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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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파업과 총회 선거
    구름이 발 아래 머물더니 3월 하늘이 폭설을 쏟아낸다. 가난한 신학생 시절 1970년대 사당동 골짜기엔 태곳적 침묵이 쌓여갔다. 현관의 유리창 밖을 보고 서 있었다. 고요 속에 장엄한 살아있는 천지가 압도해 들어온다. 관입실재(觀入實在)! 마음의 눈으로 실재를 대면하는 순간순간이 이어진다. 만유의 주 하나님께서 만물을 지으시며 말씀하신 “보시기에 좋았다”라는 감탄이 가슴에서 터졌다. 그 시절 3월에 웬일이냐! 만상이 살아있다는 영광을 이렇게 누리다니! 예수께선 ‘들에 핀 백합을 보라! 솔로몬의 영광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다(마태복음 6:29)’ 말씀하셨다. 그날 사당동 골짜기 미완성의 1동짜리 총신대에서 되뇌었다. “오늘은 눈이 열려 솔로몬의 영광보다 더한 영광을 이 골짜기에서 보게 하시니 감사하나이다!” 예수께선 어린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 하셨다. 동심에 온유와 겸손의 도가 있다. 늘 성경을 읽는다는면 우리의 마음엔 그 진리가 벌써 자리한 것일까. 꽃은 봄의 전령(傳令)이다. 그 꽃을 가리키는 대표적 한자는 화(花)다. 영화(榮華)라는 단어의 각 글자는 꽃이다. 식물 형태가 목본(木本)이냐 초본(草本)이냐에 따라 ‘영’과 ‘화’를 구별할 때도 있지만 분명치는 않다. 두 글자는 어쨌든 식물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 정수(精髓)라는 우러름을 받는다. 그 맥락에서 영(英) 또한 꽃의 지칭이다. 가장 빼어난 사내를 영웅(英雄), 그런 능력의 사람을 영재(英才)로 적는 이유다. 꽃이 피었다 시드는 과정을 영고(榮枯)라 적어 성쇠(盛衰)와 흥망(興亡), 흥폐(興廢) 등의 뜻으로 새긴다. 총회선관위(위원장 권순웅 목사)의 유권해석에 따라 4월에 열리는 이번 봄 노회에서 총회 임원의 경우 총회장은 오직 예수 김종혁 목사(울산노회ㆍ명성교회)가 추대될 것이다. 목사부총회장은 장봉생 목사(서울노회ㆍ서대문교회)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나설 것이다. 장로부총회장은 김영식 장로(군산남노회ㆍ익산서두교회), 김형곤 장로(김제노회ㆍ대창교회), 박석만 장로(서수원노회ㆍ풍성한교회)가 경합할 것이라고 한다. 부서기는 서만종 목사(광주전남노회ㆍ광주단비교회)가 앞선 가운데 이종석 목사(동수원노회ㆍ광교제일교회) 배정환 목사(광주노회ㆍ광주미문교회) 등 두 사람이 뒤쫓을 형국이다. 부회록서기는 안창현 목사(군산남노회ㆍ서광교회)와 최찬용 목사(남수원노회ㆍ대덕교회)가 경쟁할 것이다. 서기는 부서기 임병재 목사(경청노회ㆍ영광교회), 회록서기는 부회록서기 김종철 목사(용천노회ㆍ큰빛교회), 회계는 부회계 이민호 장로(경북노회ㆍ왜관교회)가 정임원으로 올라갈 것이다. 기관장 유력 후보는 교육개발원 이사장 송태근 목사(평양제일노회ㆍ삼일교회, 재임), 기독신문 사장 태준호 장로(전서노회ㆍ태인교회, 재임), 총회세계선교회 이사장 김장교 목사(대경노회ㆍ서성로교회), 기독신문 이사장 장재덕 목사(경동노회ㆍ서문교회) 등이 드러나고 있다. 아카데미상을 휩쓴 영화 ‘오펜하이머’의 주인공인 핵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철저한 강의 준비로 유명했다. 버클리 교수 시절엔 영감을 불어넣는 강의에 매료된 학생들이 같은 과목을 두세 번씩 수강 신청했다. 오펜하이머는 다른 교수들이 불성실하게 강의하는 것을 참지 못했다. 강의가 마음에 안 들면 수업 중인 교수를 강의실 밖으로 내쫓은 적도 있다고 한다. 강의에 대한 이런 열정은 교수직을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신의 소명으로 보는 서구 대학의 오랜 전통에서 비롯됐다. ‘교수’라는 뜻의 영어 ‘프로페서(professor)’는 라틴어 pro(앞으로)와 fateri(공표하다)에서 왔다. ‘다중 앞에서 공적인 주제로 말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대학의 시초로 꼽히는 11세기 볼로냐 대학에서 처음 개설한 것은 신학이었다. 교수는 신의 진리를 많은 이에게 전하는 신성한 직업이었던 것이다. 중세 이후 교수는 출신에 관계없이 귀족 대우를 받았다. 오늘날 독일 등 중부 유럽에서 교수들이 누리는 사회적 존경에는 깊은 뿌리가 있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에 ‘사’를 붙인다. 공적인 일을 하는 판·검사에겐 ‘일 사(事)’를 쓴다. 변호사·변리사·조종사는 전문 지식을 존중하는 의미로 ‘선비 사(士)’를 쓴다. 그런 전문가 중에 특히 사회에 희생하고 봉사하는 직종엔 ‘남을 가르친다’라는 뜻의 ‘스승 사(師)’를 붙인다. 아픈 이들을 돌보는 도덕적 사명을 수행하는 의사에게 ‘師’를 쓰는 이유다. 대한의사협회에서 정한 의사윤리지침 3조에는 의사의 본분이 이렇게 적혀 있다. "의사는 고귀한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보전하고 증진하는 숭고한 사명의 수행을 삶의 본분으로 삼아…." 의사윤리지침이 정한 소명에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라면 결국에는 죄책감의 칼날에 양심이 베일 것만 같다. 그 소명에 다가갈수록 환자를 두고 떠난 옛 기억이 그를 괴롭힐 것이다. 그 기억은 '나는 환자의 고귀한 생명을 보전하는 의사'라는 정체성과는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목사(牧師)는 개신교의 성직자이다. 개신교의 예배(禮拜)와 예전(禮典)을 집행하며 신도의 교육과 지도, 비 신도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임무를 갖는다. 역사는 타이밍, 사람, 상황 그리고 우연의 복잡한 얽힘이라고 할 수 있다. 아픈 이들을 돌보는 도덕적 사명을 수행하는 의사가 의대생 숫자 늘린다고 환자가 있는 병원을 떠나 파업을 하는 시대가 됐다. 이런 상황에 우리 목사와 장로는 어떤 삶을 살고 총회를 어떻게 섬겨야 할까. 성경은 말씀한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서 난 의라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서 난 의라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예함을 알려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찌하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빌 3:7-14 2024-03-25
    • G.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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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5
  • 의사와 총선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는 1997년에 만들어진 미국 영화다. 모두가 싫어하는 괴팍한 작가 멜빈(잭 니콜슨)과 병든 아들에 대한 의무로 자기 삶을 포기해온 식당 종업원 캐럴(헬렌 헌트)의 사랑을 다룬 제임스 브룩스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1998년 70번째 아카데미상 수상식에서 7개 부문 수상 후보로 올라 남우주연상(잭 니콜슨)과 여우주연상(헬렌 헌트)을 수상하였다. 다른 한편 이 영화는 미국 의료 시스템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멜빈 유달(Melvin Udall: 잭 니콜슨 분)은 강박증 증세가 있는 로맨스 소설 작가이다. 뒤틀리고 냉소적인 성격인 멜빈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경멸하며 신랄하고 비열한 독설로 그들을 비꼰다. 그의 강박증 역시 유별나다. 길을 걸을 땐 보도블록의 틈을 밟지 않고,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뒤뚱뒤뚱 거린다. 식당에 가면 언제나 똑같은 테이블에 앉고, 가지고 온 플라스틱 나이프와 포크로 식사를 한다. 그러나 식당의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캐럴 코널리(Carol Connelly: 헬렌 헌트 분)만은 예외이다. 언제나 인내심 있는 태도로 멜빈을 대하는 그녀는 그의 신경질적인 행동을 참고 식사 시중을 들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그녀는 천식으로 괴로워하는 어린 아들이 있지만, 변변한 치료도 못할 정도의 빠듯한 살림을 아이 아빠 없이 혼자 꾸려나가야 한다. 멜빈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는 이웃에 사는 동성애자 화가인 사이먼(Simon Bishop: 그레그 키니어 분)이다. 그는 멜빈이 자신의 생활 방식을 싫어하며 또한 그의 작고 귀여운 개 버델도 미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변한다. 사이먼이 강도들로부터 구타를 당하자 멜빈이 사이먼의 애견 버델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처음에 멜빈은 버델을 싫어하지만, 이 작은 강아지로 인해 멜빈의 얼음 같은 심장은 서서히 녹기 시작한다. 동물과 소통하며 공감 능력을 조금씩 배워나가던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온다. 캐럴이 일을 그만뒀다는 것이다. 캐럴의 집까지 찾아간 멜빈은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에 오래 시달려온 아들을 돌봐야 하는 캐럴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다. 캐럴의 아들이 앓던 병은 심각한 게 아니었다. 캐럴이 가입한 의료보험으로는 정상적인 검사를 받을 수 없어 응급실에서 증상만 치료했을 뿐이다. 멜빈 덕분에 캐럴의 아들은 제대로 치료받고 완치됐다. 나쁜 의료 시스템이 한 여성과 아이의 삶을 억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매너리즘에 빠진 사이먼의 작품은 더 이상 팔리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큰 수술을 받게 생겼다. 막대한 의료비를 지불할 능력이 없어서 파산할 지경에 놓인 그는 자신을 쫓아낸 부모를 찾아가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 멜빈은 출판사 사장을 통해 캐롤의 아들을 치료해주고 캐롤과 함께 차로 사이먼을 고향까지 데려다주기에 이른다. 사이먼은 매우 힘든 상황에 있으면서도 건강한 자아를 가진 캐롤과의 만남, 그리고 그녀와의 자유로운 대화들로 조금씩 치유가 되면서 다시 그림에 대한 열정을 보이고 삶의 의욕을 되찾는다. 강박증이 있고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던 멜빈은 집이 없어진 사이먼을 자기 집에 머물게 하고, 강아지에게 애정을 줄 줄도 알게 되었고 나아가 캐롤에게는 사랑을 느낀다. 캐롤이 자기의 급성 천식을 앓는 아들 스펜서를 돌보기 위해 브루클린에 있는 자기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일하기로 했을 때 멜빈의 삶은 변화를 맞는다. 다른 종업원들에 적응할 수 없었던 멜빈은 캐롤이 다시 이곳에서 일하기로 동의하면 아들의 상당한 병원비를 자신이 도와주겠다 한다. 캐롤은 멜빈의 너그러움에 마음이 기울긴 하지만 그래도 그를 의심한다. 사이먼은 폭행 사건을 겪고 재활하는 중 베르델이 멜빈을 더 좋아하고 자신의 뮤즈를 잃어 우울증에 빠진다. 그는 의료보험이 없어서 의료비 청구서 때문에 파산에 이르게 된다. 프랭크는 떨어져 사는 부모님께 볼티모어에 가서 돈을 빌려보라고 한다. 프랭크는 사이먼을 볼티모어까지 데려가기는 바빠서 멜빈이 데리고 가기로 한다. 프랭크는 멜빈에게 900 컨버터블을 타고 다녀오라 빌려준다. 멜빈은 어색함을 덜기 위해서 캐롤에게 같이 가자 초대한다. 캐롤은 마지못해 그 초대를 받아들이고 셋의 관계가 발전한다. 세 사람이 동행한 여행길에서 캐롤은 사이먼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멜빈은 여행에서 돌아온 후 캐롤에게 서툰 몸짓으로 사랑을 고백한다. "당신은 내가 더 나은 남자가 되고 싶도록 하네요." 이런 그의 대사는 이런 변화를 잘 보여주는 명대사였다. 영화 마지막에 가서야 멜빈은 비로소 자신을 꽁꽁 싸매고 있던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진심을 표현하는 사람으로 변모한다. 캐롤은 캐롤대로 가슴에 뻥 뚫려있던 구멍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남으로서 채워지는 행복감을 맛볼 일만 남았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사회 고발물이 아니다. 하지만 모든 캐릭터가 미국 의료 체계의 어두운 면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비싼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인간의 생명에 필수적인 진단과 치료마저 받을 수 없고, 난데없는 사고를 당하면 목숨을 건져도 ‘의료 파산’이 기다리고 있다.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는’ 의료 시스템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갈등을 보며 나는 문득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떠올렸다. 물론 한국은 미국과 다르다. 하지만 관객들은 공감할 수 있다. 내 아이가 아픈데 원인을 모르거나 치료받지 못해 발을 구르거나 사고나 범죄의 피해자가 되어 병원 신세를 지게 되는 건 누구에게나 악몽과도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나나 내 아이가 사이먼이나 캐럴, 그 아들 같은 처지가 될까 불안하다. 의대 정원 확대에 국민의 80% 이상이 찬성하는 건 그래서다. 올해 치러지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 전국 의과대학 입학 정원이 2000명 늘어난다. 전국 의대 40곳 입학 정원은 3058명에서 5058명으로 65% 증가한다. 교육부는 20일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고, 경기·인천 지역 대학에 361명(18%)을, 비수도권 대학엔 1639명(82%)을 신규 배정한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의대엔 신규 정원을 배정하지 않았다. 의대 정원 확대가 필수 의료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어떻게 현 체제의 한계를 극복할 것인가? 여기서부터 문제가 난삽해진다. 수련의, 전공의, 개업의, 의대, 대학병원 등이 각기 다른 셈법을 굴리고 있는 가운데, 납득할 만한 대안 로드맵 제시는커녕, 그저 ‘일단 정책 철회하라’는 목소리만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몇몇 의사들은 미국에서 푸드트럭을 하겠다는 둥, 용접을 배워 이민을 가겠다는 둥, 보는 사람이 더 부끄러운 자기 연민을 공적으로 늘어놓는다.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것은 숭고하고 힘든 일이다. 그러므로 의사는 용접공을 신세 한탄의 소재로 삼아서는 안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픈 용접공의 병상을 지켜야 한다. 고소득 전문직인 의사가 타 직업을 그런 식으로 언급하는 것 자체가 평범한 국민에 대한 조롱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이루어진 사람들이 왜 이 간단한 이치를 생각하지 못할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마저 짚어보자. 멜빈의 처지는 여러모로 다르다. 부자고, 독신이며, 심지어 한 다리 건너 의사 친구가 있다. 하지만 잘못된 미국 의료 시스템의 피해자가 아닌 건 아니었다. 멜빈에게 의사는 무신경하게 약만 처방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캐럴을 만나지 못했다면 약물 중독자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행히 영화는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잘못된 의료 시스템이 빚어내는 비극 속에서 몹시 삐뚤어진 못된 남자가 공감 능력을 익히며 조금은 괜찮은 사람이 되어간다. 그래서 그는 캐럴에게 말한다. “당신은 내가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만들어요.” 믿음으로 사는 우리의 기도가 주님의 은혜로 합력하여 환자를 볼모로 삼은 의사 파업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인질로 삼은 4월 10일 총선이 좋은 결과를 이루기를 바란다. 성경은 말씀한다.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찌니라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감찰하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5-28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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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0
  • 성경에 잡힌 우주
    “우리 망원경에 잡힌 우주는 누군가에 의해 정교하게 설계된 것처럼 보입니다. 우주는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왜 존재하게 되었을까요?” 이 질문은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1942∼2018)이 1998년 ‘내 연구실에 들어올 의향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시간의 기원’의 저자 토마스 헤르토흐를 만나 던진 것이다. 그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이후 그는 20년 동안 호킹과 함께 연구했다. 호킹은 사망 직전 다중우주 관련 논문도 저자와 함께 썼다. 벨기에 루뱅가톨릭대 이론물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호킹과의 공동 연구를 소개하는 '시간의 기원’은 교양과학서이다. 문제는 이렇다. 우주배경복사(우주에 퍼져 있는 우주 탄생 초기의 빛)는 주변 영역과 온도 차가 10만분의 1도밖에 안 된다. 온도 차가 1만분의 1도였다면 우주는 블랙홀 세상이 됐을 것이고, 100만분의 1도였다면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만 있을 것이다. 우연의 일치라기엔 너무나 ‘생명 친화적인 우주’다. 우주의 인플레이션(팽창) 속도, 공간이 3차원이라는 것, 중성자와 양성자의 질량 비율, 강한 핵력과 전자기력의 강도 비율, 암흑 에너지의 밀도… 이처럼 우주의 각종 변수가 생명체에 유리한 쪽으로 맞춰진 이유를 설명하려는 것을 ‘미세 조정(fine-tuning) 문제’라고 한다. 한 가지 설명은 이런 것이다. 방대한 공간에 수많은 우주가 존재하는데, 우주마다 물리법칙이 다르다. 우리의 우주가 생명 친화적인 이유는 우리가 그런 우주에서 생겨났기 때문이다. 생명 친화적이지 않은 다른 수많은 우주에는 우주를 고민할 생명체가 없다. 지적 생명체의 존재가 우주를 설명한다는 이른바 ‘인류 원리(anthropic principle)’다. 1973년 처음 제기됐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이 주장은 검증과 예측이 불가능하다. 과학의 영역인지 애매하다는 말이다. 신학의 성역이기 때문이다. 취재를 하기 위해 렌즈를 깨끗이 닦아 가방에 넣고 전철을 탔는데 맞은편 자리에 앉아 있는 노부부의 풍경이 예사롭지가 않다. 키가 아주 큰 남편이 고개를 깊이 숙이고 키가 아주 작은 아내의 말을 열심히 귀 기울여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초등학교 일 학년 학생 같다. 그렇다, 부부란 키를 맞추는 것이다. 키를 맞추듯 생각도 맞추고 꿈도 맞추고 목적지도 맞추는 것이다. 그렇게 살다가 내릴 역에 다다르면 눈빛으로 신호를 보내 말없이 함께 내리는 것이다. 기업들은 자신들의 제품, 브랜드로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할 것인지 고민한다. 우리 목사들도 이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목회를 충분히 경험하고 있나. 월급 외에 사역 속에 들어 있는 주님이 명하신 소중한 목회를 충분히 다 체험하고 있나. 곧 이승만 대통령이 1948년 8월 15일 믿음으로 건국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분수령이 될 22대 국회의원 선거다. 선거가 끝나면 300명의 의원이 새로 뽑힐 것이다. 세상은 그들을 리더, 지도자라 부르지만 지난 세월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그들이 과연 리더인지 개탄스럽다. 생산적인 가치는커녕 걱정과 분노를 더 많이 유발하지 않았나. 그들은 왜 국회의원이 되려는지, 국회의원이 되어 어떻게 쓰이고 싶고 어떤 가치를 생산하고 싶은지 한 번이라도 자문해 본 적이 있을까. 우리나라 정치가 여전히 삼류, 사류인 이유 하나는 그들이 이런 본질과 마주하는 대신 오로지 허영의 시장에 정신이 팔려서가 아닐까. 각 당의 후보들은 지금이라도 ‘어떻게 세비 값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휴대폰 렌즈에 잡힌 총회의 목사와 장로도 유권자이기에 2024년 4월 10일 믿음의 눈 밝게 뜨고 조금이나마 그 일에 진심인 사람을 골라 투표해야겠다. 과학자가 주장하는 우주배경복사(우주에 퍼져 있는 우주 탄생 초기의 빛)에 대해 성경은 말씀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두움을 나누사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창 1:1-5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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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8
  • 의사 파업과 장기려 박사
    1976년 남미의 콜롬비아에서는 의사들이 52일 동안 파업을 하여 응급치료 이외의 진료 활동을 전부 중단한 적이 있었다. 당시 신문을 비롯한 언론 매체는 의사의 파업으로 야기된 예기치 못한 놀라운 사실을 보도했다. 의사들이 파업을 해서 사망률이 35%가 감소하였으며 일손을 놓게 된 국영장의협회는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지만 사실이다”라는 논평을 냈다. 같은 해에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도 의사들 파업이 있었다. 그로 인해 17개의 주요 병원에서 수술 건수가 평소보다 60%가 줄었는데 그 결과 “전체 사망률이 18%나 감소했다”라는 발표가 보고되었다. 의사들 파업이 끝나고 진료가 다시 시작되자 사망률은 다시 파업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40년 동안 진료에 임하고 있는 일본 의사 곤도 마코토는 솔직하게 임상 경험을 고백한 책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에서 말했다. “병원에 자주 갈수록 불필요한 약이나 과잉 진료행위로 오히려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환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듯 병원 환자를 떠나 파업하는 의료 현실은 병원 위주의 진료가 아닌 진정한 환자 중심의 헌신적인 진료의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2024년 개혁 자유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개혁에 반발해 일어난 초유의 전공의 집단 사직 ‘의료 파행’은 하루빨리 해결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파행이 역설적으로 상급종합병원, 중형병원(병원·종합병원), 의원으로 이어지는 의료 전달 체계를 정상으로 돌려놓고 있는 점은 하나님 은혜다.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서울 ‘빅5′ 병원 등 상급종합병원들은 수술실 가동률을 절반으로 줄이고 중증·응급 환자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증상이 경미한 환자들은 중형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환자가 자연스럽게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게 정상적인 의료 전달 체계 모습이다. 평소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절반 안팎이 응급실에 올 필요가 없는 경증 환자라고 한다. 전공의 집단 사직이 상급종합병원이 제 역할을 찾게 한 것이다. 대형병원들은 하루빨리 전문의 중심으로 바꾸고 이번 사태가 끝나더라도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번에 역할을 재발견한 곳이 전문병원을 비롯한 중형병원이다. 중형병원은 평소에도 전문의 위주로 운영해 전공의들 집단행동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번 사태와 관계없이 정상 진료와 수술도 가능하다. 대형병원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곳도 많아 대형병원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특정 질환이나 진료 과목에 대형병원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전문병원’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번 사태로 그동안 빅5 병원에 경증 환자가 지나치게 많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지난 2023년 서울대학교병원 노조는 국립대 병원인 서울대병원이 의료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를 위해 의사 성과급제를 폐지하고 환자들에게 적정 의료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며 파업을 단행하였다. 서울대병원이 검사 건수에 따라 수당을 받는 의사성과급제를 도입한 이후 의사들이 환자 한 명 한 명을 제대로 진료하기보다 검사 건수를 늘리는 데 주력해왔고 이에 따라 ‘1분 진료’가 관행처럼 굳어졌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3월 14일 오전 회의를 열어 정부와의 협의체에서 논의할 큰 주제로 보건의료정책 개선, 건강보험체계 개선, 전문성 강화, 기타의료제도 개선 등 네 가지를 정했다고 한다. 의사들 총파업이 추구하는 속뜻을 헤아릴 길이 없지만 의사의 역할인 사회의 공공성을 무시하여 총파업을 빌미로 이윤 추구를 노리고 있다면 국민들은 의료 업계에 냉철하게 등을 돌릴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공공병원으로서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의사협회 자세는 국민의 지탄을 면키 어렵다. 병원 수익금을 늘리기 위해 환자에게 위험하고 불필요한 검사를 하면서 어떻게 ‘신뢰받는 병원’, ‘생명의 미래를 여는 병원’, ‘의료선진화’를 추구하겠다는 것인가. 더 나아가 독일 출신 프랑스의 의사, 음악가, 철학자, 신학자이자 루터교 목사인 알베르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 1875년 1월 14일 ~ 1965년 9월 4일)가 실천한 '생명에 대한 경외'라는 그의 고유한 철학을 본받을 수 있을까. 그는 아프리카 의료 봉사에서 더 나아가 인류의 형제애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로 1952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작금의 형태는 핵 소유 북한 도당을 코앞에 두고 있는 대한민국의 의사라면 장기려(張起呂, 1911년 8월 14일 ~ 1995년 12월 25일) 박사의 헌신을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는 1932년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당대 최고의 외과 의사였던 백인제 교수의 지도를 받아 외과학에 입문했다. 1936년까지 약 270건의 실험에 바탕한 “충수염 및 충수염성 복막염의 세균학적 연구”로 1940년 나고야 제국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0년 12월 한국동란의 혼란 중에 처자를 두고 차남 장가용과 함께 월남하였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교수가 되었다. 1951년 1월 부산 서구 암남동에 현 고신의료원의 전신인 복음병원을 세워 피난민 등 가난한 사람을 무료진료하면서 1976년 6월까지 25년간 복음병원 원장으로서 인술을 베풀었다. 그는 최고의 실력을 갖춘 외과 의사였지만 평생 낮은 곳에서 청빈한 삶을 살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인술을 베푼 사회봉사자였다. 1951년 복음진료소(현재의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의 개설을 시작으로 청십자사회복지회, 장애자재활협회 등 각종 복지단체를 세우고 1976년에는 청십자병원을 설립하여 소외계층과 지역사회의 복지증진에 헌신했다. 일생동안 불우한 이웃을 위해 몸소 사랑을 실천했다. 특히, 가난한 환자를 구제하기 위해 1968년 한국 최초의 사설의료보험조합인 부산 청십자의료협동조합을 설립해 국내 최초의 의료보험조합이자 현행 의료보험제도의 효시를 탄생시켰다. 기독교 신앙에 기반해 65년간 인술을 베풀며 봉사, 박애, 무소유를 실천했으며 수술비가 없는 환자를 위해 자신의 돈으로 수술을 해주고 그마저 감당할 수 없게 되면 밤에 몰래 환자를 탈출시키기도 했다. 평생 의사로 일하면서 그는 "의사를 한 번도 못 보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뒷산 바윗돌처럼 항상 서 있는 의사가 되겠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하였다. 평생 자기 집 한 채 가지지 않고 병원 옥상 사택에서 살았던 그는 1995년 12월 25일 성탄절 새벽 서울백병원에서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현재까지 이영춘, 문창모, 안영모, 김찬우, 이태석, 안수현 등과 함께 "한국의 슈바이처"라 칭송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김영태 서울대병원장과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 이재협 서울시보라매병원장은 이날 소속 전공의 전원에게 이메일로 ‘서울대병원 전공의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보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전공의 여러분, 병원장으로서 저희는 당부드린다”라며 “이제 여러분이 있어야 할 환자 곁으로 돌아와 달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이 됐다. 중증·응급 환자와 희소 난치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많은 환자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 이제는 돌아와 달라”고 했다. “전공의 여러분의 꿈과 희망은 환자 곁에 있을 때 빛을 발하고 더욱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믿고 있다”라고도 했다. 성경은 말씀한다. 예수께서 이 열둘을 내어 보내시며 명하여 가라사대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차라리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가면서 전파하여 말하되 천국이 가까왔다 하고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문둥이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마 10:5-8 2024-03-13
    • G.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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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3
  • 핵 보유 북한과 중국 실상
    김일성이 소련 88여단 대대장일 때 거느렸던 한인 부하는 60여 명이었다. 김일성은 광복 후 소련의 비호와 빨치산 출신들에 의지해 권력을 장악했다. 그때부터 북한은 80년 넘게 물갈이가 되지 않았다. 빨치산 패거리들의 특징은 첫째로 형편없이 무식했다는 것이다. 김일성보다 투쟁 경력이 더 긴 사람들도 있었지만, 김일성이 대장 노릇을 한 것은 그나마 글을 알았다는 이유가 컸다. 빨치산 출신 가운데 중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자는 손꼽을 정도였고 대다수가 글을 읽지 못했다. 6·25전쟁 때 빨치산 출신 북한군 장성 다수는 지도도 볼 줄 몰랐다. 1960년대 초 모든 정적을 제거하고 빨치산 출신들이 권력을 장악했지만, 장관급 자리에 오른 자들이 글을 몰라 김일성고급당학교에서 ‘가나다라’부터 공부해야만 했다. 하지만 머리가 굳어 끝내 배우지 못한 자도 많았다. 그들을 가르친 교장은 일제 때 공부했다는 이유로 나중에 양강도 오지로 추방됐다. 빨치산 패거리들의 두 번째 특징은 강한 권력욕과 무자비한 정적 숙청이었다. 한때 사지를 함께 넘었던 이들은 위기 때마다 똘똘 뭉쳐 때로는 암살로, 때로는 회의장에 총을 들고 들어가 협박도 하면서 반대파를 차례로 제거했다. 그나마 공부를 했던 남로당파, 연안파, 소련파, 국내파 등은 무식하고 용감한 빨치산파를 당하지 못했다. 빨치산 패거리는 전국에 정치범수용소를 만들고 정적은 물론이고 불평하는 사람과 유식한 사람들까지 모두 가둬 버렸다. 빨치산 패거리의 세 번째 특징은 조국과 민족 따윈 안중에 없었다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권력을 실컷 누리고도 모자라 대대손손 대물림하는 체제를 만들었다. 2021년 마지막 빨치산 1세가 사망했다. 김주애는 빨치산 패거리의 4세이다. 현재 북한은 빨치산 2∼4세의 세상이다. 이들은 대를 이어 ‘조국과 인민’을 입에 달고 산다. 북한이 지난 2023년 3월 9일부터 2~3일 간격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이었다. 그런데 과거와 차이가 있었다. 북한은 과거 한미연합군사훈련 동안엔 도발하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 2023년 2월 19일에는 해상 800m 상공에서 핵미사일 폭발 시험까지 했다. 북한은 왜 핵 야욕을 멈추지 않을까? 그 원인은 뻔하다. 미국의 핵 위협을 구실로 자국의 안보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북한의 핵 야욕 역사는 길고도 길다. 핵 개발 이론 연구부터 따지면 1946년부터 시작했다. 33세의 김일성은 1945년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로 영원할 줄 알았던 일본이 하루아침에 항복하는 것에 깜짝 놀랐다. 그는 그 ‘신비의 무기’에 강한 집념을 가졌다. 그 이후 몰래 숨어서 더디게 핵 개발을 하다가 가속페달을 밟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었다. 바로 1992년 8월 한·중 수교다. 1990년 한·소 수교에 이어 한·중 수교는 북한이 더는 자국의 안보를 다른 나라에 맡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피로 맺은’ 북·중 관계를 뿌리째 뒤흔드는 사건이었으며 북한으로서는 중국의 배신이었다. 따라서 북한의 핵 개발은 유일한 안보적 대안이 돼 버렸다. 김정일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토로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관계도 기대할 수 없고 앞으로는 중국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제 우리는 우리 자신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는 정신적 원자탄이라고 할 수 있는 주체사상과 제조과정에 있는 물질적 원자탄과 노동 3호 미사일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1979년 미·중 수교에 이어 1992년 한·중 수교로 중국으로부터 포기의 두려움을 더 갖게 됐다. 김정일 말대로 결국 믿을 것은 원자탄과 미사일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2024년 3월 미국 안보 전문지 ‘National Interest’(국가 이익)의 최신호 기사 제목이다. '그렇다, 중국이 북한을 침략할 수도 있다.' ‘Yes, China could invade North Korea.’ 돌연 대한민국이라 호칭하며 무력 통일을 외치는 북한에서 정권 붕괴 등 돌발 상황이 발발할 경우, 중국군이 북한을 급습해 꼭두각시 정권을 세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안보 전문지 ‘National Interest’(국가 이익)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중국은 북한과 1300㎞ 넘는 기나긴 국경을 맞대고 있다. 북한이 미국 영향력에 완충지대 역할을 해주고는 있지만, 예기치 못한 행동으로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중국에 북한은 축복이자 저주이기도 하다. 북한이 중국에 기대는 의존국이기는 하지만, 근래 껄끄러운 양상이 산발적으로 이어져 왔다. 북한의 맹렬한 반미 언사와 핵 프로그램이 미국을 자극해 미·중 관계의 주요 쟁점으로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중국의 인내력을 시험하는 도발적 행위를 저지르기도 한다. 북한 정권이 붕괴하거나 중국에 확실한 위협을 가할 경우에 대비해 군사적 개입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그중 하나가 군사 쿠데타, 반란, 경제 내부 파열, 식량 배급 체계 와해 등으로 인한 북한 정권 붕괴 대응 전면적 침공이다. 자국 내 안정에 강박관념이 있는 중국은 북한 난민 수백만 명이 유입되는 사태도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난민촌 수용 임시방편에 그치지 않고 평양까지 중국군을 진격시켜 기존 정권을 무너뜨리고 꼭두각시 정권을 세워 난민 이탈을 단속하려 할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북한 침공을 감행하게 되면 미리 포섭해 놓은 북한군 지휘부와 내통해 저항하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취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중국에 의존해온 연료 공급을 차단해 북한군을 완전히 무력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럴 경우, 북한주도 정권은 김정은 추종 잔당이든, 새로운 군부 세력이든,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 다만 당장 중국군이 북한에 진주할 가능성은 작다. 아직은 미국 방패막이로 효용 가치가 있고, 지금으로선 현재 이득이 침공에 따른 정치·경제·군사적 비용보다 더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세상에 있는 인생에게 전쟁이 있지 아니하냐 그 날이 품군의 날과 같지 아니하냐 종은 저물기를 심히 기다리고 품군은 그 삯을 바라나니 이와 같이 내가 여러 달째 곤고를 받으니 수고로운 밤이 내게 작정되었구나 욥기 7:1-3 2024-03-11
    • G.OPINION
    • G.OPINION
    2024-03-12
  • 총회의 본질을 위해
    본래의 총회는 어떤 것인가. 그것은 정치적으로 노회적으로 교회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계층을 보호하고 권력이 자의적으로 행사되는 것을 견제하고 막는 명실상부한 보수와-진보를 아우르는 믿음의 모임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총회에도 젊은 지성은 있고 참다운 개혁 정치인들이 있다. 밀실 담합정치의 횡포나 일탈을 견제하는 정신은 살아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총회의 권력 다툼이 영남이냐, 호남이냐의 차원을 넘어 지역 노선의 물갈이 또는 개혁 세력의 확장이라는 더 넓고 더 의미 있는 개혁 신앙의 판으로 갔으면 한다. 본성과 사상은 변하지 않고 정치인의 선택이 자신의 출세와 동료를 얻으려는 수단이 될 때 정치는 타락한다. 지켜야 할 것은 버리고 버려야 할 것은 포용과 화합이란 명분으로 끌어안으면 더 큰 분열과 혼란이 닥친다. 이이복 장로 관련 혐의자들에 대한 처리는 하나님 나라와 총회를 위한 결단인가, 선하고 믿음직한 정치가 아쉽다. 신자를 정의하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는 성경 이야기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인데, 우리는 이러한 성경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고 퍼뜨리면서 조금씩 더 신앙적인 존재가 된다. 내가 내 삶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나 자신을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로 분리시키는대서부터 시작된다. 꽃을 좋아해 꽃 그림을 많이 그렸다는 화가 이중섭이 남긴 인상적인 일화가 있다. 6·25전쟁으로 부산에 피란 가 있던 시절, 그는 친구 집에 얹혀 살았는데 하루는 친구 아내가 식탁에 꽃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밖으로 나간 이중섭이 한참 후 빈손으로 돌아왔다. 그 빈손에 대한 답변은 이랬다. “모든 꽃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 꺾을 꽃이 없었다.” 이런 꽃들이 피어나는 봄이 오고 있다. 성경은 말씀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행 6:7 2024-03-11
    • G.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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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1

실시간 G.OPINION 기사

  • 총회 총무 관사 매각 의혹
    "이상하지. 살아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라는 최승자 시인의 시 구절이 총회를 앞두고 떠오른다. 힘들더라도 계속 이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지금까지 전차 2000대, 장갑차 4000대, 항공기 100대 이상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27만 명의 러시아 군인이 죽거나 다쳤다. 존경하는 총대 목사님, 장로님들 안녕하십니까. 총무 후보 기호 1번 박용규 목사입니다. 저는 28년 전 대구 가창교회에 부임해서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 속에 행복한 목회를 해왔습니다. 좋은 교회와 좋은 장로님들, 성도님들과 함께 교회를 섬기면서 말씀과 기도를 통해 건강한 교회가 세워지는 부흥의 은혜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무 교회를 버젓이 재직하며 서울 사는 고영기와 총무 경선 중인 대구의 박용규 목사가 당선된다면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 속에 28년 행복한 목회를 해왔던 가창교회를 사임하고 서울로 이사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소강석이 개정해 실시한 비상근직 총무랍시고 시무 교회도 사임하지 않고 총회에 2일 출근하던 고영기와 달리 박용규 목사는 3년 전임 상근직 총무로 서울에 부임해야 된다. 그때 우크라이나를 침략해 곤경에 처한 러시아처럼 다음과 같은 문제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 2023년 9월 13일 자 대한민국 대표 일간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저가 매물은 이미 다 나가고 없어요. 전용 84㎡ 기준으로는 최저 12억 원부터 시작입니다.”(개포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전세 물건을 찾고 있는데, 구룡역(총회 인접 대치역 학여울역 근처)과 가까운 곳은 벌써 14억 원을 훌쩍 넘어가네요.”(전세 대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6700여 가구의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를 두 달 앞두고 있지만 ‘입주장’은 찾아볼 수 없다. 흔히 대단지 입주를 앞두고선 저가의 전세, 반전세 매물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런 현상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집주인들의 실거주 의사가 강한 데다 향후 2년간 강남의 대단지 입주가 없어 신축 선호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달을 끝으로 저가 전세 매물은 금새 소진됐다. 이제는 전용 84㎡(25평)를 기준으로 13억 원 선이 평균 전세 가격으로 유지되고 있다. 구룡역과 가까운 1획지의 경우 집주인들이 15억 원까지 호가를 부른다는 게 일대 중개소의 이야기다. 도대체 강남 중개소의 이야기가 박용규 목사에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총회 바로 아래 총무 관사로 총회가 소유하던 32평 대치동 우성아파트 1동 801호를 2021년 9월 20일 돌연 매각했기 때문이다. 우리 선배들이 총회 총무직의 중요성과 편의성을 감안해 1994년 12월 10일 어려운 형편에도 마련해놓은 총무 관사였다. 그런데 근 30여 년 소유해온 총회 재산을 제106회 총회장 겸 총회유지재단 이사장 배광식과 총회 총무 겸 총회유지재단 상임이사 고영기 체제하에서 총무 관사 매각이 2021년 9월 20일 이루어졌다. 실제 총회 수입은 15억이었는데 총회가 기독신문처럼 부채에 허덕여 그랬을까. 전세로 굴려도 보증금만도 매각 대금 정도의 액수였을텐데. 이 의혹은 사법 당국에 고발이 수반되어야 풀릴 것 같다. 모든 불의는 이재명 무리의 대장동 사건처럼 누가 이익을 보았느냐(cui bono)가 사건 해결 열쇠이기 때문이다. 누가 이익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았을까. 성경은 말씀한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이것들을 피하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좇으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이를 위하여 네가 부르심을 입었고 많은 증인 앞에서 선한 증거를 증거하였도다 딤전 6:10-12 2023-09-15
    • G.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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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15
  • 은급재단과 중앙노회 총회 비리
    사익에 대한 열망, 독선과 결합하면 파국의 카운트다운(countdown 마지막 점검)에 들어가 총회 눈귀 흐리는 부정 부패 난제 해결 주역은 결국 신앙과 청지기 의식 교계 언론은 자체 이익보다 팩트 전해야 두 사건 직원에게 공통된 점은 권력과 사욕의 압력과 유혹 속에서 보인 ‘신앙에 대한 무시’ 이들이 위증하는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있다고 보고 공범 관계와 사건 경위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위계(僞計)는 속임수나 상대방에게 오인, 착각, 부지를 일으키고 상대방의 그러한 심적 상태를 이용하여 불법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예컨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에 있어서 ‘위계’란 행위자의 행위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상대방에게 오인, 착각, 부지를 일으키게 하여 그 오인, 착각, 부지를 이용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상대방이 이에 따라 그릇된 행위나 처분을 하였다면 이 죄가 성립한다. 납골당 18년 적폐 해결자 정금 총회장 김종준 목사 때인 2020년 3월 23일 분립 된 중앙노회(노회장:김용제 목사)는 2023년 8월 11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 카페 마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회임원회(총회장:권순웅 목사)에 총회 행정 문서 불법 유출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본 교단 기관지 주간 기독신문은 그에 관한 기사를 다음과 같이 게재했다. 기자회견에서 중앙노회장 김용제 목사는 지난 2022년 12월 30일 총회 전체 휴무일에 “불상의 인물이 총회사무실에 침입해 총회 전산망에 접속하여 중앙노회 52회 1차 임시회(2021년 8월 31일)에서 재가입과 해벌이 결의된 이바울 목사의 개인신상 파일 화면을 불법으로 촬영해 사법에 제출했다”라며 해당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는 총회 전산망에서 노회 관리에 분류된 자료 중 ‘회원 정보 등록 관리’ 카테고리 내 ‘면직/제명 등록 관리’ 페이지로 이바울 목사가 2019년 7월 30일 자로 면직 처리된 홈페이지의 캡처 화면이다. 이와 관련 중앙노회 측은 “총회 결의와 노회 간 합의를 근거로 혜린교회(이바울 목사)는 중앙노회로 가입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총회 전산 등재를 요청했으나 미루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으며 계속 미루다가 급기야 총회사무실 불법 침입에 개인정보 유출 사건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회임원회는 지난 7월 27일 제28차 임원회에서 중앙노회에서 청원한 총회 행정 문서 불법 유출 및 이바울 목사와 혜린교회 소속 확인 요청을 부서기와 부회록서기에 맡겨 확인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12월 30일 총회 전체 휴무일에 “불상의 인물이 총회사무실에 침입해 자행한 이 범행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총회 본부의 유력한 직원들이 했을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이 사건은 세칭 워터게이트 사건(Watergate scandal) 판박이다. 이 추문은 1972년부터 1974년까지 2년 동안 미국에서 일어난 각종 일련의 사건들을 지칭하는데 미국 닉슨 행정부가 베트남전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민주당을 저지하려는 과정에서 일어난 불법 침입과 도청 사건, 이를 부정하고 은폐하려는 미국 행정부의 조직적 움직임 등 권력 남용으로 말미암은 정치 스캔들이었다. 사건 이름은 당시 민주당 선거운동 지휘 본부(Democratic National Committee Headquaters)가 있었던 워싱턴 D. C.의 워터게이트 호텔에서 유래한다. 처음 닉슨과 백악관 측은 ‘침입 사건과 정권과는 관계가 없다’라는 태도를 고수했으나 1974년 8월, "스모킹 건"이라 불리는 테이프가 공개됨에 따라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측근도 그를 떠나게 되었다. 닉슨은 탄핵안 가결이 확실시되자 탄핵으로 수감 된 박근혜와 달리 1974년 8월 9일에 대통령직을 사퇴해 사법 면탈(免脫)됐다. 이로써 그는 미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임기 중 사퇴한 대통령이 되었다. 2017년 9월 18일 은급재단이사회(김선규 이사장) 결의 앞두고 9월 8일 김성태 사임, 9월 15일 강진상 사임, 도달주의 사실을 제102회 총회장 김선규 이사장에게 사전 허락받지 않고 사후 보고도 없이 총회 직원 김ㅇㅇ 기안 서류와 제103회 총회장 전계헌 시절 2018년 4월 10일 자 사실확인서, 박ㅇㅇ 국장 결재 서류와 진술서, 전 총무 김ㅇㅇ(은급재단 상임이사), 총회장 김선규 은급재단 이사장을 제외하고 불법 전결 처리한 서류와 사실확인서를 작성해 2018년 5월 벽제중앙추모공원 소유권이전등기 소송(2019다272046) 법원에 제출했다. 더 나아가 총회 직원 김ㅇㅇ(2017년 9월 18일 박ㅇㅇ, 은급재단이사회 불 참석)와 전 총무 김ㅇㅇ(은급재단 상임이사)가 은급재단이사회 이사 자격에 두 명의 결격 사유가 생긴 사실을 2017년 9월 18일 당시 총회장 김선규(은급재단 이사장) 목사와 은급재단이사회에 보고하지도 않고 납골당 매매 처리를 의결했다. 더욱 괴이한 사실은 국장 박ㅇㅇ과 총무 김ㅇㅇ의 전결처리에 의한 이사 자격 상실로 결격 사유가 생긴 두 이사에게 연락해 2017년 9월 18일 회의에도 참석하고 결의에도 동참하게 해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그 이사회의 이사 결의 숫자와 이사 사임에 대해 이사장 김선규 총회장이 아닌 총회 총무 전결처리 허위서류 기안과 거짓 사실확인서를 낸 법인국 직원 김ㅇㅇ 과장이 담당했다. 법인국장 박ㅇㅇ과 과장 김ㅇㅇ의 문서 위조와 이사장 허락이나 보고를 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이 말씀하는 정의에 대한 열망은 사회가 발전하며 자연스레 자라난 국민의 집합적 심성(mentalite)이다. 모세 율법의 눈에는 눈 식으로 악을 응징하는 드라마며 영화가 흥행몰이를 하는 현상이 방증하듯 그 에너지는 가공할 만하다. 그 힘이 제대로 쓰일 때 우리 사회는 도약할 것이다. 하지만 그 열망이 더불어민주당처럼 내로남불식 독선, 타 집단에 대한 혐오, 제도에 대한 불신과 결합 될 때, 돌이킬 수 없는 푸틴의 러시아처럼 파국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될 수 있다. 자신을 희생하는 일에 기꺼이 나설 사람은 세상에 없다. 그러나 모두 희생을 거부한다면 공멸할 게 분명하기에 희생하는 것이다. 모두 죽는 것보다 나은 길이기 때문이다. 그걸 이끌어야 하는 게 총회 지도자들의 소명이다. 세상은 항상 변하기에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만 바로 그렇기에 같은 일이 두 번 일어나기는 쉽지 않다. 한 번은 우연이지만 두 번은 우연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두 번 일어난다면 거기엔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한 번 일어난 일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러나 두 번 일어난 일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한 번과 두 번은 단순한 차이가 아니라 차원이 다를 수 있기에, ‘어쩌다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두 번 이상 일어난다면 그냥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좋은 일이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그렇지 않으니 말이다. 그러므로 차제에 총회에 불이익을 안긴 총회 지도자나 직원은 그 죄의 유무와 범위에 따라 징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았기에 대치동 총무 관사를 팔아먹고도 모자라 다시 총무 경선에 나서는 일도 벌어지는 형국이다. 그런 자를 맨몸과 맨돈으로 전국 집회장을 돌며 후원하는 총회장 출신도 있으니 점입가경(漸入佳境 차차 재미있는 경지로 들어감)이다. 알아야 할 것을 갖추지 못한 무식한 지도자는 지도자가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그 정신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면 자기 잘못을 모르는 지도자, 총회를 부패시키는 실정(失政)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는 뜻이다. 총회 정치인들은 모두가 총회보다는 그 알량한 권력, 정치보다는 이권의 노예같이 움직이고 있다. 생각 있는 신자이기만 해도 공동체 안에서 그 정도의 이기주의자는 아닐 것이다. 무지는 무책임이라는 한계를 넘어 나와 우리가 아니면 안 된다는 지도자까지 총회 전면에 나서고 있다. 성경의 정의는 ‘더 많은 하나님의 백성이 그 자녀다운 삶과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의무’라는 엄연한 진리를 말씀한다. 세계 역사의 공통된 정신적 정도(正道)가 있다. 진실, 자유, 인간애의 길이다. 그렇듯 총회 역사의 물줄기도 성경적 진실과 자유에 따른 윤리적 가치, 즉 선한 길을 찾아 구현하는 과정이다. 그럼에도 총회 각 회기는 그 진실과 인간애로 가는 정도를 역행하고 부정하는 편 가르기와 투쟁의 방법을 택했다. 우리 총회 지도자에게 주어진 최선의 권리와 의무는 교회 공익을 위하는 자유와 인간애의 공동체를 위한 선택과 믿음의 사회를 향한 전도의 길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하나님이 너희 아버지였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하였으리니 이는 내가 하나님께로 나서 왔음이라 나는 스스로 온 것이 아니요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니라 어찌하여 내 말을 깨닫지 못하느냐 이는 내 말을 들을 줄 알지 못함이로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을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저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저가 거짓말장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니라 내가 진리를 말하므로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는도다 너희 중에 누가 나를 죄로 책잡겠느냐 내가 진리를 말하매 어찌하여 나를 믿지 아니하느냐 하나님께 속한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나니 너희가 듣지 아니함은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 하였음이로다 요 8:42-47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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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25
  • 제108회 선거 유향과 몰약
    덥고 짜증이 날 때는 향수를 맡으면 기분 전환이 된다. 6개의 감각기관인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가운데 냄새를 맡는 비근(鼻根)은 3번째이다. 눈과 귀 보다는 등급이 아래지만 혀[舌]보다는 등급이 높다. 향기로운 냄새를 맡는다는 게 그만큼 효과가 크다는 이야기이다. 한가하게 입으로는 차를 마시고 침향을 피우면서 그 연기를 맡으면 열 받은 게 내려간다고 한다. 지독히 더우니 겨울 분위기라도 느껴보자. 동방박사가 예수 탄생 선물로 가져갔다는 유향과 몰약은 어떤 물건일까. 유향은 감람나무 과에서 추출된다. 아라비아, 예멘, 오만, 소말리아에서 자라는 감람나무들이다. 나무 크기는 5~6m. 해발 1000~1800m 석회질 산지에서 야생으로 자란다. 유향은 나무껍질을 치고 다듬거나 줄기를 도려내서 얻는다. 나무에서 흘러내리는 수액을 얻는 것이다. 냄새는 신선하고 상쾌하다. 기원전 2천 년 전부터 이 유향을 낙타에 싣고 시나이반도를 출발하여 유럽 쪽에다 공급하는 ‘유향 로드’가 있었다고 한다. 몰약은 무엇일까. 감람나무의 한 종류에서 나오는 수액을 추출한다.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아라비아 남부, 이란이 원산지이다. 예수님의 시신을 감싼 아마포에는 몰약이 발라져 있었다. 몰약은 유대 장례 풍습에서 빼놓을 수 없었다. 몰약 성분의 수액이 공기에 닿으면 적갈색 덩어리로 굳어진다. 덩어리 크기는 콩만 한 것에서부터 달걀만 한 크기까지 있다. 향은 부드럽고 은은한 향으로 생선 요리 맛을 돋우는 레몬이나 사프란의 향을 떠올리게 만든다. 몰약의 ‘팅처(에탄올에 허브를 담가 우려낸 것)’에는 소독 작용과 진정 작용, 거담 작용이 있는 모양이다. 몰약도 역시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제108회 총회 선거에 나선 후보의 표어 가운데 이런 신선하고 상쾌한 유향이나 부드럽고 은은한 레몬이나 사프란의 향을 떠올리게 하는 몰약 같은 선거운동이 있다. 이를테면 부총회장 후보 김종혁 목사의 교회 표어, '오직 예수'를 지향하는 태도나 부서기 후보 임병재 목사의 선거 광고 이미지 같은 것이다. 그리고 부회록서기 후보 김종철 목사가 여기저기 얼굴 내밀지 않고 오히려 목회와 기도 전념으로 선거운동을 대신하는 전략 같은 것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예하고자 함이라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아날찌라도 오직 상 얻는 자는 하나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얻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저희는 썩을 면류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 고전 9:23-25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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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07
  • 제108회 총회 선거 후보자 자세
    신선한 충격을 주거나 낯설어서 한참 들여다보게 만드는 매력이 오랫동안 지속되어서 긴 시간이 흐른 뒤에 고전이 되는 것. 이것이 예술의 원대한 포부다. 시간을 고정시킨 한순간을 찍었는데, 이상하게도 그의 믿음은 마치 파도를 타는 서퍼처럼 움직임이 있는 균형을 보여준다. 중력을 떠받치는 목재가 골격처럼 드러난 믿음 앞에 가만히 서 있는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손으로 덧바른 표면에 빛과 물이 스며들어 생겨난 무늬처럼 몽글몽글 살아나 눈에 들어온다. 여기까지 기다리면 이제 그 믿음은 소망도 사랑도 또 다른 그 무엇도 될 수 있다. 제108회 총회 임원 선거 후보자의 선거 전략은 기존 교계와 세상 풍세를 거슬러 단순명료하고 신앙적이어야 할 것이다. 후보자에 대한 총회선거규정은 다음과 같다. 제6장 선거에 대한 규제 제26조(선거운동의 범위와 한계) 1. 총회임원, 상비부장, 공천위원장 및 기관장, 재판국원, 선거관리위원(선출직), 총회 총무 입후보자(이하 ‘입후보자’라 함) 및 그 지지자는 선거기간 중 일체의 금품요구 및 금품수수(金品授受)를 할 수 없다. 2. 입후보자 또는 그 지지자는 상대 입후보자에 대한 사퇴 목적 또는 공정한 선거 진행방해를 목적으로 설득, 회유, 압력, 담합 할 수 없다. 제28조(선거규정 위반자 처벌규정) 1. 허위사실로 입후보하였다가 등록이 취소된 자는 향후 10년간 총회 총대 및 공직을 제한한다. 2. 본 규정 제26조 1항과 2항을 위반한 자로서, 금품제공자는 영구히 총회 총대 및 공직을 제한하고 금품을 요구 및 받은 자는 금액의 30배를 총회에 배상하며 위반 즉시 10년간 총회 총대 및 공직을 제한하되 그 기간은 배상금을 총회 입금일로부터 계수한다. 세상과 조화롭게 함께 하는 소박한 삶의 방식을 권하는 도덕경을 쓴 춘추 시대(春秋時代 Spring and Autumn period, 기원전 770~403)의 노자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전혀 없다. 그런데 그가 도덕경을 단숨에 완성했다는 전설이 있다. 그가 속세를 떠나기 전에 주변 사람들이 간곡히 가르침을 청하자 앉은자리에서 그 책을 써 내려갔다는 것이다. 도덕경은 세상의 이치인 도와 그것을 실천하는 덕을 설파한다. 그런 점에서 서양철학의 정수인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 실천이성 비판, 판단력 비판을 합한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도덕경은 무위(無爲), 즉 태초의 자연스러움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을 최고의 덕으로 삼는다. 서양철학은 반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윤리학’에서 어제의 자신보다 더 나아지려는 인위(人爲)적 노력을 최고의 덕이라고 가르쳤다. 그것을 아레테(arete)라고 불렀고 기본적인 의미에서 "어떤 종류의 우수성"인데 "도덕적 미덕"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각 후보자는 노자의 도덕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레테보다 천지의 주재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목사와 장로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너희가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입었나니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을 인하여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었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도다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 벧전 1:5-7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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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22
  • 제108회 부총회장, 총무 선거 전망
    1962년 11월 17일, 러시아의 대표적 월간 문예지 ‘노비 미르’가 발간 하루 만에 전량 매진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거기 실린 어느 수학교사의 중편 덕분이었다. 그때까지 무명이었던 수학 선생은 1주일 후 소련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로 우뚝 올라섰고 얼마 후에는 전 세계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작가의 이름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1918∼2008). 중편의 제목은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다. 소련 전역에 흩어져 있던 굴라크(GULAG·강제노동수용소)의 참상을 담담한 필치로 파헤친 이 소설로 작가는 197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굴라크는 1919년 소비에트 법령에서 출발해 스탈린 시대에 잔혹함의 극에 달한 ‘고문과 투옥과 살인’ 시스템으로 대략 2천만 명에 가까운 일반인과 범죄자, 정치범과 무고한 전쟁포로가 반인륜적 처우 속에서 장기 복역하거나 사망했다. 1958년부터 당국의 눈을 피해 집필한 ‘수용소 군도’가 1973년 해외에서 먼저 출판되자 솔제니친은 하루아침에 ‘조국의 배신자’가 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그는 ‘반체제’ ‘저항’ ‘양심’이라는 고결하지만 무겁고 거북한 메달을 목에 걸고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체포와 국외추방, 미국 버몬트주에서의 칩거, 러시아 귀환으로 이어지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죄수들이 굴욕과 자존심의 박탈 속에서 거의 짐승과 접경한 존재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것이 또한 시스템의 의도이기도 하다. 그들은 오로지 “아침 식사시간 10분과 점심시간 5분, 그리고 저녁 식사시간 5분을 위해 산다”. 이런 상황에 처한 인간을 솔제니친은 세 부류로 나누어 묘사한다. 첫째, ‘게걸쟁이’다. 그들은 끼니때마다 퇴식구 앞으로 몰려가 그릇에 남아 있는 국물 한 방울까지 핥아먹고 남의 빵을 훔쳐 먹고 부자 죄수에게 구걸하고 밀고를 하고 꽁초를 주워 피운다. 그들은 동료 죄수들 사이에서도 사람 취급을 못 받으며 수시로 두들겨 맞는다. 두 번째는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극소수의 사람들로 그들은 이빨이 다 빠져서 뼈처럼 굳은 잇몸으로 빵을 먹지만 결코 품격을 잃지 않고 죽 그릇에 얼굴을 처박지도 않는다. 그런 사람들은 아무런 인간적인 감정도 내비치지 않는다. 그 대신 그들의 얼굴에는 “산에서 캐낸 바위처럼 단단하고 거뭇거뭇한” 모종의 존엄함이 새겨져 있다. 주인공 이반은 양자 사이 어딘가에 존재한다. 이반도 대부분의 죄수처럼 하루 세 끼 밥 먹는 일에 목숨을 건다. 그에게도 “멀건 양배춧국 한 사발이 지금까지의 인생보다, 자유보다, 앞으로 남은 생애보다 훨씬 소중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그는 인간이 사수해야 할 하한선은 넘지 않는다. 아무리 추워도 밥 먹을 때는 모자를 벗고 국에 어쩌다가 들어 있는 생선 뼈는 바닥에 함부로 뱉어내지 않는다. 남이 버린 꽁초는 주워 피우지 않는다. 부자 죄수가 소포를 받아 무언가를 먹을 때는 결코 그쪽으로 시선을 주지 않는다. 이반은 “이빨도 반은 빠지고 머리숱도 얼마 안 남았지만 뇌물이라는 것을 주거나 받거나 한 적은 없고 밀고도 한 적이 없다”. 한마디로 그는 “추잡한 게걸쟁이로 전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 절정에서 이반이 작업반원들과 벽돌 담장 쌓는 일에 몰입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하루해가 너무 짧다. 방금 작업을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니.” 초과 작업을 마친 그는 한 걸음 물러서서 자신이 쌓아 올린 담장을 감상한다. “내 일손도 아직 늙지 않았구나!” 지옥의 맨 밑바닥에도 한 줄기 햇살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인간이 인간임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승리의 서사다. “수용소에서 죽는 인간이 있다면 그것은 남의 죽 그릇을 핥는 친구들, 뻔질나게 의무실에 드나들며 편히 누워 있을 궁리만 하는 친구들, 쓸데없이 간수장을 찾아다니는 친구들(밀고자들), 바로 이런 친구들뿐이지.” 이반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어떤 본성, 체면, 도리, 최소한의 염치와 품격을 지키면서 살아남는다. “신의 은총으로 이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살아남아야 한다!” 스웨덴 한림원은 “러시아 문학의 전통을 추구한 윤리적 힘”을 솔제니친의 노벨상 수상 선정 이유로 들었다. 솔제니친의 윤리적 힘은 탁월한 문학성과 결합해 이반과 같은 보통 사람의 내면에 있는 무한히 섬약한 동시에 무한히 강건한 인간적 위엄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의 위엄을 짓밟는 시스템은 악이라는 저 엄정한 사실을 그 어떤 기록문학보다 단호하게 고발했다. 훗날 평론가들이 그의 소설이야말로 장차 진행될 구소련 붕괴의 숨겨진 도화선이었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그렇듯 이재명이 형수에게나 여자 친구에게 이반과 같은 최소한의 염치만 지켰더라도 대장동이든 백현동이든 아랑곳없이 대통령이 됐을런지도 모른다. 심지어 문재인보다는 나았을 것 같다. 홍준표가 대한민국은 물난리 났는데 경북은 괜찮다고 골프 치러 간 몰상식은 그렇다 치고 우리 총회 제108회 9월 부총회장 후보와 총무 후보 선출을 생각하면 솔제니친의 소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가 보여주는 인간이 인간임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승리의 서사를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수용소에서 이반은 말했다. “수용소에서 죽는 인간이 있다면 그것은 남의 죽 그릇을 핥는 친구들, 뻔질나게 의무실에 드나들며 편히 누워 있을 궁리만 하는 친구들, 쓸데없이 간수장을 찾아다니는 친구들(밀고자들), 바로 이런 친구들뿐이지.” 우리 모두 두 부총회장 후보와 두 총무 후보가 수용소에 있다면 어떤 부류의 친구들이 될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유익이 될 것 같다. 성경은 말씀한다.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찌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우느니라 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 7:16-21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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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21
  • 한국과 합동 총회의 세 별
    “별이 빛나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해.” 네덜란드 후기인상파 화가 고흐(1853-1890)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쓴 말이다. 그랬다. 현실은 아프고 힘들었지만 별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꿈을 꾸는 것처럼 행복했을 터다. 화가는 비록 실패작으로 여겼지만 밤하늘에 빛나는 그림 속 별들은 21세기를 사는 우리들도 꿈꾸게 만든다. 큰일을 추진하면서도 작은 일을 챙기는 데 소홀함이 없던 만 가지 일(기미)을 친히 살핀다는 만기친람(萬機親覽)형 통치술의 이승만(李承晚1875년 3월 26일~1965년 7월 19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이자 마지막 주석을 거쳐 대한민국의 제1·2·3대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의 토대를 마련했다. 대한민국의 제5·6·7·8·9대 대통령 박정희(朴正熙 1917년 11월 14일~1979년 10월 26일)는 경제에 문외한이었지만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통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단기간에 경제의 본질을 배웠다. 매일 3시간씩 대학교수로부터 1대1 강습을 받았고 수출진흥확대회의를 열어 찬반 토론을 경청한 뒤 결론을 내렸다. 유연한 정신자세, 겸손, 사심(私心)이 적은 태도도 한몫했다. 그 결과는 ‘한강의 기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탄탄한 권력 기반을 확보한 뒤에는 역설적으로 이 장점들의 빛이 바랬다. 1972년 유신 선포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습 사건을 거치며 자기주도 학습은 기능을 멈췄고 특유의 자기 수정 능력도 둔화됐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은 박정희 대통령이 성장시켰다. 대한민국의 제14대 대통령 김영삼(金泳三, 1929년 1월 14일~2015년 11월 22일)은 대한민국 역대 최연소인 만 25세의 나이로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9선 의원을 지내면서 김대중과 민주 진영의 지도자로 활동하며 민주화를 이룩했다.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이들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세 별들이었다. 그처럼 오늘의 합동 총회를 만든 세 별을 꼽는다면 누구일까.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 1859년 7월 19일 ~ 1916년 10 월 12일)는 미국 장로교 선교사이다. 언더우드 선교사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한국어 이름은 원두우(元杜尤)이다. 1859년 7월 19일에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서 13세가 되던 해에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1881년 뉴욕 대학교를 졸업하였으며 같은 해부터 1884년까지 뉴브런스위크신학교에서 공부하였다. 1883년 11월 목사가 되었고 1년간 인도 선교를 위해서 의학 공부를 하면서 실력을 쌓았으며, 1884년 7월 28일 조선 최초의 장로교 선교사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조선은 개혁파들이 일으킨 갑신정변으로 사회가 혼란하였기 때문에 일본에 머물러야 했다. 그동안 조선 기독교인으로서 마가복음서를 번역한 문서선교사 이수정(李樹廷)에게서 한국어를 배우면서 조선에서의 선교를 준비하였다. 언더우드는 1885년 부활주일인 4월 5일에 제물포항에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와 함께 한국 선교사로 입국했다. 그러나 그는 조선 정부에서 선교 활동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중원에서 물리와 화학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다. 그러면서 그는 조선어 문법책을 영어로 저술하였다. 그 후 성서번역위원회 초대위원장, 대한기독교서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한편 예수교 학당(현재 경신중고등학교), 서울 구세 학당,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학교)를 설립하였다. 또한 교회 연합 운동을 지도하는 등 한국의 종교·문화·언어·정치·사회 등 여러 분야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런 그가 1912년 9월 1-4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회 총회장으로 선출됐다. 1930년대 일제는 기독교단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하였다. 이에 개신교인들은 저항했으나 많은 목사들이 투옥되고 평양신학교가 휴교당했으며 결국 일제 패망까지 많은 목사와 신도들이 신사참배에 가담하였다. 1940년대 총독부의 허가를 받아 서울에 조선신학교가 생겼다. 그리고 해방 후 1947년 다시금 대한예수교장로회가 복원되었다. 1959년 제44회 총회는 선교 75주년 기념 총회로 1959년 9월 24일 대전중앙교회에서 개회된다. 총회 한 달 전에 총대들에게 통보되어야 할 총대 명단이 총대 호명 시간에 비로소 배부된다. 하지만 거기에는 경기노회 총대 명단이 빠져 있었다. 첫날 회의부터 경기노회 문제로 양측은 대립을 계속하다가 25일 경기노회 정기·임시 양측에서 3인씩 나와서 경위를 밝히고 표결 처리하기로 한다. 오후에 표결을 진행, 임시 노회 측이 124표(정기 노회 측 119표)를 얻어 회장은 임시노회 총대를 받게 됨을 선포하면서 사태는 급박하게 전개된다. 그 갈등의 결과 1959년 한국장로교회는 한국장로교 NAE 세력과 에큐메니칼 WCC 세력으로 갈리게 되었다. 1948년 루터교, 개혁교회(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성공회 등의 개신교 주류 교파들과 동방 정교회 대표 성직자들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모여서 결성한 세계 교회 협의회 WCC(World Council of Churches)를 지지하는 측은 기장 측 일부 온건파 인사들과 연합하여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를 만들었다. 반면 WCC를 반대하는 1942년 결성된 ‘전국복음주의자협의회’ NAE(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에 1953년 가입한 측은 1951년 독립해 나갔던 고신 교단과 손을 잡고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를 만들었다. 합동이라는 이름은 고신과 승동파가 합동하였으므로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 한국장로회 NAE는 경북 NAE(박병훈), 호남 NAE(정규오), 이북 NAE(김윤찬)의 정치적 연합체였다. 이들은 박형룡을 앞세워 긴밀한 연합체를 이루었고 총회 교권과 남산 총회신학교의 주도권을 공유하고 있었다. NAE 측의 승동총회는 1959년 11월 24일에 속회하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제108회를 맞을 합동 총회의 세 별을 꼽는다면 내 개인적 소견은 다음 세 총회장일 것 같다. 분열 이후 신앙 인격과 보수적 정치력으로 합동 총회 정체성을 확립한 제51회 총회장 박찬목 목사(1966.9.22.-27) 그리고 성장하는 교계와 교단을 아우르는 특유의 정치력으로 현재의 총신과 총회의 터전과 기틀을 확립한 제65회 총회장 이영수 목사(1980.9.25-29) 그리고 성장에 취해 그 본질을 잃은 교단의 정체성을 회복시킨 제104회 총회장 김종준 목사(2019.9.23-26) 등이다. 어떤 사람은 시간을 포도주처럼 해석한다. 풍부한 자원이거나 지금은 없더라도 은퇴하면 시간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젊을 때와 은퇴 후 시간은 그 안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신체적 능력과 가능성에서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이들은 “나중에”라는 말을 자주 하며 언젠가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시도하지 않는 일을 나중에 정말 할 수 있을까. 제108회 총회 선거에 나선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성경은 말씀한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빌 3:12-14 2023-06-22
    • G.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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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22
  • 총회 리더 선출 문제
    우리의 리더는 정말이지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잠들도록, 한 사람이 아무도 모르게 잠들 수 있도록 이마를 쓰다듬어 주 일이야. 늦은 여름 새벽에 일어나 기도로 새벽을 홀딱 적신 뒤에야 스르르 잠들고자 할 때 너의 소원대로 스르르 잠들 수 있게 되던 날. 저 먼 곳에서 너는 잠깐 잊어버리고 자기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분이 한 분 계셨지. 그분이 너를 잠들게 하시려고 멀리서 너의 이마를 아주 오래 쓰다듬고 계셨다는 걸 아무래도 너는 모르는 게 좋겠지. 일반적으로 리더의 자질은 정치인 형과 예언자 형 두 가지다. 정치인 형 리더는 사회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신중하게 변화를 겪도록 이끈다. 예언자 형 리더는 현상을 관리하기보다 뛰어넘으려 한다. 훌륭한 리더들은 두 속성을 종합했고, 필요한 순간에 반대되는 속성을 빌렸다. 그런 리더는 모두 물려받은 상황을 뛰어넘고 사회를 가능성의 한계까지 밀어붙였다.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영국의 총리를 지낸 정치가이자, 영국 최초의 여성 보수당 당수 마거릿 대처(Margaret Hilda Thatcher, Baroness Thatcher, 1925년 10월 13일 ~ 2013년 4월 8일)는 그런 리더에 걸맞은 ‘신념의 전략가’이다. 당시 영국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쇠퇴가 동반됐다. 대처 재임 기간 영국은 금융 중심지로 부상했고 공산주의 대응과 포클랜드 전쟁 승리로 새로운 지위를 찾을 수 있었다. 여섯 지도자 모두 두 차례 세계대전 이후의 능력주의가 탄생시킨 중산층 출신 지도자였다. 특별하지 않은 배경 때문에 이들은 인습에 도전할 수 있었고 통념을 초월하는 관점을 가질 수 있었다. 투표에 유리하거나 자기편에게만 호소하는 수사학에 나라의 운명을 맡기지 않았고 정파 간 불화를 초래하는 데 두려워하지 않았다. 인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고민할 자유’다. 주어진 알고리즘을 따라 질문하면 대답하기만 하는 쳇 GPT와 달리 인간은 스스로 반문하고 판단을 내리고 자기만의 대답을 찾아 나가기 때문이다. 흔히 인용되는 라틴어 경구(警句)가 셋 있다. 경구라는 말에 ‘경고’의 의미가 있으니 셋 모두 명령형 문장인 건 자연스러운 일이겠다. 라틴어로 두 자인 것도 똑같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지금을 잡아라, 현재를 즐겨라),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 아모르 파티(amor fati·운명을 사랑하라)다. 마지막 경구 아모르 파티는 여러 나라의 대중 사이에서 유독 인지도가 높다. ‘메멘토 모리’에 상응하는 음악 버전도 있다. 중세 그레고리오 성가에 나오는 ‘디에스 이레(dies irae·진노의 날)’다. 역시 라틴어이고 라틴어로 두 자인데 ‘진노의 날, 그날이 오면 예언대로 세상 만물이 잿더미가 되리라’라는 경고를 담고 있다. 당첨 확률이 1%인 로또가 있다면 다수가 베팅할 것이다. 그런데 추락 확률이 1%인 비행기가 있다면 반대일 것이다. 대부분이 탑승을 주저할 것이다. 당첨은 먹고사는 문제이고 추락은 죽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가 뽑아야 될 제108회 총회의 리더 부총회장과 총무는 우리에게 어떤 문제의 대상일까. 먹고 사는 문제의 대상일까 죽고 사는 문제의 대상일까. 부총회장 후보 김종혁 목사와 남태섭 목사 그리고 총무 후보 박용규 목사와 고영기 목사는 우리 총회의 먹고 사는 문제의 대상일까 아니면 죽고 사는 문제의 대상일까. 2023년 5월 10일 제108회 총회장에 취임할 총회 방파석 오정호 목사는 제60회 목사장로기도회 폐회 예배에서 일갈했다. "저는 선거를 치르면서 총회의 지역주의가 얼마나 뿌리가 깊은지 많이 보고 들었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악한지 인간론을 조직신학에서 배울 필요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금권 선거에서 잘못 찍는가 하는 질문을 할 때 우리 총회는 아닙니다 하고 말할 수 있습니까. 기도는 왜 합니까." 총회 개혁주의 방파석 오정호 부총회장의 일갈은 총회 선거는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죽고 사는 문제임을 역설하고 있다. 성경은 말씀한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으니 이는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 삽디의 손자 갈미의 아들 아간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졌음이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진노하시니라 수 7:1 백성 중 삼천 명쯤 그리로 올라갔다가 아이 사람 앞에서 도망하니 수 7:4 여호수아가 옷을 찢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함께 여호와의 궤 앞에서 땅에 엎드려 머리에 티끌을 뒤집어쓰고 저물도록 있다가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어찌하여 이 백성을 인도하여 요단을 건너게 하시고 우리를 아모리 사람의 손에 넘겨 멸망시키려 하셨나이까 우리가 요단 저쪽을 만족하게 여겨 거주하였다면 좋을 뻔하였나이다 수 7:6-7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나의 언약을 어겼으며 또한 그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져가고 도둑질하며 속이고 그것을 그들의 물건들 가운데에 두었느니라 그러므로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청하노니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돌려 그 앞에 자복하고 네가 행한 일을 내게 알게 하라 그 일을 내게 숨기지 말라 하니 수 7:10-11 아간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참으로 나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여 이러이러하게 행하였나이다 내가 노략한 물건 중에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그 무게가 오십 세겔 되는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가졌나이다 보소서 이제 그 물건들을 내 장막 가운데 땅속에 감추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나이다 하더라 수 7:19-21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사람과 더불어 세라의 아들 아간을 잡고 그 은과 그 외투와 그 금덩이와 그의 아들들과 그의 딸들과 그의 소들과 그의 나귀들과 그의 양들과 그의 장막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이끌고 아골 골짜기로 가서 여호수아가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냐 여호와께서 오늘 너를 괴롭게 하시리라 하니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치고 물건들도 돌로 치고 불사르고 그 위에 돌무더기를 크게 쌓았더니 오늘까지 있더라 여호와께서 그의 맹렬한 진노를 그치시니 그러므로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 아골 골짜기라 부르더라 수 7:24-25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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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30
  • 오정호 부총회장 대회제 시도
    약점을 스스로 공개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일반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인간적인 약점들에 국한됐다. 예컨대 연설 도중 공황 발작을 일으키는 등의 심각한 결함을 공개하는 경우에는 진정성 있게 보이지 않았으며 무례하게 대우하거나 비윤리적으로 행동하는 등의 범법 행위를 공개하는 것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리더가 약점을 자발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점이다. 관찰자가 어떤 인물에 대해 추론할 때는 그 인물의 의도를 고려한다. 따라서 리더가 억지로 또는 ‘들켜서’ 약점을 공유한다면 의도가 퇴색된 것이나 다름없다. 관리자가 약점을 자발적으로 공개할 때 예비 직원들은 관리자와 계속 일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신뢰 게임에서 관리자에게 더 많은 액수의 돈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진정성은 협력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리더들은 ‘이미지가 전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진정성이 왕도’라는 마음가짐으로 다가가는 게 때론 더 유익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완벽하고 강한 이미지만 유지하려다 보면 사람들은 진정한 모습의 ‘일부분’만 보여준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 인간적으로 공감이 되는 결점을 공개하며 스스로의 취약성을 개방하면 오히려 사람들은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리더로 대할 것이다. 다른 자유도 있다. 일본 와카야마현의 76세 남성 노자키 고스케의 경우를 보자. 지난 3월 6일 방송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노자키의 꿈은 큰 부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었다. 수중에 7억 엔의 현금을 가지고 있을 정도의 큰 부자가 된 것이다. 왜 그는 그토록 돈을 많이 벌었나? 노자키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음에 드는 여자와 동침하기 위해 부자가 됐다. 지금까지 4천 명의 여성에게 3백억 원을 썼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겠다.” 그러던 그는 55세 연하인 21세 여성과 결혼했는데, 그 젊은 부인은 돈을 노리고 늙은 노자키를 살해했다. 성욕의 자유(?)를 추구했던 어떤 남자의 불꽃 같은 생애는 이렇게 끝났다. 또 다른 자유도 있다. 정치적 신념을 옳고 그름의 절대적 가치 판단의 잣대로 삼는 사람들이 놀라울 정도로 많은 점은 걱정스럽다. 그 맹신이 섬뜩할 정도다. 왜곡된 이념을 받아들인 탓이다. 보수(保守)는 지키는 것이다. 진보(進步)는 나아가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보수는 우파, 진보는 좌파다. 좌파 정권은 국민의 삶에 적극 개입하는 큰 정부를 지향한다. 우파 정권은 시장 자율을 우선하고 간섭은 최소화한 작은 정부를 선호한다. 보수와 진보 이념은 이처럼 사회 변화나 발전을 추구하는 방식 그리고 속도의 차이일 뿐이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으로 접근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도 진보가 보수보다 더 정의롭다거나 정의를 진보의 전유물인 것처럼 주장하는 얼치기 이념 과잉 세력이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물론 얼토당토않은 황당 궤변이다. 문재인과 이재명의 경우에서 보듯 옳고 그름과 정의와 불의는 이념과 하등 상관이 없다. 어떤 이념 지대에 속해 있든 간에 그 안에 정의로운 사람도 있고 불의한 사람도 있는 게 자연의 섭리다. 그런데도 이해관계로 갈리는 총회 정치판과 달리 일반 정치판은 돈 봉투는 물론이고 한술 더 떠 이념으로 편까지 가르는 후진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치 성향으로 내 편 네 편 피아를 구분하고 적은 악마 화한다. 얼치기 진보에게 보수는 수구꼴통 토착왜구, 얼치기 보수에게 진보는 빨갱이일 뿐이다. 척결 대상이지 대화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듯 기독신문의 박민균 기자가 대회제 찬반에 대한 5월 9일 자 공정한 기사 '대회제 시행, 위험한가? 기우인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회제 시행연구위원회(위원장 석찬영 목사)가 목사장로기도회 개회를 앞두고 2023년 5월 8일 충현교회 갈릴리홀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발제는 오랫동안 총회의 제도와 행정을 연구하며 개선방안을 제시해 온 신현철 목사(마포중앙교회)와 수년 동안 대회제를 연구해 온 이종석 목사(광교제일교회)가 나섰다. 신 목사는 대회제 시행 반대 입장에서, 이 목사는 찬성 입장에서 의견을 제시했다. 신현철 목사는 ‘대회제 시행 요구의 배경과 그 위험성’이란 주제로 대회제를 시행하기에 앞서 선결해야 할 문제와 위험성을 지적했다. 선결해야 할 문제는 크게 4가지다. 먼저 헌법 조문에 총회와 대회의 기능이 거의 동일하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현재 헌법대로 대회제를 시행하면 사실상 각 지역의 대회가 총회와 동등한 기능과 역할을 하게 되고 결국 총회가 여러 개 구성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신학교, 총회 재산권, 무지역 노회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위험성으로 △총회가 더욱 정치화하고 대회를 중심으로 지역 패권주의 형성 △지역(대회)의 직영 신학교 확대와 총신신대원의 약화, 총회 신학의 통일성, 정체성 약화 △총회의 권위 축소와 은급재단, 유지재단 등 재산권 다툼 △대회 내의 갈등과 분쟁으로 인한 분열(한 지역 다 대회 위험) 등을 지적했다. 이런 우려에 이종석 목사는 “지나친 염려이며 기우”라며 “염려보다는 대회제를 통해 총회가 더 발전하기를 기도하면서 시행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거대해진 총회를 분산시켜 효율적으로 운영 △지역 분권으로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을 창출 △다양한 인재를 개발하고 정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 목사가 제기한 여러 위험성도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회 조직을 현재 3개 노회에서 25~30개 노회로 구성토록 하고 목사의 자격을 지금처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자’로 규정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은급재단과 유지재단은 대회에서 운영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제왕적 총회장’이란 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총회장과 총회임원회의 역할을 조금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회제연구위는 2023년 2월 21일 실제로 미래지향적인 장봉생 목사가 위원장인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와 연석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교단 분열’과 ‘서북지역’이었다. 교단분열은 대회제를 시행했을 때 가장 우려하는 것이다. 총대들도 설문조사에서 대회제를 반대하는 첫 번째 이유로 ‘총회가 더욱 정치화 되어 교단분열의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대회제연구위의 한 위원도 “대회제를 시행할 경우 호남 지역은 정치적 갈등과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서북지역은 대회제를 시행할 때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미래정책위의 한 위원은 “대회제는 지방자치제다. 현재 무지역인 서북 지역 노회들은 전국에 교회가 있다. 서북대회를 구성하면 사실상 전국 대회인 셈”이라며 “서북노회를 모두 지역화할 수 있는가? 예수님 오실 때까지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총회와 총회장의 위상이 약화 돼 한국교회 연합사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미래정책위 장봉생 위원장은 “현재 총회의 중앙집권적 구조는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회제를 시행해서 나타날 문제들을 예상할 수 있다. 이 문제들을 미리 파악해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참으로 놀라운 탁견이고 지혜로운 지도자다운 지적이다. 덧붙이건대 문명의 발달로 즉 철도와 전화기의 발명으로 시간(현재 시각)의 차이, 지역마다 나라마다 각자의 시간관념으로 살던 인류가 공통된 24시간이라는 단위를 만들게 됐다. 말을 타고 여행하던 미국인이 기차로 LA에 아침에 도착해 뉴욕 가족에게 전화했더니 밤이라 자고 있던 사람을 깨우게 됐다. 이후 의아해 조사해보니 지구촌을 비교적 단시간에 왕래하고 통신하면서 이 24시간 또한 국가 간의 밤, 낮 차이에 따라서 서로 다른 때에 있는 것을 보고 세계 시간의 표준을 만듦과 동시에 국가마다 이 현재 시간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환산하게 됐다. 그 정도의 면적을 가진 나라는 대회제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전국 세 시간 거리의 대한민국에서 경상도 말로 "무신 대회제고"라는 말이 나오지 않겠는가. 이념으로 사람을 재단하고 편을 가르는 이념확신범들이 집단 광기에 빠지면 그것보다 더 위험한 건 없다. 노조가 불법 파업을 해도 처벌하지 못하도록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불법파업조장법은 진보·보수 이념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자유민주주의 근간인 법치를 훼손하는 악법일 뿐이다. 그런데도 정치 성향이 진보좌파니까 불법파업조장법을 무조건 지지해야 한다고 선동하는 것만큼 비상식적인 건 없다. 또 진보는 원래 핵을 반대하니, 탈원전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반과학적이고 상식에 벗어난다. 이 같은 교조적 도그마에 빠져 과학과 상식을 배척하는 순간 원리주의 광신도가 되는 것이다. 대회제 역시 상식을 벗어나면 안 될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겠는가. 이재명은 치밀한 두뇌로 거미줄처럼 감겨 오는 사법 리스크를 헤쳐 왔다. 반면 자신의 정치 생명을 판돈 삼아 큰 승부를 모색하는 담대한 심장을 보여준 적은 없다. 그래서 이번에도 정면 승부를 피해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을 치르고 나서 이재명 자신이 ‘가지 않은 길’을 되돌아보며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라며 한숨짓는 프로스트의 시 구절을 떠올리게 될지 모른다. 총신대를 장악한 것 같은 의혹을 품게 하는 오정호가 대회제를 통해 총회를 장악하려는 시도로 보이는 위험성 역시 내년, 자신이 ‘가지 않은 길’을 되돌아보며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라며 한숨짓는 프로스트의 시 구절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총회도 총신도 다 잃은 김영우처럼... 성경은 말씀한다. 그들이 가증한 일을 행할 때에 부끄러워하였느냐 아니라 조금도 부끄러워 아니할뿐 아니라 얼굴도 붉어지지 않았느니라 그러므로 그들이 엎드러지는 자와 함께 엎드러질 것이라 내가 그들을 벌하리니 그때에 그들이 거꾸러지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길에 서서 보며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그리로 행하라 너희 심령이 평강을 얻으리라 하나 그들의 대답이 우리는 그리로 행치 않겠노라 하였으며 렘 6:15-16 2023-05-10
    • G.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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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10
  • 권순웅 총회장의 언어
    제대로 된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말뿐인 미사여구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국가건 총회건 개인이건 사기와 기만으로 만들어진 성은 결국 무너진다. 마지막에 살아남는 건 진짜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와 목회에서 언어(language)는 은혜와 기적의 원료다. 무엇보다 총회 리더의 언어는 가능한 한 짧고 단순 명쾌해야 된다. 특히 총회장과 총무의 언어는 총회 품격(品格)의 핵이다. 품격이란 품성과 인격을 줄인 단어로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 또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를 뜻한다. 그런 점에서 제107회 권순웅 총회장의 각 모임의 설교와 강연은 정곡을 찌르는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백미(白眉)이고 열매가 있는 샬롬 부흥의 알곡이다. 세계적인 명설교와 명연설의 공통점은 결코 어렵지 않으며 삶의 익숙한 보편적 진리를 통해 벅찬 감동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명한 설교나 연설은 중학생 정도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많은 리더들이 마이크 앞에만 서면 자신을 고급스럽게 포장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그러나 지도자의 말은 언필유중(言必有中), 말하기만 하면 반드시 이치(理致)에 들어맞아야 한다. 리더의 언어는 곧 그 조직의 품격이자 위상이기 때문이다. 깨진 종은 소리를 내지 못하는 법이다. 정치에 관한 온갖 이론이 있지만 정치의 기본 토대는 결국 ‘상식’과 ‘신뢰’다. ‘상식’과 ‘신뢰’가 흔들리면 전문 지식을 동원해 그 위에 그럴듯한 이론을 세워도 궤변(詭辯)이 되고 만다. 이재명은 경기지사 선거 토론 때도 친형의 정신병원 강제 입원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허위 발언을 해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하면서 대선에 출마할 수 있었다. TV토론에선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황당한 판결이었지만 대법원도 거짓말이란 점은 인정했다. 그런데도 거짓말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각종 의혹을 둘러싼 이재명의 해명은 총무 연임에 나선 고영기의 새에덴교회에서의 출정사처럼 갈수록 상식에서 벗어나고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나의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 도시의 밤 골목을 헤매다니며 두리번거렸다. 가로등도 드문 좁은 길에서 나는 누군가의 쉼터이자 희망일 수도 또 전쟁터이자 고통일 수도 있는 교회들을 보곤 했다. 가난은 감출 수 없는 것이라지만 어둠 속의 작은 교회들은 나의 눈과 마음에서 초라함을 이겨내고 아름다움을 입었다.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알 수 없는 불빛이 흰 벽에 잔잔한 풍경화를 새겼고 석양처럼 붉은빛을 드리웠다. 벽은 희고 지붕은 푸른 집은 언뜻 지중해의 작은 섬에라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온다. 어둠은 많은 것을 가렸고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듯이 그 교회들을 보았다. 비탈진 언덕 위 자리 잡은 옛날 교회들은 비좁은 땅에 알차게 들어앉아 있었다. 내부 구조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창들은 작게 나뉘어 있었다. 그 창틀 안에선 금요 철야 기도로 누군가 하루의 믿음을 달래고 있었을 테고 토요일 새벽이 오면 출입문이랄 것도 없는 교회 여닫이문을 드르륵 열고 믿음으로 빛을 안고 나왔을 것이다. 무엇인들 늘 빛나기만 할까. 눈이 부시게 빛나는 순간은 자주 오지 않는다. 그래서 더 귀하다. 교회의 역사는 언제나 전진의 역사다.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을 향하여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말씀하셨다. 계속 전진할 것을 이르셨다. 예루살렘에서 유대로 사마리아로 전진했다. 다시 유럽으로 아시아로 전 세게 교회로 전진했다. 그래서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칼빈(John Calvin 1509년~1564)은 죽기 5년 전 1559년 8월 1일 자신의 라틴어판 저서 ‘기독교강요’(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를 위해 쓴 ‘저자의 마지막 개정판에 덧붙인 서문’에서 말했다. I may further observe, that my object in this work has been, so to prepare and train candidates for the sacred office, for the study of the sacred volume, that they may both have an easy introduction to it, and be able to prosecute it with unfaltering step; 이 저술에 있어서 나의 목적은 신성한 책(the sacred volume 성경) 공부를 위하여 성직후보자(聖職候補者 목사후보생 candidates for the sacred office)들을 준비시키고 훈련 시키기 위해(so to prepare and train) 진술하는(observe) 것일 수 있습니다. 목사후보생들이 성경의 쉬운 개론(槪論)에 접할 수 있고 흔들림 없이(with unfaltering step) 그것을 실행할(prosecute) 수 있도록 말입니다. 칼빈은 신자들에게 하나님 말씀의 순종을 가르치고, “우리는 풍부하든 풍부하지 않든 사람들을 돌보아야 한다”며 신자들이 서로 협력하며 살도록 가르쳤다. 그것이 칼빈의 신앙이었다. 그렇듯 제107회 총회장 권순웅 목사의 '샬롬 부흥'을 향한 설교와 강연은 총회 산하 교역자와 신자와 피 전도자들이 어떠한 형편에서든 서로 협력하며 살도록 가르치는 칼빈 사상의 재현이다. 총회 107년 역사상 전무후무한... 성경은 말씀한다. 하나님 앞과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의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하노니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딤후 4:1-2 2023-05-06
    • G.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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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06
  • 제108회 부총회장 후보 공감 능력
    꽃한테 다가서면 믿음에 찔려, 삐거나 부은 마음 금세 환해지고 선해지니 봄엔 아무 꽃이라도 한번 찔리고 볼 일이다. 생생한 꽃들일수록 슬쩍 한 귀퉁이를 손톱으로 상처 내본다, 피 흘리는지 본다. 가짜를 사랑하긴 싫다. 인생을 좋은 길로 만드는 것은 중간쯤 나 있는 근사한 비상구가 아니라 그 길을 가는 사람의 결의다. 따라서 불안하지 않는 삶을 원한다면 최대한 '직선'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직선의 삶을 가기 위한 가장 완벽한 준비물은 ‘끈기’와 ‘결의’다. 자신의 인생길을 망치는 것은 불확실성이 던져준 혼란이나 선택의 오류 때문이 아니라 결국 자신의 변덕 때문이다. 그 빛나는 깨달음이 참다운 지혜이다. 모든 생물은 가멸찬 삶, 즉 부를 향한 갈망을 품고 있다. 부(富)는 술 단지처럼 배가 불룩한 그릇을 뜻하는 복과 사당을 뜻하는 면이 합쳐진 말이다. 본래 신께 바치는 공물이 넉넉하다는 의미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영국의 정치경제학자이자 윤리철학자이다. 후대의 여러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친 ‘국부론’(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의 저자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년 6월 5일 ~ 1790년 1월 12일)는 공감의 철학자였다. 스미스의 부친은 연합조약의 영향으로 스코틀랜드 해안에 밀수가 급증한 것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것을 지켜본 애덤 스미스는 인간의 거짓됨의 참람함을 깨닫고 정부의 법과 규칙을 강화하는 방법 즉 관세보호 등을 찾게 되었다. 이것이 나중에 "국부론"을 쓰는 계기가 된 것이다. 공감이란 무엇인가. 다른 이의 처지에서 그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18세기 스코틀랜드 계몽주의의 큰 산이었던 데이비드 흄(David Hume, 1711년 4월 26일 - 1776년 8월 25일)은 현악기가 공명하는 것과 같은 공감을 말했다. 그러나 스미스의 공감은 단순한 반향이 아니었다. 공감은 슬퍼하거나 아파하는 이의 자리로 가서 그가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온전히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다. 인간은 상상하고 공감할 수 있기에 올바른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나를 지켜보는 가장 공정한 관찰자를 상상하고 그의 자리로 가서 그의 눈으로 자신의 행동을 보라. 그는 나의 위대한 재판관이 된다. 스미스는 자기애라는 가장 강력한 충동에 맞설 수 있는 대항력은 인간애의 부드러운 힘도, 자연이 인간의 가슴속에 피워놓은 자비심의 연약한 불꽃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믿음의 채찍을 내려치는 공정한 성령의 감동이다. 스미스는 조선의 정조가 임금에 오른 1776년 '국부론'을 냈다. 17년 먼저 펴낸 '도덕 감정론'은 30년 넘게 다듬었다. 그는 언어와 모방예술도 탐구했다. 하지만 훗날 챗GPT나 미드저니가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그는 기껏 제임스 와트가 만든 원시적인 복사기를 보고 놀라워했다. 여기서 간단한 사고실험을 해보자. 타임슬립을 한 그가 오늘날의 챗봇을 봤다면 뭐라고 할까. 노동자가 단순 작업만 되풀이하다 창의력을 잃고 무지해지는 것을 걱정했던 그는 일자리 문제부터 고민할 것이다. 가르치는 척조차 않는 옥스퍼드대의 교수들을 비난했던 스미스는 변화에 둔감한 오늘날 총신대학 교육도 질타할 것이다. 인간 본성에 관한 더 근본적인 물음도 던질 것이다. 이 신기한 로봇 챗GPT는 과연 사람처럼 상상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지닐 수 있을까. 공정한 잣대로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는 있을까. 사실 완벽하게 합리적이라는 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 경제인)는 오로지 경제적 합리성에만 기초를 두어 개인주의적으로 행동하는 인간이 아니다. 때로는 놀랄 만큼 어리석고 잔인하며 파괴적이다. 그럼에도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가 본 인간은 다른 사람의 운명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행복을 바라보는 즐거움밖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지라도' 그 행복이 자기에게 필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제104회 총회장 이승희 목사는 제108회 부총회장 후보 남태섭 목사와 김종혁 목사에 대해 말했다. "서로 상대가 있으니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알겠죠." 제107회 감사부장 김경환 장로는 말했다. "남태섭 목사는 같은 노회 분이고 김종혁 목사는 대학교 동창입니다." 우리는 자기 삶의 저자인 동시에 독자이다. 인생을 멋진 소설로 남기고 싶다면 변덕에 휘둘리지 말고 믿음을 따라 똑바로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성경은 말씀한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 히 11:1-3 2023-04-18
    • G.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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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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