘 암살부대와 이이복 장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작전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예부대와 지도부 제거를 위한 ‘암살부대’를 편성했다. 10월 22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해외 첩보)와 신베트(국내 첩보)는 최근 ‘닐리’(Nili)라는 이름의 암살 전담 조직을 창설했다. 닐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활동했던 동명의 유대인 지하 조직에서 따온 것으로, ‘이스라엘의 영원한 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히브리어 구절의 약자다. 이 부대의 목적은 지난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 정예부대 ‘누크바’(Nukbha) 대원들과 하마스 지도부를 추적해 사살하는 데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스라엘 공격을 진두지휘한 하마스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와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가 최우선 암살 대상에 올랐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과 관련해 “법원과 검찰의 영장 판단에 대한 생각과 입장이 많이 다르다. 차이가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법원에서도 충분하게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상당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라며 “다만 법원은 방어권 보장을 중심으로 봤고, 검찰은 범죄 혐의의 중대성을 중심으로 봤기에 결론이 달라졌다”라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이 대표에 대한 수사 중 대장동 관련 수사는 민주당 내부 경선 과정에서 상대방으로부터 문제 제기가 돼 한 언론에서 단독 보도한 것”이라며 “백현동 사건도 지난 정부 감사원에서 혐의가 인정된다고 봐서 수사 의뢰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례 사건도 투기자본감시센터에서 고발했고 쌍방울 기업 비리 사건도 지난 정부 금융감독당국에서 수사 의뢰를 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제가 총장이 되고 나서 지금까지 수사해 온 사건들은 지난 정부에서 계속 진행돼 온 사건”이라며 “저는 이 사건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책무와 소명, 과제를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취임 이후) 이 대표에 대해 새로 수사를 시작한 사건은 위증교사 단 한 건이지만, 그 사건도 백현동 사건을 수사하다가 브로커의 휴대전화에서 녹음 파일이 발견돼 수사를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이 완전한 상태에 있을 때는 동물들 가운데 최선이지만, 법과 정의에서 멀어졌을 때는 모든 것 가운데 최악이다.” 정치와 사회의 기반이 무너졌다. 대중은 방향 잃은 욕망의 노예가 되었고 정치가들은 그런 대중의 아첨꾼이 되었다. 껍데기 민주정은 다수의 폭정에 지나지 않았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는 성공의 기록이면서 실패의 발자취이다. 그리스의 문명과 역사를 되돌아봐야 할 가장 큰 이유가 거기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인들의 과거에서 인간이 이뤄낼 수 있는 ‘최선’과 ‘최악’,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함께 찾아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어떤 길 위에 있나. 토마스 아 켐피스는 '그리스도를 본받아'에서 말했다. 죽음으로 날아가는 것보다 죄를 피하는 것이 더 나았다. It was better to avoid sin than to fly death. 지난해 대선 직전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의 ‘김만배 허위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MBC의 ‘뉴스데스크’와 ‘PD수첩’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중징계인 과징금 부과를 최종, 결정했다. 방심위는 10월 16일 전체 회의에서 “다수의 대화 내용이 누락 된 편집 녹취록만이 공개됐음에도 사실관계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확인 작업 없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다”라며 최고 수준의 법정 제재인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 해당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KBS, JTBC, YTN에 대해서도 방심위는 지난달 25일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 뉴스타파는 대선을 사흘 앞둔 작년 3월 6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검사 시절이던 2011년 대장동 사건 주범인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일당의 부탁을 받고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내용의 기사를 김 씨 등의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과 함께 보도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다음날 이 내용을 인용하며 ‘김만배 “윤석열이 그냥 봐줬지.‥사건이 없어졌어”’ 등 4건의 보도를 내보냈다. PD수첩은 대선 하루 전 ‘대선 D-1, 결정하셨습니까?’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인터뷰를 인용했다. 뉴스타파 인터뷰는 전체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 짜깁기 된 보도였음이 드러났다. 방심위 위원 7명 중 4명이 과징금 부과에 찬성했다. 이밖에 방심위는 뉴스타파 인터뷰를 인용한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관계자 징계’를, TBS FM ‘신장식의 신장개업’, MBC 표준FM ‘김종배의 시선 집중’, YTN FM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대해서는 ‘주의’를 결정했다. 방심위는 “시사프로그램에서의 진행은 형평성과 균형성, 공정성을 유지해야 함에도 진행자가 특정 일방을 비판하거나 다른 일방을 옹호하는 내용 등을 방송했다”라고 지적했다. 제108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이이복 장로를 두고 벌어진 제107회 선관위(위원장 배광식 심의분과장 이종철)의 거짓말 행전을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다. 제108회 명품 총회를 지향하고 실행할 명품 총회장 오정호 목사는 원팀을 이룬 임원회와 힘을 합쳐(그 사건 이익 당사자 김영구 장로는 제척하고) ‘김만배 허위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MBC의 ‘뉴스데스크’와 ‘PD수첩’에 대해 징계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처럼 이이복 장로 일천만 원 사건을 사직 당국 고발이든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든 기필코 밝혀야 할 것이다. 그래야 제108회 총회가 흠 없는 명품 총회가 되고 그 정신이 이어질 것이다. 이스라엘 암살조직 '닐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활동했던 동명의 유대인 지하 조직에서 따온 것으로, ‘이스라엘의 영원한 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히브리어 구절의 약자다. '닐리'가 뜻하는 이스라엘의 영원한 자는 누구인가. 그는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신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이주 싫어하신다. 이스라엘 암살조직이 왜 그 이름을 내세우고 있는가. 그것은 그 조직도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실천의 슬로건이다. 그처럼 하나님을 믿고 전하고 감독하는 제108회 명품 총회와 임원회도 거짓말을 하거나 덮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거짓 행하는 자가 내 집 안에 거하지 못하며 거짓말 하는 자가 내 목전에 서지 못하리로다 시101:7 2023-10-24
    • G.OPINION
    • G.OPINION
    2023-10-24
  • 월트 디즈니와 총신
    어린 시절 가난해 신문 배달을 한 월트 디즈니의 유일한 즐거움은 그림 그리기였다. 신문에 연재만화를 그리고 싶었으나 광고용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에 취직했다. 20세기 초에 생겨난 애니메이션은 체계적 교육기관이 없었다. 그는 미술 학원에서 야간 강좌를 듣고 집 뒷마당에 스튜디오를 만들어놓고 카메라를 돌렸다. 1분짜리 풍자 만화영화 등을 만들었으나 실패했다. 그러다 세든 창고에서 돌아다니는 쥐를 보고 1927년 미키 마우스를 만들어냈다. 그는 “모든 것이 생쥐 한 마리에게서 시작됐다”라고 했다. 미키 마우스를 주인공으로 최초 무성 애니메이션 ‘미친 비행기’를 만들고 1년 뒤엔 첫 유성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를 탄생시켰다. 사람들은 애니메이션에서 소리가 나오고,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를 가진 만화 주인공에게 열광했다. 팬레터가 쏟아지고 인형에서 칫솔까지 캐릭터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1930년대 미키 마우스는 ‘만화의 찰리 채플린’ 소리를 들었다. 미키마우스는 매년 세계에서 6조 원 이상을 벌어들인다. 전 세계 아이들은 아기곰 푸가 그려진 기저귀를 차고 아기 돼지 피글렛이 그려진 그릇에 밥을 먹고 미키 마우스 티셔츠를 입고 자란다. 디즈니가 창업 100년을 맞았다. 지금은 시련기다. OTT(어원은 'Over The Top'으로 'Top 셋톱박스를 넘어'라는 뜻이다. 셋톱박스라는 하나의 플랫폼에만 종속되지 않고 PC,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콘솔 게임기, 스마트 TV 등 다수의 플랫폼으로 하는 서비스)에서 큰 폭 적자가 나 대표가 교체됐다. 세계 기업사를 보면 100년 기업이 그다음 100년에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총신은 통합 측과 갈라져 합동 측 교단 교역자 양성을 위해 월트 디즈니처럼 1901년 평양 대동문 옆 마포삼열(Samuel A. Moffet)선교사 자택에서 조촐하게 시작했다. 그 뒤 몇 곳을 전전하다 1965년 백남조 장로(초대 재단 이사장)의 헌납으로 사당동 산 31-3에 전기 시설도 없는 교사를 신축하여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군산 중앙교회 강정준 장로 회사 부지를 싸게 양도받아 양지 캠퍼스를 구입 확장했다. 초라한 총회신학교에서 정부 인가도 받아 두 개 캠퍼스를 가진 어엿한 총신대학교 간판을 내걸고 학장이 아닌 총장 체제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래서 그 체제에 걸맞게 다음과 같은 교육방침을 내세우고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교육이념과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의 개혁주의 교리에 따라 성경을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한 무오하고 절대적인 말씀으로 믿으며 칼빈주의 혹은 역사적 개혁주의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대·소교리문답의 교리를 바탕으로 학문연구와 영성 및 인성교육을 실시하여 인류사회의 국가 및 교회에 기여할 인재 양성을 사명으로 한다. 그럴듯한데 디즈니가 창업 100년을 맞아 투자 합병 기업 OTT에서 큰 폭 적자가 나 CEO가 교체됐다. 총신대학교는 총장이 박성규 목사로 교체됐다. 제108회 총회장 오정호 목사 사회로 지난 9월 총회에서 지원금 10억 원이 결정됐다. 그리고 한 달도 안돼 10월 도넛이 아닌 총신 현관 벽에 새겨진 도너월(Donor Wall)을 오정호 총회장이 어루만지며 새로남교회에서 10억 원을 전달했다고 한다. 총신대학교(총장:이재서)가 도너월 제막식을 2022년 4월 19일 사당캠퍼스 종합관 현관에서 거행했다. 지난 5년간 총신의 발전을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은 160여 개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총신대는 “기부자들의 뜻을 기리면서 기부단체 및 기부자들에 대한 예우를 위해 도너월을 설치했다”라면서, “2017년 1월 1일부터 2022년 2월 28일까지 5년 동안 기부해주신 분들의 교회 명과 개인 이름 등을 탑재했다”라고 밝혔다. 도너월 명패는 5억 원 이상, 1억 원 이상, 5천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상, 1천만 원 이상, 5백만 원 이상으로 총 6단계로 구분했고 전체 563개의 명패가 있으며 현재 29%가 채워져 있다고 한다. 지난 5년간 총 기부액은 7십여억 원 정도 되는 모양이다. 올해 오정호 총회장의 명품 총회 시대를 맞아 한 달 어간에 20억 원이 답지했으니 총신 기부금이 얼마나 늘어나 명품 가치를 지니게 될지 기대된다. 디즈니는 큰 폭 적자가 났으니 전면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다. 상품을 만들거나 파는 곳이 아닌 목회자 양성을 위한 총신대는 어떤 구조조정과 자구책을 구해 헤쳐나갈지 걱정스럽다. 한 가지 바라기는 총신대는 허울을 벗어버리고 장신대처럼 신학교 본연의 자세를 회복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성경은 말씀한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치 않도록 주의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얻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 영광을 얻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 같이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저희는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의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이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가 갚으시리라 마6:1-4 2023-10-20
    • G.OPINION
    • G.OPINION
    2023-10-20
  • 총회 투표는 미로인가 미궁인가
    진리는 언제나 미래에서 온다. 따라서 과거에 얽매이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가 이룰 미래는 지나간 실패를 닥쳐올 성공을 위한 고난으로 만들고, 뼈아픈 슬픔을 앞날의 환희를 위한 시련으로 만들며, 과거의 잘못조차 미래의 영광을 위한 방황으로 만든다. 미래가 과거를 생성한다. 앞으로 무엇이 되는지에 따라 과거는 얼마든지 변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①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②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제24조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선거권을 가진다. 투표는 가장 공식적인 의사 표현이며 국민이 주권을 발휘하는 가장 기본적이며 주요한 수단 중 하나다. 이 투표권의 보장은 민주주의 발달을 보여주는 가장 기초적이자 중요한 척도이다. 투표와 선거 방식이 다를 수는 있어도 민주주의 국가라면 공정한 선거와 투표를 법과 행정으로 명확히 보장, 감독하고 있다. 선거 투표를 통해 국가 통치권자를 국민이 직접 선출하므로 국민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할 수 있다. 삶은 미로(Maze)일까, 미궁(Labyrinth)일까. 미궁은 하나의 길이 이리저리 돌다가 결국은 귀착지에 이르는 구조이지만, 미로는 갈림길이 도처에 있어 귀착지에 이른다는 보장이 없는 구조다. 삶은 미로인가, 미궁인가.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미로를 닮았고, 결국 죽음이라는 귀착지에 이르게 만든다는 점에서 미궁을 닮았다. 미로·미궁을 걷는 이의 숙명은 미로·미궁의 전체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계속 펼쳐지는 길을 걸어가야 할 뿐, 갈림길이 나오면 선택해야 할 뿐, 그 길이 언제쯤 끝날지 혹은 다음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나는 대체 이 길의 어디쯤 서 있는 건가. 이 질문은 길 전체를 볼 수 있는 사람만이 답할 수 있다. 나는 대체 이 삶의 어디쯤 서 있는 건가. 이 질문은 삶 전체를 볼 수 있는 사람만이 답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삶이라는 미로·미궁을 걷는 일은 마치 그랜드캐니언(Grand Canyon 大峽谷)이나 만리장성(萬里長城)을 걷는 일과 비슷하다. 그랜드캐니언 속을 걸어서는 ‘그랜드’(Grand 雄壯)함의 일부만 볼 수 있을 뿐, 결코 그랜드캐니언 전체를 볼 수 없다. 만리장성을 걸어서는 ‘만(萬) 리(里)’의 일부만 볼 수 있을 뿐, 만 리 전체를 볼 수는 없다. 거대한 것의 전모를 보기 위해서는 새처럼 조감(鳥瞰)의 시각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삶의 행로를 늘 걷고 있다. 그러니 자기 좌표를 알기 어렵다. 우리의 좌표를 알려줄 삶의 지도 혹은 조감도 같은 것이 있을까. 그런 것은 없다.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은 살아서 삶을 벗어날 수 없기에 창조주 하나님과 같은 ‘조감’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기를 받아 생령이 된 인간은 짐승과 달라서 추상 능력이 있다. 눈앞을 휙휙 지나쳐가는 삶의 국면들에 사로잡히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인간은 때로 삶 전체를 조감하고 싶어 한다. 내 삶의 좌표는 어디인가. 삶 자체를 바라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나. 이렇게 인간은 인간 나름의 초월을 꿈꾼다. 물에 빠진 이상 젖을 수밖에 없듯이, 태어난 이상 살아갈 수밖에 없는 법. 화가의 궁극적 목표는 그림을 많이 팔아 부자가 되거나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명예를 얻는 데 있지 않다. 화가의 목표는 결국 삶을 그리는 것이요, 조각가의 목표는 결국 삶을 조각하는 것이다. 만물을 창조하고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이겠지만 그 삶을 재현해내는 것은 하나님의 피조물이 감당해야 할 일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제1장 총칙 제2조(목적) 본 회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기초하여 개혁주의 신앙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헌법을 준수하며 교리를 보존하며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성취케 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장 임원 제6조 선거방법 1. 총회 선거규정에 의한다. 2. 총회 임원 선출은 직선제로 한다. 제7조 임무 1. 회장은 본회 회무 일체를 통괄하며 본회를 대표한다. 2. 부회장은 회장을 보좌하여 회장이 유고한 때에는 이를 대리한다. 3. 서기 1) 총회 개회를 위한 준비 업무를 주관한다. 4) 총회에 필요한 모든 서류와 인장을 비치, 보관한다. 4. 부서기는 서기를 보좌하며 천서검사위원을 겸임하고, 각 노회록을 검사한 것과 각 노회 상황 보고한 것을 수집하여 총회에 보고하고, 서기가 유고한 때에 이를 대리한다. 제12조 총무 1. 임무와 권한 1) 총무는 상무 직원으로서 회장 지시하에 총회와 관련되는 내외의 사무를 헌법과 규칙 범위 안에서 시행하되 총회를 대표할 수 없다. 2) 총무는 총회와 임원회의 언권 회원이 되어 회의 기간 내에 사무 진행된 경과 상황을 보고한다. 5. 해임 1) 총회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시 임원회에서 임원 3분의 2 이상의 결의로 직무를 정지할 수 있으며 본회(총회)에 해임안을 제출할 수 있다. 이상 총회 총칙에서 살펴보면 그 직임과 직무에 있어서 어떤 임원의 선출보다 부총회장과 총무와 부서기의 선출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총무는 3년마다 선출하니 더욱 각별하다고 할 수 있겠다. 권력에 대한 미련은 연인보다 더 질긴 법이지만, 역사의 대세를 거스르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그러나 그걸 통찰하는 사람은 드물거니와 통찰했다 해도 미련을 끊는 사람은 더욱 드물다. 유권자 총대의 현명함은 어느 후보가 성경 말씀과 총회 법대로 실천할지를 판단하는 데 달려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목사 후보의 경우 무엇보다 신앙의 견실함과 목회의 건실함에 있어서 상대 후보보다 나아야 할 것이다. 이제 제108회 총회 투표는 미로인가 미궁인가.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각 피조물의 이름을 말하는 아담의 선견력으로 미루어 조감하건대 내 소견에 두드러진 후보는 부총회장 김종혁 목사, 총무 박용규 목사, 부서기 임병재 목사 등일 것이다. 말씀이 내게 알려준 것은 삶의 치유 가능성이다. 말씀을 통해 나는 고통과 폐허의 자리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법을, 고통과의 연결 고리를 간직하는 법을 배웠다. 일명 진실과의 대면 작업이다. 어디가 아픈지만 정확히 알아도 한결 수월한 게 삶이라는 것을, 내일의 불확실한 삶보다 오늘의 확실한 말씀을 믿는 게 낫다는 것을 성경은 귀띔해 줬다. 성경은 말씀한다. 이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는 인자를 든 후에 내가 그인 줄을 알고 또 내가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아니하고 오직 아버지께서 가르치신대로 이런 것을 말하는 줄도 알리라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내가 항상 그의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 이 말씀을 하시매 많은 사람이 믿더라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 8:28-32 2023-09-18
    • G.OPINION
    • G.OPINION
    2023-09-18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